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종붕어와 피라미 교접시킨 '하이브리드'
일본명 헤라부나는 주걱 같은 생김새에서 유래
■어종별 특성-떡붕어Ⅰ
◆붕어의 명칭과 떡붕어
붕어는 '세종실록 지리지' '신증 동국여지승람 토산부' '고사신서' '어변증설' 등의 고서에 '부어' 또는 '즉어'라고 기록돼 있다.
둘 다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부어는 중국어의 '후유(Fu-yu)'에서, 즉어는 '지유(Ji-yu)'에서 유래됐다.
'붕어'라는 우리말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허준의 '동의보감'에 붕어라는 말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1600년대 이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현재 '지(Ji)'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붕어라는 표준어 외에도 수많은 방언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붕어(충북·원주),갯붕어(강원 고성),검둥붕어(삼척),검은붕어(옥천),꽃붕어(남원),금붕어(경남),금호강붕어(경산),긴기요(밀양),깅깅우(의령),납대기(남원),납재기(강화),넓적붕어(경기·광주·연천·춘성),넓적이(강화),넙적붕어(동해),넙적이(김포),넙죽이(괴산·남양주·시흥),논붕어(대덕·안동),땅붕어(양구·경남),땅송어(함안),때붕어(온양),땍붕어(강원 고성),떡붕어(충남북·경기·강원·경남북·전남북·북제주),떡잎붕어(천안),독붕어(해남),돌붕어(무주·이리),돌피리(나주),똥붕어(충남·괴산·옥천·철원·금릉),말뚝붕어(함평),먹붕어(공주),민물붕어(평창·남양주·보령·고창),박씨송어(밀양),백붕어(나주),뱁새붕어(음성),봉애(전주),봉어(영동·영풍),부어(남양주·의령·장성),북어(영일),붕아(서산),붕애(영동·경남·전남북),붕어(전국),붕어리(무주·광주),붕어지(서천),붕어치(화순·담양),붕에(의성·전남북),붕치(임실),싸리붕어(고창·옥구),쌀붕어(서울·충남·전남북),상어(서울),소어(연천),송애(달성·경남·청도),송어(경북·대구·경남·부산),송에(의령),송해(달성·전남),신랑붕어(이리·영암·장흥),알붕어(대천·이리),약붕어(서울·김해·정읍·장성),왕붕어(전남북),은붕어(서울·충주·서산·김해·무주·담양·해남),점붕어(함평),졸붕어(대전),찹쌀붕어(나주),청붕어(서산·철원),총각붕어(곡성),풍어(서산),하나리(경산),황붕어(충주·서산·수원·무안·강진),휘나리(경남),흑붕어(공주),흑색붕어(동해),흙붕어(천안),희나리(경남·칠곡·옥천·청원),희나리송어(창녕),흰나리(의령·의창),히나리(경남·달성),희라리(김해) 등으로 불린다.
이같은 방언은 얼핏 보기엔 상당히 혼란스러운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략 3가지의 계열로 나뉘어진다. 즉, '붕어'계열과 '송어'계열, '희나리'계열로 대별할 수 있다.
이들 방언은 대부분 토종 붕어를 일컫는 순수한 방언이지만 일부는 외래 귀화어종인 떡붕어와 연관된 것도 있다. 예컨대 붕어계열의 떡붕어,땍붕어,똥붕어,은붕어 등과 희나리계열의 하나리,휘나리,희나리,희나리송어,흰나리,히나리,희라리 등은 '떡붕어의 도입 이후'에 생겨난 말이다.
송어계열의 방언은 경상도에서만 쓰이는데 원래는 애송이 붕어라고 불렀던 것이 송이 붕어→송이→송어로 변천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참붕어와 떡붕어
외래어종인 떡붕어의 도입 이후 국내에서는 '토종 붕어'를 특히 강조하는 의미에서 흔히들 '참붕어'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크게 잘못된 표현으로, 그냥 붕어라고 부르든가, 구태여 우리나라 토착어종임을 강조하려면 토종 붕어 또는 재래종 붕어라고 불러야 옳다.
'참붕어'는 잉엇과 모래무지아과의 전혀 다른 물고기의 표준 국명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참붕어라 함은 우리가 말하는 일반 붕어와는 별개의 어종으로 학명은 Pseudorasbora parva이며 크기는 10~20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물고기이다.
참붕어는 흔히 깨고기,깨붕어,깨피리,꽃붕어,꽤고기,돌고래,돌고리,돌꼬리,동구리,방아꼬,보래붕태,보리붕어,쇠방아꼬,여치,열치 등으로도 불린다.
◆떡붕어의 학명과 국명
붕어의 학명은 과거 유럽산을 Carassius carassius, 아시아산을 Carassius auratus로 구분해 사용한 적이 있었으나 1960년대 이후 Carassius carassius langsdorfii, Carassius auratus gibelio 등과 혼용해 사용해 왔다.
따라서 1990년 한국어류학회에서는 붕어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어 합의점을 찾으려 했으나 불발로 끝나 지금도 적잖은 혼돈을 초래하고 있다.
붕어의 영명은 Crusian carp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유리처럼 검은 잉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일본명은 '후나(Funa)'로 '끓이면 뼈가 연해진다'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하나 실제로는 끓이면 뼈가 더욱 더 억세진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떡붕어의 학명은 Carassius carassius cuvieri로 우리나라 학자들도 이 학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떡붕어의 영명은 Deep crusian carp, 일본명은 겐고로부나 혹은 가와찌부나, 헤라부나인데 이중 헤라부나는 떡붕어의 생김새가 주걱처럼 생긴데서 유래됐다. 일부에서는 헤라부나를 우리말로 직역한 '주걱붕어'란 이름을 쓰기도 한다.
떡붕어는 본래 일본에서 일본 재래 붕어인 헤라와 피라미를 인위적으로 교접시켜 만들었다고 전해져 있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이같은 '근본'을 들어 떡붕어를 '생김새는 붕어되 하는 동작은 피라미'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떡붕어란 명칭이 붙게된 유래에 대하여는 알려진 바 없다.
◆붕어 및 떡붕어의 수명
물고기의 나이를 추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보편화된 방법은 연령형질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연령형질에는 비늘과 머리속에 들어있는 이석(耳石),척추골,새개골(아가미딱지뼈),기조(지느러미부채살) 등이 있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비늘의 나이테로 확인하는 것이다.
즉, 물고기의 비늘을 떼어내 깨끗이 닦은 다음 확대경으로 보면 나무의 나이테 같이 가는 금과 굵은 금이 번갈아 가면서 동심원 형태로 보이는데 이중 굵은 금 하나가 한 살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굵은 금이 세 개면 대략 네살 쯤 된 붕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토종 붕어의 평균 수명은 자연상태에서는 보통 15년을 산다고 하나 서식환경이 좋은 경우에는 30년까지 산다고 한다.
떡붕어의 평균수명에 대하여는 정확히 조사된 바 없으나 학자들은 토종붕어와 비슷하게 대략 13~15년 정도 산다고 보고 있으며 환경이 양호하면 20년 이상도 산다고 보고 있다. /글 사진=김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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