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종합·체계적 연구 및 복원 프로젝트 수행"
인공 증식기술 개발 등 커다란 성과
유전자 정보은행 구축도 동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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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첨단 환경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총 1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환경산업의 미래를 가늠케 할 이 거대 프로젝트에는 '멸종위기 Ⅰ급 어류 미호종개 복원사업'이 포함돼 있다.
2006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3년간 총 5억5천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정식명칭: 멸종위기 어류 미호종개의 유전다양성 분석, 인공증식및 생태계 복원기술 개발. 이하 미호종개 복원사업)은 순천향대 방인철교수(해양생명공학과)가 연구책임을 맡아 올해로 2년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국내 최초로 미호종개 인공증식 성공에 이어 두 번의 치어방류를 실시하는 등 커다란 성과를 내고 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의 앞날은 물론 국내 중요 생물자원의 보전과 관련해 '나침반'과 같은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될 이 사업의 주된 내용과 성과 등을 2회에 걸쳐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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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 복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각급 기관 연구진들과 자문위원단이 순천향대 어류학실험실을 찾아 방인철교수로부터 미호종개 치어 증식 현황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윤순태 다큐코리아대표, 방인철교수, 김익수박사(전북대교수), 홍영표박사(국립중앙과학관)./자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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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 복원사업의 연구책임자인 방인철교수(순천향대학교)./자연닷컴
■복원사업의 필요성 및 의의
최근 한반도 담수 생태계의 유전자원은 체계적인 관리 부재와 날로 악화하는 서식환경으로 인해 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단위면적당 인구밀도가 높고 토지에 대한 인위적 개발과 이용률이 높은 우리 나라의 경우 인간 활동에 의해 야기되는 각종 오염원과 스트레스가 가장 많이 축적되는 생태계가 바로 담수 생태계다.
따라서 이들 담수 생태계내 생물자원에 대한 다양성 보전 노력이 제고되지 않고, 또 멸종 위기종 및 보호종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장내·외 복원전략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한반도 고유 담수생태종들의 보존과 지속적인 이용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고유 생물자원을 보전하고 나아가 생물종 다양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건강한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첩경이자 중요한 일로서, 서식지를 보존하고 무분별한 남획과 채취를 막는 일 외에도 보다 적극적인 증식 및 복원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미호종개는 환경부가 2005년 2월 야생동·식물보호법(법률 제7167호)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Ⅰ급으로 지정, 함부로 포획·채취·훼손하는 일을 금하고 국외반출시 승인을 얻도록 한 바 있으며, 2005년 3월 17일에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454호로 지정한 바 있다.
이로써 미호종개의 법적 제도적 보호장치는 마련됐으나 실질적인 보호·복원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
국내 멸종위기어류 18종(Ⅰ급 6종, Ⅱ급 12종)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로는 멸종위기 Ⅰ급 어류인 감돌고기, 꼬치동자개, 퉁사리가 이미 2002년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과제로 수행된 바 있으며, 멸종위기 Ⅱ급 어류인 가는돌고기, 가시고기, 모래주사, 묵납자루, 임실납자루, 잔가시고기 등은 장외보존 또는 생태관련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미호종개에 관한 종합적 체계적 연구는 그동안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일부 미호천 및 금강 지천의 어류상 조사를 통해 분포지역 등에 관한 단편적인 연구만 진행돼 온 상태다.
이에 환경부가 2006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미호종개 복원사업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미호종개에 관한 종합·체계적인 연구일 뿐만 아니라 종 보전 및 복원을 위한 최초의 프로젝트란 점에서 그 의의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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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 복원사업은 국내 몇 안되는 멸종위기 1급 어류이자 천연기념물 어류에 대한 실제적 보호 노력이란 점에서 언론사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미호종개를 지키려는 노력은 이제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자연닷컴
■연도별 연구개발 목표 및 내용
환경부의 이번 미호종개 복원사업에는 연구책임자인 순천향대 방인철교수를 비롯해 부경대 남윤권교수(양식학과), 국립중앙과학관 홍영표·이상명박사(자연사연구실), 국립수산과학원 이완옥박사(중부내수면연구소), BLS테크 이순재이사, 다큐코리아 윤순태대표 등 각 분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연구진과 김익수(전북대교수)·손영목(전 서원대교수)·신현철(순천향대교수)·김동수박사(부경대교수) 등 4명의 자문위원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복원팀의 주요 연구개발 목표는 △미호종개 서식현황 및 미소 서식처 특성조사 △증식기술 개발 △유전다양성 분석 및 보존 △서식지 복원 등 크게 네 가지 분야의 과제를 연차별로 수행토록 돼 있다.
1차 년도(2006년)에 계획된 미호종개 서식 현황 및 미소 서식처 특성 조사에서는 실제 미호천과 금강 본류 및 지류에 대한 서식 현황 조사를 실시해 각 수역별 서식 여부와 서식 규모, 서식 환경 등을 알아내고 문헌조사와 어류상 분석을 통해 미호종개의 개체수 감소 원인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또 1차 년도 증식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문화재 훼손허가 취득을 통한 종묘생산용 어미 확보와 순치 사육문제, 위 내용물 분석을 통한 식성조사, 산란기 조사를 통한 생태 규명, 1차 종묘생산(예비시험) 등의 과제가 포함돼 있다. 또한 1차 년도 유전다양성 분석 및 보존분야에서는 전체 유전자정보 은행 구축을 위한 기초 단계로서 AFLP 분석을 통해 종간 유사도를 밝히는 유전다양성 분석과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종간, 집단간 유전적 거리를 밝혀내는 분자계통학적 분석작업을 실시하고 기타 세포유전학적 특성을 조사하는 내용을 주 과제로 삼고 있다.
2차 년도인 2007년에는 증식기술 개발 분야로 인위적인 산란유도 방법 개발, 포란수 및 난경 조사 등을 통한 산란생태 조사, 종묘생산 방법 개발 및 실제 종묘생산, 먹이생물 개발, 난발생 및 자치어 발달과정 특성 규명 등의 과제가 수행됐다.
2차 년도의 유전다양성 분석 및 보존 과제로는 근연종간 분자계통학적 분석의 추가 수행과 발현유전체 데이터베이스 구축(library banking) 등이 진행됐고, 서식지 복원 분야에서는 복원 후보지 조사 및 선정, 치어 방류 등의 과제가 추진됐다.
3차 년도인 2008년에는 증식기술 개발 분야로 종묘 대량생산 방법 개발, 성장 단계별 먹이생물 규명, 건강한 종묘생산을 위한 먹이 개발 등의 과제가 포함돼 있고, 유전다양성 분석 및 보존 분야에서는 참종개속(Iksookimia속) 어류의 미토콘드리아 DNA 전체 염기서열(mitogenome) 분석, 환경관련 유전체 정보 수집 및 분석, 미토콘드리아 DNA 전체 염기서열에 의한 분자계통 분석, Microsatellite(DNA 염기서열 중에서 반복되는 서열) 분리 및 해석 등이 과제로 포함됐다.
또 3차 년도의 서식지 복원 과제로는 복원 후보지별 환경조사 및 어류상 조사, 치어 대량 방류, 방류 효과 조사 및 모니터링 실시 등의 과제가 집중 추진된다. 사업 마지막 연도인 2009년에는 각 분야별 과제에 대한 최종 평가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