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중단 계기로 소관부처 등 재검토해야” 여론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10월 15일 00시 03분

김성식 아시아뉴스통신 충북본부장./아시아뉴스통신DB

유난히 날개가 큰 황새가 큰 날개 때문에 ‘슬픈 새’가 돼 국민들의 가슴을 할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텃새였던 야생 황새가 마지막 서식지인 충북 진천에서 사라진 지 올해로 33년(마지막 암컷이 창경궁 동물원으로 옮겨진 1983년 기준). 이후 1994년 마지막 암컷마저 숨을 거두자 2년 뒤에 텃황새를 복원하겠다고 나선 곳이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연구센터(현 황새생태연구원. 충북 청주 소재)였다.

그 센터가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0년 만인 지난해 9월 충남 예산에서 성공적인 야생방사가 이뤄졌다. 올해 5월엔 방사한 황새 한 쌍으로부터 두 마리의 새끼도 태어났다.

이 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올해 여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불상사가 발생해 복원사업이 휘청거리게 됐다. 갑자기 ‘황새 야생방사 중단’이란 뜻밖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방사 중단 이유는 지난해 방사한 황새의 잇단 감전사 때문이다. 방사지 주변에 횃대로 쓸 만한 큰 나무가 없다보니 높은 곳을 유난히 좋아하는 황새의 습성 상 어쩔 수 없이 인근 전신주를 횃대 삼아 생활하다가 그만 전기에 감전돼 죽는 일이 올 들어 두 번이나 발생했다.

황새의 키가 110cm가 넘는 데다 양쪽 날개의 편 길이가 2m나 되기 때문에 전신주에 내려앉다 양쪽 날개가 두 가닥의 전선에 동시에 닿는 순간 감전이 일어나 사망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 달 1일에는 충남 예산황새공원 앞 광시면 대리마을 주변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황새 1마리가 죽었다. 그것도 예산황새공원 소속 연구원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중에 일이 벌어졌다. 당시 전신주에 먼저 앉아 있던 수컷 가까이로 암컷이 내려앉는 순간 전주의 변압기에서 ‘펑’ 소리와 함께 떨어져 죽었다.

연구원이 놀라 달려가 보니 암컷 황새의 오른쪽 날개 부분이 타고 살이 찢겨진 채 죽어 있었다. 사고를 당한 이 암컷(민황)은 지난 5월 한반도에서 자연번식이 중단된 지 45년 만에 두 마리의 새끼를 자연 번식해 기쁨과 희망을 준 바로 그 어미 황새다. 이 황새는 또 지난해 방사된 후 분단된 장벽을 넘어 북한 황해도까지 날아갔다가 되돌아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 8월에도 이 지역 인근에서 비슷한 사고로 황새 한 마리가 죽었다. 불과 두 달 전이다.

왜 이런 일이 잇따라 벌어질까. 연구원 측은 우리나라의 전선 사이 간격이 너무 좁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유럽 등 선진국은 선로 간격을 1m 이상 띄워 큰 조류의 날개가 서로 닿지 않게 하거나 전류저감 시설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류저감 장치는커녕 선로 간격이 40cm 정도에 불과한 등 황새복원 환경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황새의 추가 방사는 기대할 수 없을 듯싶다. 연구원 측이 현재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방사는 할 수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한편으론 황새공원이 있는 예산군을 향해 전신주에 인공횃대를 설치하는 등 복원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임시방편일 뿐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km를 이동하는 새가 황새임을 감안하면 예산군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사실상 전국이 해당된다.

해서 이 참에 제기되는 주장이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황새복원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복원사업을 주관하는 소관 부처를 이 참에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황새의 경우 문화재청 소관의 천연기념물(199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이기에 그 같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문가에 의하면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우리나라 20년 전의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환경부가 국내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대다수 겹치는 점을 들어 그 중 ‘야생 생물의 천연기념물’ 관리는 환경부가 하고 진돗개 같은 가축만 문화재청이 할 것을 주장하니까 문화재청이 발끈해 야생 생물인 황새 복원사업부터 재빠르게 밀어붙였다는 얘기다.

이런 에피소드 외에 그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의 이유에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야생 생물의 원활한 복원을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전문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게 그들의 논리다. 전문성에는 조직내부적인 인적 전문성과 함께 인프라적 전문성도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환경부의 경우 종복원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을 두고 있고 또 그에 따른 전문인력도 상당부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환경부의 방대한 조직력도 이유로 내세운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그 산하의 국립공원관리사무소 같은 전국적인 조직과 인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또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변화된 여건 등을 면밀히 감안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확보한 다음 향후 복원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래야만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신주의 선로 간격을 보다 넓히고 선로를 지중화 하는 방대한 예산의 사업일수록 더욱 그럴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문화재청의 입장에선 서운한 얘기겠지만 어느 한 부처의 입장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황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선 보다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북녘으로부터 겨울철새들이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올 시기이다. 아무쪼록 우리나라의 황새복원 사업이 계획대로 잘 추진돼 국내에서 복원된 개체들과 겨울이면 날아드는 개체들 간의 ‘기적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나아가 유전자 교환까지도 이뤄지는 그날이 오길 기원한다.

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가 20년 전 황새복원을 막 시작할 무렵 가장 먼저 찾아가 황새 3마리(1996년 1마리. 1997년 2마리)를 들여온 곳이 바로 러시아이기 때문에 ‘기적적’이란 표현을 썼다.

이들 황새의 피를 가진 후손 간의 만남이 한반도에서 이뤄질 날을 기대하며, 아울러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측의 요구가 하루빨리 받아들여져 당초 계획대로 복원프로젝트가 제 궤도에 오르길 소망한다.


 

5일 기자회견 열고 중단 선언…안전 대책 마련 요구 예정
지난 1일 예산서 방사된 황새 또 감전사, 8월에 이어 두번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10월 04일 16시 45분

지난 1일 감전사 한 황새 '민황'./아시아뉴스통신DB

충남 예산에서 자연 방사한 황새 두 마리가 2개월 만에 잇따라 전신주에 의해 감전사 당하자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이 급기야 5일 '한반도 황새 야생방사 중단’을 선언한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이날 오전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자연과학관 106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황새 야생방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과 이달 1일 예산군에서 잇따라 발생한 황새 전신주 감전사 사고 과정과 감전으로 인한 황새의 사체검사기록을 공개한다.

아울러 유럽 선진국들의 황새 보호를 위한 전신주 안전 장치 설치 사례 등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후속 조치 등이 취해지지 않는 한 황새 야생방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3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의 품으로 방사된 황새 '민황'이가 지난 1일 예산황새공원 앞 광시면 대리 마을 주변 전신주에 날개가 걸려 감전사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본보 10월3일자 보도>

지난 8월 또 다른 황새 한 마리가 전신주에 감전사 한 지 2개월 만에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1일 사고를 목격한 예산황새공원 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수컷 '만황'이가 앉아 있는 전신주에 함께 앉으려고 맴돌던 ‘민황’이가 갑자기 전주의 변압기 부분에서 '펑' 소리와 함께 전주 밑으로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전주 주위에서 소리가 나 현장에 달려가 보니 전주 밑으로 떨어진 ‘민황’이가 오른쪽 날개 부분이 타고 살이 찢겨져 죽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황’이는 지난 5월 한반도에서 자연 번식이 중단된 지 45년 만에 태어난 황새 ‘자황’과 ‘연황’이의 어미 황새다.

이 ‘민황’이는 특히 북한 개성과 해주 등 황해도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예산황새공원으로 되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산황새공원은 지난해 9월3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15마리의 황새를 방사했다.

이 중 지난해 11월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 곳 공항에서 기류에 휘말려 죽은 황새를 포함해  이번 사고사까지 모두 3마리가 죽어 현재 12마리만 남았다.


청주시의 미호천 황새복원 타당성 용역을 환영하며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7월 16일 11시 36분

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원군과 통합한 청주시에서 10년 만에 ‘의미 있는 사업’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를 야생복귀 시키려는 사업이 다시 추진될 기회를 맞고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에 지난 6월 청주시가 ‘미호천 일대 황새서식지 타당성 검토’ 학술용역을 의뢰한 것을 계기로 제2권역 황새마을 조성사업이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대가 위치해 있어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로 불리는 이 지역이 최근 뉴스에 부각되면서 실로 오랜만에 ‘메카다운’ 관심을 끌고 있다.

1996년 설립된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그해 7월 러시아에서 1마리, 독일에서 2마리의 황새를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황새복원에 뛰어들었다. 당시 행정구역상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 속했던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이로써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로 급부상 했고 청원군 역시 이 같은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동참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황새복원센터와 청원군은 2012년까지 황새 개체수를 늘린 다음 청원군 미원면 일대에 황새마을을 조성해 황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웠다.

사업 초기엔 반대 여론도 있었으나 점차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찬성 목소리 또한 많아졌다. 지난 2006년 4월엔 미원면 주민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원군, 황새복원센터 등이 나서 ‘황새와 공생하는 농촌생태복원추진위원회’까지 조직했다.

이들은 황새복원에 성공한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의 황새마을 조성사례를 바탕으로 반대 주민을 설득하고 공청회와 국제심포지엄 등도 계획하는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주민들의 열의에도 불구하고 그해 10월 갑작스러운 걸림돌이 불거졌다. 사업의 중심에 서온 청원군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황새마을 참여가 어렵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당시 사업비로 제시된 300억원 중 문화재청이 70%를 대고 나머지 30%는 충북도와 청원군이 절반씩 부담할 계획였으나 재정상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청원군의 입장였다.

청원군의 불참이란 암초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3년 가량 지연케 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09년 문화재청이 다시 황새마을조성사업 공모에 나서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이 공모를 통해 충남 예산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고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의 사업 파트너가 예산군으로 바뀌었다.

사업 대상지가 정해지자 문화재청과 황새복원센터, 예산군은 이듬해인 2010년부터 황새마을조성(황새야생복귀 제1권역 사업)에 박차를 가해 5년 만인 2015년 9월3일 드디어 8마리의 황새를 이 땅에 첫 방사하는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1996년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한 지 19년 만의 일이었다.

이들 방사 황새 중 일본 땅으로 날아가 사고사를 당한 1마리를 제외하고는 7마리 모두 건재하다. 특히 1쌍은 올해 5월 2개의 알을 낳아 자연부화에 성공함으로써 오래간만에 ‘황새 야생번식’이란 희소식을 안겨줬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보금자리를 틀었던 한반도의 마지막 텃새 황새 부부 중 수컷이 어느 포수의 총에 맞아 죽은 해가 1971년 4월이었으니 무려 45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야생 황새 새끼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예산군은 지난 5월31일에도 광시면 장전리 방사장에서 2차로 황새 한 쌍을 날려 보낸 데 이어 오는 18일엔 광시면 시목리 방사장에서 3차로 황새 5마리를 방사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예산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힘이 됐다. 물론 이 지역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반대 여론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예산을 황새가 날아다니는 생태문화관광지역으로 탈바꿈시켜 모든 지자체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앞선 지자체’가 됐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로부터 15일 빅 뉴스가 전해졌다. 아직은 ‘미호천에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타당성 용역에 불과하지만 청주시가 한국교원대에 이 용역을 맡겼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주시가 어떤 지자체인가. 예전에 잠시 동안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황새복원에 관심을 갖고 사업에 동참했던 청원군과 통합한 곳인 데다 황새복원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가 위치한 곳 아닌가. 이런 점에서 청주시는 누가 뭐래도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인 게 분명하다.

같은 관점에서 비록 10년이란 긴 시간이 흐르고 충남 예산에서 이미 제1권역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청주시가 황새복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황새복원의 싹이 튼 발상지에서 드디어 그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첫 발을 대디디려 한다는 점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지난 2013년 3월 황새복원센터의 기능을 흡수해 개원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생물교육과 교수)은 청주시로부터 의뢰받은 이번 용역을 오는 12월까지 시행해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는 미호천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제2권역 조성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룡 원장은 아시아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이번 용역은 ▶상류인 진천군 백곡천과 초평저수지를 시작으로 세종시까지 약 63.4km에 이르는 미호천 일대가 실제 황새 서식지로 적합한 지의 서식환경 조사와 함께 ▶ 앞으로 청람황새공원을 방사지로 삼고 인근에 인공습지 같은 필요시설을 조성하는 등의 제2권역 조성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한국교원대 내부에서만 접근이 가능한 청람황새공원 입구를 외부에서도 출입할 수 있도록 별도 입구를 개설해 추후 청주시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미호천에 순차적으로 여러 곳의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장은 “가장 중요한 건 청주시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미 충남 예산에서 황새야생복귀 제1권역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또 어느 지자체이든 제2권역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주시가 타당성 용역에 나선 만큼 이른 시기에 참여여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일단 타당성 용역에 들어간 이상 그 결과를 고려하겠지만, 최근 높아지고 있는 미호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 역시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외면했던 청원군 시절의 우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길 기대한다. 청주시 나아가 충북도는 황새복원과 관련된 문제를 이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대 사안으로 바라보길 도민의 이름으로 당부한다.

충북의 젖줄 미호천의 모래톱에선 이 지역 특산종 미호종개가 꿈틀 대고 그 위론 황새가 오가는 그런 모습을 그려본다.

한국교원대, 청주시 지원 받아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 한 쌍 방사…6~7쌍까지 번식 방침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7월 15일 15시 34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계획하고 있는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권역 개념도.(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충남 예산에 이어 충북 청주 미호천 일대에 대한 황새 야생복귀 사업이 추진된다.

15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에 따르면 청주시로부터 학술용역을 받아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제2권역 조성계획 용역을 착수하기로 했다.

학술용역 과제명은 ‘미호천 일대 황새서식지 타당성 검토’ 용역이다.

이 용역은 제1권역인 충남 예산군 권역(황새방사지: 예산황새공원)에 이어 충북을 중심으로 한 제2권역(황새방사지: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한국교원대와 청주시는 이번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교원대 내 청람황새공원에서 황새 1쌍을 방사해 그 주변의 야생에서 번식을 하게 한 다음 여기서 태어난 새끼들이 자연스럽게 미호천 주변 서식지에 정착하게 할 계획이다.

미호천 주변 대상지는 상류인 진천군 백곡천과 초평저수지를 시작으로 세종시까지 약 63.4km에 이르는 지역이 포함된다.

미호천 상류 진천 백곡천과 초평저수지 일원은 지난 2014년 4월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한 ‘미호’ 황새가 지난해 3월20일쯤 찾아와 약 3개월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 서식환경이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지역이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이 지역에 최소 6~7쌍의 황새가 살아가게 할 계획이다.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에서 제2권역은 충북을 중심으로 경기와 경상 지역을 함께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

또 제3권역은 인천을 중심으로 북한 황해도까지 포함해 추진한다.

이 같은 계획과 관련해 일본의 황새복원 최고 권위자로서 현 효고황새고향공원 원장인 야마기시 사토시(山岸 哲) 박사가 청주 미호천 일대를 방문한다.

교원대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야마기시 박사가 오는 18일 한국을 방문해 예산황새공원의 단계적 방사 행사에 참석한 뒤 한반도 황새복원의 발상지인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방문하고 교원대 총장을 면담할 예정이다”며 “아울러 이날 야마기시 박사는 황새생태연구원 연구원들과 미호천 주변의 황새복원 예정지를 둘러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공식 선언 알리는 수채화도 1점 공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6월 12일 10시 42분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의 14m 둥지 위에서 날개를 펴 새끼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어미 황새 '민황(K0003)'. 이날 현재 새끼들은 생후 20일 됐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이하 연구원)이 ‘황새 야생번식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이번 야생번식 성공을 계기로 한반도의 과거 황새 번식지 복원 가능성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태어난 두 마리의 새끼 황새는 당시 몸무게가 100g에 불과했으나 20일 만에 1kg으로 10배 가량 ‘폭풍 성장’했다.

앞으로 약 5~6주 후면 체중이 약 4~5kg인 성체 황새로 성장해 둥지를 떠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예상했다.

현재 어미는 새끼 한 마리에게 하루 약 400g(황새 1일 먹이량)의 먹이를 잡아다 먹이고 있으나 조만간 최대 800g까지 먹이를 먹게 되며 다음 달 말이면 처음 부화 당시 몸무게의 50배로 자라게 된다.

어미들은 요즘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는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부리에 물을 담아와 새끼에게 목욕을 시켜주기도 한다.

박시룡 원장은 “이대로 새끼들이 잘 커준다면 6주 후면 어미 곁을 떠나 과거 한반도에서 있었던 황새들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들의 행동권은 한반도 전역과 일본 및 중국 일부지역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미는 그대로 남아 과거 번식지 중의 한 곳인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 내에서 내년에도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되나 새끼들은 약 2~3년간 번식기에 이를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새끼들의 이동은 현재 남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멀리는 중국과 일본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는 오는 11~12월 기온이 내려가면 중국 양쯔강 하구 습지와 일본은 후쿠오카에서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내년 2~3월 다시 한반도로 날아와 과거 우리나라 번식지(북한포함)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번식지에서 짝을 만나 번식할 때까지는 빠르면 2년 늦으면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그러나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한반도 내 논과 하천이 다시 살아나야 하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며 “특히 농약사용(특히 농번기 제초제 사용)을 자제하는 등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함께할 때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반도 번식지역
우리나라는 1971년까지 황새번식지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 한 쌍이 살았는데 밀렵꾼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은 후 우리나라에서 번식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 한반도 주요 황새번식지로는 충북 음성·진천, 충남 예산, 경기 여주·이천·평택, 북한의 황해남도 평산· 연백, 함경북도 김책시 등이 있다.

현재 황새는 국제 멸종위기 1급 보호조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9호다.

한반도에 황새번식지가 사라진 원인은 농약과다 사용으로 논에 먹이(미꾸라지. 붕어 등 수서생물)가 사라진 데다 농지정리 및 서식지 파괴로 논과 하천에 생물자원이 고갈된 점 등을 꼽고 있다.

<현재 황새공원이 들어서 있는 충남 예산군 예당호의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어미 황새 민황이가 둥지 위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의 풍경화.(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수채화 1점 공개
황새의 번식과정을 인터넷 cctv로 실시간 모니터(www.yesanstork.net)를 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박시룡 원장이 황새의 야생번식 성공을 기념해 자신이 그린 수채화 1점(작품크기 46X61cm)을 공개했다.

박 원장은 황새클럽(황새서식지조성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올해 가을 자신이 35년 간 그려온 수채화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4월 23일 07시 37분
<일본으로 날아갔다 사고사 한 한반도 방사 황새 '산황(K0008)'./아시아뉴스통신DB>

1971년 4월은 잔인했다. 굳이 영국 시인 엘리엇이 그의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 명구(名句)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해 4월은 그랬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생존해 있던 야생 황새 한쌍 중 수컷이 포수의 총에 맞아 죽은 게 그해 4월이었다. 그것도 4자가 겹치는 4월4일이었다. 해서 더 잔인한 날로 기억된다.

장소는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2리 무수동으로 당시 그 수컷과 함께 보금자리를 틀었던 암컷 황새는 졸지에 ‘과부 황새’란 별칭을 얻은 채 10여년간 혼자서 무정란을 낳아야 했다. 그러다 그 암컷마저도 농약에 중독돼 사경을 헤매자 1983년 11월 창경궁 동물원으로, 1988년 12월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가 결국 1994년 9월23일 숨지고 말았다.

이들 ‘한 많은 삶’이 사라진 지 44년째(수컷 기준)와 21년째(암컷 기준) 되던 지난해 9월3일 한반도 충남 예산에선 의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 한반도 황새복원을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8마리의 인공증식된 황새가 자연으로 돌려보내지는 행사가 열렸다. 1996년 7월 러시아에서 1마리, 독일에서 2마리를 들여와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한 지 19년 만의 일이다.

그로부터 230여일이 지난 23일 현재 이들 황새는 어디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지난해 자연 방사 당시 ‘대한민국 만세 예산’이란 각 글자에 황자를 붙여 대황, 한황, 민황…산황이라고 이름 붙여진 8마리의 황새(개체번호 K0001, K0002…K0008)들은 과연 어떻게 지낼까.

확인 결과 우여곡절을 겪었거나 목하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중이다.

우선 자연으로 보내진 황새들이 방사 후 두드러진 특징을 나타냈다. 사람 손에 의해 길러지다 자연으로 보내진 8마리 중 2마리가 정신없는 행보를 보였다. 바로 1년생 수컷들(K0007. K0008)이었다.

이들 어린 수컷 2마리는 풀어놓자마자 정신없이 날아다녔다. 산황(K0008)이란 황새는 방사 후 한 달여 동안 전북 고창 곰소만과 전남 해남 금호호, 장흥 장재도, 남원 아영면 등지로 쉴 새 없이 날아다녔다.

이동거리가 무려 480㎞에 이르렀고 하루 최대 115㎞나 이동했다. 역시 1년생인 예황(K0007)이도 비슷한 활동력을 보였다.

이유가 있었다. 자연에서 태어났더라면 어미로부터 학습 받아 어느 곳에 먹이가 있고 쉴 곳은 어디이며 장거리 이동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자랄 시기인데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홀로 자연에 놓아졌기 때문에 그 같은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막내 격인 산황이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한반도 남쪽 해안에서 혼자 날아올라 무려 1077km를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끝에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상륙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더 놀라게 한 것은 그곳 섬에 도착하자마자 연락이 끊겼고 끝내 그곳 비행장에서 사고사 당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지는 ‘불운의 새’가 됐다.

또 이들 중에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 살아온 황새도 있다. 지난해 10월 전북 진안의 용담댐 상류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만황(K0005.수컷)이가 인근 농경지의 차광막 나일론 끈에 다리가 걸려 탈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주민 신고로 구조돼 충북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 받고 다시 야생 생활로 되돌아갔다.

또 방사된 개체 중 2013년생인 민황(K0003.암컷)이는 지난 3월 북한 땅까지 날아갔다가 다시 예산황새공원으로 돌아온 최초의 황새로 기록됐다. 민황이는 당시 천수만 간척지에 모여 있던 야생 황새들이 북상할 때 함께 이동했다 되돌아온 것으로 추측된다.

방사한 황새 중에는 지난해 방사 이후 얼마 안 된 시점부터 줄곧 충남 태안에 머물고 있는 개체가 있다.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인근에 양어장이란 먹이터가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연을 헤매면서 방랑 생활을 하든지 아니면 한 곳에 머물더라도 인공적인 먹이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2마리의 황새가 있다. 방사 후 첫 봄을 맞으면서 짝을 이룬 커플이다. 이들은 2개의 알까지 낳았다.

바로 북한 땅까지 날아갔다 돌아온 민황(K0003)이와 농경지 나일론 끈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겼던 만황(K0005)가 짝을 맺어 번식활동에 들어감으로써 관계자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하고 있다. 만일 이들이 자연부화에 성공한다면 국내 인공 방사한 황새의 첫 번째 번식사례로 기록된다. 한반도 황새복원 가능성에 한 발짝 다가서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사를 눈앞에 두고도 씁쓰레 하는 이들이 있다. 황새복원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는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다.

박 교수는 22일 아시아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속내를 밝혔다. 민황이와 만황이가 짝을 이뤄 알을 낳았기에 약 한 달 후면 ‘국내 1·2호 자연산 황새’가 태어나게 될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입장이 아니라는 의외의 입장을 털어놨다.

이유는 이렇다. 방사한 황새를 포함해 앞으로 태어날 황새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이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아 복원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민황·만황 커플도 현재 ‘인공적인 서식조건’에 의존해 번식활동을 하고 있을 뿐 자연적인 삶이 아니란다. 특히 가장 중요한 먹이마저 인공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공습지에서 인공둥지에 알을 낳고 인공으로 제공되는 먹이를 먹고 있으니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달가워 할 수만은 없는 입장인 것이다. 자연으로 되돌려 보낸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이전부터 서식지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제 아무리 많은 황새를 인공 증식시켜 자연으로 돌려보낸 들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이 뒷받침 해주지 않는 한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황새 복원사업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서식 환경은 그대로인데 황새 방사와 자연변식이 이어진다면 결과는 뻔할 것이란 항변으로 들린다.

여기에 더해 황새복원사업에 대한 당국의 의지 또한 의문 부호를 갖게 하고 있다. 그동안 인공 증식시켜온 황새들을 연차 계획에 따라 적정 지역에 방사해야 하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남의 일’ 대하듯 하고 있다.

해서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의 전반적인 틀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당국이 실질적인 복원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주체로서 그에 걸맞은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비전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이 시점에서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새복원사업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황새에게 줄 먹이 때문에 예산걱정이나 하고 단계적 방사장 인근에 조성할 인공습지 예산 확보를 위해 모금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 현 상황을 당국은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의 방사 황새들은 사람 근처를 맴돌거나 정신없이 헤매고 있다. 이게 우리나라 황새복원사업의 현주소다.


모든 연령층 대상 3시간 단위로 교육 진행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3월 18일 14시 31분


<지난해 9월 충남 예산황새공원이 국내 복원을 위해 방사한 이후 인근?주변에서 서식활동을 하고 있는 세 마리의 황새들./아시아뉴스통신 DB>

천연기념물 황새의 생태를 탐구하는 교육프로그램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운영된다.


황새의 위치를 추적하는 방법부터 생태적 특성 및 습성, 서식지 등에 관해 알아볼 수 있는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총장 류희찬)는 유아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황새의 생태를 탐구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개발 총책임자는 생물교육학 전공자인 한국교원대 차희영 교수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황새와 함께하는 생태이야기’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 봉순아, 안녕, 황새 부리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 ▶ 황새의 겨울나기, 최고의 황새 서식지를 찾아라 ▶ 황새, 너 어디 있니 등으로 부제목을 붙였다.


특히 ‘황새, 너 어디 있니’에서는 최근 방사한 황새들의 위치송신기에서 보낸 실제 위치데이터를 활용해 황새들의 현 위치를 알아보는 등 구글어스 프로그램으로 황새의 생태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3시간 단위로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교육현장 또는 인터넷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사용 지도서도 함께 개발해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한국황새생태연구원 홈페이지(www.stork.or.kr)에 들어가 ‘생태교육 예약하기’를 통해 예약하면 한국교원대에 직접 방문 또는 인터넷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 日 공항관리자 日 검찰에 전격 고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1월 27일 15시 48분

 <한반도(충남 예산) 방사 황새 산황(K0008)이의 국내 생전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일본으로 이동했다 돌연 사망한 ‘한국 방사황새’ 산황(K0008)이의 불법소각 문제가 결국 법적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는 27일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일본 검찰청장 앞으로 오키노에라부 공항 관리자를 천연기념물 황새의 소각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 지난 25일자로 고발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고발 사유는 ▶특별천연기념물 현상변경 혐의와 ▶타인의 재물손괴 혐의다.


박 교수에 의하면 일본은 한국보다 한 차원 높여 황새를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일본의 문화재보호법 196조 제1항은 ‘사적명승천연기념물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고 이를 멸실 훼손하거나 쇠망에 이르게 한 자는 5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0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 오키노에라부 공항관리직원인 Matsuo Yamada(松尾山田)씨가 ‘황새인줄 모르고 소각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아무리 몰랐다 해도 이는 엄연히 일본 문화재보호법에 저촉돼 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당시 산황이의 등에 GPS 위성추적 발신기가 부착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발신기와 함께 황새를 소각한 점을 들어  타인의 재물손괴 혐의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교원대 한국황새생태연구원은 일본 가고시마현 항만공항과로부터 산황(K0008)이의 사망에 대한 경위서를 접수 받고 산황이의 사망이 조류충돌의 직접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고시마현 항만공항과는 “당시 비행기 조종석에는 조종사 외 2명이 타고 있었으며 비행기가 시속 100km 정도의 속도로 활주로를 질주하던 중 흰 새 한 마리를 발견, 공항 착륙 후 확인한 결과 이 새가 활주로 옆 그린 존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누워 있었으며 이를 공항관리직원인 Matsuo Yamada씨가 발견해 주웠다”고 알려왔다.


또한 “발견 당시에는 산황이가 숨을 거두진 않았으나 곧바로 죽은 것을 확인하고 소각처리했다“고 전해왔다.


한국황새생태연구원은 가고시마현 항망공항과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결과 사고직전 산황이는 비정상적인 몸상태였고 탈진해 기력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만일 정상적인 몸상태였다면 충분히 시속 100km 속도의 비행물체에 즉각적 반응을 보여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 교수는 “사체를 소각하지 않았다면 명확히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소각처리한 오키노에라부 공항 관리자를 일본검찰청에 고발해 진상을 파악코자 한다”고 말했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일본 측 비협조…우리정부가 나서야“ 주장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1월 13일 16시 46분

<지난해 11월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 항공기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방사 황새 K0008'의 국내 생전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노에라부섬으로 이동했다가 일 항공기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방사 황새(K0008.산황)’의 사망원인이 사고 발생 40여일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로썬 일본 측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데 결국 미궁으로 빠질 경우 향후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 추진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13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해 12월20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반도 방사 황새’의 사망원인 조사 요청과 함께 가고시마현 공항항만과에 죽은 황새의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일본 측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어 “현재까지 일 요미우리신문 마츠다 기자의 사과성 글만 있을 뿐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향후 우리나라 황새복원 사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츠다 기자는 당시 비행기가 오키노에라부섬 공항에 착륙할 때 기류에 의해 황새가 빨려 들어가 부딪혀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충남 예산군 황새방사지 근처 30km 반경에서 미군훈련기 수십대가 매주 정기적으로 저공비행 훈련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현재 미군훈련기의 예당저수지 저공비행은 오키노에라부공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오키노에라부공항은 하루에 4편 정도 운항할 정도로 매우 한적한 공항인데 비해 현재 예당저수지 상공 20~30m 높이에서 비행하는 미군전투훈련기들은 속도도 오키노에라부공항 착륙 당시의 비행기 속도보다 수십 배나 빨라 오히려 오키노에라부공항의 비행기보다 충돌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만일 계획대로 해마다 황새를 예산지역에 방사하게 되면 황새들이 이 군용 훈련기를 미리 피해 멀리 달아나지 않는 이상 충돌 사고는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렇게 되면 황새의 사망은 물론 전투기 자체의 피해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심지어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경우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의 일대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측은 “이미 지난해 9월3일 황새 8마리를 방사하기 전에 이 같은 사고를 예상하고 예산군이 충남 해미미군기지에 공문을 보내 훈련장소 변경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군 측에서는 아직 아무 반응 없이 예당저수지 상공에서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다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했다.


연구원 측은 황새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이번 황새(K0008)의 사망원인이 버드스트라이크(BS)에 의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연구원은 “일부 황새전문가들이 이번 K0008의 죽음이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한 사망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일본 오키노에라부공항이 매우 한적한 공항으로 BS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다 만일 BS로 인해 죽었다면 자신들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공항에서 서둘러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체를 소각처리 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결국 이번 K0008의 사망원인은 한국 정부(문화재청)가 나서야만 정확히 밝혀질 수 있다”며 “이는 향후 한반도 황새복원사업 성공과 맥을 함께하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해 12월1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사토시 마츠다(S. Matsuda) 기자로부터 한국 황새가 일본 항공기와 충돌해 죽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원은 당시 마츠다 기자가 오키노에라부공항 직원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공항 직원은 마츠다 기자에게 “(지난해) 11월26일 오전 9시25분 오키노에라부 공항을 이륙(가고시마 발) 중인 일본 국내선 항공기 JAC(Japan Air Commuter)기와 황새가 충돌해 죽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항공기는 아무런 충돌 흔적은 없었으나 황새가 활주로 옆 초지에 쓰러져 있었고 사체를 공항 직원이 발견해 곧바로 소각 처리했다.


공항 직원에 따르면 이 새는 커다란 흰 새였으며 날개 끝은 검었고 등엔 발신기가 부착돼 있었다. 또한 다리에는 식별을 위한 가락지(고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로써 마츠다 기자는 이 새가 분명 ‘한국 황새 K0008’로 확신하고 SNS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알려왔다.


오키노 에라부 공항 측에 '항공기 충돌사' 관련자료도 공개 요청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23일 10시 32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일본 당국에게 보낸 공문 사본.(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한국 황새의 일본 항공기 충돌사 및 소각’에 대한 자료요청과 함께 일본 당국에 법적 처리를 요청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17일 요미우리 S. Matsuda 기자의 ‘한국 황새(K0008) 소각처리’ 제보를 받고 항공기 충돌사에 대한 자료요청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원은 황새 K0008이 일본 항공기와의 충돌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항공기 충돌사고에 대해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상황이 정확히 밝혀져야만 앞으로 황새에 의한 항공기 충돌 예방 대책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 간의 황새보호 대책도 새롭게 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특히 ▶황새 K0008로 인한 항공기 충돌 흔적 사진자료 ▶황새의 등에 부착돼 있던 GPS 발신기와 황새 가락지의 인식표(알루미늄) ▶충돌 당시의 목격자 진술서 등을 요구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일본 당국으로 하여금 법적 보호종인 황새 사체를 신고하지 않고 소각한 것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구원 측이 법적 처리를 요청한 것은 일본이 황새를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데다 한국의 문화재보호법 제99조에도 ‘천연기념물(사체포함)을 신고하지 않고 소각처리(현상변경)했을 경우 징역 5년 이하 혹은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본이 황새를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오키노 에라부 공항 직원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소각한 행위는 일본 특별천연기념물 보호법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황새 K0008'의 국내 생전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황새전문가들은 한국 황새 K0008이 한국에서 일본까지 1077㎞를 34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비행했기 때문에 이번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서의 항공기 충돌은 통상적인 Bird Strike(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0008이 탈진된 상태에서 활주로 근처에서 정상적으로 날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새 K0008은 지난 11월25일 오후 7시 일본 오키노 에라부 섬에 도착해 이튿날인 26일 오전 7시까지 위치추적기를 통해 신호를 보내왔으나 이후 송신이 끊겼다.


요미우리 신문 S .Matsuda 기자에 의하면 가고시마에서 출발한 일본 항공기가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당시(26일) 오전 9시25분으로 이 항공기에 의해 활주로에서 황새가 부딪쳐 사고를 당했다고 연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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