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세계적인 강, 미호강의 생명 이야기」
김성식 미호강 알림이 글 엮고 구름서재 펴냄

 

 

미호강을 역사·문화·생태 측면에서 들여다보고 소개한 안내서가 나왔습니다.

구름서재에서 출판한 '작지만 세계적인 강, 미호강의 생명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엮은이는 환경생태 전문기자로 활동해오고 있는 김성식씨입니다.

 

미호강 알림이 김성식씨



그는 자신을 '미호강 알림이'라고 자처하며 이번 콘텐츠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김씨는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미호강의 환경 생태적 특성과 생명들을 소개한 안내서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또 "이런 시각으로도 미호강과 그 안의 생명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일종의 제안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가 아닌 기록자 또는 알림이로서 소명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호천에서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된 2022년을 '미호강 원년'으로 지칭한 뒤 "미호강 원년을 맞아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그가 미호강을 표현하는 독특한 수식어가 있습니다.

'작지만 세계적인 강'이 그 것입니다.

비록 물길은 220리(89.2km) 정도에 불과하지만 역사, 문화, 생명을 품은 '작지만 세계적인 강'이 미호강이라고 주장합니다.

 

                                '미호강은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와 금속활자본을 낳은 인류문화의 메카이다'<본문 중에서>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와 금속활자본을 낳은 인류문화의 메카이기에 그렇게 부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옥산 소로리볍씨 유적이 미호강변에 위치하고, 직지가 탄생한 청주 흥덕사지가 미호강 지류인 무심천 품안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미호강은 또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만큼 '생명의 보고'라고도 역설합니다. 

흰꼬리수리, 독수리 등 각종 국제보호조류가 찾아들고 미호종개와 미선나무 자생지가 가장 먼저 발견된 곳임을 첫 번째 이유로 듭니다.

 

미호강은 한반도 텃황새(텃새로서의 황새)가 살았던 황새의 원고향으로서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가 태동한 곳이다



미호강은 또 한반도 텃황새(텃새로서의 황새)가 살았던 황새의 원고향으로서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가 태동한 곳이기도 하다고 강조합니다. 

최근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희귀종 이끼도롱뇽이 미호강 수계(무심천 상류)에서 발견돼 미호강의 생태적 지위를 한층 높였다고 말합니다. 

미호강 수계인 무심천 상류에서 발견된 이끼도롱뇽



미호강 수계에는 어림잡아 천연기념물 22건, 멸종위기 야생생물 25종, 산림청 희귀식물 17종이 서식·분포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환경특성이라고 밝힙니다.

그는 미호강이 생태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을 찾는 황오리의 절반 이상이 날아와 겨울을 나는 대표 월동지로서 조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미호강을 찾아 겨울을 나고 있는 황오리들



그는 미호강이 이처럼 소중한 생태 보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설명합니다.

미호강이 ▶특별한 모래하천인 점 ▶한반도 중부내륙에 위치해 철새들의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는 점 ▶금강과 함께 서해와 내륙을 잇는 생태통로 역할을 하는 점 등을 듭니다.

 

미호강은 특별한 모래하천이다
미호강은 철새들의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미호강은 금강과 함께 서해~내륙을 잇는 생태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안내서가 미호강에 관해 좀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희망이 있다면 미호강에 현재 살고 있는 여러 생명붙이들의 무사안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백척간두에 놓여있는 미호종개와 흰수마자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더 이상 '추억의 생물목록'에 오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펴낸 작지만 세계적인 강 미호강의 생명 이야기는 국내 인터넷 서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호강 원년' 맞아 색다른 안내서 출간

「작지만 세계적인 강, 미호강의 생명 이야기」
김성식 미호강 알림이 글 엮고 구름서재 펴냄


미호강을 역사·문화·생태 측면에서 들여다보고 소개한 안내서가 나왔습니다.

구름서재에서 출판한 '작지만 세계적인 강, 미호강의 생명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엮은이는 환경생태 전문기자로 활동해오고 있는 김성식씨입니다.

그는 자신을 '미호강 알림이'라고 자처하며 이번 콘텐츠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김씨는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미호강의 환경 생태적 특성과 생명들을 소개한 안내서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또 "이런 시각으로도 미호강과 그 안의 생명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일종의 제안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가 아닌 기록자 또는 알림이로서 소명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0USxkhnWInM

---------기획취재를 마치며

 
“달래강의 숨결은 살아있다”

 

개발의 대상이 아닌 ‘상생의 대상’
소중한 자원 인정하고 지켜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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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의 숨결’은 살아있다.

 

멈춘 호흡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숨소리다. 태고적 한반도 탄생 이후부터 시작됐을 그 숨소리는 수천 수만년을 이어오는 동안 다소 박동이 깨지고 리듬을 잃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건강한 숨결을 자랑하고 있다.

 

충북 보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해 충주시 탄금대 합수지점까지 총연장 125km를 굽이치며 흐르는 달래강(달천). 우리나라 중부권의 중요한 수원(水源)이자 젖줄인 남한강의 한 지류로서, 충북의 남과 북을 연결하는 삶의 터전으로서 고고한 물흐름은 계속되고 있고, 그 고고한 삼백리 물길 곳곳에는 예나 지금이나 고유의 숨결들이 살아 꿈틀대고 있다.

 

 

 

 

 

 

 

 

 

 

 

 

 

 

 

 

 

 

 

 

 

 

 

 

 

 

 

달래강의 숨결들./자연닷컴

 

달래강은 우선 지역민들의 소망을 안고 흐르고 있다. 크고 작은 물줄기 마다에는 어김없이 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그 어귀엔 으레 서낭당이 모셔져 있다. 가는 곳마다 느티나무,팽나무,소나무 같은 신목(神木)들이 금줄이 쳐진 채 한 두 그루쯤은 예사로 서있고 그 옆엔 돌무더기나 입석(立石),장승,당집 등이 역시 오색 헝겊을 두른 채 성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각종 동제(洞祭)가 동고사,서낭제,장승제,산신제 등의 형태로 여전히 치러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증표다. 각 마을마다 전해내려오는 방식과 절차는 조금씩 다를지언정 그 목적은 한결같이 마을수호와 액운퇴치,소원성취가 주를 이룬다. 동제의 규모는 예전에 비해 많이 축소되긴 했으나 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체로서 이 지역의 오랜 풍습이자 순수한 삶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달래강은 또 수많은 이야기(설화)를 안고 흐른다. 가는 곳마다 세월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숱한 지명 유래와 인물·유적 관련 이야기들이 인근 주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뿌리 박은 채 전설 혹은 민담 형태로 목소리를 토해낸다. 최상류 발원샘에서부터 최하류 탄금대까지, 발을 딛는 곳마다 멈춰 서는 곳마다 할 얘기도 많고 들을 얘기도 많다. 오죽하면 달래강 명칭 유래에 얽힌 이야기만도 ‘정설’이 없을 만큼 갖가지요 물줄기가 지나는 곳마다 속리천,박대천,청천천,가무내,괴강,달천과 같이 부르는 이름이 각기 달라지는 강이 곧 달래강이다. 


달래강 지역엔 많은 세시풍속도 전해진다. 정월 초엔 세배와 덕담나누기,윷놀이를 하고 대보름엔 부스럼깨물기와 더위팔기,오곡찰밥 제사지내기,각종 풍물놀이 등을 하고 음력 이월엔 좀생이날 행사와 영등제를 통해 풍년농사를 기원한다. 또 삼월 삼짇날엔 산멕이를 통해, 사월 초파일엔 각자 절을 찾아 정성껏 치성을 드린다. 오월 단오날엔 마을단위로 놀이굿판을 열고 칠월 칠석엔 정한수 한 그릇에 무병장수를 기원 한 후 백중날엔 호미씻이를 통해 일꾼들의 노고를 위로한다. 팔월 한가위엔 조상 찾아 성묘하고 시월 상달엔 안택굿과 시제를 통해 천지 조상께 감사하며 동짓날엔 팥죽을 쑤워 먹고 섣달 그믐날엔 촛불을 밝혀 잡귀를 몰아낸다.


지금은 이같은 세시풍속들이 많이 쇠퇴했지만 최근 다시 열리고 있는 괴산 청천의 대보름날 행사와 불정의 백중놀이 행사는 달래강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달래강은 또 역사의 현장이다.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농소마을의 고인돌과 칠성면 도정리의 고인돌 등 선사시대 유적을 비롯해 괴산읍 검승·제월리,  감물면 지장·창산·이담리, 충주시 이류면 문주리 등 곳곳에 남아있는 고려·조선시대 유적들 역시 달래강 사람들의 옛 숨결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달래강은 또 많은 생명체들을 보듬고 흐르고 있다. 수계 대부분이 산간지역을 흐르는 계곡형의 하천이기에 다른 수계에 비해 수질이 맑고 깨끗한 데다 주변 환경 또한 쾌적해 수많은 생명체들이 뿌리를 내리고 사는 ‘윤택한 삶의 보금자리’로서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상생의 해’를 떠올리자

 

달래강의 서쪽 분수령인 한남금북정맥에 해가 기울고 있다. 지난 1월초 사전 취재에 들어간 지 꼭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는 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간 삼백리 물길을 답사하면서 전혀 느껴보지 못한 석양이다.


발걸음이 무겁다. 감히 1년간의 발걸음으로, 삼백리 물길에 담긴 모든 숨결을 지면에 담고자 했던 취재팀의 당초 욕심이 문득 떠오른다.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미련이 남는다.


하지만 달래강의 해는 결코 지는 해가 아니다. 떠오르는 해다. 그만큼 달래강의 숨결은 건강하다.


또 하나 분명한 게 있다. 달래강엔 마침표가 없다. 남한강과의 합수지점인 탄금대가 달래강의 종착점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니다. 시작점이다. 남한강이라는 새로운 물흐름의 시작인 것이다.


그 옛날 서해를 출발한 소금배가 한강과 남한강을 거친 후 탄금대 옆을 지나 목도나루(괴산군 불정)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했듯이 또 하나의 시작점이 바로 달래강의 종착지다.


달래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다. 충북의 젖줄이자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 안에 지역의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고 지역민들의 어릴적 추억과 꿈, 삶의 향기가 고스란히 배 있다. 또 그 품 안에는 각종 동물과 식물, 자연환경이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고 곳곳에 아름다운 절경과 명소가 깃들어 있다.

 

이러한 달래강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이 시대에 남겨진 숙제를 과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그건 단 하나 ‘달래강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숨결의 소중함을 지역민 스스로 지켜 나가면 된다. 달래강이 단지 지역발전을 위한 ‘개발의 대상’이 아닌, ‘상생의 대상’으로서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한다.


달래강은 어느 한 지자체, 어느 한 지역의 소유물이 아니다. 유역내 각 골짜기서 흘러내린 크고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들어 하나의 공동체, 하나의 유기체인 달래강을 이루고 있듯이 유역내 구성원들이 스스로 힘과 뜻을 합쳐 지키고 가꿔나갈 때만이 소중한 자원으로서의 달래강이 보전될 수 있는 것이다.


달래강은 흐르고 있다. <끝>

본보 취재 결과 '2~3시간 만에 페트병 하나 분량 잡아' 충격
관계당국, '적용할 법률 없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지자체 나서서 조례 제정 등 시급히 단속방안 마련해야" 여론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8월 02일 09시 00분

<지난달 30일 늦은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녹지대에서 말매미 애벌레 한 마리가 날개돋이 하고 있다. 매미는 종에 따라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 가량을 땅 속에서 살다가 성충이 되기 위해 땅위로 올라와 이처럼 날개돋이를 한다./아시아뉴스통신취재팀>

매밋과의 곤충인 매미들이 제철을 만났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에 의해 마구 잡아먹히는 '믿기지 않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 가량을 땅 속에서 유충으로 살다 날개돋이를 위해 땅 위에 올라오는 순간 이를 기다리고 있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마구잡이로 잡히고 있음이 아시아뉴스통신 취재결과 밝혀졌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적용할 법률이 없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관련 지방자치 단체의 조례 제정 등 시급한 대책 마련 없이는 매미의 수난은 계속 될 전망이다.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청주시민의 제보를 받고 매미 애벌레가 수난당하는 현장을 집중 취재했다.

지난달 29일 아시아뉴스통신 충북본부에 제보한 청주시민(수곡동)은 "중국인들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며칠 전부터 밤만 되면 공원 등 녹지대를 돌아다니며 매미 애벌레를 보이는 대로 잡아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취재에 들어간 본보 취재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시민 제보자가 알려준 청주시 서원구 수곡.분평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확인한 결과 실제로 중국인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1~2명씩 나뉘어 4~5개 지역에서 매미잡이에 혈안이 돼 있었다.

이들은 사람마다 음료수 페트병 1개씩을 들고 다니며 날개돋이를 위해 땅으로 올라와 나무를 기어올라가거나 이미 날개돋이 중인 매미 애벌레들을 눈에 띄는 대로 잡아 병에 담았다.

<1일 늦은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녹지대에서 매미 애벌레를 잡아 페트병으로 반 이상 채운 한 외국인이 취재팀을 눈치 챈 듯 다른 장소로 바삐 이동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취재팀> 

이들은 보통 2~3시간 만에 페트병 한개 정도를 꽉 채울 정도로 매미잡기에 달인(?)들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청주시 서원구 수곡중학교 주변 녹지대에서 매미 애벌레를 잡던 한 외국인은 페트병 하나를 채우는데 불과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그는 페트병 하나 분량의 매미 애벌레를 잡자 이를 옷 속에 숨기고는 재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렇듯 자신들의 행동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자주 주변을 살피는 등 망까지 봐가면서 매미를 잡고 있었다.

이들이 매미 혹은 매미 애벌레를 잡는 것은 식용으로 쓰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기름에 튀겨 먹는다고 하는데 중국 내에서도 매미 애벌레 튀김요리는 가격도 비싸지만 맛이 좋은 요리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매미는 종에 따라 3년에서 7년을 땅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성충이 되기 위해 땅 위로 올라와 날개돋이를 하는데 날개돋이 하기 전의 애벌레(약충)가 가장 맛도 좋고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개돋이 후에 남겨진 매미 허물도 중국에서는 튀겨 먹거나 한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지난달 31일 늦은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녹지대에서 매미 애벌레를 잡고 있는 한 외국인. 손에 든 페트병의 3분의 1 가량이 잡은 매미 애벌레로 채워져 있다./아시아뉴스통신취재팀>

문제는 우리나라 현행법상 이같은 매미잡이를 적극 단속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취재팀은 1일 환경부에 전화를 걸어 "무분별한 매미 잡이를 단속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는가"라고 문의한 결과 담당자로부터 "매미라고 특정지어서 잡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는 법규는 현재 없다"며 "따라서 현지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실제 확인해 봐야 향후 대책 마련이 이뤄질 것 같다"라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

이같은 당국의 답변과 반응을 전해들은 시민 제보자는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수십, 수백 마리를, 그것도 매일 싹쓸이 하듯 잡아대는 행위를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당국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입으로 자연보호만 백날 떠들어댈 게 아니라 이번 사안처럼 다문화 시대를 맞아 문화적인 차이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실제적인 자연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규 정비 등에도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저렇게 많은 매미 애벌레들이 사람 손에 의해 매일같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알까봐 우려스럽다"며 "어떤 조치를 취하든 매미 애벌레를 무분별하게 잡는 행위는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곡동 녹지대 부근을 매일 아침 산책한다는 주민 김모씨(58)는 "어쩐지 예년 같으면 나무 줄기에 수없이 매달려 있을 매미 허물이 올해 들어선 몇 개밖에 못봤다. 그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네"라며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소중한 야생생물을 싹쓸이하듯 잡아먹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단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이어 "현행 법규가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단속에 나서야 한다"며 "지자체들도 방관만 하지 말고 이를 막을 수 조례 제정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번식기 맞아 개체수 늘면서 '앞날 우려 목소리' 높아져
산단 확장계획 추진에 주민 민원 등으로 '불안한 앞날'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5월 16일 16시 32분

<소만 절기를 5일 앞둔 1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백로서식지(신정로 81번길 인근)에 백로과 조류 수백마리가 날아와 번식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백로류 가운데 유일하게 황금색 깃털을 가진 '황로'도 고향을 잊지 않고 찾아와 둥지 틀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이 찾은 곳은 산업단지 확장이 추진되고 있는 개발예정지역이어서 자신들이 태어난 고향을 찾자마자 기약없는 '불안한 생활'을 해야하는 신세가 됐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충북 청주시의 유일한 백로서식지로 남아 있는 '송절동 서식지(흥덕구 신정로 81번길 인근.아래 지도 참고)'에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번식기가 되면서 이곳을 찾아 새끼를 치려는 백로과 새들의 숫자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본보 취재팀이 16일 현지 취재한 결과 현재 이곳 서식지에는 왜가리,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등 백로류 수백마리가 찾아와 한창 둥지를 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개체들은 이미 알을 낳아 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곳 서식지는 가까운 거리에 무심천과 미호천이 흐르고 있는 데다 주변이 온통 야산과 평야 지대로 이뤄져 있어 백로과의 많은 새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아 번식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백로서식지 위치도. 붉은 원 안이 '앞날이 위태로운' 백로서식지이다.(지도 출처=카카오맵)>

여기에 더해 3~4년 전부터 청주시내 백로서식지들이 잇따라 인위적으로 파괴된 것도 이곳 서식지의 개체수를 늘리는 데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5년을 전후해서는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청주남중학교 주변의 잠두봉 서식지가, 또 1~2년 뒤엔 모충동 서원대학교 주변 서식지가 인근 주민 및 학생들의 민원에 따라 잇따라 나무가 베어지는 등 수난을 당한 이후 이곳으로 서식지를 옮긴 개체들까지 합해져 대규모 서식군을 형성하게 됐다.

이곳 주민들의 추산에 의하면 최대 1000마리가 넘을 정도로 많은 개체가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머리 장식깃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생태계의 귀염둥이'라 불리는 '쇠백로(황새목 백로과)'가 고향인 한반도 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백로서식지(신정로 81번길)를 찾아 날개를 접고 번식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크게 달라진 환경 탓인지 작은 인기척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커다란 경계음을 내며 불안해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상황이 이런 데다 이곳 서식지가 최근 추진되고 있는 인근 산업단지의 확장 계획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어서 언제 어떻게 될 지 미래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단 확장 계획이 마무리 될 경우 현재보다 두 배 가량 산단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전해져 이곳 백로서식지의 파괴는 불보듯 뻔하다는 게 대체적인 주민들의 시각이다.

인근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도 이곳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여름이면 악취를 풍기고 깃털까지 날린다는 이유로 대부분이 '주민 건강의 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백로서식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사람과 새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줄곧 견지하고 있다.

특히 서식지 보존을 강력히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산업단지 입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라도 이곳 백로서식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 임원은 "주민들의 생활권이 존중돼야 하는 건 이해하지만 무조건 백로서식지를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 민원은 자제해야 한다"며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는 문제를 공론화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번식기에 멋진 장식 깃털이 생겨나고 눈앞 부위가 노랗게 변하는 '중백로' 한쌍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백로서식지(신정로 81번길 인근)를 찾아 둥지를 틀었다. 겉보기엔 평화롭게 보이지만 이 곳 서식지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개발예정지여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서식지 보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있는 상태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5월 16일 14시 51분
머리 장식깃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생태계의 귀염둥이'라 불리는 '쇠백로(황새목 백롯과)'가 최근 고향인 한반도 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백로서식지(신정로 81번길)를 찾아 번식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크게 달라진 환경 탓인지 작은 인기척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커다란 경계음을 내며 불안해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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