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길목에서 속리산 세조길로 단풍을 주제로 자연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속리산의 올해 단풍 절정기는 10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 단풍 절정기 시작일을 하루 앞둔 10월 29일 속리산 세조길은 이미 단풍 천국이었습니다.

이제 막 물든 싱그러운 단풍을 소개합니다.

 

동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NIBeSqeVx3o

 

13일 충북 소재 월악산(사진)의 첫 단풍이 시작됐다. 월악산 단풍은 이달 하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소재 유명산 중 월악산(1097m)의 첫 단풍이 시작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월악산 첫 단풍은 10월13일로 평년보다 2일 늦고, 지난해보다는 5일 빠르다.
 
단풍은 일반적으로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질 무렵에 물들기 시작하는데, 특히 9월 이후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10월 상순(2020.10.1~10) 일평균 최저기온의 경우 충주지역은 9.4℃(평년 9.5℃), 제천지역은 8.3℃(평년 7.7℃)이다.
 
단풍 시작은 정상에서부터 20%, 절정은 약 80%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단풍의 절정은 첫 단풍 이후 약 2주 후에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달 하순쯤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월악산, 속리산 등 전국 유명산 단풍현황은 기상청 날씨누리 테마날씨에서 확인할 수 있다.321885@daum.net

속리산국립공원, 이달 넷째 주 쯤 ‘단풍 절정기’ 전망
셋째~넷째 주 사이 세심정.법주사 주변 단풍 예상돼

지난 해 10월 넷째 주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 입구 오리숲길에 내려앉은 단풍./아시아뉴스통신DB


속리산의 올해 단풍 시기가 지난해보다 2~3일 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이 달 넷째 주가 되면 되면 단풍이 80% 물드는 절정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윤덕구)에 따르면 올해 속리산의 단풍은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1000m 이상 고지대를 중심으로 물들기 시작했으며, 이 달 넷째 주쯤 법주사, 세조길 저지대 주변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법주사 주변의 9월 평균 강수량은 220mm로 지난해보다 35mm많았으나, 평균기온은 18.1도로 지난해보다 1.8도 낮아 2~3일 정도 일찍 단풍이 시작됐다.
 
이달 첫 주와 둘째 주까지는 문장대, 천왕봉 등 고지대에 물들겠으며 셋째 주는 중산간지대인 상환암과 중사자암 일원에, 셋째 주와 넷째 주 사이에는 세심정과 법주사 주변에 물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이어지는 세조길은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단풍나무와 맑은 계곡, 저수지가 함께 어우러져 걷기 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단풍명소로 꼽았다.
 
이 길은 전국 국립공원 단풍명소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화양동지구는 10월 둘째 주 도명산, 낙영산을 시작으로 10월 26일 쯤 계곡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명산 정상에서는 활엽수에서 보여주는 갈색 단풍이 푸른 소나무, 부드러운 산세와 어울려 물결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화양동계곡(190m)까지 내려 온 단풍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을 모두 갈색으로 물들여 계곡단풍 관람의 최적지라고 덧붙였다.
 
공원의 가장 북쪽인 쌍곡지구는 큰군자산과 대야산을 시작으로 10월 넷째 주 쌍곡계곡 주변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가장 보기 좋은 곳은 쌍곡탐방지원센터로부터 칠보산 산행 들머리까지의 1.6km구간으로 신갈나무와 단풍나무, 계곡경관이 함께 어우러진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칠보산 정상까지 오르면 큰군자산, 작은군자산, 쌍곡계곡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강성민 자원보전과장은 “갑작스러운 기상변화 없이 적정한 온도차이가 유지되고 습도와 햇볕이 충분하다면 11월 중순까지도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단풍 절정기를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탐방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탐방거리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늦가을 속에 빠진 ‘충북 옥천의 한반도 지형’(아시아뉴스통신 2015년 11월3일자 보도)

 

 

 

 한반도 지형을 닮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갈마골에 늦가을 단풍이 내려앉았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둔주봉(해발 387m)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이면 갈마골이 단풍으로 물들면서 늦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옥천IC에서 나와 보은방면으로 가다가 인포삼거리에서 우회전 해 안남초등학교(안남면 연주리) 뒤편 길로 1.2㎞(2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둔주봉 입구에 다다른다.

 

 입구에서 20여분 산을 올라가면 전망대(해발 275m)에서 가을에 물든 갈마골을 바로 볼 수 있다.

 

 사계절 야생화와 소나무들로 가득한 둔주봉에서 내려다 보는 갈마골은 마치 한반도를 뒤집어 놓은 서고동저(西高東低) 형상을 하고 있으며 3면을 금강이  에워싸고 있다.

 

 또 둔주봉은 3코스의 등산로가 있어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3일 이곳을 찾은 이영희씨(45. 김천)는 “가족이랑 모처럼 산을 찾았는데 산이 험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경관이 너무 좋다”며 “특히 한반도 지형은 신기하기도 하고 단풍과 어울려 정말 멋지다”고 감탄했다.

 

 문의는 옥천군 문화관광과(043-730-3411~3)로 하면 된다.

단풍과 낙엽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 어딜 가나 단풍이요 낙엽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늦가을의 대표적 현상이다. 매년 이맘때면 으레 치러지는 대자연의 통과의례이기에, 사람들은 그저 아름답다거나 쓸쓸하다거나 하는 표현쯤으로 넘겨버리기 일쑤이나 실은 오묘한 것이 이들 현상이다.
가을은 모든 생명체에 있어 참으로 바쁜 계절이다. 한평생 한 자리에 머물며 사는 나무들마저 저렇게 온갖 수식어(빛깔)를 동원해 울긋불긋 속내를 내비쳐가면서 계절의 문턱을 숨가쁘게 넘어가고 있잖은가. 비가 내린 뒤의 가을 행보는 더욱 빨라졌다. 마치 중국의 변검(變瞼)을 보는 듯하다. 이 모습인가 싶으면 어느덧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요란하지만 그렇다고 시끄럽진 않다. 정중동이다. 고요 속의 움직임, 그러나 어떤 움직임보다 더 위대하다. 생명유지를 위해 몸 일부를 기꺼이 떨쳐내는 숭고함마저 깃들어 있다. 한편으론 장엄하다.
자연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모습, 그 과정에 단풍과 낙엽이 있다. 단풍이 그 시작을 알리는 빛깔이라면 낙엽은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결과다. 비록 불리는 이름은 하나같이 단풍과 낙엽이지만, 그들은 숱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나무마다 제각각 다르다는 얘기다.
그것은 나무들의 정체성과도 관련 있다. 아니 단풍과 낙엽처럼 나무들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주는 것도 없다. 한여름엔 한결같이 초록빛을 띠고 있다가도 늦가을만 되면 서로 다른 빛깔로 "나 여기 있소"라고 소리치듯 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단풍과 낙엽이다. 비록 단풍이 들지 않고 낙엽도 별로 떨어뜨리지 않는 상록의 나무들이라 할지라도 그런 모습 자체가 그 나무의 본질이듯이, 낙엽을 떨구는 나무들도 각기 다르게 단풍빛을 띠고 낙엽을 떨치는 자체가 그들의 본질인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노란 빛깔인 나무가 있다. 고로쇠나무, 계수나무, 느릅나무, 물푸레나무, 배롱나무, 생강나무, 은행나무, 자작나무, 튤립나무, 피나무, 호두나무 등이다. 마가목, 복자기, 붉나무, 산딸나무, 신나무, 옻나무, 화살나무 등은 붉은 빛으로 한해 가을을 마무리 한다. 우리나라의 터줏대감격인 참나무류는 종에 따라 단풍이 노란 색과 붉은 색 혹은 갈색이 뒤섞인 빛깔을 띠며 느티나무도 노란 빛과 붉은 빛을 띠는 것이 따로 있다.
단풍 중에는 또 어느 색이라고 딱히 표현 못 할 정도로 매우 오묘한 빛을 띠기도 한다. 감나무 중에 어떤 것은 붉은 듯 노랗고 어떤 것은 노란 듯 붉은가 하면 또 어떤 것은 초록빛이 덜 바랜 황갈색 단풍이 드는 경우가 그 예다.
낙엽도 그렇다. 땅을 향해 떨어지는 모습이 비슷해 보이지만 종마다 특징이 있다. 흔히 낙엽송이라 불리는 일본잎갈나무는 자잘한 노란 잎이 가랑비 내리듯 차분히 떨어지고 은행나무 이파리는 이리 빙글 저리 빙글 팔자걸음으로 떨어진다. 낙하하는 속도 또한 다르다. 어떤 것은 쫓기듯 단숨에 곤두박질 치는 게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미련이 남아 있는 양 더디게 떨어진다. 소리도 다르다. 가만히 귀 귀울여 보면 어린 애가 까치발 딛듯 사뿐사뿐 내려앉는 것도 있고 후두둑 후두둑 싸락눈 소릴 내는 낙엽도 있다. 어디론가 나뒹굴다가도 결국은 지난 일년의 무게와 두께 만큼 쌓인 채 속절없이 썩어갈 신세이지만 '나는 나'라는 정체성만은 끝까지 잃지 않고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낙엽이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면서 이 가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늦은 단풍이건 빛바랜 낙엽이건 그저 보고 밟으며 가을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끼리라면 더욱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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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철에 드러나는 실수의 흔적들

 
  요즘처럼 애매한 계절도 없을 성 싶다.

    달력은 분명 입동을 지나 소설절기를 향하고 있는데 산자락엔 아직도 늦가을의 여운이 미련처럼 걸려 있다.
 일기예보도 가을과 겨울의 동거를 알린다. 서리와 얼음, 비와 눈이 공존한다.
  사람마다 체감 계절도 다르다. 시간의 추가 아직은 가을 쪽에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겨울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주변의 자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오랜 시간 촬영한 동영상 테이프를 단 몇초에 재생시키는 것처럼 자고 나면 하룻 밤새 풍경이 전혀 딴판이다. 기온변화로 단풍잎을 낙엽으로 밀쳐내는 떨켜의 작용이 훨씬 더 활발해졌기 때문이리라.
 

   이 시기의 낙엽은 단순히 나뭇잎을 떨궈내기만 하지 않는다. 그동안 감춰온 한과 생채기를 밖으로 드러내는 듯 싶다. 그래서 이 시기가 오기 전 그렇게도 눈물겹도록 울그락 불그락 몸서리치다가 이내 떨어져 나뒹구는 게 바로 낙엽이 아닌가 생각된다.
  혼자만의 엉뚱함인지는 몰라도, 이 계절이 던지는 함축된 언어는 흔적이다. 그 가운데서도 유난히 두드러지는 게 우리 인간의 ‘실수의 흔적’이다.
  대표적인 게 실패한 인공 조림(造林)이다. 우리나라의 인공 조림을 경제적 가치나 자연경관적 가치로 평가할 때 나름대로 성공한 것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또한 많다. 귀중한 생명체인 나무와 숲을 경제적 혹은 자연경관적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데…” 하는 아쉬운 마음을 들게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한 가지 예를 보자. 산 중턱 이상의 고지대서 마치 부끄러운 마마 자국처럼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은수원사시 나무숲을 보라. 주변 경관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어찌보면 생뚱맞은 낙서처럼 보이는 그 나무숲은 유독 이 시기가 되면 더욱더 뚜렷이 드러나는 실수의 흔적이다.
 1960년대 미국산 은백양과 한국산 수원사시나무를 교배시켜 만든 은수원사시, 개량자의 성을 따 현사시로도 불리는 그 나무 자체를 탓하는 건 아니다. 문제는 척박한 산기슭서 잘 자란다 하여 무턱대고 심은 게 실수라면 실수다. 주변 경관과 식생, 경제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화전답을 없앤다는 명목 아래 가난한 자들이 피땀으로 일군 밭뙈기에 강제로 심겨진 이후 매년 이 무렵이면 흉터같은 모습을 드러내 당시의 한(恨)을 되돌아보게 하는 장본인이다.
 

   가로수도 마찬가지다. 성공한 것도 많지만 어색한 가로수도 많다. 지역의 정책결정자가 바뀌면 하루아침에 그 지역 가로수가 모습을 바꾸거나 아예 수종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공공 장소인 학교 운동장의 정원수 또한 학교장 인사철만 되면 모든 나무가 떤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쉽게 모습을 바꾼다.
 숲과 가로수, 공공장소의 정원수는 넓게는 한 나라, 좁게는 한 지역 한 공공건물의 환경·정서적 특징을 대변해주는 중요한 랜드마크다. 전혀 한국적이지 않거나, 그 지역 고유의 환경·정서적 특징과 조화되지 않는 경우엔 오히려 한국에 대한 인상, 그 지역에 대한 인상을 왜곡시키는 주범이 된다. 우리가 외국 혹은 외지를 여행하고 왔을 때 머릿속에 가장 오랫동안 남는 것은 그 나라 그 지역의 숲과 나무가 주는 첫 인상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도 이제 산림녹화의 성급함에서 벗어나 경제림·경관림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점이지만, 아직도 곳곳에 실수의 흔적들이 눈에 거슬리고 외국풍의 가로수·정원수가 마치 그 지역 그 건물의 얼굴인 양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올해의 단풍도 가슴속에서 또 그렇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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