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속에 빠진 ‘충북 옥천의 한반도 지형’(아시아뉴스통신 2015년 11월3일자 보도)

 

 

 

 한반도 지형을 닮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갈마골에 늦가을 단풍이 내려앉았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둔주봉(해발 387m)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이면 갈마골이 단풍으로 물들면서 늦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옥천IC에서 나와 보은방면으로 가다가 인포삼거리에서 우회전 해 안남초등학교(안남면 연주리) 뒤편 길로 1.2㎞(2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둔주봉 입구에 다다른다.

 

 입구에서 20여분 산을 올라가면 전망대(해발 275m)에서 가을에 물든 갈마골을 바로 볼 수 있다.

 

 사계절 야생화와 소나무들로 가득한 둔주봉에서 내려다 보는 갈마골은 마치 한반도를 뒤집어 놓은 서고동저(西高東低) 형상을 하고 있으며 3면을 금강이  에워싸고 있다.

 

 또 둔주봉은 3코스의 등산로가 있어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3일 이곳을 찾은 이영희씨(45. 김천)는 “가족이랑 모처럼 산을 찾았는데 산이 험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경관이 너무 좋다”며 “특히 한반도 지형은 신기하기도 하고 단풍과 어울려 정말 멋지다”고 감탄했다.

 

 문의는 옥천군 문화관광과(043-730-3411~3)로 하면 된다.

보통 병아리는 아니네요.
훗날 쌈닭으로 대성 할것 같아요.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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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악바리 웃기는 병아리 동영상

단옷날의 외침 하늘이시여!”(2015.6.20일자 아시아뉴스통신 보도)

 

온 나라가 지쳐가고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20일로 꼭 한 달째 이어지면서 온 국민을 지치게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식·유통·숙박·관광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경기가 침체되고 각 분야 종사자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지역경제까지 휘청거리고 있다.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지역이든 아니든 사람으로 붐볐던 거리는 죄다 썰렁하고 식당가, 극장가, 병원가 할 것 없이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당장 가게세며 직원 월급부터 해결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의 속 타는 하소연이 뙤약볕보다 더 뜨겁다.

 

여기에 더해 봄부터 이어진 최악의 가뭄으로 들녘과 산야도 타들어 가고 있다. 댐과 저수지, 하천 수위가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면서 농심도, 땅도 쩍쩍 갈라져만 간다. 거북등처럼 드러난 농경지에선 절망의 한숨소리가 폐부를 찌른다.

 

공사장에 있어야 할 중장비가 한 가닥 물줄기를 찾느라 하천바닥을 연일 파들어 가고 있고 레미콘을 싣고 공사장을 오가야 할 레미콘 차량이 물 한 방울 없어 모가 말라비틀어져 가고 있는 논바닥에 생명수를 쏟아내느라 바쁘다.

 

또 화재 발생에 대비하고 있어야 할 소방차가 가뭄 해갈부터 도와야겠다며 메마른 농경지에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화재도 화재지만 농부들 가슴에 붙은 가뭄 불부터 끄고 봐야겠다는 다급한 배려에서다.

 

검붉게 타 버린 콩, 고구마 등 작물과 이제 막 심었건만 노랗게 변해버린 모, 그나마 댈 물이 없어 아직까지 모내기를 못한 논바닥을 그저 바라봐야만 하는 농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 주기 위해 중장비, 레미콘차, 소방차가 하천과 농경지를 오가는 진풍경을 낳고 있다.

 

이번 가뭄은 비단 농부들뿐만 아니라 하천 변에서 식당업, 펜션업, 캠핑장업 등을 하는 이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가뜩이나 메르스 여파로 예약 손님이 뚝 끊긴 판에 하천수까지 바닥을 보여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름 성수기가 코앞이건만 하천수위는 점점 빠르게 내려가고 메르스 상황은 갈수록 악화일로이니 눈앞이 깜깜하다. 희망이 절벽이라며 볼멘소리들이 높다.

 

우선 당장의 해갈이 시급한데 큰비 소식은 감감하다. 비 소식은 있지만 신통치 않다.

 

워낙 가뭄의 골이 깊은 데다 예상 강수량은 찔끔 수준이니 되레 가뭄만 더 탄다며 걱정만 키우는 상황이다. 다음 주부터 장맛비 소식이 있으나 가 봐야 한다며 별 기대를 않는 눈치들이다.

 

마른장마를 점치는 소리도 간간히 들려와 불안감을 키운다. 완전 해갈이 되려면 100mm 이상 큰비가 지역에 따라 한 번 내지 두 번은 와야 한다는데 마른장마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보다 못한 지역민들이 곳곳에 모여 기우제를 지내며 하늘이시여!’를 외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농협, 각 군청, 농민단체, 지역의회 등이 나서서 정성을 다 하는 모습이 측은할 정도다.

 

엎드려 두 손 모은 그들의 간절한 기도가 다음 주 북상 소식이 있는 장마 전선을 더욱 끌어 올려 중부 이북지역의 가뭄 해갈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비가 오면 높은 습도 때문에 메르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떨어진다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 결과처럼 이번 장맛비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 펀치까지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인 단옷날에 기우제를 지내는 심정으로 하늘이시여!”를 외쳐본다. 비록 마음 속의 외침이지만 가뭄도 메르스도 모두 씻겨갈 비를 기대하며.

 ‘미호’ 사라지자 ‘황새복원사업 실패 우려’ 제기돼
박시룡 원장, “방사한 황새 ‘미호’ 전철 밟을 가능성 있다” 우려

(아시아뉴스통신 2015년 5월19일자 보도기사) 

 

‘집 나간 황새 미호(인식번호 B49)’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친정 격의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 과 황새생태연구원을 실망과 허탈, 우려 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지난해 4월28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했다가 거의 1년만인 지난 3월20일 충북 진천관내 미호천 상류에 한 마리의 야생 황새(일명 ‘진천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후 48일간 머물러 ‘정착 희망’을 갖게 했던 ‘미호’ 황새가 열이틀 전인 지난 7일 홀연히 사라진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호’와 함께 동행 했던 야생 황새 ‘진천이’는 이보다 3일 이른 지난 4일 진천을 떠났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이들 황새 특히 ‘미호’의 갑작스러운 이동은 박시룡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이하 교원대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들이 ‘미호’ 일행에게 큰 기대감을 가졌던 것은 ▶두 마리 모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비교적 오랜 기간인 50일 가까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던 데다 ▶비록 암수 한 쌍은 아니지만(박 원장 측은 ‘진천이’를 미호와 같은 암컷으로 보고 있음) 이들이 번식기를 맞아 짝짓기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등 ‘정착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7일 충북 진천지역에서 사라진 뒤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황새 '미호'의 나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여기에 시기적으로 늦기는 했어도 진천군과 일부 환경단체 등이 나서서 먹이를 주고 둥지를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정착을 기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 등 전문가까지 나서서 보호 열의를 보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이 머문 미호천 상류 진천 농다리와 백곡천 일대의 서식환경이 다른 국내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양호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감안한 교원대 관계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 한 채 이들 황새는 홀연히 떠난 뒤 19일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들은 현재 ‘진천이’는 북쪽의 자신이 태어난 고향(시베리아)을 향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호’는 진천에서 사라진 하루 뒤인 지난 8일 대전 갑천에서 발견했다는 제보가 있었고 13일엔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윤현주 연구원이 이 대학 청람황새공원 위를 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보아 아직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원장은 18일 ‘미호’ 일행이 진천을 떠난 사실을 알리면서 “‘미호’는 현재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진천과 자신이 태어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사이 약 30~40km를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호’는 현재 한반도 남한지역의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황새’이자 외톨이 신세가 됐다.

 

지난 5월13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 사육사 2명과 황새생태연구원 연구원 2명이 충북 진천 박곡천 일대의 우거진 수초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교원대 관계자들이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우려하는 것은 오는 9월로 예정된 ‘국내 최초의 황새 야생 방사’를 앞두고 매우 심각한 메시지(교훈)를 얻었기 때문이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 이후 거의 20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한반도 황새 복원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야생 방사를 오는 9월3일 충남 예산에서 가질 예정으로 이날 국내 처음으로 8마리를 자연에 방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역사적 대사를 눈앞에 두고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다. 바로 ‘집나간 황새 미호’가 매우 ‘불길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박 원장은 한 마디로 “오는 9월의 첫 야생 방사를 포함해 황새복원사업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는 말로 이번 상황을 대변했다.

 그는 “‘미호’가 진천에 머물고 있을 때만 해도 오히려 ‘둥지를 탈출한 것이 다행(?)’이라 할 정도로 정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대하면서 모든 상황을 관찰해 왔으나 ‘미호’가 이곳을 떠난 지금은 우려와 걱정부터 앞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국내 어느 곳보다도 서식환경이 양호한 진천 농다리 및 백곡천 습지에서 ‘미호’가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점(박 원장은 오는 9월 야생 방사하게 되는 예산지역보다도 오히려 이곳 서식환경이 일부 양호한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새가 농경지(논)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할 시기인 요즘 이들 지역 농경지 상황을 점검한 결과 과다한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생물체가 거의 없어 결국 ‘미호’ 일행이 떠난 점을 들고 있다.

 

 지난 5월 초 황새 ‘미호’ 일행이 머물고 있던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일대 농경지에서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 원장은 특히 후자의 원인을 강조하면서 혹시 ‘미호’가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 이후 연차적으로 황새를 복원 대상지역인 예산지역에 풀어봤자 ‘미호’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박 원장의 우려다.

 한 곳에 머물면서 정착하지 않고 서식 환경 변화에 따라 자리를 옮겨가면서 ‘떠돌이’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교원대 관계자들은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미호’가 다시 미호천 상류를 찾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꾸준히 ‘할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과 황새생태연구원 관계자들은 지난 13일에는 ‘미호’가 자주 찾아 먹이를 먹었던 백곡천 습지 약 1200㎡의 수초를 제거하고 주변에 흙을 쌓아 물막이를 한 후 그곳에 물고기 20kg을 다시 풀어 넣어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작업을 2주에 한 번꼴로 오는 8월까지 벌일 예정이다.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것과 관련해 박 원장이 충북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한 가지 간절히 당부했다.

 박 원장은 “‘미호’가 다시 미호천 상류로 되돌아 올 경우에 대비해 이 지역 농가와 지자체에서는 제초제 등 농약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황새가 살 수 있는 서식환경 조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9월 역사적인 야생 방사를 계기로 전국에서 일명 황새생태농업(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개발한 친환경 농법)을 대대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호’ 일행의 이동은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당국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서식지외 보전기관사업으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 해마다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부의 윤성규 장관은 18일 ‘미호’ 일행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진천 백곡천 일대를 불시에 방문했다가 “열하루 전에 이미 사라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크게 실망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문화재청은 ‘미호’ 일행이 진천에 50일 가까이 머물자 충남 예산에 추진 중인 황새복원사업과 연계해 이곳 진천 지역을 같은 사업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다가 ‘미호’ 일행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관계자들이 크게 허탈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지난 7일 “문화재청은 현재 추진 중인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조성을 ‘황새윗마을’ 조성사업으로 보고 예산군에서 방사한 개체들의 정착 혹은 번식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의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황새아랫마을 사업이란 방사개체가 예산군 지역 외에 번식기(3~8월) 중 정착했을 경우 단계적 방사장을 짓게 해서 그 곳에 번식 가능한 황새 1쌍(교원대에 번식 중인 개체) 혹은 짝짓기 대상 개체를 이송, 단계적 방사장의 개체와 짝짓기 하도록 유도해 그 지역이 항구적인 황새번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황새 ‘미호’, 진천서 열하루 전에 사라졌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측, “애타게 찾는 중”…충청권 머물 것으로 추정

(아시아뉴스통신 2015년 5월18일자 보도기사)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3월20일 충북 진천관내 미호천 상류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후 거의 50일 동안 머물며 한 가닥 ‘정착 희망’을 갖게 했던 황새 ‘미호(인식번호 B49)’가 지난 7일 이후 사라져 18일 현재까지 이곳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호’를 따라와 함께 머물렀던 야생 황새 ‘진천이’도 이보다 3일 이른 4일쯤 홀연히 떠났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측은 18일 이 같은 사실을 긴급자료를 통해 알려왔다.

 이들 황새가 진천 관내 미호천 상류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 한 사람은 ‘진천이’의 첫 발견자인 생태조류사진가인 임영섭씨와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연구원들로 전해졌다.

 

 임씨와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측에 따르면 현재 ‘진천이’는 북쪽으로 자신이 태어난 고향(시베리아)을 향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호’는 지난 8일 대전 갑천에서 발견했다는 제보가 있은 후 13일엔 황새생태연구원의 윤현주 연구원이 교원대 청람황새공원 위를 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보아 아직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설명)지난 5월7일 충북 진천지역 미호천을 떠난 '미호' 황새(왼쪽)와 '미호'보다 3일 전에 사라진 야생 황새 '진천이(오른쪽)'./아시아뉴스통신DB 

 

이로써 이날 현재 한반도 남한 지역에는 유일하게 ‘미호’ 만이 서식하면서 상공을 날거나 먹이활동을 하게 됐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이날 “‘미호’는 현재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진천과 자신이 태어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약 30~40km를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이유는 먹이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지는 않다”면서 “진천의 농다리 및 백곡천 습지가 그동안 수초가 황새 키보다 웃자라 황새의 먹이터 접근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미호는 진천지역을 떠나기 전 2주 정도부터 야생 황새 ‘진천이’와 함께 하천 인근 논으로 모두 이동해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곤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과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미호’와 ‘진천이’의 먹이 습지 보전을 위해 관리 작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지난 13일에는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의 사육사 2명과 연구원 2명이 진천군 백곡천 미호가 자주 와서 먹이를 먹었던 습지 약 1200㎡의 수초를 완전히 제거하고 주변의 흙을 쌓아 물막이를 한 후 그곳에 물고기 20kg을 다시 풀어 넣어 줬다.

 이 작업은 2주에 한 번꼴로 오는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원래 우리나라 텃새 황새는 5~7월까지 논에서 주로 먹이 활동을 한다. 그러나 황새 미호가 백곡천 습지의 수초가 우거져 인근 논으로 먹이 활동영역을 넓혔으나 논에 먹이가 충분치 않자 진천을 잠시 떠난 것으로 보여 진다.

 

 현재 백곡천 벼농사 주민들은 논에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제초제 사용으로 모처럼 찾은 진천군 문백면 논엔 황새들의 먹이인 생물들이 거의 서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황새 미호가 진천군을 다시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주민들이 황새가 살 수 있는 농업 일명 황새생태농업(황새생태연구원에서 개발한 농법)을 실시해야 하며 관련기관은 백곡천 습지를 황새가 살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것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호는 지난해 4월28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다리 인식표(가락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잠시 사육사가 문을 열고 사육장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갑자기 따라 나와 도망쳤다가 거의 1년만인 지난 3월20일 진천 관내 미호천으로 날아와 거의 두 달 동안 머물면서 먹이활동을 해왔다.

 

[아시아뉴스통신단독]‘고향 찾은 미호 황새국내 복원사업 교훈으로 삼아야(2015.4.4일자 보도기사임)

 

4일 오후 충북 진천 백곡천 둑방길의 한 전봇대 위에 황새 한 마리가 쓸쓸히 앉아 있다. 오른쪽 다리에 ‘B49’란 인식번호(가락지)를 단 것으로 보아 일명 집나간 황새 미호였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홀연히 모습을 감췄던 2년생 암컷 황새다.

 

같은 시간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 400미터 떨어진 논바닥에도 한 마리의 황새가 외롭게 서 있었다. 미호를 따라 이곳으로 날아든 1년생 야생 암컷 황새다.

 

 

 4일 오후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충북 진천 백곡천 변에서 촬영한 미호(왼쪽)와 야생 황새. 미호는 백곡천 둑방길의 전봇대 위에서, 야생 황새는 논바닥에 선 채로 경계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같은 암컷 황새로서 비록 한 쌍은 아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료 사이다. 하지만 서로 가까이 있지 않고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게 이상해 보였다.

 

서로 다른 경계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호는 어릴 적 사람의 손에 의해 길러지다 사육장을 탈출한 뒤 야생 생활을 하고 있는 반 야생황새이고 다른 황새는 말 그대로 100% 야생 조류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미호는 약 30~40미터까지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 반면 야생 황새는 100미터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미호나 야생 황새 모두 무엇엔가 쫓기듯 불안한 행동을 보였다.

  

  4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촬영한 일명 '집나간 황새 미호'의 모습.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부착한 B49란 인식번호가 오른쪽 다리에 부착돼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위험천만한 서식환경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의 현장취재 결과 이들 두 마리의 황새는 불안과 열악한 서식환경 속에 언제 떠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지난달 20일부터 모습을 드러내 머물고 있는 진천 농다리 부근 미호천과 백곡천(미호천 지류) 일대의 서식환경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열악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 황새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미호는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지난해 태어난 개체로 그해 428일 다리의 인식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잠시 사육사가 문을 열고 사육장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갑자기 따라 나와 도망쳤다.

 

달아난 지 3일 만에 이 황새는 다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의 상공을 수 분 동안 활공한 뒤 완전히 사라져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6일 경남 하동의 한 농경지에서 한 조류연구가(도연스님)에 의해 이 황새가 발견됐고 소식을 전해들은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은 반가움에 이름을 미호라 지어주고 고향인 교원대 인근 미호천으로 날아와 주길 기대했다.

 

이후 기적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 214일 충북 청주시 옥산면의 미호천에서 미호가 발견된 것이다.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지 3개월 만에,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한 지 10개월 만에 고향인 교원대 인근 미호천을 찾았다.

 

이어 충남 천수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지난달 20일 미호천 상류인 충북 진천 농다리 부근과 백곡천 일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야생 황새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나 2주일여째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

  

 4일 '미호 황새'가 마땅히 쉴 곳이 없어 백곡천 변의 전봇대  꼭대기에 앉아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즉시 이들 황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지난 1일엔 미호와 야생 황새가 위험천만한 야생 생활을 하고 있다며 보호가 시급함을 언론사 등에 알려왔다.

 

주말이면 미호천에 있는 진천 농다리 유원지에 많은 나들이객이 몰려와 황새들이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하는데 방해를 받을 뿐만 아니라 마땅히 쉴 곳도 없어 전봇대나 인근 고속도로 입간판 위에 앉아 불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근의 공사장과 하천 내에서의 낚시행위도 황새가 머무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미호'가 바라보이던 농경지에서 휴식을 취하다 인기척에 놀라 날아오른 '야생 황새'가 이번엔 중부고속도로 변의 입간판 위에 앉으려고 주변을 맴돌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하지만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의 확인 결과 이들 황새는 연구원 측이 알려왔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한 서식환경 속에 여전히 위험천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미호천 본류는 인근 상류 쪽 공사장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흙탕물로 온통 뒤덮인 채 황톳빛으로 흐르고 있어 황새들이 주로 백곡천에서 먹이활동과 휴식을 하고 있다.

 

불과 2~3일 전까지만 해도 미호천과 백곡천 합수머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곡천교 전면개량공사가 황새들의 활동에 다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3일 취재팀이 현장에 갔을 땐 이곳 공사장보다도 미호천 상류 쪽 공사장으로부터 유입되는 흙탕물이 더 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먹잇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미호천 하천수가 혼탁해진 바람에 농다리 인근을 찾던 황새들이 이곳을 외면하고 있다.

   

  4일 왜가리 한 마리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인 충북 진천 농다리 주변을 찾았다가 하염없이 물쪽만 바라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뿐만 아니라 낚시객들도 여전히 나몰라라 낚시행위를 하고 있다. 특히 황새를 비롯해 백로, 왜가리 등 날개와 몸집이 큰 물가새들에게 치명적인 릴낚시가 성행하고 있어 더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낚시객은 이곳에 황새가 머물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도 하지만 낚시와 황새가 무슨 상관이 있냐며 오히려 의아해 했다. 설령 황새가 눈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낚시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내 황새복원에 큰 교훈으로 삼아야

 

황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Red Data Book)26번째로 올려져 있는 국제적 보호조이다. 현재 전 지구상에 3000마리도 안 사는 희귀조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4월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마지막 텃황새’ 1쌍이 살고 있었으나 수컷이 총에 맞아 죽은 뒤 암컷 혼자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져 1994년까지 살다가 완전 멸종됐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급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1996년 한국교원대를 중심으로 텃새로서의 황새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에 나서 현재 150여마리까지 증식한 상태이며 오는 9월 충남 예산에 첫 방사를 앞두고 미호가 자연으로 탈출해 있는 상태다.

 

교원대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거의 1년 만에 고향인 미호천을 찾아와 머물고 있는 미호 황새와 관련해 앞으로 국내 복원사업에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한 낚시객이 충북 진천 백곡천과 미호천 합수머리 부근에서 릴낚시를 던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20일부터 미호 등 황새 2마리가 날아와 2주일여째 머물고 있는 곳이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계획적인 방사가 아니라 스스로 자연으로 뛰쳐나가 1년 가까이 야생에서 살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미호의 이동경로가 앞으로 계획 방사하게 될 다른 황새들의 이동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미호 등 두 마리의 황새가 처해 있는 서식환경과 문제점 등을 파악하면 향후 방사 대상지(충남 예산군 광시면)의 서식환경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미호천을 찾은 미호 등 황새가 현재 서식지 주변에 휏대로 이용할 15미터 이상의 큰 나무가 없어 부득이 30미터 높이의 위험한 입간판과 전봇대 위에 앉아 주변을 경계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충남 예산의 광시면 방사예정지에 큰 나무를 조성하는 등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또 서식지 주변의 주민들이 먼저 황새 보호에 앞장서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주민들의 인식변화가 없는 한 야생 황새의 보호는 물론 앞으로 추진하게 될 황새 복원사업의 성공 여부도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시룡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본의 황새 복원사업에 성공한 토요오카시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도 지역민들이 황새 보호 및 복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의 토요오카시는 지난 1965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1989년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100마리 이상의 황새가 지역에 서식하도록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냈다.

 

토요오카시가 이렇게까지 황새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스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마을 앞 하천에 황새가 날아와 편히 쉬면서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보살피는데 앞장섰다.

 

백운기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조류분류학)황새는 어느 한 지역, 한 국가가 나선다고 보호되고 복원되는 것은 아니다황새가 찾아오는 모든 지역과 국가들이 모두 나서서 보호하고 복원하는데 동참할 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시룡 원장은 일본의 평범한 농촌마을이 황새복원 이후 해마다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했듯이 우리나라도 충남 예산에 황새가 복원되면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등 큰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박 원장은 아울러 사육장을 탈출해 야생에서 생활하며 고향을 찾아온 미호에게도 지역민들이 각별한 관심을 애정을 갖고 보호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관계당국도 미호 등 황새가 보다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서둘러 줄 것을 호소했다.

 

 

검찰, 충북도민과 보은군민에게 이래도 되는 건가(아시아뉴스통신 2014.8.2일자 보도기사)
-충북도민체전 개막일에 단행한 정상혁 보은군수 입건 방침에 붙여

 

 

25일 개막한 제53회 충북도민체육대회에 얼음물이 쏟아졌다.
 
걷잡을 수 없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는 ‘아이스 버킷’ 열풍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차디찬 얼음물’이 충북인의 머리 위로 보란 듯이 퍼붜졌다.

 

160만 충북도민이 서로 만나 ‘충북인’임을 확인하면서 호흡을 함께 하는 화합의 장에 난데없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비록 3일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충북도내 11개 시·군이 한 자리에 모여 어깨를 맞부딪쳐 가면서 흉허물을 터놓고 한바탕 잔치를 벌이려고 하는 바로 그 날에 맞춰 차디찬 ‘양동이 물’이 끼얹어졌다.

 

‘준비된 물’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날도 아니고 바로 ‘이 날’ 소식이 전해졌다는 점이다.

 

보은에서는 이날 오후 제53회 충북도민체전의 개막을 알리는 각종 행사가 진행됐다.

 

4500여명에 이르는 각 지역 대표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내로라하는 인기가수도 오고 지역 내 각종 문화단체들이 한 마당에 모여 흥겨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서 응당 보은지역은 축제분위기여야 했다. 적어도 제53회 충북도민체전의 시작을 알린 이날만큼은 그랬어야 했다.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도민들은 보은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6년 만이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런데 그 6년 만에 이뤄진 이날 충북도민체전 개막식이 한 마디로 우스운 꼴이 됐다. 손님을 받는 입장인 정상혁 보은군수와 보은 군민들이 어쩔 줄 몰라 할 정도로 당황스럽고 떨떠름한 소식이 긴급히 전해진 것이다.

청주지검은 이날 공직선거법 등의 위반 혐의로 정 군수를 입건해 조사토록 경찰에 지휘했다.

 

이에 따라 정 군수는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돼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달 28일 충북경찰청 수사2계가 정 군수 관련 수사기록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청주지검에 제출한 이래 거의 한 달 가까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일이다.

 

경찰은 검찰의 결정에 따라 정 군수를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충북도민과 보은군민들의 시각이다. 사법 당국의 내부 절차와 속내와는 별개로 ‘바깥’에서 오가는 말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 많은 말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 “왜 하필이면 이날(25일) 검찰이 입건 지휘를 내렸냐”는 지적이다.

 

경찰이 넘긴 자료를 한 달 가까이 검토해 “너무 오래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온 검찰이 왜 하필이면 충북 도민들의 화합 한마당 잔치가 펼쳐진 바로 그날, 그 것도 주관 지방자치단체장인 정상혁 군수에게 법적으로 심각한 내용의 결정을 내렸다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은 그 배경과 함께 ‘그 이상의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보은인, 나아가 충북인에 대한 홀대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지역민은 “사법당국이 보은과 충북을 얼마나 깔보고 하찮게 봤으면 그 많은 날 가운데 충북도민체전 개막식에 중차대한 결정을 내려 찬물을 끼얹었겠냐”며 “이는 보은군과 충북을 너무나 하찮게 여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 바탕에는 충북도민체전의 중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충북도민체전이 무엇인가. 건전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충북의 위상을 높이려는, 말 그대로 충북인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순수한 한마당 잔치의 자리다.

 

그런데 그 개막의 첫 장을 여는 개막식에 검찰은 호스트 격인 정 군수에 대한 입건 지휘를 단행했다.

 

경찰은 이후 혐의 입증을 위한 추가 소환조사를 실시한 뒤 정 군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수에 대한 법적 처분 여부를 거론하려는 게 아니다. 

 

정 군수는 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뽑힌 충북 보은군의 군수라는 공인 입장과 그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보은지역의 정서, 다시 말해 지역적 자존심이 어느 한 순간 짓밟히고 말았음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지역민은 그동안 정 군수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과정을 예의 주시해 왔다.

 

때론 경찰관서를 찾아가 하소연 한 지역 단체도 있었다. 지역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우니 감안해 달라는 하소연이었다.

 

하지만 그 ‘충정’도 이제 별 볼 일 없게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이날 이뤄진 검찰의 입건 지휘로 보면 ‘헛걸음’ 한 게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정 군수 건과 관련해 지역민의 뜬금없는 얘기가 정녕 사실이 아니길 기대할 뿐이다.

 

“정 군수가 검찰에 미운 털이 박힌 건지, 아니면 소문대로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손’이 실존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푸념 같은 말, 바로 그 말이 자꾸만 맴돌고 있다.

여전히 황소바람 가득한 우리 농촌

올겨울 들어 자주 듣는 반가운 말이 있다. 삼한사온이다. 어린 시절부터 겨울이면 으레 들어왔던,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시나브로 사람들의 입에서 멀어져 아예 잊힌 말이 돼가던 이 말, 대체 얼마만인가. 세월의 무상함 속에 까맣게 잊고 지내던 할아버지 생전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처럼 반갑다못해 귀가 번쩍 트인다.


삼한사온. 이 말은 본래 사흘은 춥고 나흘은 포근했던 전형적인 우리나라 겨울 날씨의 대명사였다. 본뜻대로라면 7일을 주기로 날씨가 변한다는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기에 어떨 땐 사한오온 또 어떨 땐 삼한육온이 찾아오기도 했다. 중요한 건 추운 날이 있으면 곧 포근한 날이 올 것이란 믿음, 그 믿음을 준 게 바로 삼한사온이요 그 믿음을 가지고 여유롭게 생활해온 게 우리 민족이란 사실이다. 겨울 날씨가 아무리 추워봤자 겨울 날씨고 제아무리 포근해봤자 그 또한 겨울 날씨란 느긋함, 그게 우리 민족의 겨울 정서였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삼한사온이 실종되면서 모든 것이 흐트러졌다. 한 번 추위가 닥치면 그 끝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무가내 이어지고 또 그러다가 돌연 푹한 날씨가 찾아오면 그 역시 끝을 종잡을 수 없게 됐다. 이상한파, 이상난동이 삼한사온을 대신하면서 걸핏하면 찾아오는 게 '이상한 겨울'이다. 80~90세 어른들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겨울 날씨가 이젠 다반사가 됐다. 한 해 겨울에 극한값을 경신하는 기상요소가 부지기수다. 눈폭탄은 예사요 겨울 폭우, 겨울 장마가 어느덧 친근한 말이 됐다.


사람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듯이 날씨 또한 앞을 예측할 수 있어야 모든 게 순조로운 법이다. 한데 우리나라 날씨가 어떻게 변했는가. 허구한 날 여우가 시집가는 듯 변덕이 죽 끓듯한 날씨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있다. 봄이 되면 따뜻해지고 여름이 오면 무더워지며 그런 다음엔 장마와 태풍이 오가고 겨울엔 추위와 따사로움이 번갈아 찾아와야 정상인데, 그 모든 게 이빨 잘못 물린 톱니바퀴처럼 돼 버렸다. 오죽하면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는 기상예보가 엄청난 낭보처럼 들리는 시대가 됐을까.
이렇게 된 원인 중 대표적인 게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다. 겨울이면 당연히 시베리아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강약을 반복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야 하는데 지구촌 기류의 대혼란으로 연방 삐그덕거리니 한반도 날씨인들 정상이겠는가.


겨울 날씨 변화로 인해 잊혀가는 말이나 속담이 늘고 있다. 세상살이가 변해 자연과 접할 기회가 적어진 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우리 특유의 겨울 정서가 사라졌기 때문이리라. 늦잠 자는 아이를 깨우기 위해 어른들이 해오던 거짓말 "얘야! 뒷산에 까치가 하얗게 얼어죽었다"는 말도, 저수지 얼음이 갈라지면서 내는 괴이한 소리를 "귀신이 너 잡으러 오는 소리"라고 으름장 놓던 말도 옛날 얘기가 됐다. '개구리가 얕게 월동하면 겨울이 따뜻하다'거나 '무 뿌리가 길면 그해 겨울이 춥다'거나 '개암나뭇잎이 떨어지지 않는 해는 눈이 금방 녹는다'거나 하는 등의 속담도 잊힌 지 오래다.


모처럼만에 듣는 삼한사온. 그래서인지 요즘 날씨를 보면 최근 몇 년간의 날씨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며칠은 춥고 며칠은 포근하고…. 하나 정작 되돌아와야 할 우리네 겨울 정서는 아직도 고드름이다. 특히 겨울 농한기를 맞아 조금은 맘 편히 쉬어야 할 우리 농민들, 그들 가슴 속엔 여전히 황소바람이 그득하다.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걱정하랴, 소값 폭락에 사료비 난방비 걱정하랴, 온갖 걱정이 태산이다.
아무쪼록 날씨 만큼이나 우리네 정서도 하루빨리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용이 여의주를 얻는 한 해가 되길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으니 본 사람도 없다. 본 사람이 없기에 그 모습은 상상하기 나름이다. 해서 어떤 이는 세상에서 가장 그리기 쉬운 동물이 용이란다. 그럴 법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뚜렷하게 각인돼 온 동물이 용이다. 실체가 없는데도 실체가 있는 그 어느 동물보다 더 정형화한 동물이 용이다.


용의 출발은 대체로 뱀이다. 동서양이 같다. '고대 외계인설'이 심심찮게 나도는, 그 결과 일부 추종자들은 용의 실체가 불을 뿜으며 나타나는 외계인(비행체)일 것이라고 믿는 서양에서조차 용의 근원은 뱀으로 통한다. 드래곤(Dragon) 자체가 큰 뱀을 뜻하는 그리스어 드라콘(Drakon)에서 유래했음이 그를 입증한다.
서양 용의 모습은 이렇다. 대부분이 몸집 큰 뱀 혹은 도마뱀 형상에 박쥐 같은 날개를 가졌으며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 가시돋은 꼬리가 있고 입에선 불이나 연기를 내뿜는다. 이러한 서양 용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전해온다. 이에 비해 동양 용은 보다 구체적이다. 마치 실물을 보면서 묘사한 듯한 글로써 전해진다. 중국 위나라 때 장읍이 지은 자전 '광아(壙雅)'의 익조(翼條)에는 "용은 비늘을 가진 동물의 우두머리로서 몸은 아홉 동물, 즉 낙타의 머리,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소의 귀, 뱀의 목덜미, 조개 같은 배, 잉어의 비늘, 호랑이의 발, 매의 발톱 형상을 하고 있다"고 묘사돼 있다. 더욱 상세한 것은 비늘 수가 81개이며 소리는 구리 쟁반을 울리는 듯하다는 것이다. 또한 입 주위엔 긴 수염이 있고 턱 밑엔 여의주가 있으며 목 아래엔 거꾸로 박힌 비늘(역린:逆鱗)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설명엔 서양 용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불이나 연기가 없다. 날개도 없다. 그렇다고 날지 못하는 건 아니다. 자유자재로 난다. 이 점이 서양 용과 다른 점이다. 성격도 서양 용은 잔인하고 포악한 반면 동양 용은 선하다. 목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 한 친화적이다.


굳이 아홉 동물을 닮고 비늘 수도 아홉이 아홉 번 겹친 81개란 것은 최고를 의미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뱀이 이무기가 되고 이무기가 용이 된다고 믿었다. 그렇다고 모든 뱀이 이무기가 되고 모든 이무기가 용이 되는 건 아니다. 덕을 쌓아야 한다. 그렇듯 용은 선망의 대상이자 상서로움의 상징이었다. 신의 세계에서는 최고의 신이요 인간 세계에선 왕을 상징해 왔다.


오늘날의 용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성취, 성공, 완성, 좋은 일 등의 의미로 쓰인다. 덕담으로 흔히 "용꿈 꾸세요"라고 하듯이 용꿈은 좋은 일, 바라는 일의 성취를 뜻한다. 용은 또 훌륭한 사람, 힘 있는 사람을 상징하기도 한다. 개천에서 용 나고 미꾸라지가 용 된다는 속담이 그 예다. "그 사람 용 됐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용은 또한 선거판에도 자주 등장한다. 잠룡(潛龍)에 빗대어 물밑 경쟁을 벌이는 후보자의 뜻으로 곧잘 쓰인다. 반면 허세의 의미로도 쓰인다. "미꾸라짓국(비짓국) 먹고 용트림한다"는 속담이 그 것이다.


임진년 용띠 해가 밝았다. 일부에선 흑룡의 해니 뭐니 말들이 많지만 중요한 건 용이 상상의 동물인 만큼 각자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점이다. 밝게 보면 밝고 어둡게 보면 어두운 것이다. 올핸 특히 여러 잠룡들이 꿈틀거릴,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란 점에서 국민선택의 향방이 중요한 해다. 용 뽑으려다 엉뚱한 이무기 뽑는 일은 없어야 겠다.
나라와 국민 모두가 용이 구름 타고 여의주를 얻는 웅비의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야생동물의 똥 이야기(2)

 

똥 이야기는 사실 대놓고 하기엔 좀 그런 부분이 있다.

 

똥 자체가 야생동물의 것이든 사람의 것이든 그리 썩 내키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냄새도 그렇거니와 이미지 또한 더러운 것의 대명사로서 뇌리 깊숙이 각인돼 있는 까닭에 "똥" 하면 벌써 얼굴부터 찡그리기 일쑤다.

 

그러나 어쩌랴. 야생동물 얘기를 하자니 똥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고 그렇다고 똥 대신 다른 말을 쓰자니 딱히 대체할 말도 없으니 그저 똥이라고 할 수밖에.


혹자는 "배설물이란 점잖은 말이 있는데…"라고 할 지 모른다. 하나 그건 몰라서 하는 얘기다.

 

배설물이란 생물체가 신진대사를 통해 몸밖으로 배설하는 물질, 즉 똥과 오줌, 땀 따위를 총칭한다.

 

그러니 어찌 똥 이야기를 하는데 오줌과 땀 등을 총칭하는 말을 쓰겠는가.


"그러면 변(便)도 있고 분(糞)도 있는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변과 분은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지 야생동물에겐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야생동물의 변? 야생동물의 분? 더 이상하지 않은가.

 

뜻 자체도 변은 똥과 오줌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배설물에 가깝다.

 

분 역시 똥을 뜻하긴 하나 본래 의미(米+異 = 쌀의 다른 모양 즉 쌀이 변해서 된 것)로 볼 때 야생동물보단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리는 말이다.

 

축분이란 말이 있긴 하나 여기서의 축은 가축이다.

 

또 공룡의 똥화석을 굳이 분(糞)화석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맞는지는 독자 판단에 맡긴다.


어쨋거나 똥은 똥이고 똥처럼 정직한 것도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똥은 먹은 그대로의 표출이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어원 풀이가 있다. 한 전문의사가 펴낸 책에 "똥의 어원은 동(銅)이 아닐까"라는 기발한 내용이다.

 

그는 "옛날엔 동(銅)이 거울로 사용됐다. 구리 거울을 닦고 문질러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마찬가지로 똥은 우리 몸 속을 비춘다.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 같은 것들을 똥으로 살필 수 있다"며 "몸 속을 비추는 거울 같은 똥을 동(銅)과 비슷한 발음인 똥으로 부르기 시작한 건 아닐까"라고 풀이했다.


똥은 먹은 대로 눈다. 야생동물 또한 그렇다.

 

풀을 먹으면 풀 먹은 똥을, 짐승을 잡아먹으면 짐승 잡아먹은 똥을 눈다.


심마니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천종(天種)이니 지종(地種)이니 하는 말이 있다. 천종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씨앗이 떨어져 난 산삼을 뜻하고 지종은 땅에서 나고 자란 산삼을 말한다.

 

이 천종과 지종이란 말 속엔 야생동물의 역할, 특히 야생동물의 똥이 자연에게 베푸는 심오한 기능이 함축돼 있다.

 

천종 산삼은 야생동물 중 하늘을 나는 새를 통해, 지종 산삼은 네발 가진 들짐승을 통해 씨앗의 발아과정을 거친다.

 

삼 씨앗은 껍질이 워낙 두껍고 단단해 그냥 땅에 떨어지면 여간해 발아하지 않지만, 이를 새와 들짐승이 먹으면 장내 소화과정을 거치는 동안 껍질이 위액에 어느 정도 녹아 잘 발아할 수 있는 상태가 돼 똥으로 배출된다.

 

똥은 정직하기에 삼딸(열매)을 먹은 새와 동물들은 반드시 어딘가엔 삼씨가 든 똥을 누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그 똥에서 삼씨가 발아해 천종과 지종이 되는 것이다.

 

이때 삼 씨앗이 똥에서 분리되면 어떻게 될까. 발아율에 변화가 온다. 이미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껍질이 깎인 상태이기 때문에 씨앗이 똥 속에 들어있건 똥과 분리되건 발아율에 차이가 날까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큰 차이를 보인다. 똥 속에 든 상태에서 발아할 때가 훨씬 더 높다. 그러기에 씨앗과 똥이 분리되기 쉬운 새 똥에서 난 천종이 더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똥이 그냥 똥이 아니란 사실은 여기서도 입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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