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이면 오르는 정상에선 동서남북 어딜 봐도 온통 금강
어깨산 정상서 바라보는 새벽녘 일출과 해질녘 노을은 ‘인상적’

충북 옥천군 동이면 어깨산 정상에서 바라본 금강 물줄기./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정상에 오르면 동서남북 어딜 바라봐도 온통 금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이 있다.
 
충북 옥천군의 대표 관광명소 옥천9경 중 7경에 속하는 금강유원지(동이면 조령리) 뒤편 어깨산(441m)이 그 산으로, 이 산에 오르면 옥천의 산야를 휘돌아 나가는 금강 물줄기의 장엄함과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전북 장수군 뜬샘봉에서 시작된 금강 물길은 충북 땅 옥천에 접어들면서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를 가로지른 후 이곳 어깨산을 접하며 180도 굽이쳐 흐른다.
 
이어 금강유원지 앞을 도도히 흐른 강은 또 한 번 굽이치며 옥천1경 둔주봉을 향한다.
 
어깨산 정상은 이렇게 휘돌아 나가는 금강의 비경을 볼 수 있는 최적의 봉우리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볼 수 있다.
 
강 건너 남서쪽으로 장령산과 서대산이 조망되고 북동쪽으로는 멀리 속리산을 바라볼 수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어깨산 정상에서 바라본 금강과 옥천 산야./아시아뉴스통신DB


어깨산 오르는 길은 동이면 조령리 소재 옥천옻문화단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등산로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두 갈래로 나뉜다. 왼편은 느리골과 금강 전망대를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본래 길이고 오른편은 임도를 따라 산 중턱까지 완만히 걸을 수 있다.
 
가급적 금강을 조망하며 오를 수 있는 전망대 방향을 추천한다. 군데군데 가파른 길이 나오지만 옥천군이 목계단과 안전시설을 설치해 놓아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등산객들이 하나 둘 쌓아 올린 돌탑들도 만난다.
 
정상에 오르면 ‘어깨정’이라 불리는 정자가 반긴다.
 
정자 옆으로 70m정도 평탄 길이 있어 이곳을 오가며 이쪽저쪽 굽이치는 금강과 그 건너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새벽녘 일출과 해질녘 노을은 인상적이다.
 

충북 옥천 어깨산에서 바라본 금강 파노라마./아시아뉴스통신DB


옥천은 용암사 운무대에서 바라보는 운해와 일출이 유명하지만 이곳에서는 사방으로 펼쳐지는 운해를 볼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어깨산은 요즘 실외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1시간 30분 정도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고 곳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멋진 경치를 감상 할 수 있어서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인근에 있는 점도 이점이다. 이 휴게소에는 요금소가 있어 바로 옥천으로 빠져 나올 수 있고 요금소에서 어깨산 입구 주차장까지는 1㎞남짓이다.
 
옥천 주민 박범수씨는 “수없이 굽이치는 금강줄기와 여러 산자락이 잘 어우러져 있어 한 번 오른 사람은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어깨봉”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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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충북 옥천 금강유원지 모습.(사진제공=옥천군청)


“벌써 40년 전 일이네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두 남동생과 함께 이곳 유원지에 와서 아버지는 낚시하고 어머니는 다슬기 잡고 저는 동생들과 함께 물놀이 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 데 말이죠.”
 
“당시엔 자가용이 없어 대전 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타고 여기까지 오고갔죠. 그땐 돌로 만든 징검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가곤 했는데 지금은 라바댐이 있어 자동차도 갈 수 있네요.”
 
지난 주말 아내, 스무 살이 갓 넘은 아들과 함께 충북 옥천 금강유원지를 찾은 박정규씨(경기도 용인시. 50)가 대전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의 일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
 
지금 40~50대에게 많은 추억을 남긴 금강유원지가 여전히 나들이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들이 이동을 조심하고 있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거닐 수 있는 이곳은 예외다.
 

2020년 지금의 충북 옥천 금강유원지.휴게소 일대 전경.(사진제공=옥천군청) 


금강유원지는 지난해 옥천군이 선정한 관광명소 9경 중 일곱 번째 경치 좋은 곳으로 뽑혔다. 금강을 따라 산책하며 산자수려한 풍경을 즐기고 휴식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강변에 앉아 강태공이 되어 세월을 낚을 수 있고 수상스키, 모터보트, 오리배 등 수상레저 체험도 할 수 있어 야외 나들이 장소로 최고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와 우산리 일대를 적시며 흐르는 금강 유역을 금강유원지라고 하는데 이곳에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생기면서 널리 알려지고 ‘옥천의 진주, 금강유원지’로 불리며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금강휴게소는 상․하행 진입과 오던 길로 되돌아가는 회차로가 있어 접근성이 매우 높다. 물론 옥천에서도 바로 출입할 수 있다.
 
덕분에 만남의 장소는 물론 유원지와 연결돼 있어 휴양소로도 인기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그 너머 사시사철 멋을 부리는 가파른 산자락을 조망 할 수 있는 전망대가 휴게소의 명당이다. 주변에는 사랑 그네, 사랑 자물쇠, 사랑 샘 등 매력적인 포토 존들이 넘쳐난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한식, 일식, 분식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춘 금강휴게소가 맛 집 그 자체이고 휴게소를 빠져 나가면 쏘가리 매운탕,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등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점도 많다.
 
군 관계자는 “금강유원지를 옥천의 진주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곳을 시작으로 강을 따라 둔주봉 한반도 지형, 향수호수길, 장계관광지, 부소담악 등 절경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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