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서 사라졌던 한국 고유어종 어름치가 돌아왔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를 중심으로 22년 동안 어름치 복원사업을 추진해온 결과입니다.

어름치는 종 자체는 천연기념물 259호, 어름치의 옛 서식지인 금강 상류는 천연기념물 238호입니다.

천연기념물로 2중 보호를 해왔지만 1983년 이후 금강에서는 절멸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해 왔습니다.

이후 중앙내수면연구소가 1999년 처음으로 어름치 치어를 예비 방류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22년 동안 어름치 복원사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환경부, 국립수산과학원, 문화재청, 순천향대학교, (사)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등 여러 기관·단체가 협력하고 일부 기업체에서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복원사업의 성공이 거의 눈앞에 다가옴으로써 금강 상류는 '국내 멸종위기어종 복원사업의 메카'로 평가받을 전망입니다.

현재의 복원 상황과 함께 그간의 복원사업 과정, 복원사업에 매진해온 주역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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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9A8WMAQuAw

지난 8~9일 2차 시굴조사 결과 추정 목곽고 등 유구 확인
7월 문화재청 발굴변경허가 받은 뒤 발굴조사 들어갈 예정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충북 옥천군이 시굴조사를 실시한 청성면 산계리 이성산성의 추정 목곽고와 관련 유구 전경.(사진제공=옥천군청) 


충북 옥천군에 청성면의 이성산성을 시굴조사한 결과 절대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토성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
 
옥천군은 지난 18일 청성면 산계리 이성(已城)산성(충북도 문화재 기념물 제163호) 현지에서 지난 8일부터 9일간 일정으로 성내 1만5516㎡ 일원에서 벌인 2차 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위원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옥천 이성산성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소지마립간 8년(486년)에 개축한 것으로 기록된 굴산성으로 비정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서측 성벽에 대한 긴급발굴조사에서도 중심 토루에서 출토된 고배조각 등을 통해 산성의 축조 시기는 5세기대로 파악되고 있다.
 
군은 이성산성의 성 내부 조사를 통한 유구의 성격 및 잔존양상 등을 확인해 산성의 운영시기 등 문화적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발굴조사에 앞서 지난 8일부터 9일간 2차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삼국시대 굴산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주거지, 추정 목곽고와 조선시대 군창과 관련된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이날 현장에서 열린 자문위원 회의에서는 출토되는 유적의 빈도와 유구의 중요성을 검토했으며 향후 발굴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 문화재청의 발굴변경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향후 발굴조사가 진행되면 조사 현장을 주민 및 연구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으로 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문화재청에 철회요구서 이어 공개질의서 보내 '관심 집중'
"지난해 둥지 틀던 수컷 사고는 왜 안 밝혔는지"도 질의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12월 09일 11시 30분

<충남 예산에 방사한 '관음리 황새부부'가 둥지탑에서 6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장면.(사진출처=황진환 황새전문작가)>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충북 청주시를 비롯해 충남 서산, 경남 김해, 전북 고창, 전남 해남 등 5곳에 오는 2021년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를 방사하겠다는 문화재청의 최근 발표와 관련해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전 황새생태연구원장인 박시룡씨가 문화재청을 향해 공개질의서를 보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 명예교수(이하 박 교수)는 9일 자료를 통해 "최근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 방사 5곳 선정 철회요청서에 이어 이 날짜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전해왔다.

박 교수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지난 2009년도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심사위원으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종 방사 지침에 의거해 과거 번식지였던 충남 예산군을 황새마을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발표한 청주, 서산, 해남, 고창, 김해 5곳은 그런 지침과 무관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선정된 경위가 궁금하다"며 "황새 서식지(번식지) 적합지역의 객관적 판단기준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서식지(번식지) 복원 대상지로 이미 선정돼 황새복원을 진행하고 있는 예산군은 아직 3쌍을 사람의 손으로 먹이공급을 통해 번식 시키고 있으며, 아직도 최소 5~6쌍 황새를 위한 서식지 복원을 더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빨리 서둘러 전국에 걸쳐 황새 방사지역을 선정해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박 교수는 "이들 5곳이 황새가 자주 방문한 곳이라는 정확한 자료를 계절별로 밝혀 공개해 달라. 황새의 번식지가 되려면 겨울철은 배제돼야 하는데, 연중 분석이 아니라 여름철 번식기에 한해 분석을 했는지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객관적 기준을 마련했다면 그 기준을 공개했는지. 공개했다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공개 후 공모를 했는지, 그리고 공모사업에 지원한 지역은 5곳 외에 어느 지역인지 밝혀주기 바란다"며 "기준을 마련했다면 통상 이 기준에 대해 황새(서식지) 복원 전문가들의 타당도 검증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검증 절차를 밟았는지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황새방사 5개 지역 선정 시 황새 1쌍의 서식 반경 2.6km 지역의 농경지에 농약 및 제초제 사용 억제 조치를 취하겠다는 지자체 단체장의 서명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최근 모 언론의 기고 글을 통해 지적했던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36억 예산 배정 가운데 현재 6억원은 이미 집행(교원대 내 황새 사육장 건립)했고 나머지 미집행된 30억원은 예산군 내 황새서식지 조성과 ‘2010 예산 황새 마을 조성 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조성된 예산황새공원의 연구동 부지(현재 미니동물원 운영 중)에 연구동 재건립 추진 비용으로 집행할 수는 없는지 의견을 달라"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지난해 여름,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 방사한 황새 1쌍 중 수컷(일명 영황)이 12m의 인공둥지탑에서 둥지를 짓던 중 약 7cm 부리가 부러져 나간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암컷(일명 순황) 홀로 빈 둥지를 지키면서 영황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올 봄 무정난을 낳을 수 밖에 없는 사연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도 밝혀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황이의 부리 부러진 사고가 인재인지 아니면 불가항력에 의한 것인지도 밝혀주기 바란다"며 "만일 인재로 드러날 경우 그 책임을 엄중 문책할 생각은 없는지, 그리고 현재 영황이는 치료가 모두 끝났음에도 암컷 순황이 곁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박 교수는 "예산군 황새 번식지에 황새가 10쌍 정도가 마음놓고 먹이를 먹을 수 있을 시기가 되면 자연적으로 황새들은 스스로 영역을 넓여 가는 습성이 있다"며 "인간에 의해 강요된 복원은 모두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건강한 몸으로 예당호서 발견" 밝혀
남영숙 원장 "천연기념물 황새 텃새화 사업 안정적 진행 뿌듯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8월 13일 09시 47분

<올해 1월8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발견된 기쁨이 모습.(사진제공=오영상.한국교원대학교)>

그동안 죽은 것으로 추정됐던 야생 복귀 황새 ‘기쁨이(가락지 번호 B60)’가 1년 만에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으로 돌아와 오히려 야생 적응에 성공했음을 알리는 희소식을 전했다.

문화재청과 충북 청주시의 예산 지원으로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야생복귀 황새의 모니터링 연구 결과 최근 야생 황새의 강한 생존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달 8일 충남 예산군 예당호에서 발견된 기쁨이 모습.(사진제공=김경희.한국교원대학교)>텃새화,

황새생태연구원은 그간 죽은 것으로 추정됐던 개체인 기쁨이가 1년 만인 지난 2일쯤 자신이 태어난 충남 예산 예당호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일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난 1월 ‘2019년 황새 서식지 분포 전국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할 당시 해남군 산이면에서 관찰된 기쁨이는 무리에 섞이지 못해 야생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됐던 개체였다. 

이후 자취를 감췄던 기쁨이는 회귀 본능이 있는 다른 황새들처럼 현재 태어난 곳인 예산 예당호로 돌아와 일주일 넘게 다른 황새들과 무리를 이루며 건강하게 머물고 있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기쁨이처럼 자연 곳곳에 살아남아 있을 황새들이 대견스럽다. 천연기념물 황새 텃새화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충북도-청주시로부터 36억 지원받아 리모델링 추진
다음해 12월까지 공사 후 '(가칭)황새생태과학관'으로 재개원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6월 14일 08시 52분

<새로 건립될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 조감도. A.B구역 : 황새사육시설, C구역 : 교육연구동을 포함한 (가칭)황새생태과학관.(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반도 황새 복원 프로젝트의 태동지인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이 리모델링 공사 등을 통해 가칭 ‘황새생태과학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 황새생태과학관은 황새생태습지공원을 비롯해 연구, 교육, 전시, 사육관리 등의 기능을 통합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황새생태 및 복원 관리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생태과학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은 청람황새공원 리모델링 공사로 이달 12일부터 한시적으로 일반인 개방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람황새공원은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의 복원연구, 교육 기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문화재청, 충북도, 청주시에서 36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9월부터 긴급보수공사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달 13일부터 새로 건립된 사육장으로 일부 황새를 이동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천연기념물 황새복원 태동지인 청람황새공원은 다음해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황새생태습지공원을 비롯한 연구, 교육, 전시, 사육관리 등의 기능을 통합하는 황새생태과학관(가칭)을 건립해 새롭게 재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SNS·국민신문고 통해 ‘발끈’
“전문가 상의없이 군수 혼자 엉뚱한 일 저질러” 울분 토해
“수백억 국고 낭비될 판, 미니동물원 건립 즉각 막아야” 주장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9월 15일 11시 16분

<충남 예산황새공원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황선봉 충남 예산군수가 14일 지역 언론을 통해 “예산황새공원에 방문객 유치를 위해  토끼, 거북이, 미니나귀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미니동물원을 짓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황새복원사업을 위해 지어진 예산황새공원의 당초 목적사업을 크게 훼손하는 위험한 발상”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년간 추진해온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예산황새공원이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추진될 경우 그간 수백억원을 들인 황새복원사업 자체가 국민세금만 낭비한 채 무산될 공산이 크기에 미니동물원을 즉각 중지시켜달라는 내용이 SNS와 국민신문고에 올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2월 말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은 14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와 국민신문고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박 전 원장은 우선 페이스북을 통해 ‘예산 군수의 미니동물원 발상’에 대한 위험성부터 지적했다.

그는 “각고의 노력으로 황새증식과 예산황새공원을 만들었는데 종복원 사업에 대해 무지한 예산군수가 예산황새공원에 방문객 유치를 위해 미니동물원을 짓겠다는데 기가 막힌다”며 “예산황새공원은 황새복원연구목적으로 승인받아 지은 우리나라 유일한 연구시설인데 군수 마음대로 용도 변경해도 되는 건지…”라고 크게 우려했다.

이어 “일본 토요오카시의 황새고향공원 원장은 조류학계의 원로인 야마기시 교수가가 맡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황선봉 군수가 맡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우리나라 황새복원사업은 국민세금만 낭비하고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고 한탄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국민신문고에도 ‘미니동물원’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신문고에 “이 날짜(14일자) 지역 언론에 예산군수가 예산황새공원에 4억5000만원을 들여 미니동물원을 짓겠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를 보고 확인해 보니 당초 연구동을 짓기 위해 조성한 부지에 지금 터파기 공사가 들어갔다고 한다”며 황당함을 알렸다.

이어 “예산황새공원 설립에 관여한 황새복원전문가로서 자칫 문화재청을 통해 국고지원한 황새마을조성 사업이 국민세금만 낭비할 공산이 커져 국민신문고를 통해 강력히 항의함과 동시에 현재 짓고 있는 미니동물원 공사를 정지시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산황새공원은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이 충남 예산군에 국고 및 지방비를 합쳐 19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만들어졌다. 만들 당시 한반도 황새복원을 연구목적으로 승인을 받았고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황새복원연구시설이다. 이곳에 당초 연구동을 만들려고 했으나 예산부족으로 터만 닦아놓은 채 다음 기회로 미뤄 놓은 상태”라고 부언했다.

그러면서 “오늘 언론기사를 접하고 깜짝놀랐다. 연구시설을 짓기로 한 땅에 군수가 미니동물원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확인결과 사전에 전문가 의견수렴도 없이 군수 혼자 이런 엉뚱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군수의 생각은 공원을 만들었으나 방문객이 없어서 방문객 유치를 위해 군 예산을 들여  연구시설 부지에 미니동물원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우선 법적으로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서 짓는 것인지.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미니동물원을 짓고 있는 것인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현재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은 설립비용과 운영비만 예산군에 지원해주고 그 시설 운영은 모두 지자체 단체장에게 맡겨 놓은 상태이다. 그래서 결국 예산황새공원은 연구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예산황새마을 조성사업을 포함한 황새복원사업은) 국고 낭비로 전락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문화재청은 국가적 연구목적 사업인 예산황새공원 운영을 지자체 단체장에게만 맡겨 둘게 아니고 일본 효고고향공원의 원장을 조류전문가가 맡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와 같은 예산황새공원의 운영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가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군수에게 맡겨 운영되는 일이 없어야 국민의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예산군은 자연환경 훼손으로 멸종됐던 생물종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텃새 황새의 복원을 위해 지난 2009년 6월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3만5669㎡ 부지에 황새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을 갖춘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했다.

이어 지난 2014년 6월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에서 인공 사육된 황새 60마리가 예산황새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지난 2015년 봄 14마리의 황새가 태어났고 같은 해 9월 첫 자연방사(8마리)를 시작으로 해마다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한 해 10쌍의 황새 어미 강제불임 및 수정된 알 모두 폐기
새로운 야생복귀시설 조성·전문가 육성 등 대책마련 절실
일부 전문가, “천연기념물 업무 환경부로 이관해야” 주장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8월 15일 13시 15분

<한반도 황새 개체수 현황(2017년 7월 현재).(자료 제공=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충북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학교가 주도해 온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추진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 해에 10쌍의 번식 쌍을 인위적으로 강제 불임시키고 수정된 알들마저도 모두 폐기하는 상황에 처해 있어 새로운 황새 야생복귀시설 조성과 함께 전문가 육성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내세워 황새 복원사업을 포함한 천연기념물 관리업무를 현 문화재청에서 환경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15일 박시룡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전 한국황새생태연구원장)에 따르면 황새 증식시설인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은 당초 40개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돼 이미 100개체 이상을 증식시켜온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그동안 제2의 예산황새공원 사업으로써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특히 교육부가 한국교원대 내에 있는 청람황새공원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에 국유지무단사용 변상금 처분을 내린 후부터 보다 강력히 황새아랫마을조성 사업 추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간 현재까지도 당국인 문화재청은 ‘시기상조’라며 사업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는 현재 90개체의 황새를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면서 해마다 10쌍의 황새 어미에 대해 강제 불임조치를 하는 한편 지난 3년 동안 수정란 100개 이상을 폐기 처분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등 새로운 야생복귀 시설이 마련되지 않는 한 20년 동안 황새복원사업에 투자한 수백억원의 혈세를 모두 날릴 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기념물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20년 전 문화재청이 황새 복원사업 주무부서를 자청했으나 현재는 천연기념물 가축(진도개. 오골개) 사육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더구나 황새복원사업의 경우 그동안 예산군에 황새공원만 설립해 놓았을 뿐 정작 문화재청 내에는 황새 전담공무원 하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관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충북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의 사육장 모습. 1개체 당 82㎡ 미만의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어 항상 황새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 전문가는 “황새복원은 황새가 하는 것이 아니고 황새를 잘 아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전문 연구인력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현재 황새복원 연구 인력은 사육사를 포함해 10명으로 비정규직 수준 이하의 임시직으로 이들은 문화재청의 보조금으로 교원대 산학협력단장과 1년 단위 고용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의 종 복원사업은 국가의 백년대계 사업이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없는 문화재청에서 이 사업을 계속해서 맡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천연기념물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시켜 일원화시켜야 하는지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황새복원사업에 투자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날리게 된다. 또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황새도 가금류로 취급돼 우리 안에서만 사육되고 연구인력도 다른 일자리를 찾게 돼 결국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은 20년 만에 좌초될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또 “문화재청이 황새복원사업을 자원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997년부터 2010년까지였다. 그 이후부터는 ‘갑질’ 내지는 정책 연구보고서 마저 거절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즉 황새아랫마을(제2의 예산황새공원) 조성 기획안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요청했으나 문화재위원회의를 거쳤다는 이유로 시기상조라는 점을 들어 이 사업추진을 묵살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원대 국유지에 있는 황새 90개체의 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황새가 야생복귀 연구사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천연기념물 가축(진도개. 오골계 등) 증식 정도로 인식, 안일한 대처로 인해 교사양성의 목적 대학의 비좁은 캠퍼스 공간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 “문화재청이 인가해준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교육부 감사에서 국유지무단사용 변상금 처분이 내려졌는데도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강변해 결국 박시룡 명예교수 개인이 교원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원고 승소로 판결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 사단법인은 해산 조치되고 박 교수도 올해 3월부로 정년퇴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에 대해 정부의 특단 조치가 없는 한 그동안 수백억원에 이르는 국민의 세금(약 315억원 추산;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조성비 190억. 교원대 20년 동안 지원한 연구비 약 25억. 기타 예산군이 황새로 인해 사용한 직간접 비용 약 100억)이 낭비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충남 예산에 방사한 ‘한반도 황새’ 일본 첫 상륙

무려 1077 km 거리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1월 27일 15시 47분


 지난 7일 전남 군산시 회현면 만경강 해안습지에서 관찰된 한반도(충남 예산) 방사 황새 K0008(B02)의 모습. 이 황새가 지난 25일 일본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반도 황새 복원’을 위해 지난 9월 초 충남 예산에 방사한 황새 중 한 마리가 일본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모두 8개체의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낸 이후 최근까지 충남지역에 6개체, 전남지역에 2개체가 머물고 있었는데 이 중 한 마리가 이달 25일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오키나와 섬에서 북쪽으로 약 60 km에 위치)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황새들은 2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송신하는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어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황새공원 연구팀이 이동경로와 서식지 사용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 상륙한 황새는 전남 신안군 안좌면 구대리에 있던 K0008(가락지 번호 B02. 수컷. 2015년생) 개체로 전날인 24일 오전 9시에 남쪽 해안으로 이륙해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에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안착했다.


 이 황새는 무려 1077 km 거리를 약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했다.

 이어 일본 현지에서 같은 날 오전 11시쯤 섬 주민(아코 이시다)에 의해 목격됐으며 이 황새가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락지를 다리에 부착하고 있어 일본 내 황새 복원을 하고 있는 효고황새고향공원, 토요오카시, 요미우리신문사 등에서도 이 놀라운 소식을 전해 왔다.


 지난 9월3일 충남 예산에 방사한 K0008(가락지 번호 B02. 수컷. 2015년생)의 일본 이동 경로.(자료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이번 방사 황새의 일본 상륙이 주는 메시지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보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의 황새들에게 적합한 서식지가 부족하지는 않는가 라는 메시지다. 올해 9월  8개체의 황새를 방사한 후 방사지역에서 머물지 않고 여러 지역으로 옮겨 다니는 패턴으로 봤을 때 충분한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서식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한반도 황새 복원의 성공을 위해서는 황새 먹이가 풍부한 하천 습지와 친환경 논 습지가 확대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둘째, 행동생태학적으로 유조(새끼)들은 태어난 번식지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성조(어미)에 비해 주변 서식지에 대한 정보나 일정한 이동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이 유조 황새는 추위를 피해 남쪽 해상으로 편서풍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새는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는 보호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절멸된 후 텃새인 황새의 복원을 위해 1996년부터 한국교원대(황새생태연구원)에서 모두 38마리의 황새를 러시아, 일본, 독일 등지에서 수입해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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