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황새복원포럼에 참석 주제발표 통해 제안…북한과학원에 전달키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01일 14시 34분

 

 남한의 강화도 교동면에서 방사한 황새들이 북한 황해도 서식지를 이용하는 개념도.(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국교원대(총장 김주성)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64)가 북한에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해 북측의 입장 표명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일본을 방문 중인 박 교수가 지난달 29일 일본 우에노공원 도쿄도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세계황새복원포럼(주제-일본 황새야생복귀를 세계로. 도쿄선언 2015)에서 북한 측에 과거 황새의 번식지였던 황해도(배천군. 평산군. 연안군) 서식지를 복원하자고 공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 박 교수는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신전략 및 북한의 황해도와 DMZ 황새 서식지 복원 계획’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이 포럼에 북한 학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일본 도쿄 조선대학교(일본 내 조총련 자녀들이 다니는 대학) 정종렬 교수(조류학 전공)에게 이 논문을 전달했으며 정 교수는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해 북한과학원 자연보호센터 박우일 소장(북한 조류전문가)에게 이 논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박 교수가 이번에 북한 측에 제안한 북한 황새복원 프로젝트는 ▶ 1단계로 인천 강화도 교동면(교동도)에 황새복원 거점시설(가칭 강화황새복원센터)을 만들어 단계적 방사기법에 의해 오는 2017년부터 해마다 2~3개체씩 야생 복귀시킨다는 전략이다.


 ▶ 2단계로 이 황새들이 교동도에서 불과 4~5km 떨어진 북한 황해남도로 이동, 그 곳에서 서식 가능 정도(그곳에 머문 기간 측정)를 황새의 등에 장착한 GPS를 통해 알려오면 곧바로 북한에 황새 서식지 공동조사 제안을 할 계획이다.


 ▶ 3단계는 북한에 농약과 인공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맛있는 논농사 짓는 기법(황새생태농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이 때 유기농자재 및 농기계 등도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 4단계로 논에 비오톱 즉 인공습지와 어도 등을 조성해 북한의 황새서식지를 본격 조성할 방침이다.


 ▶ 5단계로 황해도 연안군과 배천군, 평산군의 각 1개소에 단계적 방사장과 인공둥지를 조성한다.


 ▶ 마지막으로 황새 3쌍을 북한으로 이전 시켜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프로젝트'를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박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 “황새서식지를 교동-배천-평산-DMZ-강화로 이어지는 황새평화벨트를 조성해 독일 엘베강 유역의 황새마을을 1976년 유네스코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처럼 남북이 공동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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