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자연-임용묵의 다큐파일⑤

(2016년 5월1일자 아시아뉴스통신 보도기사. 원문보기 http://www.anewsa.com/detail.php?number=1008458)

 

여름이 다가오면서 온 산야가 생명의 숨결로 가득 차오르고 있다. 산과 들, 하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생명력 넘치는 몸짓으로 꿈틀대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에서는 생태·자연분야 블로거이자 우리 주변의 자연을 앵글에 담아오고 있는 임용묵 생태사진가를 일주일에 한 두 차례씩 지면으로 초대해 그의 시각으로 본 우리 자연의  모습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자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도시민들에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편집자 주>

 

 

은행나무 암꽃과 수꽃. 은행나무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지만 꽃이 피어야만 암수 구별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 암꽃은 매우 작고 특이하게 생겼다. 도토리 끝처럼 뾰족한 부위로 꽃가루가 수분이 이뤄진 뒤 꽃가루방으로 이동해 수정 적기를 기다렸다가 수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기간이 무려 130~140일이 걸린다고 한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동심의 꽃 '꽃마리'. 꽃마리는 크기가 10~30cm 정도의 두해살이풀이다. 들이나 길가에 흔히 자라 들꽃에 입문하는 이들이 초기에 관심을 갖는 꽃이다. 꽃차례가 어린 고사리 순처럼 말려있다가 시계태엽이 풀리듯이 꽃을 피운다고 해서 '꽃말이'로 불리다 차츰 꽃마리로 불렸다고 한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모과나무 꽃. '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있듯 모과나무의 열매는 못 생겼지만 꽃은 그 어느 꽃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이같은 반전이 모과나무의 매력이다.모과가 그 생김새와 다르게 향과 효능이 좋은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개불알'이란 독특한 이름이 붙은 선개불알풀 꽃. 우리 식물에 '개불알'이란 명칭이 붙은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가 당시 붙인 일본명 '이누노후구리(犬陰囊 개의 음낭)'를 그대로 번역해 부르면서 비롯됐다. 최근 국내 학자들에 의해 '개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소나무 암꽃. 소나무는 암꽃과 숫꽃이 한 나무에 피나 꽃의 위치가 수꽃보다 암꽃이 더 높은 자리에 핀다. 다른 나무의 꽃가루를 받아들이기 위한 진화이다. 4월에서 5월사이 송화가루가 흩날리면 소나무들은 수분과 수정 과정을 거쳐 열매(솔방울)을 맞는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살갈퀴 꽃. 덩굴성 콩과식물로 예전엔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던 식물이나 요즘은 일부러 찾으러 다녀야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모습이 완두콩과 비슷해 애완두란 별칭을 갖고 있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충북의 자연-임용묵의 다큐파일③

(아시아뉴스통신 2016년 4월 17일자 보도기사, 원본보기 http://www.anewsa.com/detail.php?number=1002275)

 

생명의 계절 봄을 맞아 온 산야가 꿈틀대고 있다. 산과 들, 하천 그 어느 곳에서나 온갖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며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에서는 생태·자연분야 블로거이자 생태사진을 주로 앵글에 담고 있는 임용묵 생태사진가를 일주일에 한 두 차례씩 지면으로 초대해 그의 시각으로 본 우리 자연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독자에게 전하려 한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자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도시민들에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편집자 주>

 

 

조팝나무의 앙증맞은 꽃에 추억과 함께 봄빗방울이 맺혀있다. 새하얀 꽃들이 무수히 피어나는 조팝나무의 또 다른 모습이다. 백의민족이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좋아했던 봄꽃 중의 하나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졸참나무의 암꽃과 수꽃. 우리 주변에는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언제 꽃이 피고 지는 지를 모르고 지나치는 식물이 많다. 특히 졸참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류의 암꽃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일부러 살펴보지 않는 한 여간해 볼 수 없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추억의 꿩의밥 꽃. 씨앗을 꿩이 먹는다 하여 꿩의밥이라 이름지었으나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엔 사람들이 더 많이 먹은 '추억의 풀'이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매자나무 꽃. 매자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종이다. 꽃이 핀 자리에는 9월쯤 붉은 열매가 달리며 이때쯤 잎은 붉은자줏빛으로 물든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광대나물 꽃.광대나물은 논과 밭둑, 길가에 흔하게 나는 두해살이풀이다. 봄철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민간에선 지혈제로 이용한다. 항간에는 흥분제로 쓰인다는 얘기도 전한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호두나무의 암수꽃. 호두를 안다는 사람도 암수꽃을 본 적 있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못 봤다고 할 정도로 무관심의 대상이 바로 호두나무 꽃이다. 해마다 4~5월이면 한 나무에 암수꽃이 핀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충북의 자연-임용묵의 다큐파일②

(2016년 4월11일자 아시아뉴스통신 보도기사. 원문보기 http://www.anewsa.com/detail.php?number=1000099)

 

생명의 계절 봄이 오면서 온 산야가 꿈틀대고 있다. 산과 들, 하천 그 어느 곳에서나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며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에서는 생태·자연분야 블로거이자 생태사진을 주로 앵글에 담고 있는 임용묵 생태사진가를 일주일에 한 두 차례씩 지면으로 초대해 그의 시각으로 본 우리 자연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독자에게 전하려 한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자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도시민들에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편집자 주>

 

 

전래동화 도깨비방망이 이야기에 나오는 개암나무의 암꽃(왼쪽)과 수꽃. 한 나무에서 같은 시기에 피는데 암꽃은 매우 작아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으름덩굴의 앙증맞고 귀여운 꽃. 열매가 바나나와 비슷하게 생겨 한국바나나라고도 불린다. 또한 벌어진 열매의 묘한 모습에서 임하부인(林下婦人)이란 별칭도 얻었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개나리가 아닙니다. 개나리와 같은 과(물푸레나뭇과)이지만 줄기와 꽃, 이파리가 분류학적으로 서로 다르다. 산개나리는 특히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국특산종이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붉은대극은 숲속 바위지대에 자라면서 이른 봄이 되면 가녀린 줄기들을 수줍게 올리며 봄소식을 전한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황매화.자생지가 한국이다 일본이다란 논란이 있으며 죽도화라고도 불린다. 야생은 드물고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예전에 담뱃불을 붙일 때 이용했다 해서 부싯깃나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잎에 흰섬유가 많이 나 있다. 오죽하면 이불솜을 뒤집어쓴 듯하다 해서 솜나물로 불린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충북의 자연-임용묵의 다큐파일①

(아시아뉴스통신 2016년 4월5일자 보도기사)

 

생명의 계절 봄을 맞아 온 산야가 꿈틀대고 있다. 산과 들, 하천 그 어느 곳에서나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며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에서는 생태·자연분야 블로거이자 생태사진을 주로 앵글에 담고 있는 임용묵 생태사진가를 일주일에 한 두 차례씩 지면으로 초대해 그의 시각으로 본 우리 자연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독자에게 전하려 한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자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도시민들에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편집자 주>

(원문보기 http://www.anewsa.com/detail.php?number=997218)

 

 

한자로 '호랑류(虎狼柳)'라 불리는 호랑버들. 겨울눈이 붉고 광채가 나면서 '호랑이 눈을 닮았다'하여 호랑버들이란 이름이 생겨났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노루귀를 닮은 노루귀의 앙증맞은 모습. 꽃잎을 터트리려고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에서 생명의 경외감이 느껴진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잠에서 깨어난 지 한 달쯤 되는 솔이끼. 포자낭이 한창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솔이끼는 식물 중 가장 하등한 분류군에 속하는 선태식물이다. 꽃말은 모성애.(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호랑이 발톱을 닮은 '호랑이발톱바위솔'. 잎의 배열이 꽃 모양처럼 생겼으며 여러해살이풀에 속한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전통악기 깽깽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깽깽이풀이다. 이미 꽃잎이 떨어진 꽃자루 끝에 깽깽이를 닮아가는 열매가 자라고 있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아시아뉴스통신단독]‘고향 찾은 미호 황새국내 복원사업 교훈으로 삼아야(2015.4.4일자 보도기사임)

 

4일 오후 충북 진천 백곡천 둑방길의 한 전봇대 위에 황새 한 마리가 쓸쓸히 앉아 있다. 오른쪽 다리에 ‘B49’란 인식번호(가락지)를 단 것으로 보아 일명 집나간 황새 미호였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홀연히 모습을 감췄던 2년생 암컷 황새다.

 

같은 시간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 400미터 떨어진 논바닥에도 한 마리의 황새가 외롭게 서 있었다. 미호를 따라 이곳으로 날아든 1년생 야생 암컷 황새다.

 

 

 4일 오후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충북 진천 백곡천 변에서 촬영한 미호(왼쪽)와 야생 황새. 미호는 백곡천 둑방길의 전봇대 위에서, 야생 황새는 논바닥에 선 채로 경계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같은 암컷 황새로서 비록 한 쌍은 아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료 사이다. 하지만 서로 가까이 있지 않고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게 이상해 보였다.

 

서로 다른 경계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호는 어릴 적 사람의 손에 의해 길러지다 사육장을 탈출한 뒤 야생 생활을 하고 있는 반 야생황새이고 다른 황새는 말 그대로 100% 야생 조류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미호는 약 30~40미터까지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 반면 야생 황새는 100미터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미호나 야생 황새 모두 무엇엔가 쫓기듯 불안한 행동을 보였다.

  

  4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촬영한 일명 '집나간 황새 미호'의 모습.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부착한 B49란 인식번호가 오른쪽 다리에 부착돼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위험천만한 서식환경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의 현장취재 결과 이들 두 마리의 황새는 불안과 열악한 서식환경 속에 언제 떠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지난달 20일부터 모습을 드러내 머물고 있는 진천 농다리 부근 미호천과 백곡천(미호천 지류) 일대의 서식환경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열악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 황새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미호는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지난해 태어난 개체로 그해 428일 다리의 인식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잠시 사육사가 문을 열고 사육장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갑자기 따라 나와 도망쳤다.

 

달아난 지 3일 만에 이 황새는 다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의 상공을 수 분 동안 활공한 뒤 완전히 사라져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6일 경남 하동의 한 농경지에서 한 조류연구가(도연스님)에 의해 이 황새가 발견됐고 소식을 전해들은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은 반가움에 이름을 미호라 지어주고 고향인 교원대 인근 미호천으로 날아와 주길 기대했다.

 

이후 기적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 214일 충북 청주시 옥산면의 미호천에서 미호가 발견된 것이다.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지 3개월 만에,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한 지 10개월 만에 고향인 교원대 인근 미호천을 찾았다.

 

이어 충남 천수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지난달 20일 미호천 상류인 충북 진천 농다리 부근과 백곡천 일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야생 황새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나 2주일여째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

  

 4일 '미호 황새'가 마땅히 쉴 곳이 없어 백곡천 변의 전봇대  꼭대기에 앉아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즉시 이들 황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지난 1일엔 미호와 야생 황새가 위험천만한 야생 생활을 하고 있다며 보호가 시급함을 언론사 등에 알려왔다.

 

주말이면 미호천에 있는 진천 농다리 유원지에 많은 나들이객이 몰려와 황새들이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하는데 방해를 받을 뿐만 아니라 마땅히 쉴 곳도 없어 전봇대나 인근 고속도로 입간판 위에 앉아 불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근의 공사장과 하천 내에서의 낚시행위도 황새가 머무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미호'가 바라보이던 농경지에서 휴식을 취하다 인기척에 놀라 날아오른 '야생 황새'가 이번엔 중부고속도로 변의 입간판 위에 앉으려고 주변을 맴돌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하지만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의 확인 결과 이들 황새는 연구원 측이 알려왔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한 서식환경 속에 여전히 위험천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미호천 본류는 인근 상류 쪽 공사장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흙탕물로 온통 뒤덮인 채 황톳빛으로 흐르고 있어 황새들이 주로 백곡천에서 먹이활동과 휴식을 하고 있다.

 

불과 2~3일 전까지만 해도 미호천과 백곡천 합수머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곡천교 전면개량공사가 황새들의 활동에 다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3일 취재팀이 현장에 갔을 땐 이곳 공사장보다도 미호천 상류 쪽 공사장으로부터 유입되는 흙탕물이 더 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먹잇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미호천 하천수가 혼탁해진 바람에 농다리 인근을 찾던 황새들이 이곳을 외면하고 있다.

   

  4일 왜가리 한 마리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인 충북 진천 농다리 주변을 찾았다가 하염없이 물쪽만 바라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뿐만 아니라 낚시객들도 여전히 나몰라라 낚시행위를 하고 있다. 특히 황새를 비롯해 백로, 왜가리 등 날개와 몸집이 큰 물가새들에게 치명적인 릴낚시가 성행하고 있어 더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낚시객은 이곳에 황새가 머물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도 하지만 낚시와 황새가 무슨 상관이 있냐며 오히려 의아해 했다. 설령 황새가 눈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낚시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내 황새복원에 큰 교훈으로 삼아야

 

황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Red Data Book)26번째로 올려져 있는 국제적 보호조이다. 현재 전 지구상에 3000마리도 안 사는 희귀조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4월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마지막 텃황새’ 1쌍이 살고 있었으나 수컷이 총에 맞아 죽은 뒤 암컷 혼자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져 1994년까지 살다가 완전 멸종됐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급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1996년 한국교원대를 중심으로 텃새로서의 황새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에 나서 현재 150여마리까지 증식한 상태이며 오는 9월 충남 예산에 첫 방사를 앞두고 미호가 자연으로 탈출해 있는 상태다.

 

교원대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거의 1년 만에 고향인 미호천을 찾아와 머물고 있는 미호 황새와 관련해 앞으로 국내 복원사업에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한 낚시객이 충북 진천 백곡천과 미호천 합수머리 부근에서 릴낚시를 던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20일부터 미호 등 황새 2마리가 날아와 2주일여째 머물고 있는 곳이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계획적인 방사가 아니라 스스로 자연으로 뛰쳐나가 1년 가까이 야생에서 살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미호의 이동경로가 앞으로 계획 방사하게 될 다른 황새들의 이동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미호 등 두 마리의 황새가 처해 있는 서식환경과 문제점 등을 파악하면 향후 방사 대상지(충남 예산군 광시면)의 서식환경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미호천을 찾은 미호 등 황새가 현재 서식지 주변에 휏대로 이용할 15미터 이상의 큰 나무가 없어 부득이 30미터 높이의 위험한 입간판과 전봇대 위에 앉아 주변을 경계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충남 예산의 광시면 방사예정지에 큰 나무를 조성하는 등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또 서식지 주변의 주민들이 먼저 황새 보호에 앞장서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주민들의 인식변화가 없는 한 야생 황새의 보호는 물론 앞으로 추진하게 될 황새 복원사업의 성공 여부도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시룡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본의 황새 복원사업에 성공한 토요오카시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도 지역민들이 황새 보호 및 복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의 토요오카시는 지난 1965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1989년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100마리 이상의 황새가 지역에 서식하도록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냈다.

 

토요오카시가 이렇게까지 황새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스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마을 앞 하천에 황새가 날아와 편히 쉬면서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보살피는데 앞장섰다.

 

백운기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조류분류학)황새는 어느 한 지역, 한 국가가 나선다고 보호되고 복원되는 것은 아니다황새가 찾아오는 모든 지역과 국가들이 모두 나서서 보호하고 복원하는데 동참할 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시룡 원장은 일본의 평범한 농촌마을이 황새복원 이후 해마다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했듯이 우리나라도 충남 예산에 황새가 복원되면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등 큰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박 원장은 아울러 사육장을 탈출해 야생에서 생활하며 고향을 찾아온 미호에게도 지역민들이 각별한 관심을 애정을 갖고 보호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관계당국도 미호 등 황새가 보다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서둘러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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