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모니터링 결과 밝혀져
예산황새공원 방사 16마리 포함…복원사업 '청신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12월 20일 15시 01분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황새 44마리가 현재 국내 전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서 모두 44마리의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가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에 의해 방사한 16마리를 포함해 일본 방사 개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남하한 월동 개체군까지 다양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황새들이어서 개체 간 교류 등 앞으로의 서식행태가 기대된다.
 
<지난 17일 황새 11마리가 관찰된 충남 서산 천수만 B지구에서 황새 10마리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모습. 관찰 및 사진 촬영자 박건석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개체수로는 아직 미흡한 정도이지만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에 '청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군(군수 황선봉) 예산황새공원은 예산군에서 지난 2015년부터 방사한 황새의 전국적인 분포 모니터링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전국 35개 시·군에서 지역 모니터링 참가자 47명의 참여로 실시됐다.

이번 모니터링 과정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에서 도래한 겨울철 황새의 분포도 함께 파악할 수 있었다.

전국 황새 모니터링 결과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16마리를 비롯해 일본 방사 개체 2마리, 러시아 혹은 중국에서 겨울철새로 도래한 개최 26마리 등 모두 44마리의 황새가 관찰됐다.
 
지난 17일 황새 4마리가 관찰된 전남 해남군 산이면 지역의 황새들. 관찰 및 사진 촬영자 오영상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지역별로는 서산 11마리, 고창 9마리, 예산 8마리(3쌍 번식쌍), 해남 4마리, 김해 4마리, 인천 3마리, 새만금(부안) 1마리, 영광 1마리, 강릉 1마리, 무안 1마리, 태안 1마리가 관찰됐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예산군에서 자연 번식된 황새들이 전국 여러 곳에 확산돼 분포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황새 모니터링을 통해 황새가 선택하는 서식지가 보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또 “모니터링에 참가해 준 모든 지역 조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남은 황새 서식지를 적극 보호하고 앞으로 황새 번식지 확산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다음해에는 조사지역을 더욱 확대해 모두 6차례 전국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계절별로 황새가 주로 발견되는 서식지역을 면밀히 분석해 추가 황새 방사지역을 선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황새가 비상하고 있다. 관찰 및 사진 촬영자 오영상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국내 방사한 개최 3마리와 러·中서 남하한 자연 개체 18마리 확인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국내 방사 황새 모니터링 결과 밝혀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01월 11일 18시 24분

<야생조류 사진 전문가 김동현씨가 충남 서산시에서 촬영한 야생 황새.(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1월 현재 한반도 남한 지역에는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남하한 18마리의 황새와 충남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중 3마리를 포함해 모두 21마리의 황새가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황새는 대부분 무논 습지와 농수로, 양어장, 갯벌 등 수심이 10~20cm 가량의 얕은 곳을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 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2016년부터 야생 방사한 황새들의 분포지역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국내에 방사된 황새들이 서식했던 지역인 서산, 태안, 아산, 당진, 고창, 부안, 군산 지역의 철새 도래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남하한 18마리의 황새와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중 3마리를 포함해 모두 21마리의 황새가 관찰됐다.

황새들이 주로 발견된 지역의 특징은 무논 습지, 농수로, 양어장, 갯벌로 수심이 10~20cm 가량의 얕은 곳으로 파악됐다.
 
<야생조류 사진 전문가 김동현씨가 충남 태안군에서 촬영한 야생 황새.(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들이 얕은 물을 즐겨 찾는 이유는 얕은 물에서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고 사냥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름철에 비해 먹이는 풍부하지 않으나 돌 틈과 수초 사이에 숨어 있는 미꾸리류, 월동하는 개구리, 갯지렁이, 새우, 양식용 어류 등을 사냥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겨울철에는 논이 마르고 물이 얼기 때문에 먹이 서식지가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황새들은 제한된 서식지로 무리지어 다니며 최적의 먹이 서식지를 탐색해야 한다. 먹이가 고갈되면 수백km 떨어진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떠나기도 한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남영숙 원장은 “겨울철 동안 황새 분포지역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서식지 환경, 위해요인, 교란요인 등을 파악하고 황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겨울철에 방문한 러시아 황새들의 개체수가 많아지는 점을 볼 때 러시아 황새복원기관과의 정보교류 등 국제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황새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으로 전 세계에 2500여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Red Data Book)에 올라 있는 세계적 희귀조류이다.


한 해 10쌍의 황새 어미 강제불임 및 수정된 알 모두 폐기
새로운 야생복귀시설 조성·전문가 육성 등 대책마련 절실
일부 전문가, “천연기념물 업무 환경부로 이관해야” 주장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8월 15일 13시 15분

<한반도 황새 개체수 현황(2017년 7월 현재).(자료 제공=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충북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학교가 주도해 온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추진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 해에 10쌍의 번식 쌍을 인위적으로 강제 불임시키고 수정된 알들마저도 모두 폐기하는 상황에 처해 있어 새로운 황새 야생복귀시설 조성과 함께 전문가 육성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내세워 황새 복원사업을 포함한 천연기념물 관리업무를 현 문화재청에서 환경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15일 박시룡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전 한국황새생태연구원장)에 따르면 황새 증식시설인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은 당초 40개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돼 이미 100개체 이상을 증식시켜온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그동안 제2의 예산황새공원 사업으로써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특히 교육부가 한국교원대 내에 있는 청람황새공원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에 국유지무단사용 변상금 처분을 내린 후부터 보다 강력히 황새아랫마을조성 사업 추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간 현재까지도 당국인 문화재청은 ‘시기상조’라며 사업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는 현재 90개체의 황새를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면서 해마다 10쌍의 황새 어미에 대해 강제 불임조치를 하는 한편 지난 3년 동안 수정란 100개 이상을 폐기 처분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등 새로운 야생복귀 시설이 마련되지 않는 한 20년 동안 황새복원사업에 투자한 수백억원의 혈세를 모두 날릴 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기념물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20년 전 문화재청이 황새 복원사업 주무부서를 자청했으나 현재는 천연기념물 가축(진도개. 오골개) 사육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더구나 황새복원사업의 경우 그동안 예산군에 황새공원만 설립해 놓았을 뿐 정작 문화재청 내에는 황새 전담공무원 하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관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충북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의 사육장 모습. 1개체 당 82㎡ 미만의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어 항상 황새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 전문가는 “황새복원은 황새가 하는 것이 아니고 황새를 잘 아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전문 연구인력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현재 황새복원 연구 인력은 사육사를 포함해 10명으로 비정규직 수준 이하의 임시직으로 이들은 문화재청의 보조금으로 교원대 산학협력단장과 1년 단위 고용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의 종 복원사업은 국가의 백년대계 사업이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없는 문화재청에서 이 사업을 계속해서 맡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천연기념물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시켜 일원화시켜야 하는지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황새복원사업에 투자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날리게 된다. 또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황새도 가금류로 취급돼 우리 안에서만 사육되고 연구인력도 다른 일자리를 찾게 돼 결국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은 20년 만에 좌초될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또 “문화재청이 황새복원사업을 자원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997년부터 2010년까지였다. 그 이후부터는 ‘갑질’ 내지는 정책 연구보고서 마저 거절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즉 황새아랫마을(제2의 예산황새공원) 조성 기획안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요청했으나 문화재위원회의를 거쳤다는 이유로 시기상조라는 점을 들어 이 사업추진을 묵살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원대 국유지에 있는 황새 90개체의 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황새가 야생복귀 연구사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천연기념물 가축(진도개. 오골계 등) 증식 정도로 인식, 안일한 대처로 인해 교사양성의 목적 대학의 비좁은 캠퍼스 공간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 “문화재청이 인가해준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교육부 감사에서 국유지무단사용 변상금 처분이 내려졌는데도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강변해 결국 박시룡 명예교수 개인이 교원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원고 승소로 판결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 사단법인은 해산 조치되고 박 교수도 올해 3월부로 정년퇴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에 대해 정부의 특단 조치가 없는 한 그동안 수백억원에 이르는 국민의 세금(약 315억원 추산;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조성비 190억. 교원대 20년 동안 지원한 연구비 약 25억. 기타 예산군이 황새로 인해 사용한 직간접 비용 약 100억)이 낭비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공식 선언 알리는 수채화도 1점 공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6월 12일 10시 42분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의 14m 둥지 위에서 날개를 펴 새끼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어미 황새 '민황(K0003)'. 이날 현재 새끼들은 생후 20일 됐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이하 연구원)이 ‘황새 야생번식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이번 야생번식 성공을 계기로 한반도의 과거 황새 번식지 복원 가능성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태어난 두 마리의 새끼 황새는 당시 몸무게가 100g에 불과했으나 20일 만에 1kg으로 10배 가량 ‘폭풍 성장’했다.

앞으로 약 5~6주 후면 체중이 약 4~5kg인 성체 황새로 성장해 둥지를 떠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예상했다.

현재 어미는 새끼 한 마리에게 하루 약 400g(황새 1일 먹이량)의 먹이를 잡아다 먹이고 있으나 조만간 최대 800g까지 먹이를 먹게 되며 다음 달 말이면 처음 부화 당시 몸무게의 50배로 자라게 된다.

어미들은 요즘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는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부리에 물을 담아와 새끼에게 목욕을 시켜주기도 한다.

박시룡 원장은 “이대로 새끼들이 잘 커준다면 6주 후면 어미 곁을 떠나 과거 한반도에서 있었던 황새들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들의 행동권은 한반도 전역과 일본 및 중국 일부지역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미는 그대로 남아 과거 번식지 중의 한 곳인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 내에서 내년에도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되나 새끼들은 약 2~3년간 번식기에 이를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새끼들의 이동은 현재 남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멀리는 중국과 일본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는 오는 11~12월 기온이 내려가면 중국 양쯔강 하구 습지와 일본은 후쿠오카에서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내년 2~3월 다시 한반도로 날아와 과거 우리나라 번식지(북한포함)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번식지에서 짝을 만나 번식할 때까지는 빠르면 2년 늦으면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그러나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한반도 내 논과 하천이 다시 살아나야 하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며 “특히 농약사용(특히 농번기 제초제 사용)을 자제하는 등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함께할 때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반도 번식지역
우리나라는 1971년까지 황새번식지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 한 쌍이 살았는데 밀렵꾼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은 후 우리나라에서 번식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 한반도 주요 황새번식지로는 충북 음성·진천, 충남 예산, 경기 여주·이천·평택, 북한의 황해남도 평산· 연백, 함경북도 김책시 등이 있다.

현재 황새는 국제 멸종위기 1급 보호조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9호다.

한반도에 황새번식지가 사라진 원인은 농약과다 사용으로 논에 먹이(미꾸라지. 붕어 등 수서생물)가 사라진 데다 농지정리 및 서식지 파괴로 논과 하천에 생물자원이 고갈된 점 등을 꼽고 있다.

<현재 황새공원이 들어서 있는 충남 예산군 예당호의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어미 황새 민황이가 둥지 위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의 풍경화.(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수채화 1점 공개
황새의 번식과정을 인터넷 cctv로 실시간 모니터(www.yesanstork.net)를 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박시룡 원장이 황새의 야생번식 성공을 기념해 자신이 그린 수채화 1점(작품크기 46X61cm)을 공개했다.

박 원장은 황새클럽(황새서식지조성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올해 가을 자신이 35년 간 그려온 수채화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키노 에라부 공항 측에 '항공기 충돌사' 관련자료도 공개 요청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23일 10시 32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일본 당국에게 보낸 공문 사본.(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한국 황새의 일본 항공기 충돌사 및 소각’에 대한 자료요청과 함께 일본 당국에 법적 처리를 요청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17일 요미우리 S. Matsuda 기자의 ‘한국 황새(K0008) 소각처리’ 제보를 받고 항공기 충돌사에 대한 자료요청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원은 황새 K0008이 일본 항공기와의 충돌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항공기 충돌사고에 대해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상황이 정확히 밝혀져야만 앞으로 황새에 의한 항공기 충돌 예방 대책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 간의 황새보호 대책도 새롭게 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특히 ▶황새 K0008로 인한 항공기 충돌 흔적 사진자료 ▶황새의 등에 부착돼 있던 GPS 발신기와 황새 가락지의 인식표(알루미늄) ▶충돌 당시의 목격자 진술서 등을 요구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일본 당국으로 하여금 법적 보호종인 황새 사체를 신고하지 않고 소각한 것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구원 측이 법적 처리를 요청한 것은 일본이 황새를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데다 한국의 문화재보호법 제99조에도 ‘천연기념물(사체포함)을 신고하지 않고 소각처리(현상변경)했을 경우 징역 5년 이하 혹은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본이 황새를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오키노 에라부 공항 직원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소각한 행위는 일본 특별천연기념물 보호법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황새 K0008'의 국내 생전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황새전문가들은 한국 황새 K0008이 한국에서 일본까지 1077㎞를 34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비행했기 때문에 이번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서의 항공기 충돌은 통상적인 Bird Strike(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0008이 탈진된 상태에서 활주로 근처에서 정상적으로 날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새 K0008은 지난 11월25일 오후 7시 일본 오키노 에라부 섬에 도착해 이튿날인 26일 오전 7시까지 위치추적기를 통해 신호를 보내왔으나 이후 송신이 끊겼다.


요미우리 신문 S .Matsuda 기자에 의하면 가고시마에서 출발한 일본 항공기가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당시(26일) 오전 9시25분으로 이 항공기에 의해 활주로에서 황새가 부딪쳐 사고를 당했다고 연락한 바 있다.
 


충남 예산에 방사한 ‘한반도 황새’ 일본 첫 상륙

무려 1077 km 거리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1월 27일 15시 47분


 지난 7일 전남 군산시 회현면 만경강 해안습지에서 관찰된 한반도(충남 예산) 방사 황새 K0008(B02)의 모습. 이 황새가 지난 25일 일본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반도 황새 복원’을 위해 지난 9월 초 충남 예산에 방사한 황새 중 한 마리가 일본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모두 8개체의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낸 이후 최근까지 충남지역에 6개체, 전남지역에 2개체가 머물고 있었는데 이 중 한 마리가 이달 25일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오키나와 섬에서 북쪽으로 약 60 km에 위치)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황새들은 2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송신하는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어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황새공원 연구팀이 이동경로와 서식지 사용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 상륙한 황새는 전남 신안군 안좌면 구대리에 있던 K0008(가락지 번호 B02. 수컷. 2015년생) 개체로 전날인 24일 오전 9시에 남쪽 해안으로 이륙해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에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안착했다.


 이 황새는 무려 1077 km 거리를 약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했다.

 이어 일본 현지에서 같은 날 오전 11시쯤 섬 주민(아코 이시다)에 의해 목격됐으며 이 황새가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락지를 다리에 부착하고 있어 일본 내 황새 복원을 하고 있는 효고황새고향공원, 토요오카시, 요미우리신문사 등에서도 이 놀라운 소식을 전해 왔다.


 지난 9월3일 충남 예산에 방사한 K0008(가락지 번호 B02. 수컷. 2015년생)의 일본 이동 경로.(자료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이번 방사 황새의 일본 상륙이 주는 메시지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보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의 황새들에게 적합한 서식지가 부족하지는 않는가 라는 메시지다. 올해 9월  8개체의 황새를 방사한 후 방사지역에서 머물지 않고 여러 지역으로 옮겨 다니는 패턴으로 봤을 때 충분한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서식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한반도 황새 복원의 성공을 위해서는 황새 먹이가 풍부한 하천 습지와 친환경 논 습지가 확대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둘째, 행동생태학적으로 유조(새끼)들은 태어난 번식지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성조(어미)에 비해 주변 서식지에 대한 정보나 일정한 이동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이 유조 황새는 추위를 피해 남쪽 해상으로 편서풍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새는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는 보호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절멸된 후 텃새인 황새의 복원을 위해 1996년부터 한국교원대(황새생태연구원)에서 모두 38마리의 황새를 러시아, 일본, 독일 등지에서 수입해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한반도를 3개 권역으로 나눠 황새 야생복귀 추진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3권역. 제1권역은 충남 예산군을 중심으로 한 전북-전남권역(겨울철 중국 양츠강 유역까지 이동), 제2권역은 충북 진천군을 중심으로 한 경북-경남권역(겨울철 일본 후쿠오카까지 이동), 제3권역은 인천시 강화군을 중심으로 한 황해도-DMZ권역(겨울철 남한으로 내려와 1.2권역 황새들과 합류).(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총장 김주성 www.knue.ac.kr)가 북한과  DMZ에도 황새복원을 추진한다.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생물교육과 교수)은 11일 한반도를 3권역으로 나눠 황새복원을 한다고 밝혔다.

 제1권역은 현재의 황새복원 대상지인 충남 예산군을 중심으로 한 전북-전남권역, 제2권역은 충북 진천군을 중심으로 한 경북-경남권역, 제3권역은 인천시 강화군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황해도와 DMZ 권역이다.

 이 권역을 기반으로 한 한반도 황새복원에 대해 박시룡 원장 오는 13일 국회환경포럼(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발표회를 갖는다.

 이 포럼에서 박 교수는 '북한 황해도 황새복원을 위한 강화군(교동) 황새 아랫마을 조성사업안'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제3권역은 통일에 대비한 전략으로 강화군 교동도에 황새 야생복귀 거점 시설을 마련하고 오는 2017년부터 황새에 GPS를 장착해 과거 번식지였던 황해도 배천군과 평산군, 그리고 과거 한반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높았던 연백평야, DMZ를 대상으로 야생복귀를 시도할 계획이다.

 방사 황새들이 대부분 북한의 황해도 과거 번식지와 DMZ 내 습지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방사 직후 국제 황새복원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북한의 황새서식지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조사가 이뤄지면 북한에 인공둥지 설치 및 친환경농업지원계획을 마련해 향후 제 3권역을 황새 에코로드로 조성할 방침을 구상하고 있다.

 만약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 지역을 남북한 공동으로 황새 평화에코뮤지움으로 만들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구체적 안도 마련하고 국내․외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오는 27일 일본으로 출국, 29일 도쿄도미술관 강의홀(우에노공원)에서 열리는 '일본 황새야생복귀 10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번 사업을 설명함으로써 국제적인 연대를 역설할 예정이다.

◆ 북한의 황새실태
   북한도 황새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북한의 과거 번식지는 황해남도 배천군과 황해북도 평산군, 그리고 함경북도 김책시(북한 천연기념물 제303호 지정)로 1970년 이후 북한도 황새가 모두 사라졌다.

 


 ‘미호’ 사라지자 ‘황새복원사업 실패 우려’ 제기돼
박시룡 원장, “방사한 황새 ‘미호’ 전철 밟을 가능성 있다” 우려

(아시아뉴스통신 2015년 5월19일자 보도기사) 

 

‘집 나간 황새 미호(인식번호 B49)’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친정 격의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 과 황새생태연구원을 실망과 허탈, 우려 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지난해 4월28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했다가 거의 1년만인 지난 3월20일 충북 진천관내 미호천 상류에 한 마리의 야생 황새(일명 ‘진천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후 48일간 머물러 ‘정착 희망’을 갖게 했던 ‘미호’ 황새가 열이틀 전인 지난 7일 홀연히 사라진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호’와 함께 동행 했던 야생 황새 ‘진천이’는 이보다 3일 이른 지난 4일 진천을 떠났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이들 황새 특히 ‘미호’의 갑작스러운 이동은 박시룡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이하 교원대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들이 ‘미호’ 일행에게 큰 기대감을 가졌던 것은 ▶두 마리 모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비교적 오랜 기간인 50일 가까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던 데다 ▶비록 암수 한 쌍은 아니지만(박 원장 측은 ‘진천이’를 미호와 같은 암컷으로 보고 있음) 이들이 번식기를 맞아 짝짓기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등 ‘정착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7일 충북 진천지역에서 사라진 뒤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황새 '미호'의 나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여기에 시기적으로 늦기는 했어도 진천군과 일부 환경단체 등이 나서서 먹이를 주고 둥지를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정착을 기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 등 전문가까지 나서서 보호 열의를 보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이 머문 미호천 상류 진천 농다리와 백곡천 일대의 서식환경이 다른 국내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양호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감안한 교원대 관계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 한 채 이들 황새는 홀연히 떠난 뒤 19일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들은 현재 ‘진천이’는 북쪽의 자신이 태어난 고향(시베리아)을 향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호’는 진천에서 사라진 하루 뒤인 지난 8일 대전 갑천에서 발견했다는 제보가 있었고 13일엔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윤현주 연구원이 이 대학 청람황새공원 위를 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보아 아직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원장은 18일 ‘미호’ 일행이 진천을 떠난 사실을 알리면서 “‘미호’는 현재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진천과 자신이 태어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사이 약 30~40km를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호’는 현재 한반도 남한지역의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황새’이자 외톨이 신세가 됐다.

 

지난 5월13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 사육사 2명과 황새생태연구원 연구원 2명이 충북 진천 박곡천 일대의 우거진 수초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교원대 관계자들이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우려하는 것은 오는 9월로 예정된 ‘국내 최초의 황새 야생 방사’를 앞두고 매우 심각한 메시지(교훈)를 얻었기 때문이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 이후 거의 20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한반도 황새 복원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야생 방사를 오는 9월3일 충남 예산에서 가질 예정으로 이날 국내 처음으로 8마리를 자연에 방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역사적 대사를 눈앞에 두고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다. 바로 ‘집나간 황새 미호’가 매우 ‘불길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박 원장은 한 마디로 “오는 9월의 첫 야생 방사를 포함해 황새복원사업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는 말로 이번 상황을 대변했다.

 그는 “‘미호’가 진천에 머물고 있을 때만 해도 오히려 ‘둥지를 탈출한 것이 다행(?)’이라 할 정도로 정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대하면서 모든 상황을 관찰해 왔으나 ‘미호’가 이곳을 떠난 지금은 우려와 걱정부터 앞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국내 어느 곳보다도 서식환경이 양호한 진천 농다리 및 백곡천 습지에서 ‘미호’가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점(박 원장은 오는 9월 야생 방사하게 되는 예산지역보다도 오히려 이곳 서식환경이 일부 양호한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새가 농경지(논)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할 시기인 요즘 이들 지역 농경지 상황을 점검한 결과 과다한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생물체가 거의 없어 결국 ‘미호’ 일행이 떠난 점을 들고 있다.

 

 지난 5월 초 황새 ‘미호’ 일행이 머물고 있던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일대 농경지에서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 원장은 특히 후자의 원인을 강조하면서 혹시 ‘미호’가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 이후 연차적으로 황새를 복원 대상지역인 예산지역에 풀어봤자 ‘미호’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박 원장의 우려다.

 한 곳에 머물면서 정착하지 않고 서식 환경 변화에 따라 자리를 옮겨가면서 ‘떠돌이’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교원대 관계자들은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미호’가 다시 미호천 상류를 찾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꾸준히 ‘할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과 황새생태연구원 관계자들은 지난 13일에는 ‘미호’가 자주 찾아 먹이를 먹었던 백곡천 습지 약 1200㎡의 수초를 제거하고 주변에 흙을 쌓아 물막이를 한 후 그곳에 물고기 20kg을 다시 풀어 넣어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작업을 2주에 한 번꼴로 오는 8월까지 벌일 예정이다.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것과 관련해 박 원장이 충북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한 가지 간절히 당부했다.

 박 원장은 “‘미호’가 다시 미호천 상류로 되돌아 올 경우에 대비해 이 지역 농가와 지자체에서는 제초제 등 농약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황새가 살 수 있는 서식환경 조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9월 역사적인 야생 방사를 계기로 전국에서 일명 황새생태농업(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개발한 친환경 농법)을 대대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호’ 일행의 이동은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당국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서식지외 보전기관사업으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 해마다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부의 윤성규 장관은 18일 ‘미호’ 일행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진천 백곡천 일대를 불시에 방문했다가 “열하루 전에 이미 사라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크게 실망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문화재청은 ‘미호’ 일행이 진천에 50일 가까이 머물자 충남 예산에 추진 중인 황새복원사업과 연계해 이곳 진천 지역을 같은 사업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다가 ‘미호’ 일행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관계자들이 크게 허탈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지난 7일 “문화재청은 현재 추진 중인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조성을 ‘황새윗마을’ 조성사업으로 보고 예산군에서 방사한 개체들의 정착 혹은 번식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의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황새아랫마을 사업이란 방사개체가 예산군 지역 외에 번식기(3~8월) 중 정착했을 경우 단계적 방사장을 짓게 해서 그 곳에 번식 가능한 황새 1쌍(교원대에 번식 중인 개체) 혹은 짝짓기 대상 개체를 이송, 단계적 방사장의 개체와 짝짓기 하도록 유도해 그 지역이 항구적인 황새번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달 밀렵, 그게 우리 소관이여?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 번호를 보니 괴산 청천에 사는 지인이었다. 이른 시각도 그러려니와 평소 전화를 자주 않던 그였기에 심상찮은 예감부터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받는 순간 다급한 목소리가 마른 번개치듯 들려왔다. 다짜고짜 수달이 덫에 치여 죽어가니 빨리 오란다. 
  

   부랴부랴 현장에 도착하니 상황이 심각했다. 목불인견이었다. 커다란 덫에 양쪽 앞발을 치인 수달이 피를 흘리며 나뒹굴고 있었다. 두 발목은 잘려져 가죽만 붙어있는 듯 덜렁거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엔 눈물이 흥건하다.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먼저 도착한 주민과 함께 우선 덫을 풀어주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소위 촌사람 셋이서 어린 수달 한 마리를, 그것도 양쪽 앞발이 모두 덫에 쳐 있는 수달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발버둥 치는 수달을 일단 가만히 있도록 제압해야만 덫을 풀 수 있겠는데 제압은 커녕 몸뚱이에 손도 댈 수 없었다. 세 사람중 하나는 짐승깨나 다뤄봤다지만 그마저도 속수무책이었다. 되레 죽기살기로 날뛰는 수달의 야성과 사나움에 혀만 내두를 뿐이었다. 게다가 덫의 성능은 왜 그리 센지 두 사람이 발로 밟고 펼치려 해도 꿈쩍도 안했다.


 이러단 안 되겠다 싶어 결국 119에 구조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119라고 생각처럼 빨리 오는 게 아니었다. 그들이라고 긴급 상황을 모를리야 없었겠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더디게 느껴졌다. 기다리는 중에도 ‘그놈의 덫’을 풀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다. 역시 허사였다. 그럴수록 안타까움만 더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달도,사람도 지쳐갔다.


 탈진직전의 수달을 하천 물속에 넣어 진정시키고 있을 즈음 119 대원들이 도착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달랑 절단기 하나에 방화복 윗도리, 면장갑만 가져온 처지라 건들면 날뛰는 수달을 쉽게 다루지 못했다. 마취주사 하나만 가져왔어도 수월했으련만 그렇질 못했다. 주민과 119대원 등 다섯명이 합세해 가까스로 절단기로 덫을 끊고 나무상자에 수달을 넣어 구급차량으로 옮긴 시각은 오전 9시20분경. 그리고 10시쯤이 돼서야 다친 수달이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에 도착,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인근 주민에 의해 수달이 첫 발견된 지 3시간여가 지나서야 구조활동이 끝난 것이다.


 1주일이 지난 지금 그 수달은 처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빠르게 기력을 회복해 먹이도 잘 먹는 등 상태가 좋아 1~2개월 뒤면 자연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취재에 열중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방관만 할 수 없어 직접 구조활동에 뛰어들었던 장본인이기에 더욱 기쁘고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당시 충청타임즈 보도 후의 반향은 의외였다. 방송 3사가 앞다퉈 취재하고 그중 2사는 중앙 뉴스까지 탔다. 지역 신문 보도도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 등 기타 매체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잇따르고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사고현장 주변에 현수막까지 내걸어 수달 보호를 외치고 있다. 지역주민 한 사람의 남다른 신고정신으로 불거진 이번 ‘달래강 수달 사고’가 커다란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향에도 불구, 계도·단속권을 가진 행정당국에서는 사고직후 단 한차례 전화만 하더니 이제껏 꿩 궈먹은 소식이다.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는 한마디도 없다.

    거창하게 보호동물 지정만 해놓고 관리는 나몰라라다. 사고당시 한 공무원은 출동하다 그냥 돌아갔다. 멸종위기종에 천연기념물, 나아가 국제보호종이 덫에 치여 죽어가는 데도 남의 일이란다.

    한심해도 여간 한심한 게 아니다. “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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