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할 상대 없는 대표적 육식 외래어

인위적·자연적 요인 합쳐 급속히 확산

 

[큰입에서 이름 유래] 큰입배스란 명칭은 영명(英名)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입이 유난히 크기 때문에 붙여졌다./자연닷컴

 

어종별 특성-큰입배스

 

분류학적 의의

큰입배스는 북미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19736월 미 루이지애나로부터 3~4크기의 치어 5백마리가 시험양식용으로 도입돼 모습을 선뵀다.

 

블루길과 같이 검정우럭과(Centrachidae)에 속하며 학명은 Micropterus salmoides, 영명은 Large mouth bass이다.

 

큰입배스란 명칭은 영명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입이 유난히 크기 때문에 붙여졌다.

 

육식성이기 때문에 아가미갈퀴(새파) 수가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옆줄(측선) 비늘수는 58~68.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기(포식) 용이하도록 치설(齒舌)이 발달해 있다. 방향 및 속도 전환이 신속히 이뤄지게끔 몸통이 유선형으로 돼 있고 넓고 강한 꼬리지느러미를 갖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오래 머물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곧 큰입배스가 강한 공격성이 있음을 나타내 준다.

 

블루길과 마찬가지로 큰입배스 역시 한 겨울에도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됐다./자연닷컴

 

습성 및 생활사

큰입배스는 물의 흐름이 거의 없거나 느린 곳을 좋아한다. 원산지인 북미에서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도 서식한다.

 

식성이 게걸스러워 각종 동물성플랑크톤과 수서곤충의 유충,육상곤충은 물론 어류까지 잡아먹는다.

 

특히 새우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큰입배스가 도입된 수역에서는 새우류가 급속히 사라지게 된다. 새우류는 생태계내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므로 이의 급속한 감소는 곧 수질오염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다.

 

큰입배스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동작을 관찰하면 매우 흥미롭다. 일단 먹이감을 발견하면 슬그머니 다가가 잽싸게 공격하는데 처음엔 꼬리부분을 물어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내 머리부터 삼켜버린다.

 

이같은 포식행동은 짧게는 0.8초에서 길게는 수분이 걸리기도 한다. 큰입배스가 먹이 사냥할 때의 순간 이동속도는 시속 20~30km로 알려져 있다.

 

육식성답게 청각,시각,미각,촉각,후각이 모두 발달해 있다. 특히 시각이 발달해 맑은 물에서는 10m, 보통의 수질에서는 2~5m까지 볼 수 있다.

 

촉각 역시 발달해 이물질이 먹이 대신 입에 들어왔을 때 0.3초 이내에 내뱉을 수 있을 만큼 예민하다.

 

수명은 대개 10~15년 정도. 산란기는 5~7월이나 6월이 성기(盛期)이다. 산란은 1년에 수차례 하며 어미는 70cm까지 자란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40~50㎝ 크기인 경우 한 배에 수만개의 알을 실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나다./자연닷컴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수심 2m 이하의 모래나 자갈이 깔린 하상에 직경 30~50cm, 깊이 10~15cm 가량의 타원형 산란상(産卵床)을 만든 후 암컷을 유인해 알을 낳도록 한다.

 

암컷은 수초 또는 물에 잠긴 나뭇가지에도 알을 붙여 낳는다. 수정은 산란과 동시에 이뤄지며 이 때부터 수컷은 아무것도 먹지않고 산란상을 지킨다.

 

산란후 암컷 역시 깊은 곳으로 이동해 2~3일간 아무것도 먹지않고 체력을 회복한다.

 

한 마리의 수컷은 여러 마리의 암컷을 유인해 산란행동을 하는데 보통 한 개의 산란상에 수천개에서 1만개까지의 알을 낳아 부화한다.

 

몸길이 1.5cm 정도의 치어때부터 다른 물고기 치어를 잡아먹기 시작해 체장 4~5cm가 되면 잉어류의 치어를 하루에 자기체중의 50%가량 잡아먹을 만큼 치어기부터 생태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블루길과 마찬가지로 먹이가 없으면 동족끼리 잡아먹는 '카니발리즘'도 보인다.

 

[서서히 다가가 잽싸게 공격]큰입배스는 먹잇감을 발견하면 슬그머니 다가가 잽싸게 공격하는데 먹이사냥할 때의 순간속도는 시속 20~30㎞에 이른다./자연닷컴

 

일반적인 인식

큰입배스는 국내에서 배스,큰입우럭,청쏘가리,민물농어,농어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종 역시 도입할 당시의 목적은 자원조성을 위한 시험양식용, 다시말해 '식용'이었다. 따라서 도입초기에는 치어를 구입해 가두리 등에서 양식을 시도하는 어가가 꽤 있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못해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판로개척의 어려움으로 거의 모든 어가가 양식을 포기한 채 자연수계에 그대로 방류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전국 수계에 확산돼 낚시인, 특히 루어낚시꾼들의 주된 대상어로 인식되면서 '배스 동호회'가 수없이 생겨나는 등 초기의 도입목적과는 동떨어진 '엉뚱한 인기'를 끌고 있다.

 

육식성인 만큼 횟감용으로서의 육질은 쏘가리 버금갈 정도로 우수한 편이어서 현재 일부 음식점에서는 자연산 큰입배스를 특별메뉴(?)로 하는 곳이 있다. 그러나 물에 넣어 끓일 경우 밋밋한 맛때문에 매운탕 거리로는 적합치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어업인들은 그물에 이 물고기가 잡히면 불루길처럼 '재수없는 물고기'쯤으로 여겨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이 물고기가 토종어를 마구 잡아먹는데 따른 피해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큰입배스의 확산원인

도입초기에는 자원조성을 위한 시험 방류가 확산의 주요 원인이었다.그러던 것이 양식실패에 따른 무단 방류로 더욱 빠르게 확산됐고 여기에 더하여 종교적 방생과 루어낚시꾼들의 의도적 이식, 유료낚시터에서의 치어퇴치용 방류 등으로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또한 다른 물고기의 이식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유입돼 확산한 경우도 적지 않으며 홍수 등 자연적인 확산요인에 의해서도 빠르게 번져나갔다.

 

이렇게 번져나간 큰입배스는 종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 즉 강인한 생명력과 월등한 환경적응력, 뛰어난 번식전략, 강한 육식성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도입지의 수중생태계를 점령, 가는 곳마다 '큰입배스 천국'이 돼버렸다.

 

게다가 국내 토종물고기의 황제격인 쏘가리나 가물치보다도 영리해 어느 정도 성장한 개체인 경우 삼중망을 교묘히 피해다니며 투망을 쳐도 쉽게 빠져나가는 등 다량 체포가 어려운 것도 개체수가 줄지않고 느는 이유 중의 하나다./·사진 김성식 기자

육식성 외래어종 대부분 겨울잠 자지 않고 '활개'

국내 수중생태계 먹이사슬 겨울에도 몸살 앓아

 

얼어붙은 대청호 :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꽁꽁 얼어붙은 대청호.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나 얼음밑에서는 토종어와 외래어 간의 치열한 생존다툼이 벌어지고 있다./자연닷컴

동면(冬眠) 실태조사

이식어종의 특성을 얘기할 때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각각의 어종이 국내 자연수계에서 겨울철에 동면에 들어가느냐, 않느냐 하는 동면(冬眠) 여부이다.

 

이는 이식어종 하나하나의 종 특성을 설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무엇보다도 각각의 종이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危害性)을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느 이식어종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겨울에도 계속해서 포식(捕食:다른 생물을 잡아먹음) 등의 활동을 한다면 그 어종이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은 겨울잠을 자는 어종보다 훨씬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는 이식어종의 동면 실태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관한 자료 또한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에 본보 취재팀은 지난 1월 초부터 매주 1회씩 대청호에 대한 '겨울철 수중 탐사'에 나서 이식어종의 동면 실태조사를 집중 실시한 바 있다.

 

박병기·이지승·박서규씨 등 수중 탐사 및 촬영 전문가들과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홍영표박사(어류분류학)의 참여로 이뤄진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어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블루길,큰입배스,무지개송어,떡붕어,이스라엘잉어 등 대부분의 외래어종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냉수성 어종이자 국내 이식어종인 빙어와 은어도 겨울철에 활발히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외래어종 가운데 육식성 귀화어종(외래어종 중 육식성이면서 국내 자연수계에 적응하여 번식하는 어종)인 블루길과 큰입배스는 수온이 빙점 가까이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잠을 자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블루길의 경우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물속에 잠긴 나뭇가지나 돌출된 바위 주변에 떼를 지어 활동하다가 먹이감이 지나가면 재빠르게 공격, 포식하거나 동면중인 다슬기 등을 잡아먹고 있으며 큰입배스 역시 큰바위 옆 등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피라미,빙어,붕어치어와 같은 먹이감이 지나가면 잽싸게 덤벼들어 잡아먹는 것이 확인됐다.

 

겨울에도 활보하는 블루길: 본보 취재팀의 실태 조사 결과 블루길은 겨울철에도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길과 같은 귀화어종이 겨울철에도 동면하지 않고 활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수중생태계에 대한 위해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자연닷컴

 

여름철에는 주로 수온이 낮은 저층에서 활동하는 무지개송어는 겨울철에는 수면 가까이 또는 수심이 비교적 얕은 곳까지 이동해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있다.

 

잡식성인 떡붕어와 이스라엘잉어는 육식성 외래어종만큼 활동이 예민하진 않지만 주로 저층을 중심으로 활동영역을 확보해 섭식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어종의 국내 이식 사례'의 대표적 어종인 빙어와 은어는 냉수성 어종답게 겨울철 수면을 활발히 오가며 미생물과 유기물,부착조류 등을 섭식하고 있다. 이들 빙어와 은어는 특히 인위적으로 도입된 이식종이라는 점에서는 이식 이전의 기존 생태계내 먹이사슬에 끼어든 '침입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동시에 육식성 귀화어종(큰입배스,블루길 등)들에게는 겨울철의 주요 먹이감으로 희생되는 '2중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이식어종의 겨울철 생태에 대해 홍영표박사는 "국내에 도입된 외래어종 대부분이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인공호수처럼 환경이 많이 교란된 수역에서도 쉽게 적응하고 있다""특히 큰입배스와 블루길은 원산지인 북미에서 이미 호수와 같은 정체 수역에 적응돼 겨울을 나는 습성이 생겼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와서도 동면하지 않고 겨울을 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박사는 또 "이들 외래·귀화어종들이 겨울에 동면하지 않고 섭식 및 포식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그만큼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겨울잠에 빠진 쏘가리: 귀화어종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한겨울에도 활개 치며 토종어를 잡아먹는데 반해 토종 어종의 맹주격인 쏘가리는 겨울철이면 깊은 잠에 빠져 활동하지 않는다./자연닷컴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또 국내 육식성 어류의 대표격인 쏘가리는 이들 이식어종과는 대조적으로 겨울철에는 완전 동면에 들어가 거의 가사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쏘가리는 바위틈과 같은 은신처를 찾아 몸을 숨긴 후 동면에 들어가는데 동면 중인 쏘가리는 손으로 건드리거나 간섭을 가해도 여간해 움직이지 않는 등 매우 둔감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또한 외래동물인 황소개구리(양서류)와 붉은귀거북(파충류)이 체외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임에도 불구하고 한겨울에 겨울잠을 자지않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관심을 끌었다./글 김성식기자. 사진 박병기 수중촬영전문가

 

 

왕성한 번식력에 환경 적응력도 높아
국내어종 마구 잡아먹어 생태계 위협
귀화어종간에는 공존하는 경우 많아

<나홀로 쏘가리> 쏘가리는 본래 강한 육식성이어서 국내 토종 어류의 맹주격이었으나 외국에서 들여온 블루길, 큰입배스 등 귀화어종들에게 서식처에서 쫓겨나 '나홀로 신세'가 돼 버렸다. /자연닷컴


◆이식어종의 특징 = 이식에 의해 국내수계에 정착된 어류들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에 도입돼 자연상태에서 번식이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귀화어종'들은 공통적으로 환경 적응력이 매우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광온성(廣溫性·물고기가 살 수 있는 수온 범위가 넓다는 뜻)인 데다 환경 변화에 대한 내성이 커 국내 어떤 수역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심지어 댐과 같이 교란된 환경 속에서도 생존은 물론 왕성한 번식력을 발휘한다. 여름철 수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소규모 저수지에서도 떡붕어, 이스라엘잉어, 블루길, 큰입배스가 잘 자라고 차가운 계곡물이 유입되는 깊은 산골 저수지에서도 이들 귀화어종이 잘 자라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또 식성이 게걸스럽고 공격성이 뛰어나 토종 어종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거나 먹이 경쟁 또는 서식공간에 대한 경쟁을 통해 토종 어류들을 몰아내는 습성이 있다. 대표적인 육식성 귀화어종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피라미, 치리 등과 같은 소형 어류들을 마구 잡아먹고 심지어 토종 어류의 맹주격인 쏘가리마저 서식처로부터 몰아내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잡식성 대식가(大食家)인 이스라엘잉어, 떡붕어는 살아 있는 물고기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 및 포식(다른 물고기를 잡아먹음)은 하지 않지만 토종 어류들이 산란한 알을 송두리째 먹어치움(이것도 일종의 포식에 해당)으로써 수중 생태계에 큰 위해를 가한다. 또한 이스라엘잉어와 떡붕어는 서식공간 경쟁에 있어서도 잉어나 붕어 등 토종 물고기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점령군 블루길>북미산 블루길은 식성이 게걸스럽고 공격력이 강해 토종 어류의 치어를 마구 잡아먹거나 서식공간 경쟁을 통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은 쏘가리 서식처를 완전 점령한 블루길떼 모습./자연닷컴 


그런 반면 귀화어종들은 대부분 먹이사슬 내 같은 위치(동급의 섭식 지위)에 있는 토종 어류들로부터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시 말해 육식성이든, 초식성이든, 잡식성이든 동급의 섭식지 위에 있는 토종 어류들로부터는 큰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육식성인 블루길이나 큰입배스는 국내 토종 물고기 중 동급의 섭식 지위에 있는 쏘가리로부터 큰 공격을 받지 않는다. 블루길과 큰입배스가 국내 토종 어류로부터 치명적인 공격을 당하는 경우는 알 또는 치어 상태일 때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이스라엘잉어나 떡붕어의 경우도 같은 급의 섭식 지위에 있는 토종 잉어나 붕어로부터 큰 간섭을 받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귀화어종들은 탁월한 증식 전략을 갖고 있다. 특히 큰입배스나 블루길은 자신들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산란상(産卵床)을 만들고 새끼를 보호하는 습성이 무척 강하다. 또한 이들은 비교적 산란 횟수가 많고 번식력이 뛰어나 빠르게 확산하는 능력(높은 확산능)을 갖고 있다.

큰입배스의 경우 수초나 물에 잠긴 나무 가지 등에도 산란하지만 저수지 바닥에 알을 낳을 때에는 수심 2m 이하의 얕은 곳을 찾아 모래, 자갈 등의 하상에 직경 30∼40㎝, 깊이 약 10㎝의 타원형 산란상을 만들어 알을 낳는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새끼 보호를 위해 자어(산란 직후의 어린 새끼)가 헤엄칠 때까지 산란상을 지킨다.

<한겨울 수중탐사>충청투데이 취재팀이 겨울철 수중생태 실태조사 및 수중 촬영을 위해 대청호 수중 탐사에 나서고 있다./자연닷컴  



블루길 역시 수심 1m 이내의 자갈이나 모래가 깔린 하상에 수컷이 깊이 5∼10㎝, 직경 30∼60㎝가량의 산란상을 만든 후 암컷을 유인하여 알을 낳도록 한다. 산란은 산란철에 수차례 이뤄진다. 산란 및 수정이 이뤄져 부화될 때까지 수컷은 산란상을 지키며 새끼를 보호하고 적이 침입하면 필사적으로 막아낸다. 

떡붕어는 비록 잡식성이긴 하나 산란기가 토종 붕어보다 약 15일 정도 일러 산란 장소를 더 빨리 점령한 후 자신의 알을 낳고, 그 후에 산란하는 토종 붕어나 잉어의 알을 포식함으로써 육식성 귀화어류 못지 않게 생태계에 큰 위해를 가한다. 산란 수에 있어서도 토종 붕어에 비해 약 두 배가량 많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들 귀화어종 간에는 서로에 대한 견제가 적어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례로 국내에 가장 많이 번져 있는 블루길, 큰입배스, 떡붕어는 산란기가 서로 달라 산란 장소에 대한 경쟁이 적고 몸체의 크기와 먹이감이 서로 달라 한 저수지 내 혹은 한 호수 내에서 '동시 우점'하는 경우가 많다./글=김성식·사진=박병기(수중촬영전문가)



'붉은귀거북' 겨울잠 안잔다

본보 수중탐사팀, 대청호서 국내 첫 확인


'생태계의 망나니'로 불리는 외래동물 '붉은귀거북(일명 청거북)'이 한겨울에도 겨울잠을 자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 충청투데이 취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자연환경보전법상 생태계 위해(危害) 외래동물 4종(블루길, 큰입배스,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모두가 겨울잠을 자지 않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음이 최초 확인됐다.

본보 특집시리즈 '한국 어류이식 80년 수중생태계 진단' 취재팀은 29일 박병기(수중촬영 전문가)씨 등 3명의 전문가와 함께 대청호 일원에 대한 겨울철 수중탐사에 나서 외래 파충류인 붉은귀거북이 동면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 극적으로 수중 촬영했다.

 

<동면하지 않는 붉은귀거북> 붉은귀거북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 본보 취재팀에 의해 첫 확인됐다. /사진=박병기(수중촬영전문가) 



체외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서 겨울철에는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온 거북류(파충류)가 수온이 빙점 가까이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동면하지 않고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취재팀은 이날 옥천군 관내 대청호에서 수중 탐사를 하던 중 수심 8∼9m가량의 비교적 깊은 지역에서 침전물을 온몸에 뒤집어쓴 채 이동하고 있는 붉은귀거북을 발견했다. 이 붉은귀거북은 등딱지가 길이 20㎝, 너비 15㎝가량 되는 중형으로, 탐사진이 몸을 건드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상태에서 '스스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동안 학계에는 토종인 남생이와 자라, 외래종인 붉은귀거북 등 파충류들은 모두 변온동물로서 겨울철엔 동면하기 때문에 설령 사람이 건드린다 해도 꼼짝 않을 정도로 가사(假死) 상태에 들어간다고 알려져 왔다. 따라서 붉은귀거북이 한겨울에도 잠을 자지 않고 스스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학계는 의아해하면서 그로 인한 생태계 위해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홍영표 박사(어류분류학)는 "파충류인 붉은귀거북이 다른 외래동물인 큰입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처럼 동면하지 않고 겨울에도 활동한다는 것은 뜻밖의 일"이라며 "이들이 동면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겨울에도 생태계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붉은귀거북(미국명 red-eared turtle)은 본래 북미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1970년대 후반부터 수입돼 애완용이나 불교계의 방생용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잡식성인 데다 생명력이 강해 3∼4급수의 수질에서도 거뜬히 살면서 미꾸라지, 피라미 등 각종 토종 어류와 알, 수서곤충, 개구리, 심지어 뱀까지 잡아먹음으로써 국내 생태계의 망나니 역할을 해 왔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2001년 12월부터 생태계 위해 외래동물에 포함시켜 수입을 전면 금하고 있다. 


수중생태계 및 내수면 어족자원 보전 위해 해마다 실시
24~25일 쏘가리 2만, 동자개 2만8000미 등 풀어 넣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6월 25일 09시 21분

<25일 충북 보은군이 대청호의 수중생태계 보전과 어업인의 어업 소득 증대를 위해 보은군 회남면 관내 대청호에 수산종자를 방류하고 있다.(사진제공=보은군청)>

충북 보은군이 대청호 수중생태계 보전과 내수면 어족자원 보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보은군은 24일과 25일 대청호의 수중생태계 보전과 어업인의 어업 소득 증대를 위해 보은군 회남면 관내 대청호에 수산종자 20만미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사업을 위해 사업비 7400만원을 들여 쏘가리 2만미와 붕어 15만미, 동자개 2만8000미, 뱀장어 5500미 등 모두 20만3500미를 풀어넣었다.

이들 어종은 국립수산과학원 질병검사를 통해 양호한 종자로 판명된 개체만 방류했으며 자연환경에 적응력이 높은 어종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은 방류 후 인근 지역 어업인을 대상으로 종자 방류사업의 효과와 어족자원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방류 대상 수역에서 최소 한 달간 어린 물고기 포획 등 불법어업 근절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날로 감소하는 수산자원을 보호‧육성하기 위해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우량종자를 지속적으로 방류해 어업인 소득향상과 수산자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내수면 생태계 변화에 따른 어족자원 고갈에 대비해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어족자원 조성사업으로 쏘가리와 붕어 등 다양한 치어를 해마다 방류해 오고 있다.


내년 2월 말까지 내수면 불법어업행위 강력 단속
CCTV 통한 24시간 감시 및 2명의 전담인력 운영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12월 02일 10시 24분

<지난달 말 충북 영동군이 적발해 고발 조치한 '배터리를 이용한 유해어업행위' 단속 사진. 수중 배터리에 위해 쏘가리, 가물치, 붕어 등이 다수 희생 됐다.(사진제공=영동군청)>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충북 영동군이 내수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올 한 해에만 모두 8건에 10명을 적발해 모두 고발 조치하는 등 강력 단속을 펼치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달 말 전류(배터리)를 이용한 유해어업행위 2건과 무허가패류채취어업행위 1건을 적발해 고발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군은 올해 초부터 ‘자연과 하나 되는 레인보우영동’을 만들기 위해 내수면 어족자원보호를 위한 강력한 지도단속을 벌이고 있다.

농정과 축산진흥팀장을 반장으로 공무원, 어업인 등 민·관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연중 수시로 주·야간 단속을 펼쳐 현재까지 모두 8건, 10명을 적발해 고발 조치했다.

영동군은 주요하천에 불법어업감시용 CCTV를 별도로 설치,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농정과에 2명의 불법어업감시 전담인력을 두고 수시 지도․단속을 펼치는 등 체계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다슬기 채취금지 ▶18㎝이하 쏘가리 체포금지 체장 준수 ▶가을부터 겨울기간 중 성행하는 전류(배터리)를 이용한 유해어업행위 등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금지행위 위반할 경우와 불법어업 적발자에 대해서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고 전류를 사용하는 등 유해어업행위 적발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경찰관서와 협력해 주요 하천의 불법어업 의심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고 적발 시에는 관련법에 의거해 고발조치 등 강력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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