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해뜨기 전의 속리산국립공원 문장대와 운해.(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윤덕구)가 속리산의 높은 곳에 오르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드문 구름 속의 속리산 모습을 촬영해 10일 공개했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속리산면 상판리 기준으로 지난해 7월과 8월엔 24일간 396mm의 비가 내렸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비온 날은 38일이며 947mm 비가 내려 높은 습도로 많은 안개와 구름 생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내 천왕봉과 문장대 주능선 아래 펼쳐진 안개 모습.(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특히 최근 8월 중․하순의 평균 최고기온이 31.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도나 높은 가운데 태풍으로 인한 잦은 비와 습도 탓에 생성된 수증기가 안개와 구름으로 변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강성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구름과 암릉이 어우러진 국립공원 경관을 통해 코로나19, 무더위, 태풍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속리산국립공원 내 주능선과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집단상가를 덮고 있는 안개 모습.(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이 주요 분수계 역할
동북으로는 백두대간이 낙동강과 경계 지어
서북으로는 한남금북정맥이 금강과 물길 나눠


산과 물을 말할 때 요즘은 흔히 분수령과 마루금,재,분수계,수계란 말들을 사용하는데 이는 뒤에 설명하는 '산경표'에서 나온 개념들이다.


우선 분수령이란 산에 관한 개념으로서, 글자 그대로 물을 나누는 마루, 즉 산의 양쪽 사면이 만나는 곳 혹은 산의 양쪽 사면이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능선과 같은 말이다. 마루금은 이 분수령(능선)을 서로 연결한 금(선)을 뜻하고 말티재,질마재,모래재 등의 '재'는 능선 중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그 반대가 봉우리다.


또 분수계는 하나의 강 유역을 완전히 에두른 분수령의 집합으로 다른 강 유역과 구분되는 영역을, 수계는 분수계로 둘러싸인 안쪽의 전 영역을 일컬을 때 쓰인다. 다만 분수계는 산과 관련된 개념인 반면 수계는 물에 관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달래강(달천) 유역의 분수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대체적으로 달래강이 흐르는 방향인 북쪽을 향해 오른쪽으로는 백두대간을 따라 낙동강과 경계를 이루고 왼쪽으로는 한남금북정맥을 따라 금강과 경계를 이룬다.

 

■백두대간과 달래강

 

백두대간은 남한강 지류인 달래강 유역을 낙동강 유역과 동·서로 구분짓게 하는 중요 분수령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속리산 천왕봉을 기점으로 북쪽을 향해 조령산 인근의 마력봉까지 줄달음을 하면서 동으로는 낙동강 물줄기를 일으키고 서로는 달래강 물줄기를 일으킨다.


속리산 천왕봉서 시작해 마력봉까지 이어진 마루금을 따라 가자면, 우선 속리산 연봉인 비로봉,신선대,문장대 등을 차례로 지나 경북 용화와 화북을 연결하는 밤티에 이어 늘재를 만난 뒤 청화산,조항산,대야산,장성봉,희양산,시루봉,이만봉,백화산,황학산으로 이어졌다가 이내 이화령과 조령산,조령3관문을 지나 마지막으로 마력봉을 만난다.


이렇게 이어진 마루금은 대부분 충북과 경북 도계를 지나면서 능선으로 떨어진 빗방울을 둘로 나누는 분수령 역할 뿐만 아니라 양 지역의 문화를 각기 달리 형성시킨 문화적 산파 역할을 해오고 있다.


마력봉에서 백두대간과 갈라져 다시 방향을 바꾼 마루금은 월악산쪽 지릅재를 거쳐 대미산과 남산,마지막재,계명산으로 이어지면서 남한강 본류 수계인 동달천,내사천,충주호 등과 경계를 이룬다.


속리산 천왕봉으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마력봉까지 이어졌다가 다시 충주 관내 계명산까지 이어진 마루금은 달래강의 오른쪽 유역, 즉 동북쪽 유역을 이루는 분수계 역할을 한다.

 

백두대간의 '늘재'
백두대간은 남한강 지류인 달래강 유역을 낙동강 유역과 구분짓는 중요 분수령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백두대간의 여러 분수령 가운데 하나인 늘재로, 오른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경북 상주시 쪽에서 바라본 늘재 △분수령 안내판 △충북 괴산 송면 쪽에서 바라본 전경 △고갯마루의 백두대간비.

 

백두대간의 '밤티'
속리산 문장대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경북 상주시의 밤티. 원내는 경북 용화에서 화북 방향으로 바라본  밤티 모습.

 

■한남금북정맥과 달래강


속리산 천왕봉으로부터 백두대간이 북쪽을 향해 오른쪽으로 달래강과 낙동강 유역을 나누는 것과는 달리 한남금북정맥은 왼쪽 방향으로 북쪽을 향해 치달으면서 달래강과 금강유역을 구분짓는다.


속리산 천왕봉서 처음엔 남서쪽으로 뻗기 시작한 한남금북정맥은 이어 속리산 관문인 말티고개(현재 속리터널이 인근에 뚫렸지만 여전히 버스노선으로 이용되는 등 관문역할을 하고 있슴)를 지나면서 서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장구봉,탁주봉,시루산,구봉산,국사봉,머구미재를 지나 청주 인근의 선두산,선도산,상당산으로 접어든다.

 

이어 충북 청원의 미원과 내수읍(초정 약수터)을 잇는 이티재를 지나 구녀산과 좌구산을 넘으면 괴산군의 청천 쪽에서 청안을 넘나드는 질마재가 나오고 이내 칠보산을 거쳐 괴산읍과 증평읍을 잇는 모래재를 지나 보광산,보천고개,행티재를 넘어 음성 관내의 소속리산에 이르게 된다. 소속리산에 다다른 한남금북정맥은 계속해서 경기도 안성의 칠현산을 거쳐 강화도를 향해 달리지만 달래강과의 인연은 소속리산 자락에서 끝을 맺는다.


한남금북정맥에서 갈라져 다시 방향을 튼 마루금은 음성 감우재를 지나 부용산과 수레의산,덕고개,자주봉산,솔고개,평풍산으로 이어지면서 남한강 본류 수계인 청미천과 앙성천,한포천 등과 경계를 이룬다.


이곳까지의 마루금은 달래강의 서남쪽 유역을 이루는 분수계 역할을 한다.

 

한남금북정맥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왕봉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한남금북정맥은 북쪽을 향해 왼쪽 방향으로 치달으면서 달래강과 금강유역을 구분짓는 분수령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보은 삼년산성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정맥의 전경으로 오른쪽으로부터 천왕봉과 말티고개가 보인다.

 

■산경표


산경표는 우리 나라의 산이 어디서부터 시작해 어디로 흐르며 어디서 끝나는지를 족보 형식으로 도표화한 지리서다. 저자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여암 신경준으로 알려졌으나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이 동국문헌비고(영조46년, 1770년)에 수록된 신경준의 여지고와 산수고를 바탕으로 편찬된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백두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줄기를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 13개의 정맥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 이후의 산맥 분류 체계와 전혀 다르다. 산경표에서 간(幹)은 줄기를, 맥(脈)은 줄기에서 뻗어나간 갈래를 지칭한다.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은 이 책의 분류에 따른 것으로 백두대간은 백두산으로부터 지리산에 이르는 커다란 기둥줄기를 일컫고 이 기둥줄기로부터 뻗어나간 2차적인 갈래를 정간과 정맥이라 하는데 한남금북정맥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속리산 천왕봉으로부터 서북쪽으로 뻗은 줄기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란 말도 산경표에서 나온 말로 '산 스스로 물을 나누는 경계, 즉 산은 물을 가르지 않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산경도는 산경표를 지도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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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의 숨결
 
   
 
   
속리산의 마루금 문장대서 천왕봉 직전까지 이어지는 속리산 연봉들은 모두 낙동강 수계와 남한강 수계를 나누는 '이파수(二波水)' 마루금(분수계)이다. 사진에서 보아 천왕봉 직전까지의 각 봉우리를 잇는 마루금 뒷편(동쪽 사면)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낙동강 줄기가 되고 앞쪽 사면(법주사 방면)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남한강 줄기가 된다. 비로봉 전망대서 파노라마 기법으로 촬영한 사진이기 때문에 각 봉우리의 높이는 실제와 다르게 보인다.

남한강·낙동강·금강 나누는 국내 물뿌리의 '으뜸'

속리산을 삼타수(三陀水) 혹은 삼파수(三波水)라 한다. 조선 중종 20년(1525년)에 간행된 용재총화에는 삼타수, 5년 뒤인 중종 25년(1530년)에 나온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삼파수로 기록돼 있다.

이들 문헌의 삼타수 혹은 삼파수가 정확히 어떤 물을 일컫는 지에 대해서는 설명돼 있지 않아 알 길이 없으나 현대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세 갈래로 흘러내리는 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 갈래로 흘러내리는 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천왕봉의 삼파수비 천왕봉 정상에 서있는 비석에는 삼타수 대신 삼파수로 적혀있다

이는 곧 물줄기가 세 갈래로 나뉘어진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바로 남한강과 낙동강, 금강이 이곳서 갈려져 나간다는 것을 뜻하리라.

물줄기를 나눈다는 것은 한편으론 물줄기가 시작된다는 의미와 같다.

따라서 속리산은 산 정상으로 떨어진 빗방울을 남한강과 낙동강, 금강 등 세 갈래의 물줄기로 나누는 동시에 이들 세 강의 발원지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 말로 해석된다.

그러면 삼파수(혹은 삼타수, 이하 편의상 삼파수로 칭함)의 정확한 지점은 어디일까. 옛 문헌은 문장대(해발 1054m)를 꼽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속리산 문장대의 물은 세 갈래로 나뉘어 반공(半空)으로 떨어지는데 한 줄기는 동쪽으로 흘러 낙동강이 되고 한 줄기는 남쪽으로 흘러 금강이 되며 또 한 줄기는 서쪽으로 흘러 달천이 됐다가 금천, 즉 남한강으로 들어간다'고 적혀 있다. 다른 문헌들도 비슷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기록은 사실과 다르다. 다시 말해 삼파수 지역은 천왕봉(해발 1057.7m) 산자락이다. 문장대 산자락은 단지 한강과 낙동강 등 두 갈래의 물줄기만 나눌 뿐이다.

따라서 문장대 산자락은 엄격히 말해 이파수(二波水)다. 문장대 외에도 청법대,신선대,입석대,비로봉 등 문장대서 천왕봉 직전까지 이어지는 속리산 연봉들은 모두 낙동강과 남한강만을 나누는 이파수의 분수계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문장대 산자락의 이파수 기능마저도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 나라 땅 이름에 밝은 이형석씨는 한국의 산하란 책에서 '문장대 물은 동서남북 모두 법주사로 흘러 달래강(남한강)이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허나 이 주장은 문장대 자체, 정확히 말하면 현재 큰 바위로 이뤄진 문장대 정상만을 놓고 본 견해로서, 실제 취재팀이 답사한 바로는 문장대가 솟아있는 산 능선 자체는 분명 낙동강과 남한강을 나누고 있다.

다시 강조 하건대 속리산의 삼파수 지역은 유일하게 천왕봉이다. 즉, 동쪽으로는 낙동강을, 서쪽으로는 남한강을, 남쪽으로는 금강을 발원한다.

학자들은 본래 낙동강과 남한강, 금강은 하나의 물줄기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것이 천왕봉을 비롯한 속리산 연봉들이 지각변동으로 새롭게 생겨나면서 서로 분리돼 다른 물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약 20년전에 밝혀진 '종개의 분포'다.

과거에는 종개라는 물고기가 한강과 금강 이북에서만 발견되는 '북방계 어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 1990년도에 있었던 속리산종합학술조사에서 돌연 남방계 수계인 속리산 동쪽 낙동강 최상류에서도 이 물고기가 채집됨으로써 지각변동 이전에는 이들 세 물줄기가 서로 연결돼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우리 나라에 물줄기를 나누는 분수령(分水嶺) 혹은 분수계(分水界)는 많지만 삼파수로 불리는 곳은 오로지 속리산(천왕봉) 뿐이다.

이는 바로 이 지역이 우리 민족에게 생명의 젖줄을 제공하는 가장 '으뜸의 물뿌리'임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천왕봉의 이름을 얼마전까지 부르던 천황봉으로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천황'이란 의미를 굳이 일제의 잔재로만 볼 게 아니라 삼파수의 중요성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물의 뿌리, 즉 강의 발원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물줄기가 시작되는 물의 시원(始源)이자 물이 흐름을 일으키는 머리(물머리)란 점에서 여느 지역 이상의 숭고한 의미를 지닌다.

강의 시작은 인류 역사의 시작이자 문화의 시작이란 말이 있다. 역사는 강의 흐름과 더불어 이어져 왔고 문화의 태동과 발전도 강과 함께 해왔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 강줄기의 뿌리인 속리산 삼파수는 한반도 중부권 역사를 태동시키고 문화를 발전시킨 모태라 할 수 있다.

생명의 젖줄이자 역사의 터전인 강, 또 그 강의 뿌리를 세 개씩이나 보듬고 있는 속리산 천왕봉. 그 삼파수 지역을 잘 지켜나가고 그가 갖는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일도 우리 역사, 우리의 뿌리를 올바로 알고 지켜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방편일 것이다.

   

 

천왕봉서 바라본 낙동강 수계와 금강 수계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 오르면 삼파수의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 정 중앙으로 길게 뻗은 마루금(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왼쪽(장각계곡)으로는 낙동강 수계를, 오른쪽(대목골, 만수계곡)으로는 금강 수계를 이룬다. 맨 오른쪽 저수지가 보은 삼가저수지다.

속리산국립공원, 도명산·칠보산 정상부도 음주행위 금지
9월12일까지 6개월간 계도기간 거쳐 단속...과태료 부과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03월 20일 08시 29분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계도활동을 위해 내건 '속리산 정상부에서의 음주행위 금지' 현수막.(사진제공=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속리산국립공원 내 정상부에서의 음주행위가 금지된다.

20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홍대의)는 지난 13일부터 자연자원 보호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속리산 정상부에서의 음주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속리산국립공원 내 정상부 음주행위 금지지역은 음주행위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속리산 문장대와 천왕봉, 도명산 정상부, 칠보산 정상부이다.

이곳에서의 음주행위가 적발되면 1차 5만원, 2차 이상 위반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된다.

이에 따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9월12일까지 6개월간 계도 기간을 설정해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깃발과 현수막을 활용한 계도활동과 음주산행금지 캠페인 등을 펼칠 계획이다.

홍성열 자원보전과장은 “음주행위 단속을 통해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성숙하고 건강한 산행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속리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과 인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93년만에 한남금북정맥 연결…'속리산 관문'
13일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 열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10월 13일 09시 53분

<13일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진 가운데 정상혁 보은군수(왼쪽 아홉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보은군청)>

일제 강점기인 1924년 끊긴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의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 ‘생태축 복원’이란 이름으로 다시 이어졌다.

보은군은 13일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도로건설 명목으로 끊긴 지 93년 만의 일이다.

보은군은 이번 생태축 복원을 계기로 ‘수학여행 1번지’로의 재도약을 꿈꾸는 등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은 1924년 일제 강점기 당시 끊긴 한남금북정맥(보은 속리산 ~ 안성 칠현산) 중 말티재 마루금을 잇는 사업으로 속리산 자연생태계의 건강성과 연속성을 유지?회복하고 백두대간 속리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추진됐다.

여기에 더해 보은군은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속리산과 법주사의 관문을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상징적인 명소로 복원했다.

지난 2015년 착공해 국비 39억원, 도비 5억원, 군비 18억원 등 모두 62억원의 예산을 들여 완공한 이 사업은 생태축 복원사업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3층 복층터널로 마루금을 이어 생태축을 복원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해발 430m에 위치한 관문의 1층은 폭 12m 길이 79m 높이 6m로 차량이 통행하도록 만든 공간이며 2층은 폭 12m 길이 79m 높이 6m로 250명 규모의 생태문화 교육장과 역사?문화, 사진 등의 상설 전시관으로 조성됐다.

3층은 폭 45m 길이 51m 높이 8m로 단절되기 전의 지형으로 복원해 동물이 드나들고 식물이 서식하는 자연공간으로 만들었다.
 
<충북 보은군의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조감도.(사진제공=보은군청)>

또한 속리산 방향 1층 터널 위에 ‘자비성’이란 글자를, 2층에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란 현판을 달고 왼쪽 벽에 법주사 ‘팔상전’과 오른쪽 벽에 ‘쌍사자석등’을 배치했다.

보은 방향 1층 터널 위에는 ‘보은성’이란 글자를, 2층 좌측 벽에는 매미 날개형 ‘보은대교’와 우측 벽에 신라 초기 축조된 중부지방 최대 성곽인 ‘삼년산성’을 배치했다.

 2층 아치형 공간에는 동서통로·휴게실·교육관·화장실을 설치했으며 양편 출입구 위에 유리창에는 7가지 무지개 색깔을 입혀 보은군의 희망을 상징했다.

 3층에는 문장대 및 천왕봉 모형과 동물들의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를 설치했다.

군은 지난 2015년 6월 생태축 복원사업 대상지를 신청한 뒤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충북도, 산림청, 기획재정부를 수시 방문해 복원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끝에 같은 해 10월 산림청으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이날 준공에 이르게 됐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은 꼬부랑길, 숲체험 휴양마을, 솔향공원, 짚라인, 모노레일을 연결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속리산 관문의 보은을 상징하는 명소가 돼 속리산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3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일원에서 열린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 장면.(사진제공=보은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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