지난해 겨울보다 평균 1.6도 기온 높아 으리게 꽃망울 터트려
3월 초순부터 현호색.산괴불주머니 등 대표적 봄꽃 개화 전망

충북 보은군 속리산 천왕봉 산자락에서 햇빛을 받으며 꽃잎을 열고 있는 복수초 모습.(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윤덕구)가 지난해보다 보름 이르게 ‘봄의 전령 복수초’의 개화소식을 전해 왔다.
 
11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속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자생하는 복수초의 개화모습을 공개해 봄이 왔음을 알렸다.
 
올해 복수초의 개화는 포근한 겨울날씨가 이어져 지난해보다 15일 이르게 꽃봉우리를 터트렸다.
 
최근 2년간 12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문장대 ~ 천왕봉 고지대의 평균기온은 2019년엔 영하 5.5도, 금년엔 영하 4.0도를 나타내 1.5도 높았다.
 
같은 기간 기상청 한파주의보 발표기준인 영하 12도 이하를 기록한 날은 2019년 7일, 2020년은 2일로 5일이 적었으며 이로 인해 개화시기가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속리산 천왕봉 산자락에서 개화를 앞두고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복수초 모습.(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복수초는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의 전령사’ 또는 ‘식물의 난로’라 불리며 한자로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 즉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고 원일초, 설련화, 얼음새꽃이라고도 불린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강성민 자원보전과장은 “지난해보다 높은 기온 탓에 올해 봄꽃 개화는 지난해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복수초를 시작으로 3월 초순부터 생강나무꽃, 현호색, 별꽃, 산괴불주머니 등 대표적인 봄꽃도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koomlin@hanmail.net


속리산국립공원, 도명산·칠보산 정상부도 음주행위 금지
9월12일까지 6개월간 계도기간 거쳐 단속...과태료 부과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03월 20일 08시 29분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계도활동을 위해 내건 '속리산 정상부에서의 음주행위 금지' 현수막.(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속리산국립공원 내 정상부에서의 음주행위가 금지된다.

20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홍대의)는 지난 13일부터 자연자원 보호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속리산 정상부에서의 음주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속리산국립공원 내 정상부 음주행위 금지지역은 음주행위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속리산 문장대와 천왕봉, 도명산 정상부, 칠보산 정상부이다.

이곳에서의 음주행위가 적발되면 1차 5만원, 2차 이상 위반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된다.

이에 따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9월12일까지 6개월간 계도 기간을 설정해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깃발과 현수막을 활용한 계도활동과 음주산행금지 캠페인 등을 펼칠 계획이다.

홍성열 자원보전과장은 “음주행위 단속을 통해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성숙하고 건강한 산행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속리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과 인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속리산관광특구, 문체부의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
관광환경 개선 등 2년 간 사업비 6억2000만원 확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4월 15일 09시 48분

<지난 8년여 동안 충북 보은군이 추진해온 '수학여행 1번지 보은'의 명성 재현 프로젝트가 속리산관광특구 활성화 사업 추진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사진은 보은 속리산 말티재 항공사진.(사진제공=보은군청)>

충북 보은군이 지난 8년여 동안 추진해온 ‘수학여행 1번지 보은’의 옛 영광 재현 프로젝트가 ‘날개’를 달게 됐다.

보은군의 속리산관광특구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2019년 관광특구 활성화 공모사업에 지난 11일 최종 선정돼 군이 그동안 펼쳐온  ‘수학여행 1번지 보은’ 영광 재현이란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공모사업으로 군은 국비 3억1000만원과 지방비를 포함한 6억2000만원을 확보하게 됐다.

군은 이 사업비로  ‘힐링음악길 조성’, ‘숲속화장실 개축’, 속리산관광특구 외국인을 위한 ‘관광안내판 설치’, ‘다국어 관광안내 홍보물 제작’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모사업비로 추진되는 사업들은 지난해 7월 법주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관광환경을 개선하고 속리산관광특구 내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내 관광자원을 홍보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관광특구 활성화하기 위한 것들이다.

인구 3만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보은군은 스포츠, 관광, 농업을 연계해 보은군의 미래 100년 먹거리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8년여 동안 진행해 오고 있다.

그 가운데 핵심이 대한민국 10대 명산 속리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으로 지난 8년여 동안 수학여행 1번지 보은건설이라는 큰 그림 아래 치밀하게 수립한 계획들이 하나하나 실현되면서 요즘 속리산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이 예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200억원을 들여 지난 2017년 11월 개장한 ‘숲 체험 휴양마을’과 지난해 11월 정이품송 인근에 한글과 신미대사라는 테마를 엮어 준공한 ‘훈민정음마당’, 울창한 자연림에서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속리산꼬부랑길’ 등 관광객이 체험하고 체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고 있다.

안진수 군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속리산관광특구 활성화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지난해 법주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제11회 아시안컵 우드볼 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대상 맞춤형 탐방서비스 실시 '큰 호응'
설문조사 통해 요구사항 개선 등 만족도 제고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11월 18일 10시 17분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외국인 탐방객을 대상으로 ‘세조길로 떠나는 자연이야기’란 대표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장면.(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속리산 국립공원이 외국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탐방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윤덕구)는 “속리산국립공원 세조길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법주사가 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탐방객 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대비 37%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올 초에 외국인 탐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이 나왔던 요구사항, 즉 영문 리플렛 제작, 영문안내판 설치 등에 적극 나서 외국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탐방서비스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해설프로그램을 매일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생태·체험프로그램으로는 소나무가 많은 세조길의 피톤치드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건강주머니 만들기’ 체험은 속리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대표해설프로그램 ‘세조길로 떠나는 자연이야기’는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SNS(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홈페이지 예약과 법주사탐방지원센터를 방문해 현장접수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황의수 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탐방프로그램과 홍보를 통해 속리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문화·경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속리산을 찾는 외국인 탐방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9회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서 '우수상' 수상
10여년간 추진해온 문장대 복원사업 인정받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11월 26일 10시 48분

2019년 현재의 속리산 문장대 전경.(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윤덕구)가 10여년 간 꾸준히 추진해온 문장대 일원 복원사업이 큰 빛을 발했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속리산 문장대 훼손지 복원사업이 ‘제19회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가 후원하고 (사)한국생태복원협회가 주관한 이번 공모전에서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08년도부터 백두대간 생태축이며 핵심 지역인 문장대 일원의 경관 복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장대 주변에는 1980년대 전후 설치된 건축물(화장실.휴게소.통신중계소)과 인공구조물(통신중계탑.송전탑.통신전주), 외래수종(일본잎갈나무)으로 인해 경관저해는 물론 지형변경, 토양오염, 악취 발생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생태계 교란 위험이 높았다.

그간 정비 완료된 훼손지에 절토면 지형복원, 암반 사면 안정화 시설 설치, 자생식물 식재로 자연 천이를 유도하는 등 자연복원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고지대 여건에 맞는 자생식물 증식‧식재‧이식‧모니터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유 경관 및 생태계를 회복할 계획이다. 

홍성열 자원보전과장은 “시설물로 인해 훼손된 지역의 식생 복원과 함께 속리산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문장대 경관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국민에게 가장 친숙한 자연경관이 국립공원의 중요한 자원임을 인식해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3년만에 한남금북정맥 연결…'속리산 관문'
13일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 열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10월 13일 09시 53분

<13일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진 가운데 정상혁 보은군수(왼쪽 아홉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보은군청)>

일제 강점기인 1924년 끊긴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의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 ‘생태축 복원’이란 이름으로 다시 이어졌다.

보은군은 13일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도로건설 명목으로 끊긴 지 93년 만의 일이다.

보은군은 이번 생태축 복원을 계기로 ‘수학여행 1번지’로의 재도약을 꿈꾸는 등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은 1924년 일제 강점기 당시 끊긴 한남금북정맥(보은 속리산 ~ 안성 칠현산) 중 말티재 마루금을 잇는 사업으로 속리산 자연생태계의 건강성과 연속성을 유지?회복하고 백두대간 속리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추진됐다.

여기에 더해 보은군은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속리산과 법주사의 관문을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상징적인 명소로 복원했다.

지난 2015년 착공해 국비 39억원, 도비 5억원, 군비 18억원 등 모두 62억원의 예산을 들여 완공한 이 사업은 생태축 복원사업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3층 복층터널로 마루금을 이어 생태축을 복원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해발 430m에 위치한 관문의 1층은 폭 12m 길이 79m 높이 6m로 차량이 통행하도록 만든 공간이며 2층은 폭 12m 길이 79m 높이 6m로 250명 규모의 생태문화 교육장과 역사?문화, 사진 등의 상설 전시관으로 조성됐다.

3층은 폭 45m 길이 51m 높이 8m로 단절되기 전의 지형으로 복원해 동물이 드나들고 식물이 서식하는 자연공간으로 만들었다.
 
<충북 보은군의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조감도.(사진제공=보은군청)>

또한 속리산 방향 1층 터널 위에 ‘자비성’이란 글자를, 2층에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란 현판을 달고 왼쪽 벽에 법주사 ‘팔상전’과 오른쪽 벽에 ‘쌍사자석등’을 배치했다.

보은 방향 1층 터널 위에는 ‘보은성’이란 글자를, 2층 좌측 벽에는 매미 날개형 ‘보은대교’와 우측 벽에 신라 초기 축조된 중부지방 최대 성곽인 ‘삼년산성’을 배치했다.

 2층 아치형 공간에는 동서통로·휴게실·교육관·화장실을 설치했으며 양편 출입구 위에 유리창에는 7가지 무지개 색깔을 입혀 보은군의 희망을 상징했다.

 3층에는 문장대 및 천왕봉 모형과 동물들의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를 설치했다.

군은 지난 2015년 6월 생태축 복원사업 대상지를 신청한 뒤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충북도, 산림청, 기획재정부를 수시 방문해 복원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끝에 같은 해 10월 산림청으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이날 준공에 이르게 됐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은 꼬부랑길, 숲체험 휴양마을, 솔향공원, 짚라인, 모노레일을 연결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속리산 관문의 보은을 상징하는 명소가 돼 속리산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3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열린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 장면.(사진제공=보은군청)>

 


정이품송과 나랏일

 

최근 정이품송의 가지가 또 부러진 것과 관련해 '이상한 말'이 나돌고 있다. 지난 1993년 강풍으로 서쪽 가지 1개가 부러진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엔 폭설로, 2007년엔 강풍으로 서북쪽 가지가 잇따라 부러진 바 있는데 매번 가지가 부러지던 해엔 나라 안에 '큰일'이 생겼기 때문에 이 번에도 뭔가 심상찮은 조짐이란 것이다.


풍문의 시발점은 17년 전인 1993년 2월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속리산 지역을 강타한 초속 40m 가량의 강풍과 함께 심한 눈보라가 몰아쳐 정이품송의 서쪽 가지 1개가 부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그날 부러진 가지는 직경 25㎝, 길이 5~6m 가량으로 서쪽으로 난 가지 중 가장 긴 것이었다. 이 때문에 좌우대칭이던 정이품송 특유의 자태가 균형을 잃기 시작했다.
600여 년을 살아온 정이품송이 처음으로 가지가 부러지던 그 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기 바로 3일 전이었다. 가지가 부러질 당시엔 아무 말도 떠돌지 않았으나 11년 뒤인 2004년 3월 5~6일 대폭설 때 두 번째 가지부러짐이 발생하면서 나랏일과 관련된 좋지 않은 풍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당시 폭설은 살인적이었다. 3월 5일 하루 적설량만도 청주 32.0 cm, 보은 39.9 cm를 기록하는 등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3월에 내린 하루 적설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폭설로 인해 정이품송은 두 번째로 가지가 부러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는데 이 번에도 서북쪽으로 난 가지가 피해를 입었다. 당시 정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건으로 나라 안이 온통 떠들썩하던 시기였다.


세 번째 가지부러짐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던 2007년 발생했는데 그 해는 우리나라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해였다.
그 해 3월 28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순간 최대풍속 26.7m/sec의 강한 돌풍이 불어 정이품송 가지 1개가 부러졌다. 당시에도 역시 서북쪽으로 난 가지(직경 약 30cm, 길이 4∼5m)가 부러졌는데 이를 두고 일부 사람들은 나라에 큰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적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지난 6일 밤 또 다시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몰아쳐 서북쪽 가지 1개(직경 약 20cm, 길이 약 5m)가 부러졌으니 사람들의 우려가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당시 취재 현장에서 들은 주민들의 우려는 한결같이 "나라에 무슨 일이 생기려고 자꾸만 정이품송 가지가 부러지느냐"였다.


다소 견강부회격인 과장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냥 흘려보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더욱이 정이품송을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으로 여겨오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이품송의 건강은 곧 지역의 건재함, 나아가 나라의 안녕과 무관하지 않다고 믿을 수 있기에 그저 '헛우려'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정이품송은 수령 600년이 지난 노거수 중의 상노거수다. 사람으로 치자면 평균수명을 훨씬 넘긴 시한부 삶이다. 언제 어느 때 푸르름을 잃을 지 아무도 모른다. 부러진 가지의 대부분이 속이 거의 썩어 비어 있는 것도 노쇠한 정이품송의 현 상태를 말해 준다.


나무로서는 유일하게 고위 품계(정이품)를 받아 그것을 이름으로 삼고 또 부인(정부인송)까지 거느린 유별난 명품 소나무가 이젠 '반쪽 모습'을 한 채 지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엉뚱한 근심거리가 된 것이다.
혹자는 매번 서북쪽 가지만 부러지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나랏님(?)이 있는 쪽이 그 쪽이기에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그 쪽 가지만 부러진다는 것이다. 억측치고는 모골이 송연한 억측이다.

한민족 자긍심 제고 계기돼야(충청타임즈 2010,6,15일자 보도 기사내용)

 

'속리산을 한글의 메카로' 추진 움직임

 

한반도의 실담어는 세계언어의 모태
한글학자 강상원박사(세종한림원학회장)가 주장하는 실담어는 현재 한반도와 만주일대서 사용하고 있는 전통 토속사투리(크샤트리아)로서 본래 왕족언어이며 범어(산스크리트어)와 유럽언어의 모태일 뿐만 아니라 불교어도 여기서 파생됐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한자도 실담어를 음역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실담어의 음운과 주요 원리는 7음(아,설,순,치,후,반설,반치)과 평상거입의 4성, 실담 50자문에 근거해 배열된 36자모(子母), '(주) ㅣ(곤) ㅡ(일) 3재의 가획원리 등이다. 이중 주 곤 일 삼재의 가획원리를 ·(천) ㅣ(인) ㅡ(지) 3재로 대체해 자음과 모음을 만들고 거기에 자음합용병서 원리를 더해 초성과 종성을 표기함으로써 훈민정음이 탄생했다는 논리다.
실담어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려면 훈민정음 창제초기의 한문고전, 즉 동국정운,훈몽자회,신증규합 등과 능엄경언해,용비어천가,석보상절,월인천강지곡 같은 언해에 사용된 언어를 생각하면 된다. 다시말해 그 당시 사용된 언어가 바로 실담어다.
범어와 유럽언어가 실담어와 상관관계에 있음을 입증하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말의 아리랑은 범어로는 ari(사랑하는 님)와 langh(서둘러 떠나다)을 합친 말이며 머슴은 범어로 ma(관리하다)와 sime(힘)이 합친 말로 표현된다. 또 우리말 고리는 영어의 coil(돌돌 감다)과, 고맙다는 comate(친구, 동료)와, 구부리다는 curve(곡선, 구부리다)와 관계된 것을 볼 수 있다. 강박사는 실담어와 범어,한반도 전통 토속사투리간의 상관관계를 알려면 옥스포드 사전(Sanscrit English Dictionary)의 20만 단어를 통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신미대사와 훈민정음, 실담어의 관계
강박사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훈민정음은 실담어의 원리에 기반해 창제됐다고 주장한다. 즉, 훈민정음엔 실담어의 체계와 원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는 의미다. 이는 또 실담어를 모르면 훈민정음을 창안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충북 영동 태생으로서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에 주석하던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이었다는 주장도 이에 근거하고 있다.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창제를 주도했음을 입증하는 단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현 법주사 복천암에는 신미대사가 직접 실담어로 쓴 진언문과 부적이 전해지고 있다.<사진 참고>

 

 신미대사의 실담어 친필과 부적(복천암 소장)

 

 이는 신미대사가 당시 실담어를 실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능통했음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단서다. 강박사에 따르면 당시 집현전 학사들 가운데 실담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오로지 신미대사 한 사람 뿐이었다고 한다.
또 영산김씨세보 권1에는 본명이 수성(守省)인 신미대사는 세종조에 집현원(집현전) 학사를 역임했으며 속리산 복천암에 주석할 때 세조가 친히 찾아와 혜각존자라는 시호를 내렸으며 전토(땅)까지 주었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사진 참조>

 

 '집현원 학사' 기록이 전하는 영산김씨세보(복천암수암실기 수록)

 

 강박사와 함께 신미대사의 훈민정음 창제 주역설을 주장하고 있는 복천암 월성스님은 이에 대해 "억불숭유 시대에 유학자가 아닌 불가 승녀로서 집현전 학사를 지낸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과 실담어에 능통한 유일한 학자였다는 점, 세자 신분으로서 부왕인 세종의 명을 받아 신미대사와 함께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했던 세조가 즉위후 한 달여나 걸리는 먼길을 친히 찾아와 극진한 예우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는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창제를 주도했음을 여실히 입증하는 단서"라고 강조했다.

 

속리산은 훈민정음의 메카다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창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리산 지역을 훈민정음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보은 수정초교 조철호 교장은 "강박사와 월성스님의 노력으로 신미대사의 높은 공적이 밝혀지고 그 가운데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상 속리산 지역을 훈민정음의 메카, 훈민정음의 본향으로 만들 가치와 필요성이 있다"며 "관내 기관 단체장들과 합심해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교장은 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단위의 학생 글짓기 대회와 사투리 대회를 여는 등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속리산 주민 박경수씨(한국자연공원협회 이사)는 "지역내 도로표지판과 상가 간판, 음식점 메뉴판 등을 훈민정음체로 바꾸고 도안도 새로 하는 등의 특화사업을 추진한다면 국립공원과 관광지로서의 옛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속리산지역을 한글의 메카로 조성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복천암 월성스님과 수정초교 조철호교장.

올해가 '입춘 없는 무춘년(無春年)'이라더니…

 

범띠 해인 올핸 입춘이 없는 무춘년(無春年)이라더니 그 말이 기막히게 들어맞았다. 봄은 왔었는데 겨울 품을 벗어나지 못한, 봄 아닌 봄이었기 때문이다.
화창한 날씨를 보이다가도 걸핏하면 추위가 찾아와 103년만의 4월 한파란 새기록을 세우더니만 급기야 며칠전엔 속리산에 눈까지 내렸다. 4월 하순에 눈이라니, 이변도 보통 이변이 아니다. 속리산 자락에 핀 산벚꽃을 개칠하듯 하얗게 내린 눈을 바라본 사람들은 뜬금없는 광경에 혀를 내둘렀다.


지금이 어느 땐가. 내일(5일)이면 입하다. 여름문턱에 들어서는 날이니 절기상으론 엄연히 초여름이다. 더구나 보름뒤엔 더위가 시작돼 여름기분이 든다는 소만이다. 그때면 식물들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니 본격적인 여름이다.
그런데 작금의 날씨는 어떤가. 5월 들어 예년기온을 되찾았다는 날씨가 마치 어린애가 온·냉탕을 오가며 뛰놀듯 기고만장이다. 낮이면 햇볕이 쨍하다가도 저녁과 아침이면 수은주가 마냥 내려간다.


농민들은 올해들어 줄곧 죽을상이다. 유례없던 겨울추위 끝에 봄을 맞았으나 우수에서 곡우까지 봄절기 다가도록 봄 같지 않은 봄날씨가 천방지축 이어져 큰피해를 입는 바람에 절망을 옆에 끼고 산다. 이미 얼어죽은 과수목과 담배묘,고추묘,감자싹 등은 이제 신물이 나 쳐다보기도 싫단다.
우리주변의 초목·곤충들은 또 어떤가. 만개해야 할 꽃들은 피는 도중 얼어붙어 시커멓게 변하기 일쑤고 나뭇가지에선 새이파리들이 흡사 사람머리에 기계충 걸린 것처럼 듬성듬성 돋고 있다. 제초제를 뿌린들 그런 흉한 모습을 할까. 매년 이맘때면 지천으로 날아들던 벌과 나비는 정신없는 기온변화에 혼이 빠진듯 제몸 추스르기 바쁘다. 어쩌다 보이는 벌과 나비는 힘겨운 날갯짓으로 측은지심을 부른다.
봄이 실종된 게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겨울에서 봄을 건너뛰고 곧바로 여름날씨로 치달은 게 어디 한두 해 있었던 일인가. 다만 올해의 경우엔 겨울날씨에서 곧바로 여름날씨로 건너뛰질 않고 이상저온 현상이 장기간 그리고 더욱 잦게 이어지면서 생태리듬의 도미노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점이 다르다. 입하가 코앞인데 벚꽃과 목련꽃이 벌어지고 개나리가 이제서야 피는 지역이 부지기수다. 절기가 이른 것도 있지만 날씨영향이 더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춘년의 위력을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없다. 더군다나 무춘년엔 불길하다는 속설까지 있으니 세상사 돌아가는 꼬락서니와 함께 적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의 무춘년은 지난해(음력 2009년 소띠 해)에 입춘을 빌려준(?) 결과다. 지난해엔 음력으로 1년 사이에 입춘이 2개였다. 이른바 양두춘(兩頭春)의 해였다.
속설에서는 양두춘엔 길하고 무춘년엔 불길하다고 전한다. 속설을 꼭 믿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경험칙으로 보면 속설이 길사엔 잘 맞지 않고 흉사엔 비교적 잘 맞는 까닭에 앞으로 남은 2010년이 더욱 걱정된다.

지금까지 얼마나 시끄럽고 다사다난했는가. 불과 3분의 1년이 지났을 뿐인데 마음은 연말에 와있는 느낌이다. 하나가 잠잠해지면 또 다른 하나가 불쑥 튀어나와 세상을 놀라게 한다. 사회적 긴장의 연속이다. 천안함 참사로 놀랐던 가슴 간신히 추스르고 나니 이번엔 또 구제역이 전국을 불안지대로 만들고 있다.
달력(음력)에도 입춘이 없고 기후상으로도 봄날씨가 실종된 유별난 해라서 그런지 세상사까지도 유별나게 돌아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부디 계절에 맞는 날씨, 절기에 맞는 생태리듬이 하루빨리 회복되고 더이상 가슴 덜컹 내려앉는 일이 생기지 않는 남은 한해가 되길 기대한다. 마지막 봄날에…

조난 위기에서 멧돼지 길을 만나다

 

지난 2월 속리산에 붉은박쥐(천연기념물 452호, 일명 황금박쥐) 서식지가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자연동굴인데 수십 마리가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귀가 솔깃했다.

붉은박쥐가 어떤 동물인가. 암수 비율이 1:10~1:40밖에 안 되는 멸종위기Ⅰ급 동물로서 최근엔 자연동굴이 아닌 폐광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곧바로 소문을 추적했다. 그 결과 다행히 최초 발견자가 찾아져 날씨가 풀리는 4월초께 같이 답사하자는 약속을 얻어냈다.
그로부터 1개월여 뒤인 지난 9일 드디어 답삿길에 올랐다. 동행자는 최초 발견자 A씨와 '속리산 산사나이'로 통하는 박경수씨(한국자연공원협회 이사).

오전 10시에 금강골 입구서 만난 일행은 곧바로 목적지를 향했다. 그런데 얼마 안가 문제가 생겼다. 발견자 A씨가 바쁜 일 때문에 도중에 내려간단다. 난감했지만 그곳까지 올라와서 대략적인 동굴 위치와 가는 길을 알려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했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해서 일행은 만난지 30분만에 둘이 됐고 답삿길도 졸지에 탐삿길로 변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A씨와 헤어진 뒤로 길이 사라진 것이다.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면 수십길 낭떠러지가 나타나고, 가까스로 바위지대를 벗어나면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빽빽한 조릿대숲이 막아섰다. 수백번 속리산을 올랐다는 박씨도 이런 길은 처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죽을 힘을 다해 오르고 또 오르길 2시간여. 거대한 암벽 봉우리를 돌자 A씨가 말한 얼음폭포가 나타났다. 4월 중순 가까운 시기에 얼음폭포를 만나니 그나마 신기한 생각에 잠시 앉아 땀방울을 훔칠 수 있었다. 게다가 더 반가웠던 것은 얼음폭포 뒤로 동굴처럼 생긴 어두운 공간이 보였다. 갑자기 힘이 솟았다.

그러나 웬걸, 다가가 보니 바닥은 온통 얼음이요 10미터 남짓한 굴 안쪽으로는 햇빛까지 스며들고 있었다. 허탕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굴내 환경으로 보아 황금박쥐 아니라 다른 박쥐도 살 것 같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샅샅이 살펴봤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맥 풀린 몸을 추스려 일대를 더 뒤졌지만 동굴도 붉은박쥐도 찾지 못했다.
아쉬움 속에 이젠 내려갈 길이 막막했다. 올라온 길을 되밟자니 엄두가 안났고 능선으로 올라가 등산로를 만나자니 앞이 캄캄했다. 박씨도 올라온 길이 징글징글했던지 일단 올라가자는 표정이었다. 결국 위쪽을 향해 천근만근 같은 발걸음은 다시 시작됐는데, 아뿔싸 그 길이 위험으로 이어질 줄이야.

가깝게 보이는 비로봉을 향해 온몸으로 기다시피 해 올라선 곳이 하필 수십길 낭떠러지 위였다. 오금이 얼어붙었다. 멧돼지 보금자리가 곳곳에 널려있고 그들이 떼지어 금방 지나간 흔적도 역력한, 그런 위험천만한 지대를 천신만고 끝에 벗어난 곳이 천애의 벼랑끝이라니. 기가 막혔다.
옴짝달싹 못하게 되자 위기감에 휩싸였다.

조난사고가 이래서 나는구나 하는 섬뜩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제아무리 벼랑끝이라도 길은 있겠지. 한발짝 한발짝 똥끝 타는 암벽등반을 했다.

 

그러길 1시간여, 간신히 벼랑을 벗어나는 순간 자그마한 짐승 길이 나타났다. 멧돼지 길이었다. 반들반들한 것으로 보아 '살아있는 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등산로로 이어질 것 같았다. 생각이 맞아떨어졌다.
지옥에서 빠져나온 기분이 이 같으랴.

상고암에 들러 물한모금 마시니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

뉘엿뉘엿 저무는 해를 보며 내려오는 등산로가 마치 고속도로 같았다. 자연앞에 인간은 한낱 미물임을 온몸으로 절감한 하루였다.

 

생명길을 터놔준 멧돼지들아 고맙다. 아울러 노구에도 불구하고  동행해 준 박경수씨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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