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뿌리에 두 개의 대와 갓이 피어난 특이한 송이버섯(Tricholoma matsutake)들을 소개합니다.

특히 앞에 소개하는 송이버섯은 마치 나무 줄기처럼 둘로 갈라진 형상을 하고 있어 더욱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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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bIMqUrROds

 

#송이버섯 #기형송이 #Tricholoma_matsutake #야생버섯

 

 

2021년 송이철을 보내면서 아쉬워 하는 분들을 위해 산에 올랐습니다.

올해 늦송이, 마지막 송이의 모습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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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owPcXXzo4E

 

 

2021년 송이철이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늦 송이를 만나기 위해 25일 오전 산에 올랐더니....

송이보다 쇠살모사가 먼저 반기고, 이어서 송이들이 몇 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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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oC1vs1yV5k

 

 

이번 시간에는 송이철이면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갖게 되는 송이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송이의 특성 가운데에서도 송이가 왜 맨손으로는 잘 뽑히지 않는 이유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해 송이는 소나무 실뿌리에 붙어 공생하기 때문에 쉽사리 뽑아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소나무의 실뿌리를 송이 뿌리가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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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GcNq8lR6Ig

 

 

송이철만 되면 송이밭이 없어 방황하는 '송이철 방랑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입찰지역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이런 시류를 반영하듯 송이꾼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던 소위 '송이 묵밭'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서 송이 묵밭의 실상이 과연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올라가 봤습니다.

올라가 보니 기대 이상으로 송이밭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16일 다녀온 송이 묵밭 산행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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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LRmvOa6ugg

보은 속리산정보화마을, 송이.능이 직거래판매장 개설 운영
긴 장마에 늦더위까지 겹쳐 채취시기 늦어지고 수량도 줄어

자연산 송이버섯을 등급별로 분류하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보은군 속리산 일원에서 채취한 자연산 송이와 능이버섯이 23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예년에 비해 1주일 이상 늦게 시작됐다.
 
24일 보은군 속리산관광정보화마을은 속리산면 사내리 일원에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날부터 송이와 능이버섯 판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곳 직거래 장터에선 속리산 일원 등에서 채취한 자연산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을 등급별로 선별해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버섯을 관광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김승원 사내리 이장은 “송이와 능이가 자라려면 온도와 습도가 잘 맞아야 하는데 올해는 긴 장마로 습도가 높고 장마 뒤에 이어진 폭염으로 버섯균사 형성이 제대로 안 돼 수확량이 많지 않고 채취 시기도 예년에 비해 1주일 이상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속리산관광정보화마을은 해마다 관광객들을 위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을 인빌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다슬기·버섯류 ‘달래강 특산물’로 유명세
   국립공원 속리산 의외로 곤충상 빈곤
  괴산호 태형동물 95년 이후 계속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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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달천)의 생태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음은 수서곤충과 육상곤충,민물패류,갑각류,태형동물,버섯류와 같은 기타 생물의 다양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수계 자체가 주로 깊은 산과 계곡을 흐르는 자연 하천으로 이뤄진 데다 타지역에 비해 오염원이 적어 그같은 다양한 생물들이 출현하고 있다.

 

특히 달래강의 중상류에서 중하류 수역에 걸쳐 집중 서식하고 있는 ‘다슬기류’와 중상류의 속리산,화양계곡,사담계곡,쌍곡계곡 등을 중심으로 다량 분포하고 있는 각종 ‘버섯류’는 달래강 생태계의 또다른 단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의 자연특산물로서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중요자원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곤충류

 

달래강 수계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물장군을 비롯해 게아재비,장구애비,소금쟁이,송장헤엄치개,물방개류가 곳곳에 서식하고 있으며 물잠자리,밀잠자리,실잠자리,왕잠자리 같은 각종 잠자리류들도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예전에 눈에 띄지 않던 배치레잠자리와 나비잠자리가 서식하기 시작해 점차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 반면 멸종위기종인 꼬마잠자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육상곤충으로는 각종 나비류와 매미류,딱정벌레류가 흔히 관찰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개체수가 급감해 희소종으로 취급되는 장수풍뎅이와 사슴풍뎅이,길앞잡이류,반딧불이류,소똥구리류가 괴산군 연풍·장연·청천지역 등지서 소수 개체나마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나비잠자리와 배치레잠자리.자연닷컴
 달래강 유역에는 예전에 눈에 띄지 않던 나비잠자리와 배치레잠자리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이번 취재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국립공원 속리산지역이 오히려 공원 바깥지역에 비해 곤충상이 빈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산식물인 속리기린초의 자생지로서 과거에는 이 식물을 즐겨 먹는 모시나비류가 비교적 많이 서식했으나 이 마저도 최근엔 보기 힘들어졌다. 이는 주변환경 변화와 남채 등으로 주요 먹이식물(기주식물)인 속리기린초가 크게 감소한 데도 원인이 있지만 10년 이상 지속된 국립공원내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이 곤충들의 서식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취재팀은 서어나무 군락지가 있는 속리산 세심정·상환암 일대를 10여 차례 집중 조사했으나 전국적으로 멸종직전에 처한 장수하늘소는 ‘역시나’ 찾을 수 없었다. 장수하늘소는 애벌레때 주로 서어나무 줄기를 갉아먹고 사는 딱정벌레로 우리나라 곤충 가운데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218호)로 지정된 희귀종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Ⅰ급종이다.
 
■민물패류와 갑각류
 

달래강 본류 중 특히 청원군 미원면 옥화리에서 괴산군 청천면 운교리(괴산호 최상류)에 이르는 중상류 수역과 괴산읍 괴강다리에서 불정면 목도리에 이르는 중하류 수역은 ‘다슬기 특산지역’이라고 할 만큼 다슬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 수역에 주로 서식하는 다슬기는 본래 곳체다슬기,참다슬기,주름다슬기였으나 최근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치패 방류사업으로 타 수계에 살던 종이 유입돼 종류가 다양화되는 추세에 있다. 현재 달래강의 다슬기는 지역의 주요 특산물로서 주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달래강에는 다슬기 외에도 말조개,대칭이,논우렁이,물달팽이 같은 민물패류와 가재,징거미,새뱅이,옆새우 등의 갑각류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서식하던 민물패류인 민물담치,재첩,산골조개와 갑각류인 참게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외래종인 왕우렁이가 농가 옆 비닐하우스와 농로 등 일부지역서 산란 번식하는 것이 확인돼 어류의 블루길·큰입배스, 양서류의 황소개구리, 파충류의 붉은귀거북 등과 함께 달래강의 생태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위해종’으로 분류됐다.
 

 

                                왕우렁이 알과 갓부화된 새끼(원내)./자연닷컴

■민물태형동물

 

달래강에 사는 이색동물로는 민물태형동물(이끼벌레)을 꼽을 수 있다. 달래강 수계중 유독 괴산호에서만 발견된 이 동물(무척추동물)은 종을 확인한 결과 ‘펙티나텔라 마그니피카(Pectinatella magnifica)’로 밝혀졌는데, 괴산호에서는 지난 1995년 충청타임즈 김성식생태환경전문기자(달래강의 숨결 기획취재팀)가 처음 발견한 이후 해마다 출현하고 있다. 이번 취재에서는 괴산댐 바로 위 예전 가두리 양식장 부근서 집중 발견됐다.

 

우리나라의 민물태형동물에 관한 기록은 일제강점기인 1928년 일본인 학자에 의해 1종이 보고된 게 최초다. 그후 1941년에 역시 일본인 학자 마코토 히로부미에 의해 9종이 추가 보고돼 기록상 총 1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같은 기록에도 불구하고 50여년이 지나도록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다가 1994~5년 대가뭄때 금강수계내 대청호와 남한강수계의 괴산호에서 김성식기자가 최초 발견한 것을 계기로 집중 연구된 바 있으나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달래강의 이색동물 ‘태형동물’./자연닷컴
 달래강 수계의 괴산호에는 수많은 개체가 모여 군체(群體) 생활을 하는 민물태형동물이 지난 1995년 처음 발견된 이후 매년 발생하고 있다.

■버섯류

 

달래강 수계내 각 산자락에는 갓버섯과,곰보버섯과,광대버섯과,국수버섯과,그물버섯과,싸리버섯과,송이버섯과,꾀꼬리버섯과 등 수많은 종류의 버섯들이 자생하고 있다. 그 중 지역특산물로 유명한 송이,능이,싸리버섯류가 대표적인 종이다. 특히 송이는 보은·괴산 지역의 주요 임산물로서 매년 가을이면 ‘버섯철의 특수경기’를 누릴 만큼 지역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효자 자원이다. 버섯류가 아닌 지의류의 하나인 석이도 속리산의 암벽면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갓이 두 개인 ‘이색 송이(괴산 청천)’.자연닷컴

                                                  석이./자연닷컴

송이가 사람 잡네

 

요즘 산골 사람들의 얼굴빛이 무척이나 어둡다. 측은할 정도다. 송이 때문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이철이 다가왔건만 정작 송이가 나지 않으니 심기가 말이 아니다. 가슴이 타들어간다는 사람도 있다.
안 나는 정도가 아니다. 송이가 나기만 하면 하루에 보통 10kg 이상은 거뜬히 따는 꾼들마저도 온종일 산을 타봤자 고작 몇 백g 따기 일쑤요, 그나마 웬만한 사람은 송이 구경조차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농사로 치면 폐농 수준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마다 송이 보따리를 풀기 보다는 한숨 보따리만 늘어놓고 있다. 다들 밥 굶어 죽기 십상이란다. 송이가 사람 잡는다는 푸념까지 덧붙인다.
송이가 나지 않으면 산에 오르지 않으면 될 것을 왜 사서 고생하냐고 반문할 지 모르나 그건 송이꾼 마음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이제나저제나 송이가 나길 기대하는 마음도 있지만, 하나든 둘이든 자신의 송이밭에서 나는 송이는 제 날짜에 꼭 따내야 하는 그들만의 철칙이 있기 때문이다.
욕심 때문이 아니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밭을 지켜내지 못한다. 만약 오늘 올라온 송이를 하나라도 따내지 않으면 그 송이밭은 십중팔구는 끝이다. 그 송이 하나만 잃는 게 아니라 밭 전체를 잃는다. 다행히도 송이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송이만 따고 밭은 건드리지 않는데 그건 극소수고 대부분은 또 다른 송이를 찾기 위해 그 주변을 무자비하게 파헤친다. 먹잇감 하나를 발견한 멧돼지가 애먼 곳까지 온통 파헤쳐 놓듯이 아예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다. 그러니 좋든 싫든 무작정 산을 올라야 하고, 그래서 나오는 게 "송이가 사람 잡네"라는 넋두리다.
산골 사람들에게 송이는 일년 농사나 다름 없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야 재미로 송이를 따러 산에 오른다고 하지만 산골 사람들은 송이 따는 일이 밥줄이요 돈줄이다. 송이 팔아 식량 사고 자녀들 학비까지 댄다. 지인들 중에는 한해 송이 따서 버는 수입이 2천~3천 만원은 족히 넘는 사람이 여럿 있다. 한해 연봉이 단 며칠 만에 쏟아지는 셈이다. 그런데 송이가 나지 않으니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수밖에.
송이는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송이가 많이 나는 해는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지만 그렇지 않은 해는 돈 냄새 맡기 힘들다. 산촌에는 송이꾼만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이 딴 송이를 수집하는 중간상이 있고 또 경매에 붙이는 조합과 그곳에서 물건을 떼다가 소비자에게 파는 소매인들이 즐비하다. 식당과 그밖의 상점들도 송이철 한 철 벌어 다음 한 해를 나는 곳이 부지기수다. 괴산 청천을 예로 들자면 송이 산출량이 제법 많았던 지난해 한 신협 점포에 50억원의 '송잇돈'이 예치됐다는 소문이 나돈 적 있다. 다른 은행 점포까지 합치면 그 보다 훨씬 많은 돈이 송이로부터 나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송이가 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대부분이 날씨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징글징글했던 폭우와 폭염, 극과 극을 달리듯 하루 아침에 급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거기에 겹친 가을가뭄 등등. 송이 포자 아니라 그 어떤 버섯 포자도 배겨낼 수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직 시기적으로 여유가 있고 또 이번 주중 반가운 비소식이 있으니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겠냐는 일말의 바람이 송이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것이 한낱 희망사항으로 끝날지 아니면 대박을 가져다 줄 사실이 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현재로선 거의 절망적이다.
부디 2006년과 2008년, 2009년과 같은 송이 흉년은 겪지 말아야 할 텐데. 걱정부터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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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산골에선 이런 일이 벌어졌다

 

유난히 길었던 지난 추석연휴 기간 동안 '사람폭탄'을 맞은 곳이 있다. 이른바 버섯산지라 불리는 산골마을이다. 모처럼만에 버섯이 많이 난다고 하니까 너도 나도 버섯을 따려고 연일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산골마을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어디 사람뿐이랴. 한 사람당 거의 한 대씩 몰고 들어온 차량들도 산골 사람들에겐 폭탄이긴 매한가지였다. 동네 앞이든, 산골짜기든 길이란 길은 몽땅 차들이 가로막았으니 그것이 폭탄이 아니고 무엇이었겠는가.
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동네마다 고성이 오가고 멱살잡이가 난무했다. 모두가 즐거워야 할 추석명절에 온갖 욕지거리가 메아리치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조용하던 산중에 난투극까지 벌어졌다.

 

산골 사람들에게 버섯은 다음 일년을 좌우하는 돈줄이나 다름없다. 농사거리가 변변찮은 사람들에겐 그보다 더 한 생계유지 수단도 없다. 그래서 '버섯농사'라고도 한다.
버섯 중에도 송이버섯은 현금과도 같다. 송이를 얼마만큼 따느냐에 따라서 그날 그날의 돈주머니 차이가 난다. 한해 가을동안 수백만원은 기본이요 무려 수천만원을 벌어 집까지 지은 사람도 있다.

 

더더군다나 올핸 특별한 해였다. 충북의 경우 4년 만에 '떼송이'를 보게 된 해다. 2년전과 3년전은 지독한 가을가뭄 때문에 송이가 나질 않았다. 지난해엔 나는 듯 마는 듯 했다가 금세 멈췄다. 그러니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떼송이이었겠는가. 너무 좋아 밤잠도 못 잔 산골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추석연휴가 유례없이 길게 이어지면서 때아닌 사람폭탄에 한껏 부풀었던 '송이의 꿈'이 홀딱 날아간 것이다. 산마다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졸지에 송이밭이 쑥대밭이 됐으니 수백만원, 수천만원은커녕 되레 밥 굶게 생겼다는 푸념까지 나왔다.
오죽하면 외지사람들에게 넌덜머리가 난다고 했겠는가. 송이 깨나 난다고 하는 산자락마다 여지없이 사람들이 들어가 짓뭉게 버렸으니 나던 송이도 쏙 들어갔다고 푸념이었다. 심지어 송이밭을 아예 망가뜨려 놓은 사람들까지 부지기수였다. 손갈퀴를 일부러 가지고 다니면서 송이밭이란 밭은 죄다 긁어놓아 황무지로 만들어 놓았다.

 

송이는 영물이란 얘기가 있다. 사람과 눈만 마주쳐도 성장을 멈춘다고 한다. 수십년간 송이를 땄다는 '도사'들 얘기다. 해서 송이꾼들은 송이밭을 자기 텃밭 가꾸듯 애지중지한다. 함부로 밟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송이를 딸 때도 산모가 갓난아기 다루듯 한다.
그런 송이밭을 무참히 밟아놓고 갈퀴질까지 해 놨으니 분통 안 터질 사람 어디 있겠는가. 송이를 따보겠다는 외지인들이야 재미삼아 그런다고 하겠지만 산골마을 송이꾼들에겐 한해농사가 달린 문제요 생계가 좌우되는 중대사다.

 

송이철 외지인들의 몰지각한 행렬은 급기야 산골인심까지도 변하게 만들었다. 가는 곳마다 '입산금지' '입찰지역' 팻말을 박게 만들었고 동네 입구마다 순찰도는 전문인력까지 생기게 한 원인제공도 기실 따지고 보면 외지인들이었다. 최근 들어선 '입산시 형사고발 조치'에 '변상 조치한다'는 글귀까지 눈에 띄고 있다.
심지어 쇠사슬로 차량통행을 막고 완장 찬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보초 서는 동네가 있는가 하면 산능선마다 초소를 짓고 용역(?)들로 하여금 24시간 불침번을 서게 한 동네도 있다. 그 좋던 산골인심이 도회지인심보다 더 사나워졌다.
송이철 다른 볼일이 있어서 찾아간 방문객에게도 송이도둑 취급하며 퉁명스럽게 대하는 산골인심, 입찰멤버중 한 사람을 만나려면 군대 면회절차보다도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산골인심, 이 모든 게 다 '외지인'이라 불리는 우리들 탓이 아닌가 싶다.

야생버섯 흉년 가히 ‘자연 재해’ 수준이다

 
 잘 아는 송이꾼이 있다. 충북 괴산의 칠성면에 사는 그는 15m밖의 송이를 발견해낼 만큼 혜안을 가진 송이박사다. 남들은 발밑의 송이도 지나치기 일쑤지만 그는 반경 2~3m를 한번에 훑고 지나가면서도 땅속에 든 송이조차 흘리는 법이 없다. 그는 한 해에 송이를 따 많게는 3천만~4천만원, 적게는 2천만~3천만원을 번다. 송이따기가 어엿한 직업인 셈이다.

 
   그런 그에게 열흘전 전화를 했다. 송이작황이 궁금해서다. 그런데 신호음이 끊기자마자 굉음이 들려왔다. 의아해 했더니 남의 과수원에서 예초기로 풀을 깎고 있단다. “아니, 버섯꾼이 송이철에 산에 가지 않고 품삵일을 하다니?” 다시 물었다. 그 왈, “산에 가 봤자 버섯이라고 생긴 건 하나도 없어 아예 오르지 않는다”며 풀죽은 소리를 했다. 그는 얼마전까지 공공근로사업 일을 하다가 송이철 직전에 그만뒀다. 그런 그가 송이따기를 포기한 채 품삵일을 하고 있다.


 가을 폭염과 가뭄으로 야생버섯 산출량이 크게 줄자 그 여파가 일파만파다. 앞의 송이꾼처럼 버섯따기가 본업인 사람들은 우선 당장 소득이 없어 살 길이 막막해졌다. 그들은 송이철 한 철 벌어 한 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송이가 곧 돈줄인 그들인데 송이가 초반에 조금 반짝하다가 중반기 이후 전혀 나지 않으니 이보다 더 한 날벼락이 없다. 충북의 경우 제천,단양,괴산,보은,영동 등 송이 산출지역엔 버섯따기가 본업인 사람이 부지기수다.


 상황이 이러니 여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충북 괴산지역만 해도 한 해 송이철 주민소득 총액이 60억~70억원이란 얘기가 있다. 따라서 이들 송이 산출지역에서 졸지에 사라진 돈이 무려 수백억원대다. 더욱이 올핸 3년째 송이흉년을 맞았다. 2007년 이후 송이 구경을 못한 송이꾼들이 무척이나 많다. 능이 등 다른 버섯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충북 도내 전체로 치면 그 손해액이 가히 재해수준이다. 자연재해가 꼭 폭우가 쏟아지고 태풍이 불어야만 하는가. 2007년과 2008년엔 가을 가뭄으로, 올해는 가을 가뭄에 폭염까지 겹쳐 버섯이 안 나 피해 입은 경우도 자연재해라면 자연재해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나서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여파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경제까지 휘청거리고 있다. 버섯 산출지역의 경제고리는 ‘버섯 채취꾼-판매업자-택배업자-소비자’ 혹은 ‘채취꾼-판매업자-음식점-소비자’ 등으로 얽히고 섥혀 있다. 게다가 버섯철을 기다려 외지서 원정오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면서 지역에 큰 부가가치를 안겨다 준다. 충북 괴산 청천지역의 경우 여름 휴가철 피서인파보다 버섯철 산행인파가 더 많다.
 그런데 올핸 영 아니올시다다. 지난해도, 저지난해도 그랬다. 연 3년째 버섯철 불황이 겹치면서 이미 전업한 사람도 있고 앞으로 전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버섯만 바라보다간 밥 굶기 십상이라며 넌덜머리를 낸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야생버섯 전문음식점이다. 줄어든 손님도 그렇거니와 가장 기본적인 물량(야생버섯) 확보도 못해 폐업할 지경이다.


 문제는 또 있다. 지역에 활력이 없어졌다. 적어도 4년전만 해도 이맘때쯤이면 지나가는 개도 버섯과 돈을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버섯과 돈이 흔했던 곳이 버섯산출지였는데 지금은 되레 썰렁해졌다. 오죽하면 “어깨 쳐진 사람은 모두가 버섯관련 업자”란 얘기가 나돌겠는가.


 “올핸 마음먹고 돈 빌려 버섯판매점 내고 차량까지 교체했는데 송이를 몇 kg 팔아보기도 전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지난 일요일 뒤늦게 내린 비가 그렇게도 원망스러울 수 없었다는 한 버섯업자의 푸념이 가슴을 마냥 후벼 판다. 이젠 날씨가 지역경제까지 좌지우지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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