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러시아-중국-북한 오가며 머물기도
관련국 간의 황새 보호 논의 필요성 제기돼

남한에서 방사한 황새들이 북한지역을 다녀온 이동경로.(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우리나라에서 야생에 방사한 황새의 32%가 북한 땅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로 서해안과 동해안을 따라 북한 땅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머물며 중국 산둥지역을 오가거나 중국과 북한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국가 간 황새보호를 위한 논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0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황새 야생방사(재도입)를 시작한 이후 지난 7월 27일 예산군에서 14번째 야생 방사가 이뤄졌다.
 
이들 방사 황새들은 GPS발신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꾸준히 추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부터 추적한 결과 발신기 부착 황새의 32%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황새는 북한의 서해와 동해 해안선을 따라 주로 이동하고 있으며 황해남도, 평안도, 함경남도 지역을 다녀왔다.
 

야생 방사 황새 '행운(B62)'의 이동경로(2019년 3월~5월).(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그 중 ‘행운’이라는 별칭을 가진 황새(가락지 번호: B62)는 지난해 3월 한국을 떠나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머물며 중국 산둥지역을 오가며 서식했으며 ‘갈황(가락지 번호: A81)’이는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남영숙 원장은 “예전 동북아 지역 내에서 왕래하며 살았던 텃새 황새들처럼 방사된 황새들도 한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에서 활발히 왕래하며 지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야생 방사 황새 '갈황(A81)'의 이동경로(2019년 7월~8월).(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1996년부터 문화재청 지원으로 시작된 황새복원사업은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에서 러시아, 독일, 일본에서 황새를 도입해 인공증식연구를 실행했고, 지난 2015년 예산황새공원에서 첫 방사를 시작해 예산군 등 야생에서 모두 5쌍이 번식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50여마리 방사 황새 중 3쌍 둥지 틀어 '텃새 황새'로 안착
남영숙 원장 "텃새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 알려줘"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6월 18일 12시 38분

<충남 예산에 방사한 2세대 황새부부 사이에서 3세대 2마리의 아기 황새가 탄생했다. (사진출처=김경선 황새전문작가)>

한국교원대학교와 충남 예산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 전망이 보다 밝아졌다.

복원사업을 위해 자연에 방사한 황새의 3세대가 드디어 처음 탄생함으로써 한반도에서 대를 이어갈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은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방사한 황새의 첫 3세대 아기 황새가 지난달 23일 예산군에서 성공적으로 부화했다고 18일 전했다.

한국교원대와 예산군은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50여마리의 황새를 방사했으며 이 가운데 3쌍의 텃새 황새 번식쌍이 예산군에서 성공적으로 둥지를 틀었다.

지난 3월에는 예산군 광시면에서 방사 1세대의 자손인 방사 2세대가 처음으로 번식을 시작했다. 
 
<충남 예산에 방사한 '관음리 황새부부'가 둥지탑에서 6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장면.(사진출처=황진환 황새전문작가)>

2017년생 목황(가락지번호 A95)과 2016년생 화해(가락지번호 A10)가 전북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고향인 예산군으로 돌아와 둥지를 튼 것이다.

이 번식쌍은 지난 4월23일 4개의 알을 낳은 데 이어 5월23일 2마리의 방사 3세대가 부화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남영숙 원장은 “이번 방사 3세대의 탄생은 황새복원에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황새가 우리나라에 다시 텃새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방사한 황새는 국내 곳곳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까지 왕래하며 새로운 황새의 시대를 열고 있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복원사업은 1996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진행돼 왔으며 환경부의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원사업, 생태하천복원사업, 서식지 조성사업, LG상록재단의 둥지탑 및 방사장 설치 지원 사업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성공적인 복원모델을 만들고 있다.


예산군서 방사한 황새 '행운'이 지난달 31일 미호천으로 이동
황새생태연구원 측의 현장 조사에서는 확인하지 못해 '아쉬움' 
<충남 예산황새바을에서 방사한 A09의 이동 경로(3월31일~4월 1일)(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마을에서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처음으로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의 메카' 충북 청주를 찾아 관계자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은 연구원이 위탁관리하고 있는 충남 예산황새마을에서 지난 2015년부터 40여마리의 황새를 방사했으며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지난달 31일 전북 새만금 지역에서 금강 수계인 청주 미호천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황새는 지난 2017년 9월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서 방사한 2016년생 암컷 A09(행운)이다.
 
<전남 해남에서 촬영된 황새 A09의 모습.(사진제공=오영상씨)>

연구원 측은 1일 오전 7시 미호천 내 모래섬에서 A09가 머문 것을 GPS발신기의 송신정보로 확인했으나 현장조사(황새생태연구원 정진문 박사)에서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는 황새복원의 태동지인 한국교원대학교가 위치한 곳으로 지난 2014년 예산군에 황새 60마리를 기증한 후 방사된 황새가 청주시에 도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남 해남에서 촬영된 황새 A09의 모습.(사진제공=한해광씨)>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남영숙 원장은 “군산 새만금 지역에서 생활하던 황새가 청주 미호천을 방문한 것은 번식시기를 맞아 내륙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도래한 지역은 미호천 수변과 넓은 농경지가 어우러져 있어 황새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조건”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황새의 서식가능지역을 현장모니터링과 GIS 모델링으로 평가해 황새의 추가 방사거점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모니터링 결과 밝혀져
예산황새공원 방사 16마리 포함…복원사업 '청신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12월 20일 15시 01분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황새 44마리가 현재 국내 전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서 모두 44마리의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가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에 의해 방사한 16마리를 포함해 일본 방사 개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남하한 월동 개체군까지 다양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황새들이어서 개체 간 교류 등 앞으로의 서식행태가 기대된다.
 
<지난 17일 황새 11마리가 관찰된 충남 서산 천수만 B지구에서 황새 10마리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모습. 관찰 및 사진 촬영자 박건석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개체수로는 아직 미흡한 정도이지만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에 '청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군(군수 황선봉) 예산황새공원은 예산군에서 지난 2015년부터 방사한 황새의 전국적인 분포 모니터링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전국 35개 시·군에서 지역 모니터링 참가자 47명의 참여로 실시됐다.

이번 모니터링 과정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에서 도래한 겨울철 황새의 분포도 함께 파악할 수 있었다.

전국 황새 모니터링 결과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16마리를 비롯해 일본 방사 개체 2마리, 러시아 혹은 중국에서 겨울철새로 도래한 개최 26마리 등 모두 44마리의 황새가 관찰됐다.
 
지난 17일 황새 4마리가 관찰된 전남 해남군 산이면 지역의 황새들. 관찰 및 사진 촬영자 오영상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지역별로는 서산 11마리, 고창 9마리, 예산 8마리(3쌍 번식쌍), 해남 4마리, 김해 4마리, 인천 3마리, 새만금(부안) 1마리, 영광 1마리, 강릉 1마리, 무안 1마리, 태안 1마리가 관찰됐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예산군에서 자연 번식된 황새들이 전국 여러 곳에 확산돼 분포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황새 모니터링을 통해 황새가 선택하는 서식지가 보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또 “모니터링에 참가해 준 모든 지역 조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남은 황새 서식지를 적극 보호하고 앞으로 황새 번식지 확산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다음해에는 조사지역을 더욱 확대해 모두 6차례 전국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계절별로 황새가 주로 발견되는 서식지역을 면밀히 분석해 추가 황새 방사지역을 선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황새가 비상하고 있다. 관찰 및 사진 촬영자 오영상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야생방사한 황새 세 번째 북한 갔다 돌아와
지난해 7월 첫 방북 후 올해만 두 번 방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12월 10일 17시 26분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야생방사 관리하고 있는 황새 A81이 지난 9월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북한에서 이동한 경로.(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가 좋은 결실을 얻고 있다.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해 7월 이후 세 번째 북한 땅을 찾았다가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교원대(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 교수)은 10일 예산황새공원에서 야생방사 관리하고 있는 황새 A81이 최근 북한에서 약 2개월간 머물다 돌아왔다고 밝혔다.

위치추적기 기록에 의하면 지난 9월26일 북상해 이달 6일까지 71일간 북한지역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A81은 주로 황해남도 장연군, 평안남도 온천읍, 평안북도 곽산군과 철산군에서 머물렀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평안북도에 머물다가 7일 김포시로 남하했다.

현재 A81은 전북 부안군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에 의하면 A81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다녀왔다고 한다.

지난해 7월13일부터 9월14일까지 강원도 원산시에서 머무른 데 이어 올해 4월2일부터 6일까지 평안남도에 머물렀던 기록이 있다.

A81은 예산황새공원에서 야생방사 관리하고 있는 예산군 관음리 둥지탑에서 지난해 태어난 암컷이다.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SNS·국민신문고 통해 ‘발끈’
“전문가 상의없이 군수 혼자 엉뚱한 일 저질러” 울분 토해
“수백억 국고 낭비될 판, 미니동물원 건립 즉각 막아야” 주장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9월 15일 11시 16분

<충남 예산황새공원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황선봉 충남 예산군수가 14일 지역 언론을 통해 “예산황새공원에 방문객 유치를 위해  토끼, 거북이, 미니나귀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미니동물원을 짓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황새복원사업을 위해 지어진 예산황새공원의 당초 목적사업을 크게 훼손하는 위험한 발상”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년간 추진해온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예산황새공원이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추진될 경우 그간 수백억원을 들인 황새복원사업 자체가 국민세금만 낭비한 채 무산될 공산이 크기에 미니동물원을 즉각 중지시켜달라는 내용이 SNS와 국민신문고에 올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2월 말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은 14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와 국민신문고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박 전 원장은 우선 페이스북을 통해 ‘예산 군수의 미니동물원 발상’에 대한 위험성부터 지적했다.

그는 “각고의 노력으로 황새증식과 예산황새공원을 만들었는데 종복원 사업에 대해 무지한 예산군수가 예산황새공원에 방문객 유치를 위해 미니동물원을 짓겠다는데 기가 막힌다”며 “예산황새공원은 황새복원연구목적으로 승인받아 지은 우리나라 유일한 연구시설인데 군수 마음대로 용도 변경해도 되는 건지…”라고 크게 우려했다.

이어 “일본 토요오카시의 황새고향공원 원장은 조류학계의 원로인 야마기시 교수가가 맡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황선봉 군수가 맡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우리나라 황새복원사업은 국민세금만 낭비하고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고 한탄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국민신문고에도 ‘미니동물원’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신문고에 “이 날짜(14일자) 지역 언론에 예산군수가 예산황새공원에 4억5000만원을 들여 미니동물원을 짓겠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를 보고 확인해 보니 당초 연구동을 짓기 위해 조성한 부지에 지금 터파기 공사가 들어갔다고 한다”며 황당함을 알렸다.

이어 “예산황새공원 설립에 관여한 황새복원전문가로서 자칫 문화재청을 통해 국고지원한 황새마을조성 사업이 국민세금만 낭비할 공산이 커져 국민신문고를 통해 강력히 항의함과 동시에 현재 짓고 있는 미니동물원 공사를 정지시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산황새공원은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이 충남 예산군에 국고 및 지방비를 합쳐 19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만들어졌다. 만들 당시 한반도 황새복원을 연구목적으로 승인을 받았고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황새복원연구시설이다. 이곳에 당초 연구동을 만들려고 했으나 예산부족으로 터만 닦아놓은 채 다음 기회로 미뤄 놓은 상태”라고 부언했다.

그러면서 “오늘 언론기사를 접하고 깜짝놀랐다. 연구시설을 짓기로 한 땅에 군수가 미니동물원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확인결과 사전에 전문가 의견수렴도 없이 군수 혼자 이런 엉뚱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군수의 생각은 공원을 만들었으나 방문객이 없어서 방문객 유치를 위해 군 예산을 들여  연구시설 부지에 미니동물원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우선 법적으로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서 짓는 것인지.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미니동물원을 짓고 있는 것인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현재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은 설립비용과 운영비만 예산군에 지원해주고 그 시설 운영은 모두 지자체 단체장에게 맡겨 놓은 상태이다. 그래서 결국 예산황새공원은 연구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예산황새마을 조성사업을 포함한 황새복원사업은) 국고 낭비로 전락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문화재청은 국가적 연구목적 사업인 예산황새공원 운영을 지자체 단체장에게만 맡겨 둘게 아니고 일본 효고고향공원의 원장을 조류전문가가 맡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와 같은 예산황새공원의 운영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가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군수에게 맡겨 운영되는 일이 없어야 국민의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예산군은 자연환경 훼손으로 멸종됐던 생물종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텃새 황새의 복원을 위해 지난 2009년 6월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3만5669㎡ 부지에 황새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을 갖춘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했다.

이어 지난 2014년 6월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에서 인공 사육된 황새 60마리가 예산황새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지난 2015년 봄 14마리의 황새가 태어났고 같은 해 9월 첫 자연방사(8마리)를 시작으로 해마다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한 해 10쌍의 황새 어미 강제불임 및 수정된 알 모두 폐기
새로운 야생복귀시설 조성·전문가 육성 등 대책마련 절실
일부 전문가, “천연기념물 업무 환경부로 이관해야” 주장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8월 15일 13시 15분

<한반도 황새 개체수 현황(2017년 7월 현재).(자료 제공=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충북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학교가 주도해 온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추진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 해에 10쌍의 번식 쌍을 인위적으로 강제 불임시키고 수정된 알들마저도 모두 폐기하는 상황에 처해 있어 새로운 황새 야생복귀시설 조성과 함께 전문가 육성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내세워 황새 복원사업을 포함한 천연기념물 관리업무를 현 문화재청에서 환경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15일 박시룡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전 한국황새생태연구원장)에 따르면 황새 증식시설인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은 당초 40개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돼 이미 100개체 이상을 증식시켜온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그동안 제2의 예산황새공원 사업으로써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특히 교육부가 한국교원대 내에 있는 청람황새공원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에 국유지무단사용 변상금 처분을 내린 후부터 보다 강력히 황새아랫마을조성 사업 추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간 현재까지도 당국인 문화재청은 ‘시기상조’라며 사업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는 현재 90개체의 황새를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면서 해마다 10쌍의 황새 어미에 대해 강제 불임조치를 하는 한편 지난 3년 동안 수정란 100개 이상을 폐기 처분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등 새로운 야생복귀 시설이 마련되지 않는 한 20년 동안 황새복원사업에 투자한 수백억원의 혈세를 모두 날릴 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기념물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20년 전 문화재청이 황새 복원사업 주무부서를 자청했으나 현재는 천연기념물 가축(진도개. 오골개) 사육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더구나 황새복원사업의 경우 그동안 예산군에 황새공원만 설립해 놓았을 뿐 정작 문화재청 내에는 황새 전담공무원 하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관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충북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의 사육장 모습. 1개체 당 82㎡ 미만의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어 항상 황새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 전문가는 “황새복원은 황새가 하는 것이 아니고 황새를 잘 아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전문 연구인력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현재 황새복원 연구 인력은 사육사를 포함해 10명으로 비정규직 수준 이하의 임시직으로 이들은 문화재청의 보조금으로 교원대 산학협력단장과 1년 단위 고용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의 종 복원사업은 국가의 백년대계 사업이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없는 문화재청에서 이 사업을 계속해서 맡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천연기념물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시켜 일원화시켜야 하는지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황새복원사업에 투자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날리게 된다. 또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황새도 가금류로 취급돼 우리 안에서만 사육되고 연구인력도 다른 일자리를 찾게 돼 결국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은 20년 만에 좌초될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또 “문화재청이 황새복원사업을 자원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997년부터 2010년까지였다. 그 이후부터는 ‘갑질’ 내지는 정책 연구보고서 마저 거절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즉 황새아랫마을(제2의 예산황새공원) 조성 기획안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요청했으나 문화재위원회의를 거쳤다는 이유로 시기상조라는 점을 들어 이 사업추진을 묵살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원대 국유지에 있는 황새 90개체의 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황새가 야생복귀 연구사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천연기념물 가축(진도개. 오골계 등) 증식 정도로 인식, 안일한 대처로 인해 교사양성의 목적 대학의 비좁은 캠퍼스 공간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 “문화재청이 인가해준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교육부 감사에서 국유지무단사용 변상금 처분이 내려졌는데도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강변해 결국 박시룡 명예교수 개인이 교원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원고 승소로 판결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 사단법인은 해산 조치되고 박 교수도 올해 3월부로 정년퇴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에 대해 정부의 특단 조치가 없는 한 그동안 수백억원에 이르는 국민의 세금(약 315억원 추산;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조성비 190억. 교원대 20년 동안 지원한 연구비 약 25억. 기타 예산군이 황새로 인해 사용한 직간접 비용 약 100억)이 낭비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황새 2마리 감전사 이후 대책마련 필요성 대두
31일 한국교원대·예산군·한전 보호 협약 전격 체결
황새 주요서식지 내 전기시설에 절연시설 설치 등 추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3월 31일 15시 31분

<지난해 10월1일 충북 예산에서 감전사 한 황새 '민황'의 사체./아시아뉴스통신DB>

한반도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복원을 위해 지난 2015년 9월부터 충남 예산에 잇따라 황새를 방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돌연 2마리의 황새가 서식지 인근 전깃줄에 감전사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를 비롯해 충남 예산군, 한국전력공사 예산지사가 이의 보호에 전격 나섰다.

31일 한국교원대(총장 류희찬)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보호를 위해 이날 예산군청 군수실에서 예산군(군수 황선봉), 한전 예산지사(지사장 김맹렬)와 삼자간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국교원대 류희찬 총장과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 황선봉 예산군수, 김맹렬 한전 예산지사장 등 3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황새 주요 서식지역에 전력설비로 인한 감전 사고를 최소화하는데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 황새 주요 서식지 내 기본 절연시설 설치 ▶ 전력 설비 회피 기자재 개발 설치 ▶ 전신주 감전과 관련한 황새 행동 특성에 관해 연구 ▶ 황새의 주요 서식지 내 전신주 이용 특성 모니터링 ▶ 황새 정착을 위한 업무 지원 및 홍보 ▶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교원대 류희찬 총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방사된 황새가 보다 안전하게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1일 오후 예산황새공원 옆에 있는 전주의 전깃줄에 방사 황새인 민황이(K0003)의 날개가 걸려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행했다.

이 보다 앞선 지난해 8월에도 방사 황새인 태황이(K0012)가 예산군 광시면 가덕리에서 감전사해 관계자와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예산 자연방사 황새 3쌍 번식 시작…복원사업 '청신호
한국교원대서 태어나 관리되던 개체들 방사후 '텃새화'
한반도는 한.중.일.러 4국 황새들의 공유 서식지 재확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3월 16일 17시 59분

<충남 예산황새공원 내에서 현재 번식 중인 자연방사 황새(수컷 A05. 암컷 A08) 모습. 수컷은 지난 2015년 방사 후 전북 진안군에서 구조돼 예산황새공원 주변에서 머물다가 2016년에 방사한 암컷과 둥지를 틀었고 현재 알 5개를 품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에서 시작된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충남 예산군에 자연방사한 황새들이 2년 연속 번식에 들어가는 등 잇따라 청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예산에 방사한 황새들 가운데 3쌍이 올해 봄 번식을 시작했다.

지난해 1쌍의 황새가 번식한 데 이어 2년째 연속 자연번식에 들어가 한반도 야생 황새의 복원사업에 희망의 불빛을 밝히고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올 봄 번식에 들어간 황새들 가운데 한 쌍(수컷 A27. 암컷 A02)은 4개의 알에서 두 마리가 부화된 것을 확인했다.

또 한 쌍(수컷 A05. 암컷 A08)은 5개의 알을 낳았으며 또 다른 한 쌍(수컷 A89. 암컷 A04)은 둥지를 틀고 산란을 위한 번식 준비를 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 와룡천에서 지난 겨울 함께 지내던 국내 자연방사 황새(A04)와 일본 방사 황새(J0051), 러시아-중국에서 날아와 월동 중인 황새들 모습. 암컷(A04)은 충남 예산황새공원 주변으로 돌아와 이곳에 머물던 수컷(A89)과 둥지를 틀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자연방사 황새를 위한 단계적 방사 기법의 '성공적 결실'

올해 번식에 들어간 3쌍의 황새는 모두 문화재청과 충북도, 청주시, 환경부(서식지외보전기관)에서 지원 받아 한국교원대의 복원연구 기술을 통해 증식 및 관리되던 개체들로 지난 2014년 예산황새공원으로 옮겨져 방사된 개체들이다.

황새 번식은 ‘방사거점지역조성계획’의 일환으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황새의 생태 연구를 통한 지역 정착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LG상록재단의 후원, 예산군의 협조로 이뤄낸 놀라운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성공적인 번식은 ‘단계적 방사 기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단계적 방사 기법은 방사 대상지 내 사육과 인공둥지탑 조성을 통한 지역 적응, 사육 상태의 번식 유도, 야생 복귀, 자연 번식을 통한 번식과 정착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자연방사한 황새의 텃새화를 위한 단계적 방사 기법(LG상록재단 후원). 오른쪽의 인공둥지탑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컷(A08)은 왼쪽의 계류장에서 지난해 5월 방사됐으며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이 지역에 머물던 수컷(A05)과 둥지를 틀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반도는 한.중.일.러 4국 황새들의 공유 서식지 '재확인'

한반도는 국내에서 방사한 개체와 일본에서 방사한 개체, 러시아에서 날아와 월동하는 개체, 중국 쪽에서 날아와 월동하는 개체 등이 서로 만나 서식하는 공간이다.

한반도는 과거부터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한 야생 황새들이 월동을 위해 남하해 서식하던 곳이다.

이번 월동기에는 일본에서 방사한 개체들(J0051. J0094)과 중국 및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항카호에서 태어난 황새 유조(S72)까지 관찰되면서 화성시 화웅호, 서산시 천수만, 경남 주남저수지 등이 황새 서식지로서 한반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번 번식 성공은 한반도가 월동지 뿐만 아니라 번식지로서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향후 황새의 철새 개체군과 재도입 개체군에 대한 보전연구를 진행하면서 한반도가 러시아, 중국 황새 개체군 및 일본 개체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서식지 보전과 유전적 다양성 확산을 통한 건강한 황새 개체군의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기자회견 열고 중단 선언…안전 대책 마련 요구 예정
지난 1일 예산서 방사된 황새 또 감전사, 8월에 이어 두번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10월 04일 16시 45분

지난 1일 감전사 한 황새 '민황'./아시아뉴스통신DB

충남 예산에서 자연 방사한 황새 두 마리가 2개월 만에 잇따라 전신주에 의해 감전사 당하자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이 급기야 5일 '한반도 황새 야생방사 중단’을 선언한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이날 오전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자연과학관 106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황새 야생방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과 이달 1일 예산군에서 잇따라 발생한 황새 전신주 감전사 사고 과정과 감전으로 인한 황새의 사체검사기록을 공개한다.

아울러 유럽 선진국들의 황새 보호를 위한 전신주 안전 장치 설치 사례 등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후속 조치 등이 취해지지 않는 한 황새 야생방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3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의 품으로 방사된 황새 '민황'이가 지난 1일 예산황새공원 앞 광시면 대리 마을 주변 전신주에 날개가 걸려 감전사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본보 10월3일자 보도>

지난 8월 또 다른 황새 한 마리가 전신주에 감전사 한 지 2개월 만에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1일 사고를 목격한 예산황새공원 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수컷 '만황'이가 앉아 있는 전신주에 함께 앉으려고 맴돌던 ‘민황’이가 갑자기 전주의 변압기 부분에서 '펑' 소리와 함께 전주 밑으로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전주 주위에서 소리가 나 현장에 달려가 보니 전주 밑으로 떨어진 ‘민황’이가 오른쪽 날개 부분이 타고 살이 찢겨져 죽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황’이는 지난 5월 한반도에서 자연 번식이 중단된 지 45년 만에 태어난 황새 ‘자황’과 ‘연황’이의 어미 황새다.

이 ‘민황’이는 특히 북한 개성과 해주 등 황해도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예산황새공원으로 되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산황새공원은 지난해 9월3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15마리의 황새를 방사했다.

이 중 지난해 11월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 곳 공항에서 기류에 휘말려 죽은 황새를 포함해  이번 사고사까지 모두 3마리가 죽어 현재 12마리만 남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