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올 겨울 평균기온 1.9도 상승 '피해 다발' 우려
겨울철 기온 높아 알집 발생빈도 높고 조기 발생 예상돼
"적기 방제 통해 초기 밀도 낮추는 게 가장 급선무" 당부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2월 24일 14시 09분

<충북 영동군농업기술센터가 이번 겨울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적기 방제를 적극 당부하고 있다. 사진은 영동군농업기술센터의 월동해충 방제 현장지도 장면.(사진제공=영동군청)>

이번 겨울 동안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농민들만 바빠지게 됐다.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 같은 월동해충의 알집의 발생빈도가 높아진 데다 조기 부화 및 발생이 예상되는 등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피해를 적게 하려면 부화 및 발생 초기에 맞춰 적기 방제를 해야 한다.

24일 충북 영동군은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 등 월동해충 피해가 올 농사철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기 방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소장 윤주황)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12월~1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9도 높은 섭씨 0도로 비교적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어 이들 월동해충의 알집 발생 빈도가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

이에 군은 월동해충의 부화 및 발생이 전년과 평년에 비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농교육과 현지출장을 통해 적기 방제의 중요성을 지역 농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봄철 잎눈과 꽃눈이 터질 무렵부터 과원 해충 발생도 서서히 증가하므로 약해의 위험성이 없는 시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고 생육기의 방제 노력도 절감할 수 있다.

군은 온난한 기후로 월동 해충의 출현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으므로 방제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현장지도를 강화,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집중 예찰활동을 벌여 충해 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정서 작물환경팀장은 “월동 후 해충이 발생하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으므로 월동 해충의 적기 방제로 초기밀도를 낮추는 것이 생육기 방제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주홍날개꽃매미 확산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최근 중국매미 신드롬을 낳고 있는 주홍날개꽃매미가 급기야 국립공원 속리산을 비롯한 산간지역까지 확산돼 산림과 과수를 위협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부터 자연다큐 ‘위기의 야생’을 연재(본 블로그내 다른 카테고리 참조)하고 있는 필자는 지난 11~12일 충북 보은 속리산 일대에 대한 야생 동식물 남획실태를 취재하던 중 주홍날개꽃매미가 속리산은 물론 같은 국립공원내인 충북 괴산 사담·화양계곡과 경북 용화지역까지 번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꽃매미는 더구나 산간지대 경작지까지 침범해 포도,오미자 등 작물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주홍날개꽃매미는 그동안 주로 도시지역 아파트 단지와 공원,인근 산림을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뿐 해발고도가 높은 산간지역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주홍날개꽃매미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고사목 발생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다. 불과 3~4년전 국내 발생초기만 해도 나무 수액을 빨아먹을 뿐 직접 고사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년 6월 국내 처음으로 충북 청주지역서 가죽나무 30여 그루와 황벽나무 10여 그루가 이 곤충의 습격으로 3년만에 집단 고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해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또한 이 곤충이 수액을 빨아먹는 이른바 기주식물도 처음엔 가죽나무와 참죽나무 등 일부 식물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조사결과 포도·호두·황벽·때죽·자작·고로쇠·무화과·두릅 나무와 심지어 초본류인 엉겅퀴,담쟁이덩굴까지 포함되는 등 증가 추세다.


 상황이 이런 데도 당국은 여전히 나몰라라다. 주홍날개꽃매미 문제가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고 매스컴에도 자주 오르내리고 있으나 뚜렷한 메아리가 없다. 전국 실태조사는 커녕 긴급방제 대책을 강구한다는 얘기도 없다. 기껏해야 일부 지자체가 나서 “각기 알아서 피해예방에 힘써달라”고만 하는 정도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작금의 신드롬도 기실 따지고 보면 당국의 안일한 태도가 빚은 결과다. 예를 들어 발생초기에 서둘러 이 곤충의 정체성만이라도 정확히 파악해 홍보하고 대책을 강구했더라면 지금의 사태로까지는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970년대 발간된 국내 곤충도감에 엄연히 발견 기록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엉뚱하게도 최근 중국으로부터 화물에 묻어 들어왔느니 태풍·황사에 휩쓸려 들어왔느니 하는 등의 억측이, 그것도  ‘여러 입’을 통해 난무하면서 결국 작금의 신드롬을 빚고야 말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첫 발생 이후 지금까지 3~4년이 지나도록 국민들 사이에서 신드롬은 자꾸만 커져 가고 있고 주홍날개꽃매미 개체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전국이 조만간 접수(?)될 판국인 데도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은 물론 실제 피해정도와 효과적인 구제책을 속시원히 내놓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다량 발생 원인도 근래의 환경변화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기후 등 환경인자가 변하게 되면 제 아무리 균형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가진 자연 생태계라 할 지라도 어딘가엔 무방비나 다름없는 ‘빈 구멍’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더구나 변화된 환경을 선호하는 생명체가 있을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최근 한반도 해수역을 완전 점령하다시피한 엄청난 숫자의 해파리 떼와 목하 전 세계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플루도 결국 환경변화가 가져온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리 알아서 대처는 못할지언정 이미 피해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왜들 머뭇거리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사후약방문도 유분수지 배 건너간 뒤 손 흔들어봤자 애간장만 탈 뿐 이들 생물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리 없고 피해 역시 없던 일이 될 리 만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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