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명칭이 바뀐 미호강에 참으로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선 취약종(VU)으로 분류해 놓은 국제보호조류 재두루미입니다.

개체수도 이례적이라 할 만큼 많습니다.

청주시의 대표 랜드마크인 정북토성을 비롯해 인근 미호평야에서 약 3주 동안 머물다 다른 곳으로 이동한 재두루미들을 전격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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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wWIlPz5QDk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남생이.

이 남생이의 최후 보루로 알려진 대전 유등천을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남생이가 일광욕하던 자리에 엉뚱하게도 외래종 리버쿠터거북이 점령했습니다.

9년 전 국내 유명 다큐멘터리에 소개될 때만 해도 극성을 부렸던 붉은귀거북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10년도 채 안 된 사이에 상황이 변한 유등천 민물거북들의 일면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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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nW4nuJn5bs

"미호종개의 가장 큰 특성은 '고유성'과 '희소성'"

분류학적·생물지리학적·생태학적 가치 모두 지녀
현행법상 엄연한 '문화재'---유전자원 가치도 높아

 

미호종개가 중요한 어류로 꼽히는 것은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성이란 본래 '어떤 사물이나 생물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을 뜻하지만, 여기서의 고유성은 그 본래의 뜻에 더하여 '지리적 분포범위가 특정지역에 국한된 자생어종', 즉 고유종 내지 특산종의 개념을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미호종개를 설명하자면, '참종개속으로 분류되는 미꾸리과 어류의 한 종으로서 무늬와 생김새가 독특하며, 다른 나라에는 분포하지 않고 우리나라, 그것도 미호천 등 극히 일부의 금강 수계에만 분포하는 물고기'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희소성은 말 그대로 '서식 개체수와 분포지가 매우 드문 어종'임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관점을 종합하면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금강의 일부 수역에만 극소수가 분포하고 무늬와 체형이 독특한 미꾸리과 참종개속의 민물고기로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Ⅰ급으로 지정된 보호어종'이 바로 미호종개다. 


미호종개의 가치 또한 그 고유성과 희소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미호종개가 갖는 고유성과 희소성은 이 종이 지니는 가장 큰 특성이며, 따라서 이를 거론하지 않고는 미호종개의 참다운 가치를 논하기가 어렵다.


여기서 설명할 미호종개의 학술적 가치라든가, 문화재적 가치, 생물자원으로서의 가치 모두가 고유성 및 희소성과 관련 있다.

 

■학술적 가치
미호종개의 학술적 가치는 우선 어류분류학적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미호종개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총 215종의 민물고기 가운데 국내 학자들에 의해 신종 발표된 몇 안 되는 '특별한 종' 중의 한 종이란 데 큰 의의가 있다.

 

불과 33년 전인 1974년까지만 해도 국내 학자에 의해 학명이 붙여진 이른바 '국내 신종'이 단 한 종도 없었으나 1975년 김익수박사(전북대 생물학과교수)가 참종개를 찾아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9종의 민물고기가 우리나라 학자들에 의해 새롭게 찾아졌는데 이 중 다섯번째로 국내 신종 목록에 오른 것이 미호종개다.


더욱이 미호종개는 학명을 이루는 속명(Iksookimia)과 종소명(choii), 명명자(Kim and Son) 모두가 국내 학자들의 이름(특히 스승과 제자 사이인 고 최기철박사와 김익수·손영목박사의 이름)으로만 이뤄진 세계 유일의 학명을 갖고 있다.


또 미호종개는 생물지리학적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갖고 있다. 이는 미호종개의 분포도와 관련된 것으로서, 종(種) 출현 및 분화 시기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즉, 같은 고황하계(古黃河系)에 속하는 한강 등 다른 수계에서는 미호종개가 발견되지 않고 금강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은 한반도 수계가 고황하로부터 분리·고립된 이후에 미호종개가 출현했고, 나아가 한강과 금강이 서로 분리된 이후(한 때는 하천쟁탈에 의해 두 물줄기가 이어져 있었다는 학설이 지배적임)에 종 분화가 이뤄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호종개는 또한 생태학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 미호종개의 현 서식처, 특히 미소서식처를 중심으로 한 서식환경 특성을 통해 다른 기름종개 무리들과의 생태적 관계 내지 차이점을 밝혀내고 아울러 미호종개의 출현여부와 서식 개체수를 통해 그 하천의 생태적 특성을 추정할 수 있다.

 

 

국내 어류분류학사에 길이 빛날 두 어종
미호종개(위)와 참종개(아래)는 국내 어류분류학사에 있어 특히 기념비적인 어류로 꼽히고 있다. 불과 33년 전인 1974년까지만 해도 국내 학자에 의해 학명이 붙여진 이른바 국내 신종이 단 한 종도 없었으나 1975년 김익수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찾아진 '국내 신종 1호'가 바로 참종개이며, 김익수·손영목박사에 의해 다섯번째로 국내 신종 목록에 오른 것이 미호종개다. 미호종개의 학명은 모두 국내 학자 이름으만 지어진 세계 유일의 어류이다.

 

  

■문화재적 가치


미호종개는 천연기념물 454호이다. 천연기념물은 문화재보호법이 정한 엄연한 '문화재'로서 물고기와 관련된 것은 총 9건(종으로는 무태장어,열목어,어름치,황쏘가리,미호종개,꼬치동자개 등 6종이 지정돼 있고 나머지는 서식지)이 지정돼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희소종들이다.<도표1 참조>


미호종개는 2005년 3월 금강 고유종으로 분포범위가 극히 제한돼 있고 서식개체수가 적은 데다 서식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해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등 보호 필요성이 있어 지정됐다.


문화재는 그 중요도에 따라 여러 지정문화재로 분류되는데 천연기념물은 국보, 보물, 중요무형문화재 등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에 속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문화재는 또한 나라의 얼굴이다. 국보와 보물, 유형문화재가 선조들의 얼과 슬기를 엿볼 수 있는 얼굴이라면, 천연기념물은 자연과 생태계의 어제와 오늘을 읽을 수 있는 천연의 얼굴인 것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천연기념물을 무단으로 훼손할 경우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처하도록 하는 등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보호가치가 크다는 얘기다.

   

<도표 1> 어류 관련 천연기념물

 

     구분(지정 일자)

     명             칭

    지정 대상 및 내용

천연기념물 제 27호

            (1962.12.3)

천지연 무태장어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연 일대(서식지)

천연기념물 제73호

            (1962.12.3)

정암사 열목어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213-1 외(서식지)

천연기념물 제74호

            (1962.12.3)

봉화군 석포면 열목어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266 외(서식지)

천연기념물 제190호

            (1967.7.11)

한강의 황쏘가리

한강 일원(한강 서식 종)

천연기념물 제238호

            (1972.5.1)

금강의 어름치

충북 옥천군 이원면부터 금강 상류(금강 상류 서식 종)

천연기념물 제258호

            (1978.8.18)

무태장어

전국 일원(종)

천연기념물 제 259호

            (1978.8.18)

어름치

전국 일원(종)

  천연기념물 제 454호

            (2005.3.17)

미호종개

전국(종)

천연기념물 제 455호

            (2005.3.17)

꼬치동자개

전국(종)

 

 

 

■생물자원으로서의 가치


미호종개가 갖는 또 하나의 가치는 생물자원으로서의 가치이다.

 

생물자원이란 실제적 또는 잠재적으로 인류에게 활용가치가 있는 생물체나 유전자원을 말한다. 생물자원은 특히 식량과 에너지 부족, 난치병, 환경문제 등 인류가 처한 각종 난제들을 해결할 마지막 열쇠이자 무한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자원이다.

 

미호종개 역시 현재로선 이렇다할 실제적 활용가치는 없지만 장차 어떠한 활용가치가 찾아질 지는 미지수다.  


각종 생물자원(혹은 유전자원)으로부터 얻어지는 약제나 화장품, 식품 등의 시장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00억~8000억달러가 넘는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만큼 세계 각국들은 현재 생물 및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소중한 생물자원을 지켜나가기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데 특히 환경부가 지난 2005년 2월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Ⅰ·Ⅱ급(Ⅰ급 50종 중 어류 6종, Ⅱ급 179종 중 12종)은 멸종위기에 처해있거나 처할 우려가 있는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서, 미호종개는 감돌고기, 흰수마자 등과 함께 Ⅰ급으로 지정돼 있다.<도표2 참조>

 

관련법규인 야생동·식물보호법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을 포획,채취,훼손하거나 고사시킬 경우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표 2>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어류

 

 

    구       분

명 칭(대상 종)

  분          포

     감소 원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

감돌고기

금강,웅천천,만경강

서식지교란, 상실 및 오염

         〃

흰수마자

낙동강,한강,금강,임진강

서식지 상실, 수질오염

         〃

얼룩새코미꾸리

낙동강

하상교란,수환경 오염

         〃

미호종개

금강

서식지 상실,하상교란,수환경 오염

         〃

꼬치동자개

낙동강

하상교란 및 수질오염,서식지 협소,남획

         〃

퉁사리

금강,영산강,만경강,웅천천

서식지 교란, 상실 및 수환경 오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

칠성장어

영동북부

하구 및 서식지 교란,보 설치

         〃

다묵장어

전국

서식지 교란

         〃

묵납자루

한강,임진강

하상교란에 따른 이매패 감소 및 서식지 상실

         〃

임실납자루

섬진강

서식지 협소,하상교란에 따른 이매패 감소 및 서식지 상실

         〃

가는돌고기

한강,임진강

서식지 교란 및 상실,수환경 오염

         〃

꾸구리

한강,금강,임진강

서식지 교란 및 상실,수환경 오염

         〃

돌상어

한강,금강,임진강

서식지 교란 및 상실,수환경 오염

         〃

모래주사

낙동강,섬진강

서식지 교란 및 상실,수환경 오염

         〃

가시고기

동해 유입 하천

서식지 교란 및 상실,수환경 오염

         〃

잔가시고기

동해 유입 하천

서식지 교란 및 상실,수환경 오염

         〃

둑중개

한강,임진강,금강,섬진강,만경강

하천상류 환경의 훼손에 따른 서식지 교란

         〃

한둑중개

동해 유입 하천

하구의 교란,보 설치,서식지 교란,수질오염

 

"베일 속 미호종개 생활사 최초 밝혀"
암컷 유영하면 수컷들 뒤따르며 구애 행동
------<21> 미호종개의 산란 행동(1)

 

■미호종개의 생태와 생활사


미호종개의 생태와 생활사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왔다. 지난 1984년 신종 기록 후 20년이 훨씬 넘은 최근까지 미호종개의 생태와 생활사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알려져 온 것이라고는 미호종개의 형태와 몸색, 분포 정도였다. 여기에 더하여 '수심이 얕고 유속이 비교적 완만한 곳에 서식하며, 모래 속에 잘 숨고 산란기는 5~6월로 추정된다'는 등의 단편적인 내용만 알려져 왔을 뿐이다.


그러나 미호종개의 생태와 생활사는 최근 들어 그 베일이 차츰 벗겨지고 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금년 1월 18일 순천향대서 열린 '멸종위기 1급 어류 미호종개의 복원을 위한 세미나'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호종개의 산란특성 및 초기생활사, 먹이특성 등 미호종개의 생태와 생활사를 밝히는 귀중한 연구 결과들이 첫 발표됐다.


여기에 공헌한 이들이 순천향대 해양생명공학과 방인철교수팀과 국립수산과학원 강언종박사(남부내수면연구소)·이완옥박사(중부내수면연구소), 국립중앙과학관 홍영표·이상명박사(자연사연구실) 등이다.


본보 기획취재팀은 국내 언론사상 최초로 미호종개 서식지 외에도 이들 연구진의 연구 과정 및 결과를 지난 1년 여간 밀착 취재, 본 기획시리즈를 통해 심층 보도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호종개의 생태 및 생활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산란 전 행동과 산란 장면'을 직접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 역시 국내 언론사상 최초의 일이다.


산란 전 행동을 비롯한 산란 생태와 초기 생활사, 먹이 특성 등 미호종개의 생태 및 생활사에 관한 내용을 앞으로 5회에 걸쳐 보도하기로 한다.

 

■미호종개의 산란 전 행동 


미호종개의 산란 행동을 관찰한 결과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미호종개도 산란하기 직전에 '독특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른바 영국의 니코 틴버겐(Niko Tinbergen)이 밝혀내 노벨상을 수상한 '해발인(解發因, innate releasing mechanism)'이 미호종개의 산란 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해발인이란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본능을 행동으로 나타나게 하는 요인'을 말하는데, 산란기의 물고기에 있어서는 수컷의 혼인색 외에도 암컷을 직접 유인하거나 산란하도록 하기 위한 수컷의 독특한 동작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에 붉은 색을 칠한 수컷 가시고기 모형을 향해 수컷 가시고기가 달려들어 공격하고 암컷 가시고기가 접근해 유인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든가, 산란이 임박한 암컷 꼬리부분을 막대기로 톡톡 쳐주면 곧바로 산란하는 실험에서와 같이 암·수컷이 상대의 색깔이나 동작에 의해 본능적인 행동을 취하는 경우 그 본능을 행동으로 나타내게 하는 요인이 바로 해발인이다.


다른 동물을 예로 들자면 새 새끼의 경우 주둥이에 뾰쪽한 물건만 갖다 대도 입을 벌리고 갖난 아이 입에 손가락만 갖다 대도 입을 벌리는 것 등이 있다.


미호종개의 산란 과정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면 우선 산란이 임박한 암·수컷들은 새벽녘(주로 5~6시 사이)이 되면 하나같이 움직임이 재빨라져 마치 무엇엔가 놀란 것처럼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사랑을 나누기 위한 제 1차적인 분위기 조성이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구애행동 혹은 유인동작은 암컷의 비행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치 춤을 추듯 몸을 너울너울 움직이며 암컷이 수면 가까이 솟구쳐 올라 유영하면 그 뒤를 수컷 여러 마리가 잽싸게 뒤따르며 비슷한 동작을 취한다. 마치 암컷의 사랑 노래에 수컷이 응답하듯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수컷은 암컷을 따라 그냥 유영만 하는 게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주둥이로 암컷의 배와 몸을 부드럽게 자극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 호소한다. 이 장면은 흡사 목을 길게 빼고 서로 부벼 가며 사랑을 외치는 기러기떼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애경쟁은 결코 낭만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수컷 입장에선 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은 없다. 오히려 처절한 싸움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더더욱 안간힘을 쏟아부으며 암컷 가까이 접근하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쓴다. 암컷에 뒤쳐지면 곧바로 낙오자가 되기 때문이다. 사랑의 낙오자가 되면 다음 산란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다.


수컷들이 경쟁을 하면 할 수록 암컷은 더욱 재빨리 유영한다. 가장 우수한 혈통과 유전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 여기서도 발현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암컷도 지치지만 뒤를 따르는 수컷들도 힘이 빠져 대열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들도 있다.


이같은 '숭고한 사랑 나누기 경쟁(구애경쟁)'은 수컷 한 마리가 암컷을 차지하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미호종개의 산란 행동은 암컷이 수면 가까이 치솟아 올라 유영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암컷의 유혹에 수컷들이 화답하듯 뒤따르면 암컷은 더욱 잽싸게 유영하고 수컷들은 암컷 가까이 다가가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쓴다. 이같은 구애경쟁은 수컷 한 마리가 암컷 몸을 휘감아 차지하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극적인 산란 장면은 다음 회에 게재./자연닷컴

 

'기적의 집단 서식처' 당국 무관심으로 멸실 위기

황폐화 후 최근 회복 기미....값진 교훈 삼아야


지류 혹은 소하천에 대한 어류상 조사는 흔히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처럼 본류와 지류를 포함한 금강 전 수계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한 어종(미호종개)의 서식 여부를 전 수계에 걸쳐 집중조사하면서 동시에 동서종 및 서식환경 특성까지 조사한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학술적으로나, 중요 어종 보전차원에서나 그 의미가 새롭다. 특히 이번 조사는 미호종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2005년 3월)된 이후 처음 실시된 종합조사란 점에서도 중요성을 갖는다.

 

이번 조사는 결과면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전편에 소개한 것처럼 미호천 팔결교 지점서 10년 만에 미호종개를 찾아낸 것과 이번에 소개하는 진천 농다리 부근서 처음으로 서식사실을 확인한 점, 백곡천 상류에서 집단서식처를 찾아낸 점 등은 특히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미호천 본류 농다리 지점

이번 조사결과 미호천 본류 농다리 지점(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교리)서 처음으로 미호종개 1개체가 발견됐다. 이 지점은 과거 조사에서 미호종개가 출현하지 않았던 곳이다. 채집은 총 3회 이뤄졌으며, 미호종개가 출현한 곳은 농다리 바로 아래 모래가 쌓여있는 지점으로, 돌로 만들어진 교각 사이로 하천물이 급여울을 이루다가 멈추면서 모래톱이 형성된 곳이다.

 

발견된 개체수는 비록 한 개체에 불과하나 이 지점에서의 미호종개 출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첫 발견이란 점에서 새로운 서식처가 찾아진 셈이다. 이는 과거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미호천 본류의 서식 환경이 그만큼 변화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기존 서식처는 대부분 미호종개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서식환경이 파괴된 반면 이 곳은 그나마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의 서식환경이 새롭게 만들어졌거나 유지됨으로써 극소수 개체만이라도 현재 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두 번째는 이곳 서식처가 하류쪽 팔결교 지점과 상류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상류부라고 해봐야 현 서식지라고는 고작 백곡천 한 곳뿐이지만 미호종개가 미호천 수계내에서 종을 유지해 나가는데 농다리 지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농다리가 천년 가까이 변함없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어주는 삶의 고리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이 지점이 미호종개의 대내림을 이어주는 생명의 고리역할을 하고 있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충북 진천 농다리 지점에서의 채집 조사 장면. 조사팀은 이날 미호종개 한 개체를 찾아냄으로써 이곳에서의 미호종개 서식을 최초 확인하는 개가를 올렸다./자연닷컴

 

 

○백곡천 상류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백곡천 상류에서의 미호종개 집단 서식처 발견이다. 이번에 발견된 집단 서식처는 백곡저수지 상류에서 백곡면 소재지 쪽으로 연결된 하상(백곡면 석현리)으로, 바닥 전체가 가는 모래로 뒤덮여 있고 물흐름이 완만한 곳이다. 서식처 규모는 폭 3m에 길이 180m(면적 540㎡)로, 이번 조사서 확인된 현 서식처 중 가장 큰 규모를 이루고 있다.

 

채집은 총 6회 진행됐으며 1회 채집에 무려 2백74마리가 확인될 만큼 서식 개체수도 많았다. 이에 집단 서식처를 최초 발견한 순천향대 방인철교수팀은 집단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포획표지-재포획법(mark-recapture method)'을 활용, 두 차례 실험한 결과 1차에 9천2백33마리, 2차에 1만1천7백4마리로 추정돼 이를 평균한 1만4백68마리가 현재 살고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미호종개의 집단서식처가 발견된 백곡천 상류 모습(위 사진). 아래 사진은 집단 서식처를 처음으로 발견한 순천향대 조사팀이 지난 겨울 모니터링을 위해 채집한 미호종개. 당시만 해도 한번 채집에 여러 마리가 채집될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으나 5월 발생한 '인근 공사장 토사유입 사태' 이후 개체수가 급감했다./자연닷컴 

 

미호종개의 집단서식처가 발견된 당시 백곡천 상류에서 채집된 미호종개들./자연닷컴

 

 

'현존 개체수 추정 1만4백68마리'.

 

흔한 물고기도 아니고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가, 그것도 한 장소에 1만 마리가 넘게 모여 살고 있는 자체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로 받아들여졌다. 조사팀은 조사팀대로, 학계는 학계대로 긴 가뭄 끝의 단비를 만난 양 모두가 반겼다. 하지만 그 반가움의 이면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기적 같은 집단 서식처 발견과 그 이면의 우려. 아이러니하지만 당시 제기된 우려의 반응에 좀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집단 서식처의 중요성은 무엇이고 우려의 목소리는 무엇이었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 중요성이란 멸종 직전의 미호종개가 아직도 금강 수계 내에 대집단을 이뤄 살고 있다는 뜻밖의 반가움이자 희망이요, 우려의 시각은 다름 아닌 한 장소에 밀집해 서식함으로써 갖는 위험성, 곧 생존과 보전에 대한 걱정이었다.

 

생태학에서 어느 한 생물종이 대집단을 이뤄 한 장소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 반길 일 만은 아니다. 이는 반대로 다른 곳의 서식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반증이요, 어느 한순간 그 서식처가 훼손되거나 환경이 불리해진다면 최악의 경우 '몰살'과 같은 종 자체의 안위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호종개처럼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종일수록 그 위험성과 충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걱정은 결국 얼마안가 현실로 나타남으로써 당시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입증했다.

 

문제의 발단은 문화재청, 환경부 등 당국과 진천군, 충북도 등 지자체의 안일함에서 비롯됐다. 발견 당시 조사팀과 언론이 이곳 서식처를 특별보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주장했건만 관계 기관 모두가 무관심으로 일관, 발견 6개월만에 완전 멸실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5월 인근 지역서 강행된 진천군의 수해복구 공사장 토사로 말미암아 미호종개 집단서식지를 포함한 수㎞의 하천바닥이 돌연 뻘로 뒤덮이면서 완전 황폐 하천으로 돌변한 것. 불행 중 다행히도 그후 계속된 조사팀의 모니터링 결과 비가 온 직후인 6월 20일 현재 약 6천 마리의 미호종개가 되돌아오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발견당시 개체수가 모두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제 아무리 멸종직전에 놓인 어종이라도 서식환경만 좋아지면 얼마든지 번식 및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채집지점은 다르지만 이곳 백곡천은 과거 미호종개의 서식이 확인된 곳이다. 하지만 그 당시엔 이번처럼 대규모 수준은 아니었다. 따라서 그동안의 환경변화가 이곳 백곡천 상류의 서식환경을 만들었고 그곳으로 미호종개가 모여들어 대집단을 이루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멸종위기종일수록 환경변화에 특히 민감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입증됐다. 따라서 지난번 사태와 같은 불상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관계당국은 물론 해당 지자체,주민 모두가 나서 귀중한 유전자원을 지키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형태적 분류의 잣대


미호종개의 형태적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같은 과(科)의 국내산 미꾸리과 어류들이 갖는 형태적 특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그들과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또한 각 종의 독특한 형질은 무엇인지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미꾸리과 어류를 형태학적으로 구분짓는 형질 인자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물고기에 대한 형태학적 분류를 할 때에는 몸 전체 길이(주둥이 끝~꼬지느러미 끝)와 몸 길이(꼬리지느러미를 뺀 길이), 머리길이, 몸높이, 꼬리길이, 꼬리높이, 각 지느러미에서 주둥이끝까지의 길이, 주둥이 길이, 가슴지느러미 길이, 뒷지느러미 길이, 꼬리지느러미의 수,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살의 수(기조수) 등이 기본적인 조사 대상이 된다. 여기에 더하여 과(科) 혹은 속(屬) 단위로 나타나는 공유 파생형질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나아가 다른 종에는 없는 독특한 형질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게 된다.


김익수박사(전 전북대 생물학과 교수)에 따르면 미꾸리과 어류의 경우 눈 밑에 끝이 갈라진 가시모양의 작은 돌기(안하극,suborbtyal spine)와 3쌍의 입수염, 골낭으로 둘러싸인 부레 등의 공유 파생형질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기름종개 무리는 수컷의 경우 암컷과 달리 2차 성징(性徵)으로서 가슴지느러미 기부에 골질반(뼈처럼 생긴 판)이 나타나는데 그 구조가 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몸 옆면의 반문과 함께 종을 분류하는데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다. 다만 이들 형질은 종마다 형태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분류학적으로 논란이 많다. 이러한 논란은 경우에 따라 그 종의 분류학적 소속(예를 들어 과 혹은 속)을 변경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꾸리과의 형태적 분류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 분포하는 미꾸리과 어류는 모두 6속 16종으로 분류돼 있다. 미꾸리 미꾸라지(이상 미꾸리속) 새코미꾸리 얼룩새코미꾸리(〃새코미꾸리속) 참종개 부안종개 미호종개 왕종개 남방종개 동방종개(〃참종개속=익수키미아속) 기름종개 점줄종개 줄종개 북방종개(〃기름종개속) 수수미꾸리(수수미꾸리속) 좀수수치(좀수수치속)등이 그들이다.<사진 참고>


이들 가운데 가장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특히 미호종개와 관련해 주된 논의의 대상이 되는 기름종개류를 중심으로 그 형태적 특징을 살펴본다.


여기서 김익수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기름종개류는 대부분 몸 옆면에 여러 모양의 무늬가 일정하게 배열돼 있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도 띠 모양의 무늬가 있으며, 꼬리 윗 부분에는 작은 흑색 반점 하나가 선명하게 나 있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이들 대부분을 하나의 종 안에서 나타나는 변이 정도로 간주했으나 지금은 종 분류의 중요 형질로 인식되고 있다."


김박사는 또 "앞서 설명한 수컷 가슴지느러미의 골질반과 반문의 특징에 따라 분류한 결과 과거에는 기름종개 1종이었던 것이 지금은 기름종개 줄종개 점줄종개 북방종개 등 4종(기름종개속)으로 분류되고 있고 참종개 부안종개 미호종개 왕종개 남방종개 동방종개 등의 신종(참종개속=익수키미아속)이 밝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진 설명>한국산 미꾸리과 어류
위 사진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6속 16종의 미꾸리과 어류들을 비교하기 쉽게 배열한 것이다. 이들의 한국명은 다음과 같다. M.anguillicaudatus=미꾸리 M.mizolepis=미꾸라지 C.hankugensis=기름종개 C.lutheri=점줄종개 C.tetralineata=줄종개 C.pacipica=북방종개 I.koreensis=참종개 I.pumila=부안종개 I.choii=미호종개 I.longicorpa=왕종개 I.hugowolfeldi=남방종개 I.yongdokensis=동방종개 K.rotundicaudata=새코미꾸리 K.naktongensis=얼룩새코미꾸리 N.multifasciata=수수미꾸리 K.brevifasciata=좀수수치 <자료 출처 김익수박사>

 


이렇듯 분류의 잣대, 즉 비교 형질의 차이에 따라 각 종의 소속이 뒤바뀌고 새로운 종이 찾아지는 등 커다란 결과를 가져 오게 된다.


다음은 미호종개를 제외한 각 종별 형태적 특징의 대강이다.(미호종개의 형태적 특징은 다음 회에서 다루기로 함)


가장 먼저 기름종개속<사진 참고>의 기름종개를 보면 입수염은 세 쌍이고 눈 아래에 작은가시, 즉 안하극이 있다. 수컷 가슴지느러미에 있는 골질반은 원형(혹은 원반형)이고 몸 옆면 중앙의 반점은 점이 늘어선 점열형이나 산란기의 수컷은 이 반점이 흐려지면서 띠 형태로 거의 이어지는 개체가 많다.


줄종개 역시 입수염이 세 쌍이고 눈 아래에 안하극이 있으나 수컷 가슴지느러미에 있는 골질반이 약간 긴 원형(원반형)을 하고 있고 몸 옆면에는 두 줄의 세로띠 사이로 한 줄의 점열 반점이 가늘게 나 있다. 점줄종개는 입수염이 세 쌍이고 안하극이 있으나 수컷 가슴지느러미의 골질반이 불규칙한 둥근형을 하고 있다. 몸 옆면에는 둥근 네모형의 반점이 두 줄로 나란히 나 있지만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이 반점들이 거의 이어져 줄 무늬 형태를 한다. 꼬리자루가 비교적 높다.


북방종개도 입수염이 세 쌍, 눈 밑에 안하극이 있다. 이 종은 특히 등쪽의 작은 비늘, 몸 옆면의 작은 삼각형 무늬, 가느다란 꼬리자루 등이 미호종개와 많이 닮아 있으나 수컷 가슴지느러미의 골질반이 약간 긴 타원형을 하고 있어 미호종개의 긴 톱니형 골질반과 대조를 보인다.

 

 <사진 설명>기름종개속 4종의 비교
위 사진은 한국산 기름종개속 4종의 몸 색깔 유형과 골질반 모습(오른 쪽)을 비교하기 쉽게 배열한 것이다. Cobitis hankugensis=기름종개 Cobitis tetralineata=줄종개 Cobitis pacipica=북방종개 Cobitis lutheri=점줄종개 <자료 출처 김익수박사>

 


다음은 참종개속(익수키미아속)을 보자. 참종개의 경우 주둥이가 미호종개처럼 돌출돼 있으나 끝이 둔하고 둥글다. 암수 가슴지느러미가 각기 다르게 생겨 암컷은 끝이 둥근 반면 수컷은 새부리처럼 뾰족하고 기부에 있는 골질반이 미호종개처럼 가늘고 길게 생겼다. 하지만 참종개 수컷 골질반에는 톱니형 거치가 없다. 참종개도 세쌍의 입수염과 안하극이 있다. 몸옆면에는 폭이 좁은 삼각형 무늬가, 등쪽에는 얼룩무늬가 있다. 


부안종개는 얼핏보면 참종개와 흡사하나 몸 크기가 그보다 작고 얼룩무늬 수도 적다. 특히 부안종개는 몸 옆의 얼룩무늬와 등쪽의 얼룩무늬 사이에 반점이 없으나 참종개는 반점이 있다. 왕종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른 종보다 몸 크기가 커서 약 18㎝까지 자란다. 수컷 가슴지느러미의 골질반은 약간 긴 타원형이고 몸 옆면에는 긴 삼각형 무늬가 줄지어 있다.


남방종개는 왕종개와 흡사하게 생겼으나 몸 옆 가로무늬 점들이 왕종개보다 훨씬 가늘고 길다. 몸은 엷은 황색이며 몸 옆면에서 등쪽으로 갈색 얼룩무늬와 작은 점들이 무수히 나 있다. 동방종개는 염색체 수가 다른 기름종개류보다 두 배나 많은 4배체로서 100개를 갖고 있는 게 특이하다. 엷은 황색 바탕에 갈색 점무늬가 등과 옆면에 많이 나 있다.


끝으로 새코미꾸리는 원래 기름종개속으로 분류돼 왔으나 몸의 무늬가 확연히 달라 보다 자세히 연구한 결과 지금은 독립된 새코미꾸리속으로 분리됐다. 주둥이와 지느러미 부분이 선명한 주황색을 띤다. /김성식 생태환경 전문기자

17개 자생지 4,300여 그루 새로 찾아내

달래강 수계엔 12개 자생지 2,700그루 분포
속리산에서 수령 5백년 최고령수 발견 '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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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달천)은 한 마디로 ‘망개나무의 강’이다. 그만큼 망개나무는 달래강을 대표하는 식물이다.

 

망개나무(Berchemia berchemiaefolia)는 갈매나무과의 낙엽큰키나무로 우리나라 중부지역과 일본 남부지역, 중국 중부지역에 극소수가 분포하는 세계적인 희귀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월악산과 속리산, 주흘산, 주왕산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독특한 분포도를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달래강의 발원지인 속리산 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급경사를 이룬 바위지대를 유난히 선호하는 데다 까다로운 발아조건으로 자연번식이 잘 안돼 점차 개체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보은 속리산 탈골암 부근의 노거수(약 300년)와 제천 송계리의 노거수(약 150년), 괴산 사담리의 자생지를 각각 천연기념물 207호와 337호, 266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종 자체는 환경부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로 지정돼 있다.
 
■‘4천3백여 그루’ 최초 확인 

 

그동안 학계에는 ‘망개나무가 타지역 보다는 속리산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고만 알려져 왔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 망개나무가 속리산 계곡서 처음 발견된 이래 수 차례 학술조사가 이뤄졌지만 매번 단편적인 조사에 그쳐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체수가 밝혀지지 않은 채 막연히 ‘추정’에만 의존해 온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속리산 지역에는 얼마 만큼의 망개나무가 자생하고 있을까. 취재팀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보다 근접한 해답을 얻기 위해 20여년의 망개나무 연구경력이 있는 한국자연공원협회 박경수이사(75)와 함께 지난 5월초부터 7월말까지 약 3개월간 현지 조사를 벌였다.

 

 

수령 500년쯤으로 추정되는 ‘최고령 망개나무’.

번 취재에서는 속리산 계곡에서 국내 최대이자 최고령수의 망개나무 1그루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개체들은 수령이 이보다 훨씬 낮다. 동행취재자인 박경수 한국자연공원협회 이사가 최고령 망개나무를 안아 보이고 있다./자연닷컴 

그 결과 지난 6월 중순에는 속리산 골짜기(상환암 위쪽 신은폭동 너머 계곡)서 수령 약 500년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대이자 최고령수의 망개나무 1그루를 발견(충청타임즈 2008년 6월 26일자 보도)한 것 외에도 총 17곳의 자생지와 4,300여 그루의 망개나무를 새롭게 찾아냈다.

이같은 숫자는 그간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여겨져 온 망개나무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고찰케 하는 새로운 결과로서 유전자원 보전측면과 학계에 던지는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자생지별 개체수는 속리산 동남쪽 사면인 대목골 600그루, 만수계곡 600그루, 서원계곡 600그루, 구병산 100그루, 장각계곡 100그루, 경북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 100그루, 서북쪽 사면인 속리유스타운 계곡(일명 새미기골,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200그루, 야영장 계곡(일명 아우내미골,〃) 100그루, 쉰동굴 계곡(〃) 100그루, 중판리 속리터널 입구(보은군 속리산면) 60그루, 하판리 문화마을 뒷산(〃) 500그루, 신정리(〃 산외면) 100그루, 대원리(〃 〃) 400그루, 화양계곡(괴산군 청천면) 150그루 등이다.

이들 자생지 가운데 속리유스타운 계곡과 야영장 계곡, 쉰동굴계곡, 중판리, 하판리, 신정리, 대원리, 화양계곡 등 8곳의 자생지는 모두 속리산 자락의 달래강 수계내에 위치해 있다. 

취재팀은 또 이외에도 속리산 국립공원 지역인 괴산군 칠성면 갈은구곡(일명 갈론계곡)과 인근 아가봉 자락에서 400그루, 괴산호 주변 군자산 자락과 천장봉 자락에서 각각 150그루와 50그루의 망개나무를 발견했다. 이들 자생지 역시 속리산과 연결되거나 인접한 산줄기로서 모두 달래강 수계를 이룬다.

자생지별 개체수는 취재팀이 최소한의 개체수를 대략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이미 1979년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괴산 사담리 자생지의 475그루(문화재청 2005년 조사)는 제외된 숫자다.

따라서 속리산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망개나무는 사담리 자생지를 포함해 모두 18개 자생지에 약 4,800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개 자생지의 약 2,700그루가 달래강 수계내에 분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개 자생지의 2,100여 그루는 속리산 동남쪽의 낙동강과 금강 수계내에 분포하고 있다. 

이번 취재에서는 또 비교적 수령이 오래된 개체인 약 350년생 2그루가 속리산 법주사 매표소 위쪽 산자락서 발견돼 관심을 끌었다.

 

 

새롭게 찾아진 ‘신정리 자생지(보은군 산외면)’. 곳곳에 이파리가 좀 더 짙은 초록빛을 띠는 나무들이 망개나무이다./자연닷컴

동행 취재에 나섰던 박경수 이사는 “조사 기간이 워낙 짧아 개체수를 세밀히 파악하지 못해 아쉽다”며 “추후 정밀조사를 실시할 경우 이번에 확인된 개체수보다 훨씬 많은 망개나무가 찾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이사는 “그러나 기존 자생지 외에 무려 17개나 되는 새로운 자생지를 찾아낸 것과 속리산서 약 500년생의 최고령수를 찾아낸 것은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수확”이라며 “특히 이번에 찾아진 최고령수는 학술적 보호가치가 매우 큰 만큼 하루빨리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개나무란?


망개나무는 싸리처럼 줄기와 가지가 곧게 자라는 데다 불에 잘 타기 때문에 예전에는 멧대싸리 또는 살배나무라고 부르던 나무다. 대나무처럼 나무결이 곧고 잘 쪼개지는 성질이 있어 돗자리 재료로 많이 쓰였는데 망개나무 돗자리는 사용하면 할수록 윤기가 나고 질감이 좋아져 최고급으로 쳤다 한다.

그러나 민간에서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이 망개나무를 닳여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개체수가 줄어드는 수난을 겪었다. 속리산서 처음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던 법주사 입구의 망개나무도 이 속설로 인해 고사된 불운의 나무다.

 

 

망개나무
 

 

 

 <망개나무 열매>

 

망개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줄기껍질에 세로로 깊게 팬 길쭉한 다이아몬드형 무늬가 있는 점이며 이파리는 가늘고 길며 검푸른 빛을 띠기 때문에 멀리서 보아도 다른 나무와 쉽게 구별된다.

꽃은 대추꽃과 매우 흡사하며 매년 6월쯤 가지 끝쪽의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피되 한꺼번에 피지 않고 차례차례 피어난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팥모양으로 8~9월에 익는데 처음에는 노란색을 띠다가 차츰 진한 붉은색을 띤다.

이번에 발견된 속리산 주변의 자생지들은 대부분 바위가 많고 경사가 심한 개울가 근처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달 많이 사는 ‘수달내’ 옛명성 재입증

중류권서 하늘다람쥐 서식처 다수 발견
사향노루,산양, 담비 서식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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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을 대표하는 포유류는 단연 수달(Lutra lutra)과 하늘다람쥐(Pteromys volans aluco)이다.

 

이번 취재 결과 수달(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 천연기념물 330호)은 지류를 포함한 달래강 수계 내 거의 모든 수역에 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나 달래강이야말로 전국의 대표적인 ‘수달 천국’임이 밝혀졌다.

 

이는 달래강의 이명이 한 때 ‘수달이 많이 사는 수달내, 즉 獺川(달천, 조선시대 동국여지승람)’으로 불렸던 옛 명성을 재입증하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이와 함께 취재팀은 괴산호 주변을 중심으로 한 달래강 중류수역이 하늘다람쥐(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 천연기념물 328호)의 집중 서식지임을 최초로 밝혀냈다.<충청타임즈 2008년 8월 18일자 보도>
  
■대부분 수역서 수달 서식 확인

 

달래강은 포유류만을 놓고 볼 때 한 마디로 ‘수달의 강’이라 할 수 있다. 본류의 경우 최상류의 속리산 사내저수지 부근부터 하류권인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앞 상수원보호구역까지, 다시 말해 3백리 물길중 최하류권의 극히 일부 수역(충주시 단월동 유주막~탄금대 합수지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수역서 수달이 서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류에서도 수달이 살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취재팀은 기획 취재가 본격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달래강 전 수역을 대상으로 탐문조사 및 현장취재를 벌여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 달래강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수달을 야간촬영했다./자연닷컴

 


취재팀은 특히 취재기간 동안 연인원 20명의 현지 어부들을 준전문가 자격으로 초빙, 동행 취재한 결과 본류에서는 중상류권인 청원군 미원면 옥화리 일대부터 중류권인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댐 직하부에 이르는 구간에 수달이 집중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류에서는 사담계곡을 지나는 신월천과 화양구곡의 화양천, 쌍곡구곡의 쌍천 수역에서 비교적 많은 흔적과 실물이 목격됐으며 흑천,감천,구룡천,압항천,대전천,흑석천,동진천 등 기타 대부분 지류의 하류를 중심으로 수달 서식 흔적이 다량 발견됐다.

이번 취재에 초빙된 어부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20년 이상 어업에 종사하면서 수달을 항시 목격 혹은 관찰해 온 사람들로서 서식처(둥지)나 휴식처, 놀이터, 먹이터는 물론 배설물과 발자국 등 흔적까지 뚜렷이 구별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괴산군 청천면 관내의 이진의씨는 “어릴 적부터 수없이 많은 수달을 봐왔기 때문에 웬만한 생태는 알고 있다”며 “최근 들어 다시 숫자가 크게 늘어 평상시에도 거의 매일 목격되는 편이나 특히 물고기 그물을 칠 때 2~3 마리씩 나타나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교묘히 따먹는 일이 많다”고 증언했다.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정대수씨는 “괴산호 수역의 경우 한꺼번에 8마리가 나타나 헤엄치는 게 목격될 만큼 타 수역에 비해 많은 개체가 산다”며 “댐 바로 아래 수역에도 상당수의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물고기가 많이 몰리는 수역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동행취재에 나섰던 이들 현지어부들은 달래강 전 수계를 통틀어 최소한 100마리 이상의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보다 전문적인 조사를 통해 주요 서식구간과 정확한 서식 개체수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달은 우리나라의 국가지정 보호동물인 동시에 국제자연보존연맹(IUCN)과 세계야생동물기금(WWF) 같은 세계적 기구에서도 종 보호를 위해 국가간 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특별한 동물로서 특히 IUCN의 국제보고서에는 ‘인위적 방해와 오염이 없는 깨끗한 수역에 사는 종으로서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종’이라고 전제한 후 ‘만일 지구환경이 오염된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첫 번째 종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달래강 수계에 이처럼 진귀하고 희귀한 수달이 비교적 많이 서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수계의 하천생태 건강도가 양호하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귀중한 척도로서 이번 취재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중류권에 하늘다람쥐도 집중 서식

이번 취재를 통해 얻은 또 하나의 큰 성과는 중류권인 괴산군 청천면 일대와 괴산호 주변서 역시 국가지정 보호동물인 하늘다람쥐의 서식처를 다수 발견했다는 점이다.

취재팀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달래강 유역서 찾아낸 하늘다람쥐 서식처는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와 화양리(화양구곡) 주변의 숲, 괴산호 인근인 칠성면 사은리 천장봉과 군자산 자락 등으로 둥지를 포함한 미소(微小) 서식처는 모두 6곳이 발견됐다. 특히 괴산호와 인접한 천장봉에서는 3개의 서식처가 발견돼 이곳의 숲 생태건강도가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나무류와 소나무, 잣나무 등이 섞인 혼성림에서 주로 발견된 이들 하늘다람쥐는 적게는 1쌍이, 많게는 3~4마리가 소집단을 이뤄 딱따구리의 빈둥지같은 나무 구멍에 주로 보금자리를 틀고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달래강 중류인 괴산호와 괴산 청천면 일대에서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의 서식지가 집중 발견됨으로써 이 지역의 숲생태 건강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괴산호 인근 천장봉 서식처에서 머리를 내밀고 바깥을 살피고 있는 한 쌍의 하늘다람쥐 모습./자연닷컴 

달래강 유역서 희귀종 하늘다람쥐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최상류권인 속리산 오리숲 주변서 어미와 새끼 등 3마리가 첫 발견된 이후 2번째이나 중류권, 특히 국립공원 바깥지역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희귀동물 권위자인 한성용 박사(포유류)는 “달래강 중류지역에서 하늘다람쥐가 집중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이 일대 숲이 매우 건강하다는 청신호”라며 “따라서 달래강 생태계를 특징 지을 만한 귀중한 유전자원인 만큼 전문적인 조사와 함께 보호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다람쥐는 포유류로는 보기 드문 한국특산아종으로서 이북을 제외한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매우 희귀해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산양·사향노루·담비 서식정황 포착


이번 취재에서는 또 괴산호 인근 천장봉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인 삵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한편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 216호인 사향노루와 217호인 산양,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인 담비를 실제 목격했다는 주민 증언을 확보하는 등 서식정황을 포착하고 현재 사진촬영 등 실물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중 특히 산양과 사향노루가 주민에 의해 목격된 곳은 백두대간과 이어진 군자산 능선이어서 서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도 보고 있다.

 

 

산호 인근 천장봉에서 올해초(2008년 초) 덫에 걸려 희생된 삵을 주민이 발견, 촬영한 모습./자연닷컴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전국 모니터 40명 동시모니터링 결과 관찰
남영숙 원장 "방사황새 서식지 보호 및 훼손된 서식지 복원 가장 중요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12월 18일 17시 21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관찰한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이 전국 동시모니터링을 통해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를 모두 56마리 관찰했다. 

이는 지난해 발견한 44마리 보다 12마리가 늘어난 숫자다.

18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이달 15일부터 16일까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한국황새모니터링네트워크와 전국 황새 동시 모니터링 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해왔다.

이번 조사는 충남 예산군 방사 황새의 월동 서식지 조사와 황새의 야생 적응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전국 40명의 황새를 사랑하는 모니터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모두 7회에 걸쳐 실시했다.

조사 결과 모두 56마리의 황새를 관찰했다.

이 중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는 30마리이며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남하한 황새 26마리가 함께 관찰됐다. 

지난해 12월 44마리가 관찰된 것과 비교해 12마리가 늘어났다.

증가한 이유로는 올해 예산군에서 꾸준히 야생 증식 및 방사 황새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996년부터 황새복원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황새사육관리시설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는 모두 80마리(방사 50마리. 야생증식 30마리)이며 그 중 16마리가 구조 또는 폐사 확인됐으며 17마리가 1년 이상 관찰이 안 되고 있다. 

이 미관찰 황새를 제외하면 최소 47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년간 방사 황새의 생존율은 58%(폐사.구조.1년 이상 미관찰 황새 제외)이며 야생에서 태어난 황새의 생존율은 60%(폐사.구조.1년 이상 미관찰 황새 제외)였다. 

지난 2014년에 발표한 일본 토요오카시의 방사 황새 생존율 56%와 야생증식 황새 생존율 62%와 유사하다. 

황새생태연구원 하동수 연구원은 “러시아, 중국, 북한 지역으로 왕래하는 방사 황새의 특성상 사라진 황새들이 새롭게 관찰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최근에 지난 2018년 예산군 장전리 둥지에서 태어난 황새 B62(행운)가 러시아와 중국을 왕래하며 지내고 있고 1년간 미관찰된 황새 B01(예황)가 경기 화성호에서 관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에는 황새복원 역사에서 특별한 기록이 세워졌다. 

지난 2015년 첫 방사 후 방사 3세대가 탄생한 것이다. 

황새생태연구원 김수경 선임연구원은 “방사 2세대, 3세대는 방사 1세대에 비해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방사 3세대의 탄생은 방사 황새의 야생 적응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11월 문화재청은 예산군 외 고창, 서산, 해남, 김해, 청주 등 5곳의 추가 방사지역을 선정해 황새 방사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남영숙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우리나라의 자연에서 황새가 안전하게 살아가고 또 다수의 황새 번식쌍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방사된 황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서식지를 적극 보호하고 훼손된 서식지를 복원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복원과정”이라고 강조했다.
 


50여마리 방사 황새 중 3쌍 둥지 틀어 '텃새 황새'로 안착
남영숙 원장 "텃새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 알려줘"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6월 18일 12시 38분

<충남 예산에 방사한 2세대 황새부부 사이에서 3세대 2마리의 아기 황새가 탄생했다. (사진출처=김경선 황새전문작가)>

한국교원대학교와 충남 예산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 전망이 보다 밝아졌다.

복원사업을 위해 자연에 방사한 황새의 3세대가 드디어 처음 탄생함으로써 한반도에서 대를 이어갈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은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방사한 황새의 첫 3세대 아기 황새가 지난달 23일 예산군에서 성공적으로 부화했다고 18일 전했다.

한국교원대와 예산군은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50여마리의 황새를 방사했으며 이 가운데 3쌍의 텃새 황새 번식쌍이 예산군에서 성공적으로 둥지를 틀었다.

지난 3월에는 예산군 광시면에서 방사 1세대의 자손인 방사 2세대가 처음으로 번식을 시작했다. 
 
<충남 예산에 방사한 '관음리 황새부부'가 둥지탑에서 6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장면.(사진출처=황진환 황새전문작가)>

2017년생 목황(가락지번호 A95)과 2016년생 화해(가락지번호 A10)가 전북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고향인 예산군으로 돌아와 둥지를 튼 것이다.

이 번식쌍은 지난 4월23일 4개의 알을 낳은 데 이어 5월23일 2마리의 방사 3세대가 부화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남영숙 원장은 “이번 방사 3세대의 탄생은 황새복원에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황새가 우리나라에 다시 텃새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방사한 황새는 국내 곳곳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까지 왕래하며 새로운 황새의 시대를 열고 있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복원사업은 1996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진행돼 왔으며 환경부의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원사업, 생태하천복원사업, 서식지 조성사업, LG상록재단의 둥지탑 및 방사장 설치 지원 사업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성공적인 복원모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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