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울려퍼지는 청소년들의 '미호종개 사랑'
미호종개 지킴이 자청하고 나선 두 팀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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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를 지키기 위한 청소년들의 '절규'가 금강변에 울려 퍼지고 있다.

 

절규의 근원지는 미호종개 서식지 중의 하나인 갑천(금강 지류)과 이 하천을 젖줄로 삼고 있는 대전지역으로, 현재 이곳에서는 미호종개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선 고교생들의 외침이 '생물자원 사랑은 지역 사랑·나라 사랑'이란 커다란 메아리가 되어 지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미호종개 보호를 절체절명의 신조처럼 외치고 있는 주인공들은 이 지역 고교생들로 구성된 'S.E.W GUARDIAN' 팀과 '미호종개지킴이' 팀. 이들은 신세대다운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하고 거침없는 활동을 펼치면서 '미호종개가 되살아나는 그날'을 위해 그 어느 젊은이들보다도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벼랑 끝 삶으로 내몰린 미호종개의 실상을 지역 언론을 통해 전해 듣고는 "너무나 안타까워 미호종개 지키기에 나섰다"는 이들 두 팀을 찾아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알아봤다.

 

◇S.E.W GUARDIAN팀
팀장인 이황재군(대전 중앙고 2년)을 비롯해 이원철(〃)·김동영군(〃 1년)과 유세영(대전외국어고 1년)·박현지양(〃) 등 5명으로 구성된 자발적인 미호종개 지킴이 모임.

 

'하늘(SKY) 땅(EARTH) 물(WATER) 지킴이(GUARDIAN)'란 뜻의 팀명과 인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처럼 언제나 앞장서 지구를 지키되 생물자원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데 힘씀으로써 지역사랑, 나아가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하자는 취지로 모였다.


대전사랑운동본부 회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이들은 최근 지역언론을 통해 갑천 등 금강 수계에서만 사는 미호종개가 종이 끊길 위기에 있다는 '비보'를 전해 듣고 이를 지키는데 힘을 모으기로 하고 팀을 결성한 뒤 지난 9월에는 팀원 모두가 환경부의 생물자원보전 청소년홍보대사로 위촉돼 미호종개를 비롯한 각종 생물자원을 널리 알리고 보호하는데 정열을 쏟고 있다.

 

대전지역 각급 기관단체와 학교, 교회, 대전역, 월평공원, 각종 행사장 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발품을 팔며 홍보활동을 해온 결과 이젠 왠만한 사람은 다 알아보는 명물들이 됐다.

 

가디언팀이 직접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 각종 홍보물(티셔츠, 차량스티커)./자연닷컴


이들은 단순한 홍보활동을 넘어서 실제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동참할 수 있도록 구호 하나, 팜플릿 하나를 만드는 데도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가 하면 홍보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전세계에 하나뿐인 미호종개를 아시나요?'란 문구 및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차량 스티커를 직접 제작, 배포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홍보활동기금 마련을 위해 각자 모은 용돈을 전액 회비로 내놓고 그것도 모자라 대전시민 벼룩시장에 나가 미호종개 티셔츠를 판매함으로써 시민들의 좋은 반응과 함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또 김동영팀원은 지난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학교간 문화교류탐방차 일본 후쿠오카현 세호고(靑豊高)를 방문, 일본어와 영어로 된 홍보물을 배포하고 미호종개를 직접 소개함으로써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충청타임즈 10월 30일자 3면 보도>


'미호종개(
http://blog.naver.com/mihojonggae)'란 블로그를 통해 팀의 활동상을 소개하고 아울러 온라인상의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는 이들은 환경부 홍보대사 역할이 끝나더라도 '더 큰 환경단체'를 조직해 보다 적극적으로 미호종개 사랑을 펼칠 각오다.


유세영팀원은 "열심히 홍보했지만 아직도 미호종개를 모르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 아쉽다"며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나서 소중한 생물자원인 미호종개를 적극 홍보하고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도 환경을 먼저 고려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W GUARDIAN팀이 지난 10월 27일 오전 대전 갑천둔치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 '시민과 함께 하는 갑천변 걷기대회'에 나와 부모들과 함께 미호종개 보호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자연닷컴

 

◇미호종개지킴이팀
이 팀의 온라인상 활동본부인 '미호종개 사랑합시다'란 블로그 명(http://blog.naver.com/ds3npk)처럼 '자연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통해 미호종개를 지키자'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으로, 현재 김영근팀장(충남고 2년)을 비롯해 김민석군(보문고 2년), 임혜리(둔산여고 2년)·차재선양(〃 1년) 등 4명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역시 대전환경련 청소년 동아리인 꼬마물떼새와 기타 환경관련 봉사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어려서부터 자연생태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환경지기 학생들로서, 지난 9월 환경부의 생물자원보전 청소년홍보대사 공모에 동시 도전, 위촉장을 받으면서 팀 단위 활동에 들어가 지금은 S.E.W GUARDIAN팀과 함께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환경운동 문화를 이끌어가는 양대모임으로 자리잡았다.

 
김영근팀장은 "팀의 가장 큰 특징은 4명의 창단 멤버 모두 청소년홍보대사 외에도 아마추어무선기사 자격증을 가진 'HAM-응급처치 가족봉사단원'들로서 공중전파를 이용한 미호종개 보전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점"이라며 "특히 HAM을 통해 산불예방과 수질오염방지, 공원환경보호 같은 기동성을 요하는 환경관련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호종개지킴이팀이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 각종 홍보물(환경수세미, 홍보사탕 등)./자연닷컴


이들은 또 대전역과 공원, 각급 학교 및 기관 단체는 물론 대전국제열기구축제, 월평공원의 날 행사 등 각종 행사장을 찾아 미호종개 보전 서명운동을 수십 차례 전개하는 한편 지난 10월 27일에는 대전 보라매공원서 열린 2007 대전자원봉사박람회에 참여, 팀원들이 직접 만든 환경수세미와 홍보물을 배포하며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 팀은 앞으로 헌혈캠페인, 이메일 릴레이홍보, 거리캠페인, 청소년 환경토론회, 청소년 환경음악회, 미호종개 홍보 동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차재선 팀원은 "그동안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수많은 고유생물들이 살고 있고, 또 이들 생물자원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돼 큰 보람을 느꼈다"며 "미호종개를 비롯한 각종 생물자원이 왜 사라지고 있으며 또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등에 대한 시민의식 고취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이 팀 역시 환경부의 청소년홍보대사 역할이 끝난 뒤에도 팀을 존속시켜 미호종개 보전운동을 통한 자연사랑, 지역사랑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다.

 

미호종개지킴이팀이 지난 10월 27일 대전 보라매공원서 열린 2007 대전자원봉사박람회장을 찾아 각종 홍보물을 배포하며 미호종개 보전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자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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