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어(仔魚) 때 바깥아가미로 호흡...특이한 생활사"
부화후 30일째 지나 치어기로 이행
가는모래 유독 좋아하는 습성 있어
------<24>미호종개의 생활사
■자치어(仔稚魚) 발달과정
자어(仔魚)란 '갓 부화했거나 부화한 지 얼마 안된 어린 물고기'를 말한다. 부화 직후부터 난황(알속에 저장돼 있는 영양원)이 모두 흡수되기 전까지를 전기(前期) 자어, 난황을 흡수한 후부터 모든 지느러미 기조(지느러미살) 수가 어미와 같게 되기 전까지를 후기(後期) 자어라 한다.
반면 치어(稚魚)는 '모든 지느러미의 기조가 완성된 시기부터 체형이 어미와 같아지기 전까지의 어린 물고기'로, 자어 다음의 성장 단계를 말한다. 따라서 자치어 발달과정이라 함은 알에서 갓 부화한 어린 물고기로부터 치어로 성장하기까지의 발달 과정을 통칭하는 말이다.
갓 부화한 미호종개의 자어는 전장(몸전체 길이)이 2.8mm로서 무색투명하고 바닥에 몸을 옆으로 누인 채 꼬리만 움직인다. 아직 색소포는 출현하지 않으며 입과 항문도 열려있지 않다. 부화 후 1일째의 자어는 전장이 3.5mm로 역시 색소포는 출현하지 않으며 입과 항문 또한 열려있지 않은 상태다.
부화 후 2일째는 전장이 4.2mm로 머리부분이 발달하고 흑색소포가 머리 앞쪽과 중뇌부분, 몸 옆면 근절상에 다수 출현하며 눈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완전히 착색된 것이 관찰됐다.
부화 후 3일째는 전장이 4.4mm로 가슴지느러미가 생겨나고. 입과 항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어 4일째는 전장이 4.8mm로 대부분의 자어들이 입과 항문이 완전히 열려 있으며 난황이 완전히 흡수되는 것을 확인했다. 머리와 몸 옆면에 원형의 흑색소포가 나타났으며. 3쌍의 외새(바깥아가미)가 나타나고 주둥이 아래쪽과 옆쪽에 접착성을 띤 3쌍의 수염이 생기며, 입과 수염에 소돌기가 분포한다.
순천향대 방인철박사팀(해양생명공학과)과 함께 미호종개의 초기생활사를 공동연구한 이완옥박사(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는 "미호종개 자어는 부화후 4일째되면서 몸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 이 때부터 거의 완전한 유영능력을 지니는 것이 확인됐다"며 "따라서 이 때부터 스스로 활발히 움직이면서 초기 먹이로 공급한 로티퍼를 대량 섭식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부화 후 5일째는 전장이 5mm로 3쌍의 바깥아가미와 가슴지느러미가 발달한다. 3쌍의 바깥아가미는 부화 후 7일째 되면서 차츰 줄어들어 아가미뚜껑으로 덮히기 시작하는 것이 관찰된다. 부화 후 9일째의 자어는 전장 7mm로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미병부(꼬리자루 부분)에 흑색소포가 출현한다. 이어 10일째의 자어는 바깥아가미가 아가미 뚜껑으로 완전히 덮힌 것이 관찰됐으며, 꼬리지느러미에 4개의 기조(지느러미살)가 관찰됐다.
부화 후 14일째는 전장이 9mm로 등쪽 막 지느러미로부터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융기한다. 동시에 꼬리지느러미 기조가 14개 나타난 것이 관찰됐다. 부화 후 27일째의 자어는 전장이 12mm로 등지느러미에서 7개, 뒷지느러미에서 6개, 가슴지느러미에서 1~2개, 배지느러미에서 1~2 개의 기조가 각각 관찰된다.
부화 후 30일째 되면서 미호종개 자어는 드디어 치어기로 이행한다. 몸 구조가 어미와 흡사하게 되면서 '미호종개로서의 모습'을 갖춰가는 시기이다. 연구팀의 관찰결과 몸 옆면에 나타나는 미호종개 특유의 반문은 전장이 25~40mm 가량 자란 다음에야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연구팀은 부화후 180일째 돼서야 몸 옆면의 흑색소포 분포상태가 성어의 반문 형태와 유사하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사진1>
<사진2>
<사진3>
<사진4>
<사진5>
자어에서 치어로
자어에서 치어로의 발달과정은 '몸 구조를 갖춰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부화후 4일째 나타난 바깥아가미가 부화후 7일째 되면서 차츰 줄어들어 아가미뚜껑으로 덮히기 시작하는 것이 관찰된다. 이어 10일째 되면서 바깥아가미가 아가미 뚜껑으로 완전히 덮힌 것이 관찰되는 등 큰 변화가 온다. 사진⑤는 부화후 4일째와 12일째의 변화된 모습.<현미경 촬영 순천향대 방인철박사>
■미호종개의 생태
미호종개의 산란기는 그동안 5~6월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방인철박사팀의 조사 결과 미호종개는 자연상태에서 6월 초부터 9월말까지 4개월 정도의 기간에 산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어기 이후의 주된 먹이는 가는모래에 붙어있는 부착규조인 것으로 밝혀졌다.(먹이특성은 다음회에 상세 보도)
미호종개의 습성을 직접 관찰한 결과 '미호종개의 삶은 가는 모래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할 만큼 가는 모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서식처(미소 서식처)도 가는모래(직경 0.6mm 이하)가 깔려있는 하천바닥이요 먹이 활동을 하는 곳도 가는모래 바닥이다. 또한 휴식을 취하거나 천적을 피해 몸을 숨기는 곳도 가는모래 바닥이다.
이미 보도한 서식환경조사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미호종개는 직경 0.6mm 이하의 모래를 유난히 좋아한다. 미호종개가 가는모래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먹이 섭취시 모래를 입으로 빨아들였다가 다시 아가미를 통해 내뱉는 신체 구조적 특성과 천적 출현 등 위급 상황시 재빨리 몸을 숨기기 위한 행태적 특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호종개가 모래를 얼마나 좋아하는가는 하루 중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대부분을 모래속에 몸을 숨기고 생활하는 것으로도 확인된다. 미호종개와 함께 채집되는 점줄종개와 참종개는 모래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보다 모래밖에 나와 활동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호종개는 모래속에 들어가 있을 때도 천적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둥이 혹은 머리 일부만을 밖으로 내밀고 있는 특성이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서 그만큼 환경에 예민해져 그로 인한 위기의식이 유전자에 내재된 것으로 생각된다.
미호종개는 하루 중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대부분을 모래속에 몸을 숨기고 생활한다. 모래속에 들어가 있을 때도 천적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머리 일부만 내밀고 있는 습성이 있다./자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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