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성에 맞는 보호대책·복원후 관리방안 시급"

 

 ■김익수박사(전북대교수)

"신종 발표자로서 충청타임즈에 깊은 감사"

 

 

 의견을 말하기에 앞서 미호종개를 신종 발표한 당사자이자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멸종 위기에 처한 미호종개의 현황과 보존 방안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기획 보도한 충청타임즈에 깊이 감사한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호종개의 발견과정에서부터 서식 현황과 멸종돼 가는 상황 등을 생생히 알려주고 되살려 보존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동·식물 종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충청타임즈가 미호종개를 예로 들어 보도했지만, 사실 많은 생물 종들이 그와 비슷한 운명에 놓여있고 나중에는 우리 인류도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리라 예상된다.


물속에 사는 많은 종류의 생물은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으나 실제로는 이번에 밝혀진 미호종개처럼 서식처가 변화되면 그들의 생존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고 마지막으로는 우리 인간생활에도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게 됨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우리 인류의 지속적인 삶을 위해서는 생물다양성 보존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미호종개의 보호 및 복원도 이러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추진돼야 함은 물론이다.


미호종개는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요 생물자원이다. 미호종개가 충청인,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하고 사랑하는 '영원한 동반자, 영원한 이웃'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 관련 학자들은 물론 지역주민, 지자체, 정부 등이 모두 함께 나서길 바라마지 않는다. 

 

■손영목박사(전 서원대교수·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

"지역 모두가 나서야 미호종개 지킬 수 있어"

 

 

미호종개의 보호·보전과 관련해 앞에서 말한 토론자들의 원론적인 주장과 지적에 동감한다.


그러나 한 가지 그에 못지 않게 반드시 짚고넘어가야 할 것은 미호종개가 살고 있는 수역 주변의 주민과 NGO, 관할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미호종개를 보다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지켜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지역'에서 지키지 않으면 미호종개의 앞날은 영원히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역 주민과 NGO들은 감시활동에 매진하고 해당 지자체들은 '로컬 아젠다21(Local Agenda21)'에 맞도록 '지역특성을 고려한 보호대책'을 마련해 추진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특히 해당 지자체들은 미호종개와 같은 소중한 생물자원이 제대로 보호·보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례제정 등 제도적 행정적 장치를 마련하고 아울러 수질 및 환경 개선에 필요한 시설확충과 주민계도 활동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


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제 아무리 열정이 있어도 지키려는 대상에 관해 잘 알지 못하면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법이기 때문에 각종 생물자원 관련 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두었으면 하는 것이다.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해당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서 미호종개를 포함한 각종 생물자원과 하천 생태 등에 관해 전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역 지킴이들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갈 때 보다 효율적으로 생물자원을 보호·보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방인철박사(순천향대교수·미호종개 복원사업 책임연구원)

"서식지내·외 동시 보전 이뤄져야"

 

 

미호종개는 서식지내·외 보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미호종개의 본적지격인 미호천 본류 수질은 이미 미호종개가 서식하기에 한계가 있다. 근본적인 수질개선이 이뤄지지 않고는 미호천 본류에 미호종개를 복원시키는 일은 무리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우리 미호종개 복원연구팀은 미호천 지류하천의 일부 수역에 치어를 방류한 후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복원지의 크기가 매우 협소해 대량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서식지외 보전방안이다.


우선 서식지내 복원사업을 지속 추진하되 자연하천에의 복원이 어려울 경우 서식지외 보전기관에 미호종개를 기탁하고 계대 증식함으로써 종을 보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연구팀은 자체 증식한 개체들을 대상으로 서식지외 보전을 계획하고 있다. 서식지외 보전은 그 의미가 크다. 기존 서식지의 환경악화나 서식이 불가능한 경우 최후 전략으로써 미호종개의 개체수 유지 및 증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 다음으로 제의하고픈 것이 지역주민 계도와 지역관광상품으로의 개발이다. 미호종개 서식이 확인된 지역 및 복원을 위한 방류지역은 지역주민의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만큼 그에 대한 계도활동이 요구된다.

 

아울러 미호종개를 하나의 지역브랜드 혹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멸종위기종인 동시에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는 전세계에 하나뿐인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내지 관광상품으로의 개발이 가능하리라 사료된다.


다음은 마지막 남은 집단서식지를 잘 관리하자는 것이다. 미호종개가 다량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주목받고 있는 충북 진천 백곡천의 경우 연속적인 공사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진행된 바 있으나, 최근 모니터링 결과 예전의 환경으로 복구돼 가는 것으로 판단되긴 했으나, 개체수는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집단서식지의 파괴는 미호종개의 멸종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차제에 집단서식지로 알려진 백곡천 상류지역을 '미호종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할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끝으로 현재 진행중인 미호종개 복원사업이 끝난 이후 '일정기간까지의 관리'를 해당 지자체들이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우리 연구팀은 미호종개 복원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정부예산으로 수행하고 있으나, 연구기간이 끝나는 2009년 3월이면 더 이상 미호종개를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없다.

 

복원 과제 수행이 끝난 후에는 해당 지자체에서 미호종개가 유지 및 증식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가 일정기간 관심을 가지고 관리 및 보호를 해야 비로소 미호종개가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보금자리를 품고 살아갈 것이다. 아무쪼록 해당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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