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 신문기자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알려와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18일 10시 26분

 

 <일본으로 날아가기 전 국내에서 촬영된 황새 K0008(B02)의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일본으로 날아갔다 통신이 끊긴 ‘한국산 황새 K0008’이 끝내 죽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1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사토시 마츠다(S. Matsuda) 기자로부터 한국 황새가 일본 항공기와 충돌해 죽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마츠다 기자는 오키노 에라부 공항 직원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공항 직원은 마츠다 기자에게 “지난달 26일 오전 9시25분 오키노 에라부 공항을 이륙(가고시마 발) 중인 일본 국내선 항공기 JAC(Japan Air Commuter)기와 황새가 충돌해 죽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항공기는 아무런 충돌 흔적은 없었으나 황새가 활주로 옆 초지에 쓰러져 있었고 사체를 공항 직원이 발견해 곧바로 소각 처리했다.


공항 직원에 따르면 이 새는 커다란 흰 새였으며 날개 끝은 검었고 등엔 발신기가 부착돼 있었다. 또한 다리에는 고리(가락지)가 있었다고 증었했다.


이로써 마츠다 기자는 이 새가 분명 ‘한국 황새 K0008’로 확신하고 SNS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알려왔다.


오키노 에라부 섬 주민들은 한국에서 방사한 황새라는 사실은 몰랐고 공항직원도 그 사실을 몰라 어떤 기록(사진 등)도 남기지 않고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0일 오키노 에라부 공항이 있는 와도마리 마을의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K0008에 대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방송했는데 공항 직원이 큰 새를 발견했으며 발신기 부착, 날게 검은 색 등의 제보에 의해 K0008임을 최종 확인했다.


현재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 K0008의 자료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소각했다고는 하나 만일 자료가 남아 있다면 K0008의 사인을 좀 더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비행하다 항공기와 부딪쳤는지, 아니면 장거리 비행으로 기력이 없어 활주로에서 이륙한 비행기를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비행기와의 충돌 사고로 인해 현재 충남 예산군 예당호 주변에서 미군기가 저공비행을 통해 훈련을 하는데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들과의 충돌이 예상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황새 K0008
 ▶ 지난 9월3일 예산군에서 방사한 8개체 가운데 한 마리(수컷 유조). 

 ▶ 마지막 있었던 곳은 전남 신안군 일원. 

 ▶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중국으로 이동 중 중국 양즈강 하구 200km를 앞두고 비구름을 만나 급회전, 동중국해를 건너 11월25일 오전 7시쯤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도착. 

 ▶ 이동거리 및 시간 : 34시간 논스톱 비행, 비행거리 1077km.
 
 ▶ 11월 26일 오전 7시까지 발신 이후 정보가 두절된 상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과거 한반도 황새 이동루트 정보 제공 의미” 밝혀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11일 12시 17분

 

 <지난달 25일 일본의 한 섬에 상륙한 직후 발신기의 데이터 송신이 끊긴 한반도(충남 예산) 방사 황새 K0008(B02)의 생전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달 하순 일본의 오키노에라부섬으로 이동한 직후 발신기의 데이터 송신이 끊긴 ‘한국산 황새 K0008(가락지 개체식별번호 B02. 일명 산황)’이 15일째(송신두절 이후 기준) 위치 및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끝내 ‘죽은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죽음의 원인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현지에 살고 있는 들개(집나간 개)에 의해 희생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황새의 이동을 계기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과거 한반도 황새들의 이동루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었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황새 산황이는 올해 4월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부화된 1년생 수컷으로 지난 9월3일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된 8마리 중 하나이다.


산황이는 방사 후 충남 예산, 전북 고창, 전남 해남·장흥·남원, 전북 군산, 전남 무안 등지를 돌아다녔으며 마지막으로 전남 신안에 머물다 지난달 24일 날아올라 이동을 시작했다.


산황이는 전남 신안에서 날아오를 때 북동풍이 불어 방향을 중국의 난퉁시 쪽으로 정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남 신안군과 중국 난퉁시와의 거리는 약 600km로 난퉁시에는 10만ha의 국립자연습지보전지역이 위치해 있다.


산황이는 당시 중국 난퉁시를 200km 앞두고 내린 ‘비’와 강풍 때문에 방향을 일본으로 급회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당시 일기예보 분석결과 난퉁시를 200km 지점 앞두고 해상에 비가 내렸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산황이가 한반도를 떠난 일시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일본 오키노에라부섬에 도착한 것은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였으며 도착 후 첫 데이터를 수신한 것은 26일 오전 7시였다.


그러나 산황이로부터의 데이터 송신은 이날 갑자기 끊긴 후 11일 현재까지 15일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지 목격자의 마지막 제보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에 있었으나 이후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주변 섬을 포함해 샅샅이 수색 중이나 여전히 사체 등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K0008(B02)의 일본 이동 경로./아시아뉴스통신DB>

일본 오키노에라부섬의 자연은 아열대 기후로 사탕수수가 주요 농산물이며 인구는 1만5000명 가량이다. 면적은 약 94km²이고 황새를 잡아먹을 만한 포식자인 여우와 너구리 등은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집나간 개가 들개로 서식하고 있어 산황이가 만일 상해를 입었거나 체력 고갈로 잘 날지 못했다면 이들 들개에 의해 공격을 받을 수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산황이의 이번 이동경로는 시사점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한반도에 살았던 황새들의 이동루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한반도 1권역(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상)인 충남 예산군의 황새들은 11월 북동풍이 불 때 중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반면 2권역인 충북의 황새들은 12월 북서풍을 타고 일본 열도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열도까지는 200~300km로 중국의 이동루트보다 훨씬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부언했다.


1권역에서 중국으로 날아간 황새들은 중국 동부해안선을 타고 북상해 이듬해 2월쯤 한반도 강화도 혹은 서산 천수만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권역의 황새들은 11월과 12월 경남 쪽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서풍을 타고 일본내륙으로 이동했다가 한반도로 귀소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해석했다.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생물교육과)는 “K0008의 비행은 경험이 없는 어린 황새가 비행도중 비와 강풍을 만나 1077km까지 비행, 일본 오키노에라부섬에 불시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11일 현재까지 위치와 생존여부가 확인이 안 되고 있어 이미 죽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K0008의 이동 목적지는 중국 양쯔강 하구(충밍동탄국립조류자연보호구)였을 것이다. 이곳은 시베리아의 모든 철새들이 겨울철에 모이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와 유사한 곳이고 중국의 흑룡강·아무르 지역에서 번식한 많은 황새들이 월동하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 황새의 DNA에 programming 돼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 K0008이 이곳으로 안전하게 이주했다면 겨울을 이곳에서 지내고 봄에 우리나라 서해안(서산 혹은 강화 개펄)을 거쳐 다시 예산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이것은 아마 과거 우리나라 중부 지역에서 번식하며 살았던 황새들의 이동 경로 중 하나가 아닐까 사료된다. 차후 한반도 황새의 야생복귀를 성공시켜 이 의문이 해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의 해결 과제로 “황새의 이동 시 불시착 지점을 사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일본과 공동으로 황새구조활동을 벌일 필요가 요구된다”며 “아울러 현재 제1권역뿐만 아니라 제2, 제3권역의 황새야생복귀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이번 방사된 K0008이 중국으로 가려다 강풍과 비를 피해 동중국해를 가로 질러 일본 오키노에라부섬까지 비행(1077km. 논스톱)한 것은 세계 조류학사에 최초의 사건으로 현재 논문으로 만들어 국제조류학술지에 투고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오는 14일 오후 1시30분 교내 자연과학관 110호(황새생태연구원)에서 방사 황새 K0008의 일본 이동 및 생사여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건너간 ‘산황’이 끝내 소식 감감, 14일쯤 자연사 확정 발표 예정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08일 15시 21분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했다 올해 3월 충북 진천의 미호천 상류에 모습을 드러낸 일명 '미호' 황새. 지난 6월 말 이후 5개월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한국산 황새’의 잇단 사고 소식에 학계는 물론 지역민들이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일본에서 갑자기 소식이 끊겨 10여일째 생사가 불투명한 ‘산황(일련번호 K0008. 가락지 개체식별번호 B02)’이가 온 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집나간 황새’로 널리 알려진 ‘미호(개체식별번호 B49)’마저도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생물교육과. 황새생태연구원)는 8일 아시아뉴스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달 24일 한반도 남쪽에서 날아올라 25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오키노에나부 섬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된 뒤 26일 이후 위치추적기로부터 아무런 신호 없이 연락이 두절된 일명 ‘산황’이가 이날 현재까지 12일째 소식이 없는 상태”라며 안타까워 했다.


박 교수는 “일본 환경성 등 관계당국이 적극 나서서 산황이를 찾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산황이가 워낙 먼 거리를 비행하느라 체력이 고갈된 데다 일본 현지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자연사 했거나 포식자로부터 잡아먹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5일 뒤인 오는 14일쯤 브리핑을 갖고 ‘산황’이가 죽은 것으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또 ‘미호’ 황새에 대한 비보도 함께 전했다.


그는 “지난해 4월28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다리 인식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올해 3월20일 충북 진천의 미호천 관내에 모습을 드러낸 뒤 약 3개월 동안 머물렀던 ‘미호’ 황새도 지난 6월 말 이후 5개월여째 위치 및 생사 여부가 일절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호’가 당시 진천 백곡천 상류(백곡저수지 내 논)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냈을 때 사람이 다가가도 100m정도밖에 달아나지 못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매우 나빴다”며 “그런 상태에서 모습을 감춘 지 5개월이 넘도록 목격자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이 황새 역시 자연사했거나 너구리, 삵, 들고양이 등 포식자에게 잡아먹힌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박 교수는 “현재 ‘미호’가 살아 있다면 월동을 하기 위해 한반도의 남쪽 등 월동지로 이동해 있을 시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새들이 모이는 월동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죽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미호’ 황새가 건강을 잃게 된 것은 ‘농약 중독’ 때문인 것 같다”며 “추후 이같은 불상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려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업의 보급 및 확산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호’가 진천 백곡천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인근 농경지(논)에 농약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 결과 이 일대 논에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미호’가 죽었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환경단체 회원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충격적이다", "믿겨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충북환경연합 회원인 김모씨(청주시 상당구)는 “충북 청주의 한국교원대에서 태어나 사육장을 탈출한 뒤 고향 인근인 미호천 상류(진천 백곡천 일대)에 모습을 드러내 지역민에게 희망을 전해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미 죽었을 것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질 않는다”고 슬픔을 표했다.


일본서 통신 두절된 ‘한국 황새’의 안녕을 기원하며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05일 11시 51분

 

<지난달 24일 한반도 남쪽에 날아올라 이튿날인 25일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도착했다 연락이 끊긴 황새 '산황'이(K0008)의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한국산 황새 ‘산황’이가 며칠 새 전 세계 학계를 잇따라 놀라게 하면서 뉴스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달 하순엔 1년생 어린 개체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경이로운 일’을 해내 놀라게 하더니만 이번엔 그 경이로움을 가져온 무모함 때문에 결국 생사여부가 불투명해진 ‘불운의 주인공’으로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산황이는 지난달 24일 한반도 남쪽에서 뜬금없이 날아올라 이튿날인 25일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내려앉은 ‘신출귀몰한 황새’다. 이 황새가 전 세계 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단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이 황새는 태생부터가 야생 황새와 다르다. 한 마디로 사람의 손에 의해 길러져 인위적으로 자연으로 되돌려진 ‘방사 황새’다.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의 황새마을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한국교원대와 손잡고 황새복원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충남 예산군(예산황새공원)이 올해 9월3일 국내 처음으로 자연에 방사한 8마리 중 하나다.


예산황새공원은 당시 성숙한 개체 6마리(한국 일련번호 K0001부터 K0006까지)와 어린 개체 2마리(K0007과 K0008)를 자연에 풀어놓았는데 그 중 마지막 번호인 K0008(가락지 개체식별번호 B02)이 바로 이 황새다. 이름을 산황이로 부르는 것은 예산황새공원 측이 개체마다 고유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대·한·민·국·만·세·예·산’에 황새의 ‘황’자를 돌림자로 붙여 대황, 한황, 민황, 국황… 등으로 명명했기 때문이다.


이 황새가 더 특별한 것은 올해 태어나 만1년도 안 지난 어린 개체(수컷)란 점이다. 더구나 자연에 풀어진 지도 불과 3개월이 안 돼 자연에 완전히 적응조차 안 된 ‘풋내기 황새’다. 개체가 어리다는 것은 또 그들의 삶에 있어 중요한 생존 수단인 장거리 이동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완전 초짜’란 얘기다.


이런 황새가 혼자서, 그것도 1077km나 되는 머나먼 거리를 한 번도 쉬지 않고 34시간 동안이나 날아가 내려앉았다는 것은 경이로움 그 자체로서 전 세계 관련 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놀라움도 잠시뿐 얼마 안가 안타까운 소식이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생물교육과. 황새생태연구원)에게 날아들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도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 ‘일본 황새야생복귀 1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던 박 교수에게 ‘산황이로부터 통신 두절됐다’는 비보가 전해진 것.


박 교수가 4일 아시아뉴스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충남 예산에서 방사한 산황이가 지난달 24일 오전 9시에 한반도 남쪽인 전남 신안군 안좌면 구대리 주변에서 날아올라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쯤 일본 오키나와 인근 오키노에나부 섬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으나 하루 뒤인 26일 이후 위치추적기로부터 아무런 신호 없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 황새는 오키노에나부 섬에 도착한 당일 현지 주민에게 목격된 바 있고 3일 뒤인 11월28일에도 주민에게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 이후로는 목격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황새의 몸에는 2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송신하는 위치추적기가 부착돼 있고 전원은 햇빛을 받아야 충전되는 태양광 전지를 장착하고 있다.


산황이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자 당시 일본을 방문 중이던 박 교수는 이 사실을 일본 학계 등에 급히 알렸고 소식을 접한 일본 측에서는 학계와 환경성을 중심으로 긴급 수색활동에 나섰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황새복원사업 추진 이후 황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 ‘한국 황새’ 산황이를 찾는 데에도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성 관계자들은 물론 산황이가 도착한 오키노에나부 섬의 행정책임자까지도 적극 나서서 산황이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산황이가 현지에서 사라진 지난달 28일 이후부터 일주일이 지난 5일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문제는 산황이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적다는 데 있다. 오죽하면 박 교수마저도 살아있을 확률은 20%인 반면 이미 죽었을 가능성을 80%까지 보고 있다.


박 교수는 산황이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위치추적기의 전원인 ‘태양광 전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즉 지난달 26일 이후 위치 송신이 안 되는 이유는 기기 고장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산황이의 건강에 이상이 왔기 때문이란 것이다. 


산황이의 건강이 극히 악화된 상태에서 태양광 전지가 햇빛에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머물다가 숨을 거둠으로써 충전이 안 돼 결국 위치추적기로서의 제기능을 할 수 없게 돼 실시간 위치를 송신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산황이의 일본 이동 경로./아시아뉴스통신DB>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산황이가 만일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면 그것은 ‘무모한 초행길’이 그의 죽음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실시한 산황이의 이동경로 추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산황이는 지난달 24일 이동을 위해 첫 날갯짓을 한 뒤 깨나 먼 거리를 중국 쪽을 향하다가 돌연 일본 쪽을 향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초 중국 상해 양쯔강 하구 쪽을 향하던 산황이는 총거리 약 600km 중 4분의 3이나 되는 400km 지점을 날아가던 중 돌연 방향을 틀어 일본 오키나와 쪽을 향한 것이다. 별안간 불어 닥친 강한 북서풍에 그만 가던 방향을 멈추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날고 또 날아 망망대해를 비행하던 중 섬을 발견하고 날개를 접은 곳이 일본 오키노에나부 섬이었다.


박 교수는 “경로추적과 당시 풍향 등 기후조건을 분석한 결과 산황이가 갑자기 방향을 틀게 된 원인을 이 같이 분석했다”며 “먼 거리를 돌아 비행하느라 기진맥진한 산황이가 당시 오키노에나부 섬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바다에 빠져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 산황이가 비행한 거리는 일반 황새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엄청난 거리란다.


박 교수는 “산황이가 어린 개체가 아니고 또 이동 경험이 많은 성조들과 함께 이동을 시도했더라면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린 개체의 무모한 이동 시도가 결국 이번 상황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번에 장거리 이동을 시도하기 전에도 산황이는 방사된 8마리 중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방사 후 한 달여 동안 전북 고창 곰소만, 전남 해남 금호호, 전남 장흥 장재도, 전남 남원 아영면 등지로 쉴 새 없이 날아다닌 이동거리가 480㎞에 이르고 하루 최대 115㎞를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1년생 어린 황새인 예황(K0007)이도 비슷한 활동력을 보였다.


반면 나이 먹은 성조의 일부는 한동안 예산황새공원을 떠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예산황새공원 측은 “어린 황새들은 모험심이 강하고 사람을 경계하는 습성이 성조보다 강해 태어난 곳으로 다시 찾아오는 귀소성이 없어 멀리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성조는 지난해부터 황새공원에서 먹이섭식과 야생화 훈련을 받아 공원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했기 때문에 공원을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자연에 방사돼 불과 2개월여 만에 믿을 수 없는 장거리 이동으로 전 세계 학자들까지 놀라게 했던 산황이. 비록 어린 새의 습성 때문에 무모한 행동을 보여 지금은 현 위치와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 불행한 신세가 됐지만 부디 무사안녕하길 기원한다.


아울러 이번 경험이 뼈아프긴 하지만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커다란 교훈이 되길 기대한다.


지금까지 살아있으면 낯선 환경에 고단한 몸을 외롭게 추스르고 있을 산황이. “산황아, 어디 있니?”
 


일본 환경성·주민 긴급 수색 중…‘죽었을 가능성’도 배제 못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04일 11시 59분

<지난달 25일 일본으로 이동해 전세계 학자들을 놀라게 했던 한반도 방사 황새 '산황이(개체식별번호 K0008)./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달 25일 무려 1077km를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끝에 일본에 상륙, 전 세계 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1년생 한국 황새’가 3일 만인 11월28일 이후 연락이 끊긴 채 위치와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 등 관계 당국과 주민이 긴급히 나서서 이 황새를 찾고 있지만 6일째인 4일 현재까지 생사 및 위치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 황새가 오랜 시간 비행 등 ‘사투(死鬪)’에 가까운 무리한 이동을 하느라 체력이 고갈되는 등의 후유증으로 인해 죽지나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교수(생물교육과. 황새생태연구원)는 4일 아시아뉴스통신에 이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박 교수는 “지난 9월3일 충남 예산에서 방사한 일명 산황이(개체번호 K0008·1년생 수컷)가 지난 24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 구대리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25일 10시쯤 일본 오키나와 인근 오키노에나부 섬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으나 이튿날인 11월26일 이후 위치추적기로부터 아무런 신호 없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 황새의 몸에 부착된 위치추적기는 2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송신하는 기능을 하고 있고 전원은 햇빛을 받아야 충전되는 태양광 전지를 장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황새의 실시간 위치가 확인되지 않자 당시 일본을 방문 중이었던 박 교수는 이 사실을 일본 학계 등에 급히 알렸고 소식을 접한 일본 측에서는 학계와 환경성을 중심으로 긴급 수색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황새 산황이가 지난달 26일 위치추적 수신이 안 된 이후 이틀 뒤인 28일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돼 일본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후 목격자가 전혀 없다”며 “하지만 현지 오키노에나부 섬 주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이 황새를 찾고 있어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산황이가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산황이가 올해 갓 태어난 1년생 유조로 장거리 이동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첫 비행을 1000km가 넘는 거리를 무려 34시간 동안 비행하는 ‘무모한 이동’을 함으로써 체력이 고갈돼 그 여파로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산황이가 죽었을 가능성을 80%쯤으로 보는 이유는 몸에 부착된 태양광 전지 때문"이라며 "이 태양광 전지는 햇빛이 닿지 않는 위치에 있게 되면 충전이 안 돼 결국 위치추적기로서의 제기능을 할 수 없게 돼 실시간 위치를 송신하지 못한다"고 부언했다.



일본 황새복원포럼에 참석 주제발표 통해 제안…북한과학원에 전달키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01일 14시 34분

 

 남한의 강화도 교동면에서 방사한 황새들이 북한 황해도 서식지를 이용하는 개념도.(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국교원대(총장 김주성)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64)가 북한에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해 북측의 입장 표명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일본을 방문 중인 박 교수가 지난달 29일 일본 우에노공원 도쿄도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세계황새복원포럼(주제-일본 황새야생복귀를 세계로. 도쿄선언 2015)에서 북한 측에 과거 황새의 번식지였던 황해도(배천군. 평산군. 연안군) 서식지를 복원하자고 공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 박 교수는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신전략 및 북한의 황해도와 DMZ 황새 서식지 복원 계획’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이 포럼에 북한 학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일본 도쿄 조선대학교(일본 내 조총련 자녀들이 다니는 대학) 정종렬 교수(조류학 전공)에게 이 논문을 전달했으며 정 교수는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해 북한과학원 자연보호센터 박우일 소장(북한 조류전문가)에게 이 논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박 교수가 이번에 북한 측에 제안한 북한 황새복원 프로젝트는 ▶ 1단계로 인천 강화도 교동면(교동도)에 황새복원 거점시설(가칭 강화황새복원센터)을 만들어 단계적 방사기법에 의해 오는 2017년부터 해마다 2~3개체씩 야생 복귀시킨다는 전략이다.


 ▶ 2단계로 이 황새들이 교동도에서 불과 4~5km 떨어진 북한 황해남도로 이동, 그 곳에서 서식 가능 정도(그곳에 머문 기간 측정)를 황새의 등에 장착한 GPS를 통해 알려오면 곧바로 북한에 황새 서식지 공동조사 제안을 할 계획이다.


 ▶ 3단계는 북한에 농약과 인공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맛있는 논농사 짓는 기법(황새생태농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이 때 유기농자재 및 농기계 등도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 4단계로 논에 비오톱 즉 인공습지와 어도 등을 조성해 북한의 황새서식지를 본격 조성할 방침이다.


 ▶ 5단계로 황해도 연안군과 배천군, 평산군의 각 1개소에 단계적 방사장과 인공둥지를 조성한다.


 ▶ 마지막으로 황새 3쌍을 북한으로 이전 시켜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프로젝트'를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박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 “황새서식지를 교동-배천-평산-DMZ-강화로 이어지는 황새평화벨트를 조성해 독일 엘베강 유역의 황새마을을 1976년 유네스코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처럼 남북이 공동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일본 학회 참석 중인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 현지반응 등 긴급 전해와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기사입력 : 2015년 11월 30일 14시 52분

 지난 7일 전남 군산시 회현면 만경강 해안습지에 이어 24일엔 전남 신안에서 관찰됐다  25일 돌연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 한반도(충남 예산) 방사 황새 K0008(B49). 사진은 만경강 습지에서 촬영한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반도 남쪽 해안에서 날아올라 무려 1077km를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끝에 지난 25일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상륙한 ‘1년생 한국 황새’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9일 일본 도쿄도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 ‘일본 황새야생복귀 1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차 일본에 머물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64)는 30일 “이 포럼에 참석중인 전 세계 황새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날아든 이 소식에 모두 깜짝 놀랐다”고 전해왔다.


 박 교수는 “시속 32km 속도로 쉬지 않고 34시간을 비행한 이 한국산 황새가 만일 일본 오키노에라부섬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기력이 없어 죽었을 것”이라며 일본 현지 학자들도 모두 놀라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루미와 기러기들은 원래 장거리 이동 비행을 한다. 하지만 이들 새도 이 황새처럼  34시간을 쉬지 않고 비행하는 법은 없다. 


보통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두루미나 기러기들은 한국까지 3000~4000km를 한두 달 걸려 날아온다. 길게 비행해도 한 번에 3~4시간 비행 후 반드시 먹이 활동을 위해 쉰다.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새들은 모두 혼자 날지 않는다. 혼자 날면 어디에 안전한 쉼터와 먹이터가 있는지 정보를 받을 수 없어 결국 낙오돼 죽고 만다. 그래서 이 새들은 장거리 비행의 리더를 통상 어미새 혹은 경험이 많은 나이든 새가 맡고 있다. 특히 이번 B02(개체식별번호)와 같이 올해 태어난 어린 새들은 반드시 부모와 함께 장거리 여행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새들의 장거리 비행은 태어난 첫해 어미로부터 학습하는 것이 조류학의 이론”이라고 부언했다.

 

박 교수는 “이번 한국 황새 B02의 대한해협 횡단은 세계 조류학사에 ‘불가사의한 일’로 남을 만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일본에서 열리는 황새포럼에서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경남 김해 화포천 늪에서 발견된 암컷 일본 황새 '봉순이(일본 일련번호 J0051)'와는 비교할 수 없다. 봉순이는 200~300km를 여러 섬을 거쳐 2~3일에 날아왔다. 


그러나 이번 한국 황새 B02의 비행은 매우 경이로운 사건이다. 이것은 인류가 왜 황새를 복원하고 보호할 가치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세계조류학회에 이 내용의 논문 투고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K0008(가락지 번호 B02. 수컷. 2015년생)의 일본 이동 경로.(자료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앞서 지난 26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9월3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8개체의 황새 가운데 한 마리가 이달 25일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오키나와 섬에서 북쪽으로 약 60 km에 위치)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사한 황새들은 2시간마다 현재의 위치를 송신하는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어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황새공원 연구팀이 이동경로와 서식지 사용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 상륙한 황새는 전남 신안군 안좌면 구대리에 있던 K0008(가락지 번호 B02. 수컷. 2015년생) 개체로 지난 24일 오전 9시 남쪽 해안에서 이륙해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에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안착했다.

 

이 황새는 무려 1077 km 거리를 약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했다.


 



한반도를 3개 권역으로 나눠 황새 야생복귀 추진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3권역. 제1권역은 충남 예산군을 중심으로 한 전북-전남권역(겨울철 중국 양츠강 유역까지 이동), 제2권역은 충북 진천군을 중심으로 한 경북-경남권역(겨울철 일본 후쿠오카까지 이동), 제3권역은 인천시 강화군을 중심으로 한 황해도-DMZ권역(겨울철 남한으로 내려와 1.2권역 황새들과 합류).(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총장 김주성 www.knue.ac.kr)가 북한과  DMZ에도 황새복원을 추진한다.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생물교육과 교수)은 11일 한반도를 3권역으로 나눠 황새복원을 한다고 밝혔다.

 제1권역은 현재의 황새복원 대상지인 충남 예산군을 중심으로 한 전북-전남권역, 제2권역은 충북 진천군을 중심으로 한 경북-경남권역, 제3권역은 인천시 강화군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황해도와 DMZ 권역이다.

 이 권역을 기반으로 한 한반도 황새복원에 대해 박시룡 원장 오는 13일 국회환경포럼(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발표회를 갖는다.

 이 포럼에서 박 교수는 '북한 황해도 황새복원을 위한 강화군(교동) 황새 아랫마을 조성사업안'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제3권역은 통일에 대비한 전략으로 강화군 교동도에 황새 야생복귀 거점 시설을 마련하고 오는 2017년부터 황새에 GPS를 장착해 과거 번식지였던 황해도 배천군과 평산군, 그리고 과거 한반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높았던 연백평야, DMZ를 대상으로 야생복귀를 시도할 계획이다.

 방사 황새들이 대부분 북한의 황해도 과거 번식지와 DMZ 내 습지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방사 직후 국제 황새복원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북한의 황새서식지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조사가 이뤄지면 북한에 인공둥지 설치 및 친환경농업지원계획을 마련해 향후 제 3권역을 황새 에코로드로 조성할 방침을 구상하고 있다.

 만약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 지역을 남북한 공동으로 황새 평화에코뮤지움으로 만들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구체적 안도 마련하고 국내․외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오는 27일 일본으로 출국, 29일 도쿄도미술관 강의홀(우에노공원)에서 열리는 '일본 황새야생복귀 10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번 사업을 설명함으로써 국제적인 연대를 역설할 예정이다.

◆ 북한의 황새실태
   북한도 황새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북한의 과거 번식지는 황해남도 배천군과 황해북도 평산군, 그리고 함경북도 김책시(북한 천연기념물 제303호 지정)로 1970년 이후 북한도 황새가 모두 사라졌다.

 


황새생태연구원서 사육 중인 황새 9쌍 지자체에 모두 이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기사입력 : 2015년 10월 29일 10시 22분

 '황새의 춤' 브랜드.(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총장 김주성 www.knue.ac.kr)는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들이 번식기간인 3월부터 9월까지 최소 4주 이상 먹이활동을 하는 지역의 지자체 장이 황새번식지 복원을 원할 경우 황새 한 쌍을 해당 지차제로 이전하는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을 펼친다.

 29일 교원대에 따르면 이 사업은 방사한 황새뿐만 아니라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황새가 북으로 가지 않고 그 지자체에서 번식기간 중 머물 경우도 해당된다.

 아울러 과거 황새가 번식(서식)했던 지역의 지자체도 황새 한 쌍 이전이 가능하다.

 이미 교원대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9년 황새윗마을사업인 예산황새마을 조성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교원대는 지난해 6월 예산군에 황새 60마리를 이전시켰으며 올해 9월3일에는 황새 8마리를 야생에 방사시켰다.

 현재 이 황새들은 예산군에 3개체가 머물고 있으며 나머지 5마리는 전북과 전남, 충남 지역에 머물고 있다.

 다음달이 되면 이번 방사한 개체가 남부지역에서 겨울을 난 후 다음해 2월 말부터 다시 한반도 중부지역으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할 것으로 보여 그 곳에서 4주 이상 머물게 되는 지자체가 이 사업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을 하는 지자체에게 혜택도 돌아간다. 그 곳의 농경지에서 나오는 농산물에 ‘황새의 춤’ 브랜드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한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다만 이 브랜드를 사용하려면 사전에 농약 잔류량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브랜드 사용 허가기준은 현행 농식품부 농약 잔류량 허용치 10분의 1에 해당돼야 하는 좀 까다로운 조건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호’ 사라지자 ‘황새복원사업 실패 우려’ 제기돼
박시룡 원장, “방사한 황새 ‘미호’ 전철 밟을 가능성 있다” 우려

(아시아뉴스통신 2015년 5월19일자 보도기사) 

 

‘집 나간 황새 미호(인식번호 B49)’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친정 격의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 과 황새생태연구원을 실망과 허탈, 우려 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지난해 4월28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했다가 거의 1년만인 지난 3월20일 충북 진천관내 미호천 상류에 한 마리의 야생 황새(일명 ‘진천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후 48일간 머물러 ‘정착 희망’을 갖게 했던 ‘미호’ 황새가 열이틀 전인 지난 7일 홀연히 사라진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호’와 함께 동행 했던 야생 황새 ‘진천이’는 이보다 3일 이른 지난 4일 진천을 떠났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이들 황새 특히 ‘미호’의 갑작스러운 이동은 박시룡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이하 교원대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들이 ‘미호’ 일행에게 큰 기대감을 가졌던 것은 ▶두 마리 모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비교적 오랜 기간인 50일 가까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던 데다 ▶비록 암수 한 쌍은 아니지만(박 원장 측은 ‘진천이’를 미호와 같은 암컷으로 보고 있음) 이들이 번식기를 맞아 짝짓기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등 ‘정착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7일 충북 진천지역에서 사라진 뒤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황새 '미호'의 나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여기에 시기적으로 늦기는 했어도 진천군과 일부 환경단체 등이 나서서 먹이를 주고 둥지를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정착을 기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 등 전문가까지 나서서 보호 열의를 보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이 머문 미호천 상류 진천 농다리와 백곡천 일대의 서식환경이 다른 국내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양호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감안한 교원대 관계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 한 채 이들 황새는 홀연히 떠난 뒤 19일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들은 현재 ‘진천이’는 북쪽의 자신이 태어난 고향(시베리아)을 향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호’는 진천에서 사라진 하루 뒤인 지난 8일 대전 갑천에서 발견했다는 제보가 있었고 13일엔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윤현주 연구원이 이 대학 청람황새공원 위를 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보아 아직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원장은 18일 ‘미호’ 일행이 진천을 떠난 사실을 알리면서 “‘미호’는 현재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진천과 자신이 태어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사이 약 30~40km를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호’는 현재 한반도 남한지역의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황새’이자 외톨이 신세가 됐다.

 

지난 5월13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 사육사 2명과 황새생태연구원 연구원 2명이 충북 진천 박곡천 일대의 우거진 수초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교원대 관계자들이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우려하는 것은 오는 9월로 예정된 ‘국내 최초의 황새 야생 방사’를 앞두고 매우 심각한 메시지(교훈)를 얻었기 때문이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 이후 거의 20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한반도 황새 복원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야생 방사를 오는 9월3일 충남 예산에서 가질 예정으로 이날 국내 처음으로 8마리를 자연에 방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역사적 대사를 눈앞에 두고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다. 바로 ‘집나간 황새 미호’가 매우 ‘불길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박 원장은 한 마디로 “오는 9월의 첫 야생 방사를 포함해 황새복원사업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는 말로 이번 상황을 대변했다.

 그는 “‘미호’가 진천에 머물고 있을 때만 해도 오히려 ‘둥지를 탈출한 것이 다행(?)’이라 할 정도로 정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대하면서 모든 상황을 관찰해 왔으나 ‘미호’가 이곳을 떠난 지금은 우려와 걱정부터 앞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국내 어느 곳보다도 서식환경이 양호한 진천 농다리 및 백곡천 습지에서 ‘미호’가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점(박 원장은 오는 9월 야생 방사하게 되는 예산지역보다도 오히려 이곳 서식환경이 일부 양호한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새가 농경지(논)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할 시기인 요즘 이들 지역 농경지 상황을 점검한 결과 과다한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생물체가 거의 없어 결국 ‘미호’ 일행이 떠난 점을 들고 있다.

 

 지난 5월 초 황새 ‘미호’ 일행이 머물고 있던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일대 농경지에서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 원장은 특히 후자의 원인을 강조하면서 혹시 ‘미호’가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 이후 연차적으로 황새를 복원 대상지역인 예산지역에 풀어봤자 ‘미호’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박 원장의 우려다.

 한 곳에 머물면서 정착하지 않고 서식 환경 변화에 따라 자리를 옮겨가면서 ‘떠돌이’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교원대 관계자들은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미호’가 다시 미호천 상류를 찾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꾸준히 ‘할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과 황새생태연구원 관계자들은 지난 13일에는 ‘미호’가 자주 찾아 먹이를 먹었던 백곡천 습지 약 1200㎡의 수초를 제거하고 주변에 흙을 쌓아 물막이를 한 후 그곳에 물고기 20kg을 다시 풀어 넣어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작업을 2주에 한 번꼴로 오는 8월까지 벌일 예정이다.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것과 관련해 박 원장이 충북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한 가지 간절히 당부했다.

 박 원장은 “‘미호’가 다시 미호천 상류로 되돌아 올 경우에 대비해 이 지역 농가와 지자체에서는 제초제 등 농약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황새가 살 수 있는 서식환경 조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9월 역사적인 야생 방사를 계기로 전국에서 일명 황새생태농업(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개발한 친환경 농법)을 대대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호’ 일행의 이동은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당국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서식지외 보전기관사업으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 해마다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부의 윤성규 장관은 18일 ‘미호’ 일행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진천 백곡천 일대를 불시에 방문했다가 “열하루 전에 이미 사라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크게 실망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문화재청은 ‘미호’ 일행이 진천에 50일 가까이 머물자 충남 예산에 추진 중인 황새복원사업과 연계해 이곳 진천 지역을 같은 사업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다가 ‘미호’ 일행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관계자들이 크게 허탈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지난 7일 “문화재청은 현재 추진 중인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조성을 ‘황새윗마을’ 조성사업으로 보고 예산군에서 방사한 개체들의 정착 혹은 번식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의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황새아랫마을 사업이란 방사개체가 예산군 지역 외에 번식기(3~8월) 중 정착했을 경우 단계적 방사장을 짓게 해서 그 곳에 번식 가능한 황새 1쌍(교원대에 번식 중인 개체) 혹은 짝짓기 대상 개체를 이송, 단계적 방사장의 개체와 짝짓기 하도록 유도해 그 지역이 항구적인 황새번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