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만에 한남금북정맥 연결…'속리산 관문'
13일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 열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10월 13일 09시 53분

<13일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진 가운데 정상혁 보은군수(왼쪽 아홉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보은군청)>

일제 강점기인 1924년 끊긴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의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 ‘생태축 복원’이란 이름으로 다시 이어졌다.

보은군은 13일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도로건설 명목으로 끊긴 지 93년 만의 일이다.

보은군은 이번 생태축 복원을 계기로 ‘수학여행 1번지’로의 재도약을 꿈꾸는 등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은 1924년 일제 강점기 당시 끊긴 한남금북정맥(보은 속리산 ~ 안성 칠현산) 중 말티재 마루금을 잇는 사업으로 속리산 자연생태계의 건강성과 연속성을 유지?회복하고 백두대간 속리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추진됐다.

여기에 더해 보은군은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속리산과 법주사의 관문을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상징적인 명소로 복원했다.

지난 2015년 착공해 국비 39억원, 도비 5억원, 군비 18억원 등 모두 62억원의 예산을 들여 완공한 이 사업은 생태축 복원사업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3층 복층터널로 마루금을 이어 생태축을 복원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해발 430m에 위치한 관문의 1층은 폭 12m 길이 79m 높이 6m로 차량이 통행하도록 만든 공간이며 2층은 폭 12m 길이 79m 높이 6m로 250명 규모의 생태문화 교육장과 역사?문화, 사진 등의 상설 전시관으로 조성됐다.

3층은 폭 45m 길이 51m 높이 8m로 단절되기 전의 지형으로 복원해 동물이 드나들고 식물이 서식하는 자연공간으로 만들었다.
 
<충북 보은군의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조감도.(사진제공=보은군청)>

또한 속리산 방향 1층 터널 위에 ‘자비성’이란 글자를, 2층에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란 현판을 달고 왼쪽 벽에 법주사 ‘팔상전’과 오른쪽 벽에 ‘쌍사자석등’을 배치했다.

보은 방향 1층 터널 위에는 ‘보은성’이란 글자를, 2층 좌측 벽에는 매미 날개형 ‘보은대교’와 우측 벽에 신라 초기 축조된 중부지방 최대 성곽인 ‘삼년산성’을 배치했다.

 2층 아치형 공간에는 동서통로·휴게실·교육관·화장실을 설치했으며 양편 출입구 위에 유리창에는 7가지 무지개 색깔을 입혀 보은군의 희망을 상징했다.

 3층에는 문장대 및 천왕봉 모형과 동물들의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를 설치했다.

군은 지난 2015년 6월 생태축 복원사업 대상지를 신청한 뒤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충북도, 산림청, 기획재정부를 수시 방문해 복원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끝에 같은 해 10월 산림청으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이날 준공에 이르게 됐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은 꼬부랑길, 숲체험 휴양마을, 솔향공원, 짚라인, 모노레일을 연결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속리산 관문의 보은을 상징하는 명소가 돼 속리산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3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열린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 장면.(사진제공=보은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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