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과거 한반도 황새 이동루트 정보 제공 의미” 밝혀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11일 12시 17분

 

 <지난달 25일 일본의 한 섬에 상륙한 직후 발신기의 데이터 송신이 끊긴 한반도(충남 예산) 방사 황새 K0008(B02)의 생전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달 하순 일본의 오키노에라부섬으로 이동한 직후 발신기의 데이터 송신이 끊긴 ‘한국산 황새 K0008(가락지 개체식별번호 B02. 일명 산황)’이 15일째(송신두절 이후 기준) 위치 및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끝내 ‘죽은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죽음의 원인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현지에 살고 있는 들개(집나간 개)에 의해 희생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황새의 이동을 계기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과거 한반도 황새들의 이동루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었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황새 산황이는 올해 4월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부화된 1년생 수컷으로 지난 9월3일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된 8마리 중 하나이다.


산황이는 방사 후 충남 예산, 전북 고창, 전남 해남·장흥·남원, 전북 군산, 전남 무안 등지를 돌아다녔으며 마지막으로 전남 신안에 머물다 지난달 24일 날아올라 이동을 시작했다.


산황이는 전남 신안에서 날아오를 때 북동풍이 불어 방향을 중국의 난퉁시 쪽으로 정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남 신안군과 중국 난퉁시와의 거리는 약 600km로 난퉁시에는 10만ha의 국립자연습지보전지역이 위치해 있다.


산황이는 당시 중국 난퉁시를 200km 앞두고 내린 ‘비’와 강풍 때문에 방향을 일본으로 급회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당시 일기예보 분석결과 난퉁시를 200km 지점 앞두고 해상에 비가 내렸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산황이가 한반도를 떠난 일시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일본 오키노에라부섬에 도착한 것은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였으며 도착 후 첫 데이터를 수신한 것은 26일 오전 7시였다.


그러나 산황이로부터의 데이터 송신은 이날 갑자기 끊긴 후 11일 현재까지 15일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지 목격자의 마지막 제보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에 있었으나 이후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주변 섬을 포함해 샅샅이 수색 중이나 여전히 사체 등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K0008(B02)의 일본 이동 경로./아시아뉴스통신DB>

일본 오키노에라부섬의 자연은 아열대 기후로 사탕수수가 주요 농산물이며 인구는 1만5000명 가량이다. 면적은 약 94km²이고 황새를 잡아먹을 만한 포식자인 여우와 너구리 등은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집나간 개가 들개로 서식하고 있어 산황이가 만일 상해를 입었거나 체력 고갈로 잘 날지 못했다면 이들 들개에 의해 공격을 받을 수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산황이의 이번 이동경로는 시사점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한반도에 살았던 황새들의 이동루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한반도 1권역(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상)인 충남 예산군의 황새들은 11월 북동풍이 불 때 중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반면 2권역인 충북의 황새들은 12월 북서풍을 타고 일본 열도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열도까지는 200~300km로 중국의 이동루트보다 훨씬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부언했다.


1권역에서 중국으로 날아간 황새들은 중국 동부해안선을 타고 북상해 이듬해 2월쯤 한반도 강화도 혹은 서산 천수만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권역의 황새들은 11월과 12월 경남 쪽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서풍을 타고 일본내륙으로 이동했다가 한반도로 귀소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해석했다.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생물교육과)는 “K0008의 비행은 경험이 없는 어린 황새가 비행도중 비와 강풍을 만나 1077km까지 비행, 일본 오키노에라부섬에 불시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11일 현재까지 위치와 생존여부가 확인이 안 되고 있어 이미 죽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K0008의 이동 목적지는 중국 양쯔강 하구(충밍동탄국립조류자연보호구)였을 것이다. 이곳은 시베리아의 모든 철새들이 겨울철에 모이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와 유사한 곳이고 중국의 흑룡강·아무르 지역에서 번식한 많은 황새들이 월동하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 황새의 DNA에 programming 돼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 K0008이 이곳으로 안전하게 이주했다면 겨울을 이곳에서 지내고 봄에 우리나라 서해안(서산 혹은 강화 개펄)을 거쳐 다시 예산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이것은 아마 과거 우리나라 중부 지역에서 번식하며 살았던 황새들의 이동 경로 중 하나가 아닐까 사료된다. 차후 한반도 황새의 야생복귀를 성공시켜 이 의문이 해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의 해결 과제로 “황새의 이동 시 불시착 지점을 사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일본과 공동으로 황새구조활동을 벌일 필요가 요구된다”며 “아울러 현재 제1권역뿐만 아니라 제2, 제3권역의 황새야생복귀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이번 방사된 K0008이 중국으로 가려다 강풍과 비를 피해 동중국해를 가로 질러 일본 오키노에라부섬까지 비행(1077km. 논스톱)한 것은 세계 조류학사에 최초의 사건으로 현재 논문으로 만들어 국제조류학술지에 투고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오는 14일 오후 1시30분 교내 자연과학관 110호(황새생태연구원)에서 방사 황새 K0008의 일본 이동 및 생사여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건너간 ‘산황’이 끝내 소식 감감, 14일쯤 자연사 확정 발표 예정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5년 12월 08일 15시 21분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했다 올해 3월 충북 진천의 미호천 상류에 모습을 드러낸 일명 '미호' 황새. 지난 6월 말 이후 5개월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한국산 황새’의 잇단 사고 소식에 학계는 물론 지역민들이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일본에서 갑자기 소식이 끊겨 10여일째 생사가 불투명한 ‘산황(일련번호 K0008. 가락지 개체식별번호 B02)’이가 온 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집나간 황새’로 널리 알려진 ‘미호(개체식별번호 B49)’마저도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생물교육과. 황새생태연구원)는 8일 아시아뉴스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달 24일 한반도 남쪽에서 날아올라 25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오키노에나부 섬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된 뒤 26일 이후 위치추적기로부터 아무런 신호 없이 연락이 두절된 일명 ‘산황’이가 이날 현재까지 12일째 소식이 없는 상태”라며 안타까워 했다.


박 교수는 “일본 환경성 등 관계당국이 적극 나서서 산황이를 찾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산황이가 워낙 먼 거리를 비행하느라 체력이 고갈된 데다 일본 현지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자연사 했거나 포식자로부터 잡아먹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5일 뒤인 오는 14일쯤 브리핑을 갖고 ‘산황’이가 죽은 것으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또 ‘미호’ 황새에 대한 비보도 함께 전했다.


그는 “지난해 4월28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다리 인식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올해 3월20일 충북 진천의 미호천 관내에 모습을 드러낸 뒤 약 3개월 동안 머물렀던 ‘미호’ 황새도 지난 6월 말 이후 5개월여째 위치 및 생사 여부가 일절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호’가 당시 진천 백곡천 상류(백곡저수지 내 논)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냈을 때 사람이 다가가도 100m정도밖에 달아나지 못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매우 나빴다”며 “그런 상태에서 모습을 감춘 지 5개월이 넘도록 목격자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이 황새 역시 자연사했거나 너구리, 삵, 들고양이 등 포식자에게 잡아먹힌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박 교수는 “현재 ‘미호’가 살아 있다면 월동을 하기 위해 한반도의 남쪽 등 월동지로 이동해 있을 시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새들이 모이는 월동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죽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미호’ 황새가 건강을 잃게 된 것은 ‘농약 중독’ 때문인 것 같다”며 “추후 이같은 불상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려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업의 보급 및 확산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호’가 진천 백곡천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인근 농경지(논)에 농약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 결과 이 일대 논에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미호’가 죽었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환경단체 회원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충격적이다", "믿겨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충북환경연합 회원인 김모씨(청주시 상당구)는 “충북 청주의 한국교원대에서 태어나 사육장을 탈출한 뒤 고향 인근인 미호천 상류(진천 백곡천 일대)에 모습을 드러내 지역민에게 희망을 전해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미 죽었을 것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질 않는다”고 슬픔을 표했다.


 ‘미호’ 사라지자 ‘황새복원사업 실패 우려’ 제기돼
박시룡 원장, “방사한 황새 ‘미호’ 전철 밟을 가능성 있다” 우려

(아시아뉴스통신 2015년 5월19일자 보도기사) 

 

‘집 나간 황새 미호(인식번호 B49)’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친정 격의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 과 황새생태연구원을 실망과 허탈, 우려 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지난해 4월28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했다가 거의 1년만인 지난 3월20일 충북 진천관내 미호천 상류에 한 마리의 야생 황새(일명 ‘진천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후 48일간 머물러 ‘정착 희망’을 갖게 했던 ‘미호’ 황새가 열이틀 전인 지난 7일 홀연히 사라진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호’와 함께 동행 했던 야생 황새 ‘진천이’는 이보다 3일 이른 지난 4일 진천을 떠났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이들 황새 특히 ‘미호’의 갑작스러운 이동은 박시룡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이하 교원대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들이 ‘미호’ 일행에게 큰 기대감을 가졌던 것은 ▶두 마리 모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비교적 오랜 기간인 50일 가까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던 데다 ▶비록 암수 한 쌍은 아니지만(박 원장 측은 ‘진천이’를 미호와 같은 암컷으로 보고 있음) 이들이 번식기를 맞아 짝짓기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등 ‘정착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7일 충북 진천지역에서 사라진 뒤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황새 '미호'의 나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여기에 시기적으로 늦기는 했어도 진천군과 일부 환경단체 등이 나서서 먹이를 주고 둥지를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정착을 기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 등 전문가까지 나서서 보호 열의를 보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이 머문 미호천 상류 진천 농다리와 백곡천 일대의 서식환경이 다른 국내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양호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감안한 교원대 관계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 한 채 이들 황새는 홀연히 떠난 뒤 19일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들은 현재 ‘진천이’는 북쪽의 자신이 태어난 고향(시베리아)을 향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호’는 진천에서 사라진 하루 뒤인 지난 8일 대전 갑천에서 발견했다는 제보가 있었고 13일엔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윤현주 연구원이 이 대학 청람황새공원 위를 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보아 아직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원장은 18일 ‘미호’ 일행이 진천을 떠난 사실을 알리면서 “‘미호’는 현재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진천과 자신이 태어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사이 약 30~40km를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호’는 현재 한반도 남한지역의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황새’이자 외톨이 신세가 됐다.

 

지난 5월13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 사육사 2명과 황새생태연구원 연구원 2명이 충북 진천 박곡천 일대의 우거진 수초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교원대 관계자들이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우려하는 것은 오는 9월로 예정된 ‘국내 최초의 황새 야생 방사’를 앞두고 매우 심각한 메시지(교훈)를 얻었기 때문이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 이후 거의 20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한반도 황새 복원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야생 방사를 오는 9월3일 충남 예산에서 가질 예정으로 이날 국내 처음으로 8마리를 자연에 방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역사적 대사를 눈앞에 두고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다. 바로 ‘집나간 황새 미호’가 매우 ‘불길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박 원장은 한 마디로 “오는 9월의 첫 야생 방사를 포함해 황새복원사업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는 말로 이번 상황을 대변했다.

 그는 “‘미호’가 진천에 머물고 있을 때만 해도 오히려 ‘둥지를 탈출한 것이 다행(?)’이라 할 정도로 정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대하면서 모든 상황을 관찰해 왔으나 ‘미호’가 이곳을 떠난 지금은 우려와 걱정부터 앞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국내 어느 곳보다도 서식환경이 양호한 진천 농다리 및 백곡천 습지에서 ‘미호’가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점(박 원장은 오는 9월 야생 방사하게 되는 예산지역보다도 오히려 이곳 서식환경이 일부 양호한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새가 농경지(논)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할 시기인 요즘 이들 지역 농경지 상황을 점검한 결과 과다한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생물체가 거의 없어 결국 ‘미호’ 일행이 떠난 점을 들고 있다.

 

 지난 5월 초 황새 ‘미호’ 일행이 머물고 있던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일대 농경지에서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 원장은 특히 후자의 원인을 강조하면서 혹시 ‘미호’가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 이후 연차적으로 황새를 복원 대상지역인 예산지역에 풀어봤자 ‘미호’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박 원장의 우려다.

 한 곳에 머물면서 정착하지 않고 서식 환경 변화에 따라 자리를 옮겨가면서 ‘떠돌이’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교원대 관계자들은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미호’가 다시 미호천 상류를 찾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꾸준히 ‘할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과 황새생태연구원 관계자들은 지난 13일에는 ‘미호’가 자주 찾아 먹이를 먹었던 백곡천 습지 약 1200㎡의 수초를 제거하고 주변에 흙을 쌓아 물막이를 한 후 그곳에 물고기 20kg을 다시 풀어 넣어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작업을 2주에 한 번꼴로 오는 8월까지 벌일 예정이다.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것과 관련해 박 원장이 충북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한 가지 간절히 당부했다.

 박 원장은 “‘미호’가 다시 미호천 상류로 되돌아 올 경우에 대비해 이 지역 농가와 지자체에서는 제초제 등 농약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황새가 살 수 있는 서식환경 조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9월 역사적인 야생 방사를 계기로 전국에서 일명 황새생태농업(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개발한 친환경 농법)을 대대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호’ 일행의 이동은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당국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서식지외 보전기관사업으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 해마다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부의 윤성규 장관은 18일 ‘미호’ 일행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진천 백곡천 일대를 불시에 방문했다가 “열하루 전에 이미 사라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크게 실망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문화재청은 ‘미호’ 일행이 진천에 50일 가까이 머물자 충남 예산에 추진 중인 황새복원사업과 연계해 이곳 진천 지역을 같은 사업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다가 ‘미호’ 일행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관계자들이 크게 허탈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지난 7일 “문화재청은 현재 추진 중인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조성을 ‘황새윗마을’ 조성사업으로 보고 예산군에서 방사한 개체들의 정착 혹은 번식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의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황새아랫마을 사업이란 방사개체가 예산군 지역 외에 번식기(3~8월) 중 정착했을 경우 단계적 방사장을 짓게 해서 그 곳에 번식 가능한 황새 1쌍(교원대에 번식 중인 개체) 혹은 짝짓기 대상 개체를 이송, 단계적 방사장의 개체와 짝짓기 하도록 유도해 그 지역이 항구적인 황새번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황새 ‘미호’, 진천서 열하루 전에 사라졌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측, “애타게 찾는 중”…충청권 머물 것으로 추정

(아시아뉴스통신 2015년 5월18일자 보도기사)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3월20일 충북 진천관내 미호천 상류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후 거의 50일 동안 머물며 한 가닥 ‘정착 희망’을 갖게 했던 황새 ‘미호(인식번호 B49)’가 지난 7일 이후 사라져 18일 현재까지 이곳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호’를 따라와 함께 머물렀던 야생 황새 ‘진천이’도 이보다 3일 이른 4일쯤 홀연히 떠났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측은 18일 이 같은 사실을 긴급자료를 통해 알려왔다.

 이들 황새가 진천 관내 미호천 상류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 한 사람은 ‘진천이’의 첫 발견자인 생태조류사진가인 임영섭씨와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연구원들로 전해졌다.

 

 임씨와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측에 따르면 현재 ‘진천이’는 북쪽으로 자신이 태어난 고향(시베리아)을 향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호’는 지난 8일 대전 갑천에서 발견했다는 제보가 있은 후 13일엔 황새생태연구원의 윤현주 연구원이 교원대 청람황새공원 위를 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보아 아직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설명)지난 5월7일 충북 진천지역 미호천을 떠난 '미호' 황새(왼쪽)와 '미호'보다 3일 전에 사라진 야생 황새 '진천이(오른쪽)'./아시아뉴스통신DB 

 

이로써 이날 현재 한반도 남한 지역에는 유일하게 ‘미호’ 만이 서식하면서 상공을 날거나 먹이활동을 하게 됐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이날 “‘미호’는 현재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진천과 자신이 태어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약 30~40km를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미호’가 진천지역을 떠난 이유는 먹이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지는 않다”면서 “진천의 농다리 및 백곡천 습지가 그동안 수초가 황새 키보다 웃자라 황새의 먹이터 접근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미호는 진천지역을 떠나기 전 2주 정도부터 야생 황새 ‘진천이’와 함께 하천 인근 논으로 모두 이동해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곤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과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미호’와 ‘진천이’의 먹이 습지 보전을 위해 관리 작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지난 13일에는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의 사육사 2명과 연구원 2명이 진천군 백곡천 미호가 자주 와서 먹이를 먹었던 습지 약 1200㎡의 수초를 완전히 제거하고 주변의 흙을 쌓아 물막이를 한 후 그곳에 물고기 20kg을 다시 풀어 넣어 줬다.

 이 작업은 2주에 한 번꼴로 오는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원래 우리나라 텃새 황새는 5~7월까지 논에서 주로 먹이 활동을 한다. 그러나 황새 미호가 백곡천 습지의 수초가 우거져 인근 논으로 먹이 활동영역을 넓혔으나 논에 먹이가 충분치 않자 진천을 잠시 떠난 것으로 보여 진다.

 

 현재 백곡천 벼농사 주민들은 논에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제초제 사용으로 모처럼 찾은 진천군 문백면 논엔 황새들의 먹이인 생물들이 거의 서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황새 미호가 진천군을 다시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주민들이 황새가 살 수 있는 농업 일명 황새생태농업(황새생태연구원에서 개발한 농법)을 실시해야 하며 관련기관은 백곡천 습지를 황새가 살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것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호는 지난해 4월28일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다리 인식표(가락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잠시 사육사가 문을 열고 사육장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갑자기 따라 나와 도망쳤다가 거의 1년만인 지난 3월20일 진천 관내 미호천으로 날아와 거의 두 달 동안 머물면서 먹이활동을 해왔다.

 

[아시아뉴스통신단독]‘고향 찾은 미호 황새국내 복원사업 교훈으로 삼아야(2015.4.4일자 보도기사임)

 

4일 오후 충북 진천 백곡천 둑방길의 한 전봇대 위에 황새 한 마리가 쓸쓸히 앉아 있다. 오른쪽 다리에 ‘B49’란 인식번호(가락지)를 단 것으로 보아 일명 집나간 황새 미호였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홀연히 모습을 감췄던 2년생 암컷 황새다.

 

같은 시간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 400미터 떨어진 논바닥에도 한 마리의 황새가 외롭게 서 있었다. 미호를 따라 이곳으로 날아든 1년생 야생 암컷 황새다.

 

 

 4일 오후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충북 진천 백곡천 변에서 촬영한 미호(왼쪽)와 야생 황새. 미호는 백곡천 둑방길의 전봇대 위에서, 야생 황새는 논바닥에 선 채로 경계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같은 암컷 황새로서 비록 한 쌍은 아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료 사이다. 하지만 서로 가까이 있지 않고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게 이상해 보였다.

 

서로 다른 경계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호는 어릴 적 사람의 손에 의해 길러지다 사육장을 탈출한 뒤 야생 생활을 하고 있는 반 야생황새이고 다른 황새는 말 그대로 100% 야생 조류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미호는 약 30~40미터까지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 반면 야생 황새는 100미터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미호나 야생 황새 모두 무엇엔가 쫓기듯 불안한 행동을 보였다.

  

  4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촬영한 일명 '집나간 황새 미호'의 모습.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부착한 B49란 인식번호가 오른쪽 다리에 부착돼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위험천만한 서식환경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의 현장취재 결과 이들 두 마리의 황새는 불안과 열악한 서식환경 속에 언제 떠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지난달 20일부터 모습을 드러내 머물고 있는 진천 농다리 부근 미호천과 백곡천(미호천 지류) 일대의 서식환경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열악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 황새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미호는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 지난해 태어난 개체로 그해 428일 다리의 인식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잠시 사육사가 문을 열고 사육장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갑자기 따라 나와 도망쳤다.

 

달아난 지 3일 만에 이 황새는 다시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의 상공을 수 분 동안 활공한 뒤 완전히 사라져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6일 경남 하동의 한 농경지에서 한 조류연구가(도연스님)에 의해 이 황새가 발견됐고 소식을 전해들은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은 반가움에 이름을 미호라 지어주고 고향인 교원대 인근 미호천으로 날아와 주길 기대했다.

 

이후 기적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 214일 충북 청주시 옥산면의 미호천에서 미호가 발견된 것이다.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지 3개월 만에,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한 지 10개월 만에 고향인 교원대 인근 미호천을 찾았다.

 

이어 충남 천수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지난달 20일 미호천 상류인 충북 진천 농다리 부근과 백곡천 일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야생 황새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나 2주일여째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

  

 4일 '미호 황새'가 마땅히 쉴 곳이 없어 백곡천 변의 전봇대  꼭대기에 앉아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즉시 이들 황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지난 1일엔 미호와 야생 황새가 위험천만한 야생 생활을 하고 있다며 보호가 시급함을 언론사 등에 알려왔다.

 

주말이면 미호천에 있는 진천 농다리 유원지에 많은 나들이객이 몰려와 황새들이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하는데 방해를 받을 뿐만 아니라 마땅히 쉴 곳도 없어 전봇대나 인근 고속도로 입간판 위에 앉아 불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근의 공사장과 하천 내에서의 낚시행위도 황새가 머무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미호'가 바라보이던 농경지에서 휴식을 취하다 인기척에 놀라 날아오른 '야생 황새'가 이번엔 중부고속도로 변의 입간판 위에 앉으려고 주변을 맴돌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하지만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의 확인 결과 이들 황새는 연구원 측이 알려왔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한 서식환경 속에 여전히 위험천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미호천 본류는 인근 상류 쪽 공사장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흙탕물로 온통 뒤덮인 채 황톳빛으로 흐르고 있어 황새들이 주로 백곡천에서 먹이활동과 휴식을 하고 있다.

 

불과 2~3일 전까지만 해도 미호천과 백곡천 합수머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곡천교 전면개량공사가 황새들의 활동에 다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3일 취재팀이 현장에 갔을 땐 이곳 공사장보다도 미호천 상류 쪽 공사장으로부터 유입되는 흙탕물이 더 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먹잇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미호천 하천수가 혼탁해진 바람에 농다리 인근을 찾던 황새들이 이곳을 외면하고 있다.

   

  4일 왜가리 한 마리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인 충북 진천 농다리 주변을 찾았다가 하염없이 물쪽만 바라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뿐만 아니라 낚시객들도 여전히 나몰라라 낚시행위를 하고 있다. 특히 황새를 비롯해 백로, 왜가리 등 날개와 몸집이 큰 물가새들에게 치명적인 릴낚시가 성행하고 있어 더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낚시객은 이곳에 황새가 머물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도 하지만 낚시와 황새가 무슨 상관이 있냐며 오히려 의아해 했다. 설령 황새가 눈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낚시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내 황새복원에 큰 교훈으로 삼아야

 

황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Red Data Book)26번째로 올려져 있는 국제적 보호조이다. 현재 전 지구상에 3000마리도 안 사는 희귀조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4월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마지막 텃황새’ 1쌍이 살고 있었으나 수컷이 총에 맞아 죽은 뒤 암컷 혼자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져 1994년까지 살다가 완전 멸종됐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급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1996년 한국교원대를 중심으로 텃새로서의 황새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에 나서 현재 150여마리까지 증식한 상태이며 오는 9월 충남 예산에 첫 방사를 앞두고 미호가 자연으로 탈출해 있는 상태다.

 

교원대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거의 1년 만에 고향인 미호천을 찾아와 머물고 있는 미호 황새와 관련해 앞으로 국내 복원사업에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한 낚시객이 충북 진천 백곡천과 미호천 합수머리 부근에서 릴낚시를 던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20일부터 미호 등 황새 2마리가 날아와 2주일여째 머물고 있는 곳이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계획적인 방사가 아니라 스스로 자연으로 뛰쳐나가 1년 가까이 야생에서 살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미호의 이동경로가 앞으로 계획 방사하게 될 다른 황새들의 이동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미호 등 두 마리의 황새가 처해 있는 서식환경과 문제점 등을 파악하면 향후 방사 대상지(충남 예산군 광시면)의 서식환경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미호천을 찾은 미호 등 황새가 현재 서식지 주변에 휏대로 이용할 15미터 이상의 큰 나무가 없어 부득이 30미터 높이의 위험한 입간판과 전봇대 위에 앉아 주변을 경계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충남 예산의 광시면 방사예정지에 큰 나무를 조성하는 등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또 서식지 주변의 주민들이 먼저 황새 보호에 앞장서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주민들의 인식변화가 없는 한 야생 황새의 보호는 물론 앞으로 추진하게 될 황새 복원사업의 성공 여부도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시룡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본의 황새 복원사업에 성공한 토요오카시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도 지역민들이 황새 보호 및 복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의 토요오카시는 지난 1965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1989년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100마리 이상의 황새가 지역에 서식하도록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냈다.

 

토요오카시가 이렇게까지 황새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스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마을 앞 하천에 황새가 날아와 편히 쉬면서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보살피는데 앞장섰다.

 

백운기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조류분류학)황새는 어느 한 지역, 한 국가가 나선다고 보호되고 복원되는 것은 아니다황새가 찾아오는 모든 지역과 국가들이 모두 나서서 보호하고 복원하는데 동참할 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시룡 원장은 일본의 평범한 농촌마을이 황새복원 이후 해마다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했듯이 우리나라도 충남 예산에 황새가 복원되면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등 큰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박 원장은 아울러 사육장을 탈출해 야생에서 생활하며 고향을 찾아온 미호에게도 지역민들이 각별한 관심을 애정을 갖고 보호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관계당국도 미호 등 황새가 보다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서둘러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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