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복원 요람’ 황새사육장 인근에 청주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조성
문화재청 “3자 협의체 협의 전에 청주시가 사업계획 승인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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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추진 중인 청주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시설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 사육시설 간 이격거리 554m./아시아뉴스통신DB |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한국교원대학교(총장 김종우)가 지난 1996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주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가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의 요람’인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황새사육장(청람황새공원)과 인접해 향후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발생 등으로 황새 번식 저해, 건강 악화 등이 발생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원대는 7일 청주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건립 기간: 2020년 11월~2023년 12월)가 황새생태연구원(옛 한국황새복원센터) 인근에 건립되는 문제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은 황새 사육시설로부터 554m 떨어진 거리에 일반산업단지(100만3359㎡ 규모)가 조성되는 것에 대해 청주시가 구성한 협의체에서 여러 차례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남영숙 원장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인한 대기오염,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발생 등으로 황새 번식 저해, 건강 악화가 발생할 것이 매우 우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근 청주시에 황새생태연구원의 사육 황새 47두 보호를 위해 완충녹지 50m 추가 확대와 대기오염물질 배출 업종의 완충구역 100m 추가 확대 등을 요구했으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이 왔다”며 “그 전에 이미 청주시가 지난 11월 20일 청주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계획 승인 및 지형도면 고시(청주시 고시 제2020 – 457호)를 문화재청과의 사전협의 없이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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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에서 사육 중인 황새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
김종우 한국교원대 총장은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2018년부터 문화재청,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48억원을 지원받아 황새복원시설 개선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1년 완공을 앞둔 상황에서 황새복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텃새 황새가 1994년 우리나라에서 멸절된 이후 황새생태연구원이 황새복원사업을 진행한 결과 현재 사육 황새 155개체, 방사 황새 68개체가 자연에서 서식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방사 황새 3세대가 자연에서 탄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환경생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인수공통전염병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적으로 야생동식물의 보전은 우선돼야 한다고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황새와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인간의 건강이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일반산업단지 조성 운영은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청주시, 황새생태연구원, 문화재청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상호간 수긍할만한 협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사업계획 승인을 한 청주시의 행태에 매우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다시 협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kooml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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