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미호종개의 서식 환경(1)

 

미호종개의 습성상 '가는 모래'가 있는 곳에만 서식

 

■서론


미호천에서 미호종개를 발견하게 한 결정적인 모티브는 '모래'다. 다시 말해 '익수키미아'의 주인공 김익수 박사(전북대 생물학과 교수, 미호종개의 현재 학명 'Iksookimia choii'의 Iksookim은 김박사의 이름임)로 하여금 미호천에 새로운 물고기가 살고 있을 것이라는 학자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한 것이 바로 미호천의 모래란 얘기다.


이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신종 발견 당시인 1983년에 있었던 비화를 다시 들어보자. 고 최기철박사(전 서울대교수)의 기록이다.


"1990년 11월 어느날, 전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김익수박사가 문득 지난 1983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박사는 당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오르내렸는데 청주 인근 미호천을 지날 때마다 희고 고운 모래가 지천으로 깔린 백사장에 늘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저렇게 고운 모래가 많이 깔린 하천바닥이라면 참종개 외에도 특별한 물고기가 살지 않을까? 만일 있다면 그것은 신종 아닌가?'란 생각을 항시 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침 손영목박사(당시 서원대교수, 현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의 미호천 어류상에 관한 논문이 발표됐고, 그 논문을 보는 순간 거기에 수록된 참종개가 과연 참종개일까란 순수한 학문적 의구심이 들어 곧바로 청주에 있는 손박사를 찾아갔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김박사와 손박사는 공동연구 끝에 결국 새로운 물고기를 찾아냈으며 그 이름을 미호종개로 지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훗날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학명이 스승과 제자의 이름으로만 지어진 기념비적인 물고기'의 탄생은 모래로부터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Iksookimia choii의 choii는 김박사와 손박사의 스승인 고 최기철박사를 의미)

 

미호천의 하류부 청원 옥산 유역
'익수키미아'의 주인공 김익수박사가 1980년대초 서울을 오갈 때 바라보면서 '신종 발견'의 꿈을 키웠던 미호천 하류부의 청원 옥산 유역. 현재 이곳에는 많은 양의 모래가 깔려있지만 입자가 굵고 자갈이 많이 함유돼 있는 등 예전의 가늘고 고운 백사장이 아니다. 이번 조사팀이 수차례 확인했지만 이곳에는 현재 미호종개는 물론 참종개도 서식하지 않는다./자연닷컴

 
그렇다면 김박사는 왜 미호천의 모래 바닥을 바라볼 때마다 미호천 특유의 물고기를 생각했을까. 이는 곧 하천 환경특성에 따라 서식어종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경험적인 인식과 하천을 바라보는 남다른 눈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하천 환경특성, 특히 물고기에 있어서 서식조건이 되는 하천의 환경특성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물고기와 하천 환경특성간의 중요한 함수관계는 지금까지의 현장취재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특히 그 중에서도 미호종개와 하천 바닥특성(저질특성)간의 관계는 '유별나다'고 할 만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음이 명백해졌다. 예를 들어 이번 조사결과 밝혀진 6곳의 미호종개 서식처는 모두 하천 바닥이 모래층으로 미뤄져 있다. 그것도 아주 가는 모래가 미소서식처를 이루고 있는 곳에서만 미호종개가 찾아졌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미호종개의 측면에서 보면 미호종개는 유독 가는 모래층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과거 미호종개가 발견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대천 유등천과 충북 진천·음성의 초평천, 증평의 보강천, 청주의 무심천 등은 이미 모래 바닥이 사라졌다. 가는 모래 뿐만 아니라 굵은 모래도 아예 없다. 미호종개의 중요한 서식환경이 파괴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물고기와 서식환경간의 일반적인 관계를 알아보는 것도 미호종개의 서식환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미호종개의 서식환경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서식환경에 따른 어종 및 체형의 차이를 살펴보기로 한다.

 

■서식환경에 따른 어종의 차이

 

하천을 상·중·하류로 나눠 관찰해 보면 장소에 따라 환경도 다르고 어종도 다름을 알 수 있다. 상류에서 하류로 갈수록 수온과 탁도는 높아지는 반면 용존산소와 유속은 낮아지고 바닥은 바위와 자갈에서 모래와 펄, 해감 등으로 변해간다.

 

이에 따라 어종도 달라져 계류가 속한 최상류에서는 열목어,산천어,버들치,둑중개,미유기,자가사리 등이 눈에 띄고 상류와 중류(중상류)에서는 쉬리,감돌고기,피라미,어름치,참마자,갈겨니,꺽지 등이 발견된다.

 

또 물흐름이 비교적 느린 중하류에서는 돌고기,중고기,모래무지,돌마자,동사리,각시붕어,납자루 등이 보이고 하류에서는 붕어,잉어, 참붕어 등이 보이다가 최하류로 내려가면 망둥어 종류와 숭어 등이 나타난다.


미꾸리과 어류들도 종류마다 사는 곳이 다르다.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물흐름이 거의 없고 바닥에 진흙이 깔린 늪과 연못,소하천,농수로 등지에 살며 참종개는 하천 중상류의 유속이 비교적 빠르고 자갈이 많이 깔려 있는 곳에, 점줄종개는 유속이 비교적 느리고 바닥에 자갈과 모래가 깔린 곳에, 왕종개는 물살이 비교적 빠른 상류의 큰돌이 깔려 있는 곳에, 북방종개는 하천 중하류의 모래바닥에, 남방종개와 동방종개는 하천 중하류의 물흐름이 느리고 바닥에 자갈이나 모래가 깔려있는 곳에 서식한다. 미호종개는 하천 중하류(백곡저수지가 중간에 위치한 백곡천은 예외적으로 상류부)의 가는 모래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그 뿐이 아니다. 같은 수역 안에서도 미소 서식처의 환경에 따라 어종이 다르다. 예를 들어 여울을 중심으로 미꾸리과 어류를 채집해 보면 여울 중간과 여울 끝에서 발견되는 종이 다르다. 물흐름이 빠르고 자갈이 많이 깔린 여울 중간에서는 대체적으로 참종개가 나오는 반면 자갈과 모래가 함께 깔려있고 물흐름이 비교적 느린 곳에서는 점줄종개가, 여울이 끝나면서 유속이 더욱 완만해진 모래 바닥에서는 미호종개가 발견된다.

 

금강 중상류와 어름치 
미호천이 속해 있는 금강 수계의 중상류부인 전북 무주의 내도리 모습. 금강 중상류부는 바닥에 큰 바위나 자갈이 많이 깔려 있고 물흐름이 비교적 빠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 수역에서는 어름치, 참마자, 쉬리, 감돌고기 등이 주로 서식한다. 아래 사진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금강의 어름치'로 최근 멸종된 것을 복원, 정착 단계에 있다./자연닷컴  

 

 

■서식환경에 따른 물고기 체형


물고기의 다양한 생김새, 즉 어종마다 다른 체형도 서식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하천 속의 여러 복잡한 환경속에서 물고기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모습을 변화시켜 가며 적응해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표면 가까이 사는 피라미,갈겨니,끄리 등은 재빠르게 이동해야 먹이감을 낚아채거나 천적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덜받도록 앞뒤로 길고 좌우로 납작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쉬리,돌마자,배가사리와 같이 물흐름이 센 여울에서 돌틈을 들락날락하거나 돌표면의 부착조류를 갉아먹고 사는 물고기들은 빠른 물살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체형이 앞뒤로 길면서 둥근 몸통을 가졌다.

 


또 돌틈에서 먹이감을 찾는 미유기,자가사리,퉁가리 등은 돌틈을 잘 비집고 들어가도록 머리가 납작하게 생겼으며 강바닥의 모래나 펄속에 잘 숨는 미호종개와 모래무지,흰수마자,미꾸리,미꾸라지 등은 앞뒤로 가늘고 길며 뾰죽한 머리 부위를 지닌 게 특징이다. 이들은 또한 모래속에 섞여있는 각종 먹이감을 잘 걸러낼 수 있도록 발달된 주둥이와 아가미 구조를 갖고 있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미호종개의 대략적인 서식환경 특성을 살펴보면 '하천 중하류의 물흐름이 완만하고 바닥에는 가는 모래가 깔려있는 곳을 좋아하는 어종'으로 볼 수 있다.

 

유구천의 흰수마자

강바닥의 모래나 고운 입자의 모래펄속에 잘 숨는 미호종개와 모래무지,흰수마자,미꾸리,미꾸라지 등은 앞뒤로 가늘고 길며 뾰죽한 머리 부위를 지닌 게 특징이다. 사진은 미호종개와 함께 모래바닥에 서식하고 있는 공주 유구천의 흰수마자./자연닷컴

 

▲ 한국고유종 '어름치'-

천연기념물 259호인 어름치는 한강과 금강에만 사는 한국고유종으로 한·중·일 3국이 동일 수계(고황하)로부터 분리된 이후 생겨난 어종이다. 특히 어름치는 한강과 금강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보아 과거 어느 때인가 두 강이 연결돼 있었음을 알려주는 지표종이다. 최근 금강에서 발견되는 어름치는 복원된 종이다./자연닷컴

 

 

 

■과거로의 시간여행-한반도 민물고기는 어디서 왔나

 

한반도 민물고기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대륙으로부터 왔을까, 아니면 바다 건너 일본으로부터 왔을까.

 

대단한 우문 같지만, 중국과 일본에 가보면 분명 우리나라에 사는 민물고기들이 그곳 자연에서도 서식한다. 그것도 한 두종이 아니라 수십 종에 이른다. 그만큼 동종(同種)이 많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에 모두 분포하는 공통종도 20종 가량 된다. 이웃한 러시아 지역에도, 아니 그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타이완에도 한반도와의 공통종이 살고 있다. 실례로 갈겨니와 모래무지는 한국에도 살지만 중국과 일본에도 살며, 피라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타이완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산천어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에도 산다.

 

어디 그 뿐이랴. 이들 국가의 많은 섬에도 뿌리를 같이 하는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어찌 의구심이 들지 않으랴.

 

민물고기는 본래 '민물'을 중요 서식기반으로 하는 물고기를 말한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그 지역이 한때 타 지역과 민물로 이어져 있거나 홍수 등 어떤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나마 민물에 의해 타지역과 연결될 수 있을 때 '민물고기의 자연적 유입 내지 이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중국과 일본, 타이완과는 바다라는 넘지못할 커다란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대륙과 이어진 한반도 북쪽 또한 민물고기가 스스로 유입 또는 왕래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은 되지 못한다. 섬 지역 역시 바다를 넘지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같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어디서 구해야 할까. 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한 해답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중국과 일본, 러시아지역의 지질사적 형성과정에서 찾고 있다. 이들 학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토대로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보자.

 

"시대는 신생대 3기 말의 선신세. 이 시기 이후 지구는 몇 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더 맞게 되는데 빙하가 얼고 녹을 때마다 해수면이 달라져 한반도 주변지역, 특히 한·중·일 지역은 때론 육지로 연결됐다 때론 바다에 의해 갈라지길 반복했다. 부속 섬지역도 마찬가지다.

 

빙하기가 되면 해수면이 낮아져 해안선이 밀려나는 이른바 해퇴기(海退期)가 왔는데, 이 때마다 한반도와 중국, 일본 땅은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되면서 거대한 민물 수계가 나타났다. 그 중 서해 쪽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낮은 골짜기에 생겨난 물줄기가 바로 고황하(古黃河)다. 고황하는 양쯔강과 황하 등 중국의 동쪽으로 흐르는 하천과 한반도의 서남해로 흐르는 하천, 일본의 서남부로 흐르는 하천을 모두 아우르고 나아가 대만 남쪽까지 뻗쳐진 커다란 강이었다. 따라서 지금의 한강과 금강도 당시에는 고황하의 지류였다.

 

해퇴기가 되면 한반도 동쪽에도 커다란 물줄기가 생겨났는데, 이를 고(古)아무르강 수계라 한다. 이 수계로는 흑룡강(러시아 명칭은 아무르강)과 두만강을 비롯한 한반도의 동해로 흘러드는 각 하천이 지류로 연결됐다.

 

혹자는 해퇴기 당시 해수면이 얼마나 낮아졌기에 한반도 주변지역이 모두 육지로 연결되고 각 지역을 잇는 거대한 강줄기가 생겨났나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해퇴기 때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무려 150∼180m 가량 낮아졌다고 한다. 따라서 오늘날 서해 수심이 평균 44m에 불과하고 깊은 곳도 100m 정도밖에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고황하의 하구가 지금의 제주도 남서쪽에서 동중국해까지 이르렀을 것이란 학설이 설득력이 있다.

 

이후 시간은 흘러 신생대 4기 홍적세의 간빙기(해침기)를 맞으면서 녹아내린 빙하수로 해수면이 점차 상승해 지금의 서해와 동해가 만들어졌고, 그러면서 한반도와 중국, 일본이 각각 분리돼 나갔다. 한반도 주변의 섬 또한 이때 만들어졌다."

 

 

▲ 한·중·일 3국 공통종 '메기'- 메기는 신생대 3기에 출현한 고로종(古老種), 즉 '할아버지 물고기'로 고황하계 어류에 속한다. 메기가 한·중·일 3국에 공통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은 먼 옛날 이들 지역이 하나의 대륙, 하나의 수계(고황하)로 연결돼 있었음을 알려준다. 국내에서는 하천쟁탈 등의 이유로 현재 고아무르 수계인 동해 쪽 하천에서도 발견된다.

 

■민물고기의 유래와 분포

 

그렇다면 한반도의 민물고기는 어디로부터 유래했을까. 한마디로 고황하 수계와 고아무르강 수계가 한반도 민물고기의 최초 이동 통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황하 수계를 통해선 중국계 어류와 남방계 어류가, 고아무르강 수계를 통해선 북방계 어류가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현재 한반도에 서식하고 있는 모든 민물고기 어종이 이같은 경로를 통해서 유래한 것은 아니란 점이다. 앞서 얘기한 바처럼 홍적세 간빙기를 맞아 불어난 바닷물에 의해 한반도와 중국, 일본이 분리되면서 각 지역의 하천 또한 고황하와 고아무르강 수계로부터 완전히 고립됐고, 그 후 지역적 특성에 의해 각기 분화된 고유종들을 탄생시킴으로써 종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현재 한반도 주변 국가의 민물고기 분포 종수가 서로 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고황하계 어종인 갈겨니가 고아무르강 수계였던 동해안의 왕피천에서도 발견되는 것과 같이 현재의 서식지역이 본래의 수계를 벗어난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륙분리 및 하천 고립 이후에 나타난 하천쟁탈(A,B 두 개의 하천이 인접해 흐를때 A하천의 침식으로 B하천의 일부가 A쪽으로 흐름을 바꾸는 일, 그림 참고)이나 기타 지각변동에 기인한다.

 

 

▲ 금강과 섬진강의 하천쟁탈 - 섬진강 최상류 지역은 본래 금강 물줄기였으나 하천쟁탈에 의해 물흐름이 남쪽으로 바뀌었다. 하천쟁탈이 일어나면 물흐름이 바뀌면서 그곳에 살던 물고기까지 옮겨가게 돼 분포지역이 넓어진다. 수계가 각기 다른 강과 강 사이의 물고기 이동은 하천쟁탈과 지각변동 등에 기인한다.<그림 출처 : 부산대 지리교육과 >

 

 

 

■미호종개의 분포 구계

 

오늘날 한반도 민물고기의 지리적 분포 구계(區系독특한 어류상을 이루는 지리적 범위)는 보통 서한 아지역(subdistrict)과 남한 아지역, 동북한 아지역으로 나뉜다.

 

서한 아지역은 한반도 백두대간 서쪽 대부분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압록강 대동강 한강 금강 등이 속한다. 고황하의 영향을 직접 받았기 때문에 대륙분리 및 하천고립 이후 생겨난 한국 고유종을 빼고는 대부분 중국계와 남방계 어류가 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미호종개를 비롯해 묵납자루 어름치, 감돌고기, 가는돌고기, 배가사리, 꾸구리, 돌상어, 금강모치, 참종개, 부안종개 등의 고유종들이 분화해 살고 있다.

 

남한 아지역은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을 경계로 그 남쪽에 있는 영산강, 탐진강, 섬진강, 낙동강 수계와 동해안의 태화강, 형산강, 오십천, 왕피천 등이 포함된다. 이 지역서 생겨난 한국 고유종은 큰줄납자루 점몰개 모래주사 여울마자 왕종개 동방종개 수수미꾸리 좀수수치 꼬치동자개 등이다.

 

동북한 아지역은 강릉 남대천 이북의 동해로 흐르는 하천을 아우르는데 과거 고아무르강의 영향을 받아 남방계 어류인 메기목 어류가 출현하지 않고 어류상도 비교적 빈약하다. 이 지역에만 사는 한국 고유종은 버들가지와 강중개가 있다.

 

 

 

▲ 산경도와 민물고기의 분포구계 - 한반도의 민물고기 분포구계(區系)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세 개의 아지역(subdistrict)으로 나뉜다. 고황하 수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금강수계는 서한 아지역에 속해 있는데 이곳에는 미호종개를 비롯한 139종의 민물고기가 서식 분포하고 있다.<지도 제공:손영목박사(전 서원대교수)>

 

 

글.사진 김성식 생태·환경전문기자

 

 

 

(21)달천의 생태 ①어류

 
달래강은 어름치와 황쏘가리의 강이다
괴산호서 본보 취재팀 극적으로 찾아내
수질악화·외래어 유입 어종에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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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을 대표하는 물고기는 무엇일까. 달래강에 사는 모든 물고기가 ‘달래강의 숨결’을 대변하는 귀중한 생명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달래강은 ~의 강이다’라고 할 만큼의 대표적인 어종은 과연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래강의 대표어종은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와 황쏘가리(〃190호)다. 비록 이번 취재에서는 단 3마리의 어름치와 1마리의 황쏘가리만 발견됐으나 그 4마리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기에 취재팀은 주저없이 “달래강은 어름치와 황쏘가리의 강이다”고 주장한다.
 
 
■약 20년만의 어름치와 황쏘가리 1호 발견
 

취재팀은 우선 이번 취재에서 ‘달래강의 어름치’를 찾는 데 집중했다. 이유는 지난 1989년 3월부터 1991년 11월까지 서원대 기초과학연구소 손영목박사(어류분류학) 팀이 실시한 충북도산 담수어류 조사서 1마리의 어름치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후 20년 가까이 출현 소식이 없기에 그것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당시 마지막 채집장소인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 일대를 중심으로 탐문과 현지 조사를 병행한 결과 이 수역서 어름치는 이미 ‘사라진 물고기’가 된 지 오래였다.

 

그러나 취재범위를 넓혀 취재는 계속됐다. 그 결과 수개월이 지난 8월 초 뜻밖의 희소식을 접하기에 이르렀다. 달래강 3백리 물길 그 어느 곳에서도 어름치의 서식흔적을 찾지 못했던 취재팀은 의외의 장소인 괴산호서 돌연 “이상한 물고기가 간혹 잡힌다”는 한 주민의 증언을 듣게 된 것이다.


즉시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는 지난 8월 8~13일까지 수중 촬영 및 조사 전문가가 초빙된 가운데 이뤄졌다. 결과 또한 뜻밖으로 나타났다.
 

어름치와 황쏘가리가 동시에 발견된 것이다. 어름치는 괴산호 중간수역인 갈은계곡과의 합수지점 부근(수심 1~2m)서 3마리가 발견돼 1마리가 수중카메라에 포착됐고 황쏘가리는 수심 4m 가량의 괴산호 상류수역 바위절벽(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서 발견돼 촬영됐다.

 

 

 

 

달래강의 어름치(위)와 황쏘가리(아래)
달래강 수계인 괴산호에서 3마리의 어름치와 1마리의 황쏘가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 어류분야 취재의 가장 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어름치의 발견은 약 20년 만의 일로 아직 달래강 수계서 절종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달래강서 어름치가 확인된 것은 앞서 말한 바대로 약 20년 만의 일이요 황쏘가리의 발견은 처음이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특히 한강수계서만 서식하는 희귀어종 황쏘가리는 그동안 달래강 수계서는 주로 중상류 수역서 어부나 낚시꾼들에 의해 가끔 잡힌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조사서 확인되지 않아 서식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어름치 또한 우리나라 고유종(특산종)으로 멸종직전에 놓여 있는 희소종이다.
 

이번에 발견된 어름치는 몸길이 약 20cm에 몸 표면과 지느러미에 종 특유의 검은 반점과 띠가 선명히 나 있고 모래 바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황쏘가리는 몸길이 약 30cm에 온몸에는 특유의 주황색을 띠고 있으며 바위절벽에 은신해 있었다.
 

달래강 수계인 괴산호서 어름치와 황쏘가리가 발견된 데 대해 학계와 전문가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달래강 최후의 어름치’를 기록했던 손영목박사(서원대 명예교수, 민물고기보존협회장)는 “달래강 수계서 20년 가까이 어름치가 발견되지 않아 대가 끊긴 게 아닌가 우려했는데 수중촬영을 통해 서식이 확인돼 반갑기 그지 없다”며 “극소수나마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괴산호 주변이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어름치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지조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들 희귀어류가 찾아진 것은 그만큼 괴산호 수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입증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건강한 호소 생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달래강 수계의 현주소

 

‘반가운 손님’ 어름치와 황쏘가리가 찾아진 달래강에도 중대한 위기가 찾아들고 있다. 다름 아닌 수질 악화와 외래어 유입 등에 따른 서식환경의 변화가 전 수계를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달래강에는 지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총 48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었다. 특히 당시에는 주로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었음은 그만큼 서식환경이 양호했음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하

 

지만 이젠 그들 숫자가 크게 줄었다. 특히 이번 취재에서는 꾸구리, 돌상어, 배가사리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수질 악화와 서식처 파괴 등 서식환경 변화가 주요인이다. 서식환경 변화는 최근 거세지고 있는 개발 바람으로 인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물고기들의 숨통을 옥죄는 올가미가 되고 있다.


게다가 3년전쯤 낚시꾼들에 의해 괴산호로 유입돼 확산된 것으로 확인된 블루길과 큰입배스, 떡붕어 같은 외래어종의 급격한 증가 역시 서식어종에 큰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실례로 예전엔 상류쪽에 그리 많지 않던 누치가 최근엔 현저히 많아진 반면 붕어, 쉬리, 피라미, 갈겨니, 돌마자, 모래무지 등은 크게 줄어들었음은 이를 입증해 준다. 그에 반해 큰입배스는 중상류 수역인 청천지역까지 개체수가 크게 번져 활개치고 있다.

 

달래강의 터줏대감들이 굴러온 돌에 의해 점차 살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외래종 ‘큰입배스’
그동안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아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달래강 상류에도 최근 낚시꾼들에 의해 큰입배스, 블루길, 떡붕어가 유입돼 급속히 번져나가고 있다. 현지 어부 이진의씨(괴산 청천)가 그물에 잡힌 큰입배스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갑자기 개체수가 늘어난 토종어‘누치’
외래어종의 유입과 서식환경 변화로 인해 토종어인 ‘누치’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달래강 상류의 어종 분포가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가지 유념할 것은 중류 쪽에 있는 괴산댐의 악영향이다. 비록 괴산호 안의 생태계는 취재 결과 댐 건설 51년 만에 기적처럼 되살아난 것으로 밝혀졌지만 <본보 8월 18·19일자, 9월 1·3·4·16·17·26·30일자, 10월 6·7·8일자 보도>, 물줄기를 가로막고 있는 댐 자체는 수중 생태계의 원활한 흐름과 존립을 방해하는 지극히 위협적인 존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상·하류를 잇는 물고기들의 이동 통로를 완전 단절시킴으로써 가해지는 악영향과 스트레스는 달래강 전 수역의 생태건강도를 크게 감소시키는 가장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최근 댐 상류 수역서 비교적 몸집 큰 뱀장어와 동자개가 자주 출현하고 있음은 수년전부터 이뤄져온 치어 방류사업의 결과로써 앞으로 경제성 어종의 증식분야에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수년전 방류한 은어는 확인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추억 속 랜드마크 '금강'은 이제 슬프다

 

 

금강은 특별하다. 전북서 발원해 1천리를 굽이치고도 다시 전북을 거쳐 서해로 흘러든다. 큰 강 치고 발원지와 종착지가 한 도(道)에 있는 건 금강 뿐이다. 그러면서 물줄기는 전라 경상 충청을 아우른다. 그래서 삼기(三岐)의 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금강을 금강답게 특징 지웠던 것은 금빛 백사장을 끼고 수놓 듯 흐르던 푸른 물결이었다. 오죽했으면 비단강(錦江)이라 했겠는가.
푸른 물빛과 함께 곳곳에 펼쳐졌던 황금빛 모래사장은 가히 금강의 대명사였다. 대전 인근의 신탄진과 청원 부용의 금호리 일대는 해수욕장이 보편화 되기 이전에 이미 강수욕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곱디 고운 모래사장은 지류 곳곳에도 펼쳐져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미호천이다. 지금도 청주시민의 추억 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팔결다리 백사장과 까치내 백사장은 학생들의 소풍 장소이자 주민들의 천렵 장소로서 손꼽히던 명소였다.

 


금강은 또 여러 생명체를 껴안은 생명의 강이었다. 서식 환경이 다양하니 그곳에 깃든 동식물도 다양할 수밖에. 물고기만 해도 그렇다. 전세계에 오로지 금강수계에만 사는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 멸종위기Ⅰ급)를 비롯해 어름치(〃 238·259호), 감돌고기(멸종위기Ⅰ급), 흰수마자(〃), 퉁사리(〃), 꾸구리(〃Ⅱ급), 돌상어(〃), 둑중개(〃), 금강모치, 종어 등 이름만 들어도 반갑고 소중한 물고기들이 지천했다.
'익수키미아 초이(Iksookimia choii-미호종개의 학명)'의 주인공 전북대 김익수교수가 '미호천엔 색다른 물고기가 살 것'이란 학술적 상상을 가짐으로써 결국 미호종개를 발견해 냈던 모티브도 바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봐왔던 미호천 모래사장이었다. 금강은 또 '물고기 할아버지' 고 최기철박사의 학문적 고향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금강에 애착을 갖고 있다. 지류이긴 하지만 금강 언저리서 태어나 그 물에 멱 감으며 자랐고, 언론사에 몸 담은 뒤론 줄곧 '주요 출입처'로서 늘 관심을 가져왔다. 금강 토박이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인연이요 당연함이었다.

 


그러나 이제 금강은 슬프다. 보면 볼수록 가슴 설렜던 본래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 적어도 비단강 시절의 금강은 이젠 없다. 속살이 훤히 비치던 푸른 물결도, 금가루가 금세 묻어 나올 것만 같던 모래사장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생명의 숨소리도 야위어 있다. 부여의 진상품이던 종어는 오래 전에 절종됐고 어름치는 수십년째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인공복원됐다. 뿐만 아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랫바닥을 훑기만 해도 한 줌씩 잡혀나왔던 재첩은 물론 갈퀴질 한 번에 대여섯 마리씩 튀어나왔던 모래무지, 커다란 그림자를 그리며 떼지어다닌다 하여 멍석이라 불렀던 잉어떼들…. 모두가 옛날 얘기다.

 


강은 자체가 생명이다. 생로병사가 있다. 수십,수백 억 년을 라이프사이클(Life Cycle)에 따라 모습을 갖춰온 복합생명체다. 그러나 그같은 복합생명체도 '인위'에는 약하다. 강의 최대 천적은 인간이다.
어느날 졸지에 물흐름이 바뀌고 곳곳이 단절된 채 상하류가 뒤죽박죽 된 것도 사람에 의해서요, 한반도 형성기부터 뿌리 내려온 물고기들이 어느 한 순간 사라져간 것도 사람에 의해서다.

 


금강은 이제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가뜩이나 벼랑끝 신세이던 금강이 목하 4대강 사업의 손안에서 '조각(彫刻)'되고 있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숱한 세월을 이어온 자연의 라이프사이클에 감히 마구 손을 대도 되는 건지 시간이 흐를수록 두렵다. 어디로 굴러갈지 모르는 금강의 라이프사이클, 그 와중에 우리들 추억속 랜드마크까지 갈가리 '조각'나고 있다.

금강 상류에 놓여진 '남의 숟가락'

 

금강상류는 우리나라 생태보전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강에만 사는 것으로 알려졌던 어름치가 발견돼 1972년 '금강의 어름치'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238호로 등재된 곳이다.
금강에서의 어름치 발견은 한강 특산에서 한강 및 금강 특산으로 서식범위가 넓게 밝혀진 것 외에도 과거 이들 강이 서로 연결됐었음을 알려주는 단서란 점에서 지질사학적으로도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금강의 어름치는 발견된 지 10년도 채 안 된 1978년 전북 무주 내도리와 충남 금산 방우리에서 마지막 확인된 것을 끝으로 8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

 


그뒤 학자들이 나서 금강의 어름치를 찾아 헤맸지만 허사였다. 필자도 90년대초부터 수년간 전문가들과 함께 금강의 어름치를 찾아 나섰으나 결과는 역시나였다. 당시 학자들은 어름치가 사라진 원인을 첫째 남획, 둘째 농약에 의한 수질오염 및 서식지 파괴를 든 바 있다. 필자가 만난 현지 주민들도 한결같이 남획을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았었다. 몸집이 제법 크고 맛까지 좋아 사람들이 보는 족족 잡아먹었다 한다. 그런 데다 강물에 농약성분이 흘러들고 각종 공사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어느 순간 사라진 물고기가 됐단다.

 


그러던 중 금강상류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치어 방류사업으로 30여 년만에 어름치가 다시 노니는 꿈같은 일이 재현된 것이다. 인공 치어방류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지만, 어쨌든 금강상류서 어름치 특유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2년 전부터 상류 곳곳에서 산란탑이 관찰되고 있고 어미 개체도 다수 확인되는 등 정착단계에 와 있다. 일부에선 금강상류가 멸종위기어종 복원사업의 메카란 평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진 관련 기관 단체들의 '10년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앙내수면연구소가 1999년 처음으로 어름치 치어를 예비방류한 것을 비롯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환경부,국립수산과학원,문화재청,순천향대 등 여러 기관 단체가 협력해 어름치 복원사업을 벌여온 결과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문제(?)가 생겼다. 국토해양부의 4대강(금강) 살리기 사업이 상류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가뜩이나 시선이 곱지 않았던 터에 지난 20일엔 무주 남대천서 있은 어름치 치어방류 행사에 돌연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가 주최측으로 끼어들어 여러 '말'을 듣고 있다. 환경단체로부터는 "하천바닥을 파헤치면서 한편으론 어름치 치어를 방류한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옹 하는 격이요 4대강 사업의 반대여론을 희석시키려는 물타기 행보"란 비난을 받고 있고, 방류행사 참여자들로부터는 "그동안 여러 기관 단체가 합심해 이뤄놓은 업적과 순수한 목적을 하루아침에 훼손시켰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금강살리기 사업구간에는 최근 어름치 산란탑이 관찰된 금산 천내습지도 포함돼 있어 속과 겉이 다른 이중행태란 쓴말도 나오고 있다.

 


금강의 어름치 복원과정에서 봐왔듯이 물고기 1종을 복원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많은 인내와 노력, 예산, 민·관·학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어느 단체의 지적처럼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끼어든 격'이라면 그야말로 문제다.
자연생태계는 어항처럼 마음대로 뜯어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4대강 사업취지에 걸핏하면 환경복원, 생태복원 운운하지만 자연상태의 환경과 생태계를 작위적으로 파괴하고 나서 또 작위적으로 복원하는 일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진정으로 환경을 위하고 생태계를 위한다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것부터 재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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