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30㎏까지 자라는 초대형 민물고기 

 [중국산 외래魚] 백련어는 분류학상 연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잉엇과의 어류로 중국에서 도입된 외래어종이다./자연닷컴  

◆분류학적 의의

일부에서 '백연어' 즉 '흰빛을 띠는 연엇과(Salmonidae)의 물고기'로 잘못 알고 있는 물고기가 바로 이 어류이다.

원산지인 중국에서의 이름인 '백련'이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쓰여지면서 물고기 어(魚) 자가 더해져 백련어로 굳혀졌는데 이 과정에서 백연어로 잘못 쓰여진 게 원인이  돼 '흰빛의 연어'로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백련어는 분류학상 연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잉엇과(Cyprinidae)'의 어류로 중국에서 도입된 잉어류의 일종이다.

중국명인 백련은 원산지인 중국 양쯔강의 상해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그밖의 지역에선 연자, 진어, 죽엽연 등으로 불리고 있다.

영명은 '은빛 잉어'란 뜻의 Silver carp 또는 '몸이 희고 머리가 크다'는 뜻의 Silver bighead로 불리며, 일본명은 백련을 직역한 '하꾸렌'이다.

학명은 Hypophthalmichthys molitrix로 앞의 속명인 Hypophthalmichthys는 그리스어로 낮은, 소리, 물고기를 뜻하는 합성어이다. 학명대로라면 이 물고기는 낮은 소리를 내는 물고기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는 1963년 11월 초어가 일본으로부터 도입될 당시 1만5000마리가 처음으로 들여와져 낙동강에 방류됐으며, 이후 1967년에도 대만으로부터 초어와 함께 도입돼 소양호 등에 방류됐으나 정확한 도입 수량은 알 수 없다.

 

백련어 역시 도입 초기에는 양식용으로 들여왔으나 실패하고 초어처럼 일부에서 다른 목적(초어는 수초제거용. 백련어는 조류 제거용)으로 저수지 등에 풀어놓으면서 공식 방류지 이외의 지역으로 확산했다. 

백련어는 중국에서 도입된 같은 잉엇과의 초어에 비해 몸높이(체고)가 높고 눈이 머리 중간선의 아래쪽에 위치하며 머리가 큰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역시 중국에서 도입한 같은 잉엇과의 '흑련(대두어)'보다는 머리 크기가 작다.

 

비늘은 잉어나 초어에 비해 작으며 옆줄 비늘수(측선수)는 98~125개이다. 몸색깔은 등쪽이 녹갈색, 배쪽은 은백색이다. 

백련어의 크기는 초어와 마찬가지로 1m 이상 자라는 대형어에 속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최대어는 몸길이 137㎝, 몸무게 약 30㎏이다.

백련어는 중국 대륙을 포함해 시베리아의 헤이룽강에서 베트남 북부지역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초대형 어종] 백련어는 초어와 마찬가지로 1m 이상 자라는 대형어종이다./자연닷컴

◆습성 및 생활사

백련어가 주로 사는 곳은 큰 강 하류나 호수, 연못으로 주식은 초식성이지만 식물성 플랑크톤과 곤충 등도 잘 먹는다. 

 

조류 제거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 어류가 식물성 플랑크톤을 잘 먹기 때문이다. 

 

산란은 물이 불어나는 6~8월경 강 중류로 거슬러 올라가 이뤄지는데 산란된 알은 초어처럼 강물에 떠내려가면서 빠른 속도로 분할 및 발생돼 강 하구에 도달하기 직전에 부화되는 특이한 생활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초어의 경우처럼 국내 자연수계에서는 지금까지 자연부화 및 번식이 확인된 기록이 없다.

이에 반해 일본에서는 백련어와 초어 등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2종의 잉어류가 도네강이라는 곳에서 자연부화 및 번식이 확인된 사례가 있어 관심을 끈다. 일본의 경우를 기록을 통해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은 2차 대전 중인 1930년대 말에서 40년대 중반까지 중국으로부터 초어, 백련어 등 각종 잉어류를 '단백질 공급원'으로 적극 도입해 전국 각 수계에 방류한 적이 있다. 그러나 후에 확인한 결과 도네강과 연결된 한 호수에서만 초어와 백련어 등 2종의 자연번식이 확인됐을 뿐 다른 수계에서는 증식에 실패하고 말았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도네강은 길이가 약 300㎞ 되는 일본 내 두번째로 긴 강으로 유속과 깊이, 수온 등이 초어와 백련어가 산란·부화하기에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란장은 도네강의 중류로 확인됐는데 이곳은 강폭이 600~900m, 깊이 2~5m, 유속 50~80m/sec였으며 강바닥은 모래진흙이었다. 산란은 수온이 18도 이상 올라가야 이뤄졌다.

산란은 6~8월 사이에 2~5회가량 이뤄졌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산란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수위 증가, 즉 폭우로 인해 상류쪽 물이 불어나야만 가능했다.

다시 말해 초어와 백련어는 강 길이가 적당히 길고 폭우로 인한 장마가 져 새로운 물이 유입되면서 수위가 불어나야만 산란 활동이 이뤄지고 수정된 알은 하류로 떠내려가면서 부화돼 호수를 찾아가 성장한 다음 대략 4~7년생 성어가 되면 첫 산란을 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인 인식 및 확산 정도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부터 식용으로 양식돼 온 대표적인 양식 및 식용어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중국과 식습관이 달라 식용으로는 초어와 함께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생김새가 국내 토종 민물고기와 판이하게 다르고 몸집 또한 국내 물고기와는 비교도 안 되게 대형 어종으로 자라기 때문에 낚시꾼들은 '짜릿한 손맛'을 맛보기 위해 지금까지도 호기심을 갖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방류가 1985년 이후 거의 중단된 데다 자연번식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개체수는 초기에 비해 훨씬 적어졌다. 

백련어가 우리나라에 첫 도입돼 자연수계에 방류된 지 20여년이 지난 1980년대 중·후반기엔 경기도 중앙저수지 등 전국의 주요 서식지(방류지)에서는 겨울철 얼음낚시로 비교적 흔히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이기도 했다.

당시 필자도 '삼발이' 형태의 커다란 훌치기 낚시로 경기도 성남 인근의 중앙저수지에서 겨울철이면 '대물급' 백련어를 잡곤 했는데, 노련한 꾼들은 1m가 넘는 초대형 백련어를 하루에 서너 마리씩 잡아 마치 에스키모인들이 사냥한 짐승들을 줄에 묶어 얼음 위로 끌고다니듯 자랑 삼아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덩치만 탐낼 만큼 컸지 고기맛은 '양념이 아까울 정도'로 시원찮아 개밥으로 던져 주던 씁쓸한 기억이 난다. 

잉엇과의 풀먹는 독특한 물고기

[풀 먹는 물고기] 초어(草魚)는 풀을 먹는 특이한 식성으로 인해 수초제거용으로 전국 주요 저수지, 호수 등에 방류됐다./자연닷컴 

 
◆분류학적 의의
초어(草魚)는 이름 그대로 '풀을 먹는 물고기'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원산지인 중국의 명칭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다. 일본 명칭인 '소교' 역시 초어(草魚)의 일본 발음이다. 풀을 먹는 독특한 식성은 영어의 명칭에도 그대로 반영돼 '풀을 먹는 잉어' 즉, 'grass carp'가 되었다.

초어는 잉어목 잉엇과의 경골어류로 학명은 'Ctenopharyngodon idellus'이다. 속명(屬名)인 Ctenopharyngodon은 그리이스어로 빗, 목, 이빨의 합성어이며 '목안에 있는 빗모양의 이빨(인두칟咽頭齒)'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 빗처럼 생긴 이빨(인두치)로 풀을 먹는 물고기가 바로 초어라는 뜻이다.

초어는 얼핏 보기엔 잉어처럼 생겼다. 하지만 수염이 없고(잉어는 2쌍) 머리가 작으며 등지느러미 기저가 짧은 특징이 있다. 비늘 역시 잉어를 닮았으나 비늘 윤곽이 검고 뚜렷하다. 옆줄(측선비늘) 수는 37∼44개이다.

잉어도 몸집이 크지만 초어는 그보다 훨씬 더 큰 대형종으로 몸길이 1m, 몸무게 20㎏ 이상까지 자란다. 

초어는 중국의 중요한 식용어로 오래 전부터 양식돼 왔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처음엔 자원 증식과 양식(식용)의 목적으로 들여왔으나 워낙 덩치가 큰 데다 국내 식습성상 선호도가 낮아 얼마 안가 '수초 제거용'으로 도입목적이 바뀌게 되었다.

 [20㎏ 이상까지 자라는 대형어종]초어는 몸길이 1m 이상, 몸무게 20㎏ 이상까지 자라는 대형어종으로 빠른 성장속도를 갖고 있다. /자연닷컴

초어가 국내에 첫선을 뵌 것은 1963년으로, 일본으로부터 치어 20만 마리(5000마리란 설도 있음)를 도입한 게 최초의 시도이다. 

최초 도입 당시 대부분은 낙동강 수역에 방류되고 일부는 국립수산진흥원 청평내수면연구소와 부산수산대학 양어장에서 자원 증식을 위한 종묘생산 시험에 들어갔다. 

그후 1967년 대만에서도 치어 5만 마리를 들여온 적이 있는데, 이들은 국내 생산된 치어와 함께 전국 중요 수계와 어민들에게 방류 및 분양돼 전국으로 확산됐다.

◆습성 및 생활사
초어는 풀을 먹는 독특한 식성 못지않게 생활사 또한 매우 특이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도입된 초어가 자연 번식되었다는 기록이나 보고가 없는 것은 타 어종과는 매우 다른 특이한 생활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록과 보고가 없기 때문에 중국 기록을 통해 초어의 생활사를 살펴볼 수밖에 없는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초어의 산란기는 4∼7월 사이로 비가 많이 와 강물이 불어나면 떼를 지어 상류로 이동해 해질 무렵이나 새벽녘에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가 뒤엉켜 산란을 시작한다. 산란의 최적수온은 20도 내외이며, 유속이 1초에 1m 정도인 곳을 좋아한다. 7㎏짜리 암컷의 경우 한 배에 약 50만 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된 알은 물을 흡수해 공처럼 부풀어 오른 다음 수류를 타고 하류쪽으로 떠내려 가면서 발생이 진행돼 수정 후 40∼50시간 만에 자어로 태어난다. 중국에서는 100㎞가량의 먼 거리를 떠내려 가면서 부화가 완료되는데 만약 강이 짧아 부화가 끝나기 전에 바다에 다다르면 번식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초어는 강이 길어야 자연 번식이 이뤄질 수 있으며 강길이가 짧으면 번식자체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지 않는 까닭인지 아직까지 초어의 자연 번식을 확인했다는 기록과 보고가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인공 번식으로 초어의 치어가 생산된 적이 있다. 1968∼1985년 사이에 진해내수면연구소와 청평내수면연구소에서 호르몬을 이용한 치어 생산에 들어가 양식업자에게 분양되거나 호수, 하천 등지에 방류한 적이 있다.

초어는 몸집도 크지만 성장속도도 무척 빠르다.   

갓 부화된 자어의 몸길이는 5㎜ 정도이나, 한 달만에 2.2㎝까지 자라며 1년 만에 60㎝(체중 2㎏ 이상), 2년 만에 3㎏, 3년 만에 5㎏, 4년 만에 7㎏으로 성장한다.

[잉어를 닮은 모습] 초어는 얼핏 보기에 잉어처럼 생겼으나 비늘윤곽이 검고 뚜렷하며 입수염이 없는 것이 다르다. 또 목안에는 인두치라는 빗처럼 생긴 이빨이 있어 이를 이용해 풀을 먹어 치운다./자연닷컴  


◆일반적인 인식 및 확산 정도

초어가 국내에 첫 도입됐을 당시 사람들이 놀란 것(?)은 보도 듣도 못한 '풀을 먹는 이상한 식성' 때문이었다. 

지난 70년대 기자가 직접 경험한 재미 있는 일화가 있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에 있는 방아다리 방죽이라는 곳으로 낚시를 갔는데 한두 시간 쯤 지나자 물가에서 '소가 풀을 뜯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하도 이상하고 신기해서 귀를 기울이고 자세히 들어보니 '소'는 없고 물속에서 커다란 물체가 수초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호기심이 더욱 생겨 낚시를 집어치우고 한참 동안 관찰해 보니 처음보는 커다란 물고기가 말 그대로 풀을 뜯어먹고 있는 것이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인근 동네사람들로부터 "새벽녘에 나와보면 '아삭 아삭'하는 소리가 마치 소가 여물먹는 소리 같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튿날 당시 상황을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믿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으며, 필자만 '뜬금없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

이후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경기도 모 양식장에서 '초어의 대단한 식성'을 또다시 경험했다.여타 양어장 같으면 물고기들에게 사료를 줄 터인데 초어 양어장에서는 주인이 낫으로 풀을 베다 소에게 꼴을 주듯 물에 던져 주면 초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어석 어석' 소리내며 잘도 받아 먹는다.

초어는 도입 이후 식용으로는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다만 일부 양어장과 저수지 등에서 수초제거용으로 방류 아닌 방류를 한 것이 오늘날까지 대청호, 충주호 등 주요 호수와 저수지 등에 살아남아 이따금씩 출현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생존하는 개체 수는 타 외래어종에 비해 눈에 띄게 적은 편이다. 

110㎝·14㎏짜리 초대형어 충주호서 발견

 

[초대형 찬넬동자개] 충주호에서 잡힌 몸길이 110㎝, 몸무게 14㎏짜리 초대형 찬넬동자개. 이 물고기를 잡은 현지 어부는 처음엔 괴물처럼 느껴질 만큼 섬뜩했다고 말했다./자연닷컴 

 

◆분류학적 의의
미국 중부 미시시피강이 원산지인 메기목(目) 찬넬동자갯과(課Ictaluridae)의 외래어종으로, 도입 초기에는 붕메기 또는 찬넬메기로 더 잘 알려졌던 물고기다. 학명은 Ictalurus puntatus, 영명은 Channel catfish이다.

동자개류를 영어로 catfish, 즉 '고양이물고기'라 부르는 것은 고기맛이 고양이 고기와 비슷하다 해서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국내에는 두 갈래의 경로를 통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하나는 1972년 11월 미국으로부터 13㎝가량의 치어(마리수는 미상)가 모 대학 연구소를 통해 들여와 일부는 하천과 호수에 방류됐고, 일부는 양식용으로 어가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1972∼73년 당시 수산청이 미국으로부터 양식용으로 개발키 위해 도입했다.

 

우리나라의 도입 목적이 식용을 위한 양식용인 것처럼 세계 각국들도 이 물고기를 식용으로 들여다 다량 양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전 세계적인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생김새는 우리나라의 메기와 동자개(일명 빠가사리)를 합쳐 놓은 모양이나 동자개보다는 메기를 더 닮았고 덩치가 더 크다. 이런 까닭에 도입 초기에는 양식어가와 낚시꾼들이 '찬넬메기' 혹은 '붕메기'로 불렀다.

 

하지만 분류학상으로 동자개류에 속해 '찬넬동자개'란 이름으로 통일하게 됐다.

3쌍의 입수염(동자개는 4쌍, 메기는 2쌍)이 있으며 뒷지느러미살 수는 19∼23개, 아가미 새파 수는 14∼18개, 척추 골수는 42∼44개이다. 등지느러미 뒤쪽에 기름지느러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꼬리지느러미는 중앙이 깊게 패이고 끝이 뾰족하다. 몸 등쪽은 흑갈색을 많이 띠고 배쪽은 회백색에 가깝다. 

어릴 때는 몸 옆면에 검은 반점이 많이 나 있으나 성장하면서 점점 작아지거나 없어진다.

[수중 난폭자] 찬넬동자개는 식성이 게걸스럽고 워낙 대형종이라 국내 수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타 외래어종 못지않게 클 것으로 여겨진다./자연닷컴 

◆습성 및 생활사

미시시피강이 고향으로 열대성에 가까운 온대성이기 때문에 수온이 30도 가까운 곳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한 여름을 제외하고는 양식하기에 그리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가온 시설을 하거나 비닐하우스 안에서 양식하면 1∼2년에 20∼30㎝까지 키울 수 있다.

자연환경에서는 보통 4년생이 20∼30㎝, 7년생이 70㎝가량 성장한다. 따라서 국내 동자개나 메기에 비하면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며 잉어나 붕어에 비해서도 훨씬 빠르다. 성어는 1m 이상까지 성장하는 대형 어종에 속한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수서곤충과 물고기 사체, 식물 조각을 비롯한 유기물, 조개류, 물고기의 알이나 작은 물고기 등을 주로 먹는다. 다른 동자개과의 어류와는 달리 육식성이 그다지 강하지 않고 공격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식성이 게걸스럽고 몸체가 워낙 대형종인 데다 입도 크고 흡인력이 강해 국내 수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타 외래어종 못지않게 클 것으로 여겨진다.

산란기는 5∼7월이며 한 배에 대략 3000∼3만개의 알을 '괴란상'(여러 개의 알이 포도송이처럼 뭉쳐 있는 형태)으로 낳는다.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수심 1.5m 전후의 얕은 바닥에 구덩이를 파서 산란상(産卵床)을 만들고 암컷을 유인해 산란토록 한다. 

산란이 끝나면 수컷은 암컷을 쫓아버리고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산란상을 보호한다. 

하천 중·하류의 수심이 깊은 곳 혹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습성이 있으나 국내서는 대부분 호수에서 발견된다. 현재 국내 호수에서 발견되는 찬넬동자개는 대부분 방류된지 15∼20년 이상된 것으로 몸길이가 보통 50∼100㎝가량 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낚시꾼들이 잡은 최대어는 97㎝(1998년 경북 울진 기양저수지)로 알려져 있으며, 충주호에서는 2년 전 한 어부가 쳐 놓은 그물에 130㎝짜리가 잡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기자가 최근 충주호에서 확인한 최대어는 몸길이 110㎝, 몸무게 14㎏짜리로, 이 역시 그물에 잡혀 올라왔다.

 [메기와 닮은 꼴] 찬넬동자개는 메기와 동자개를 합쳐 놓은 모양이나 동자개보다는 메기를 더 닮아 도입 초기 찬넬메기 또는 붕메기로 불렸다./자연닷컴 



◆일반적인 인식 및 확산 정도

한국명이 찬넬동자개로 통일시킨 지금도 양식어가와 낚시꾼들의 대부분이 찬넬메기 혹은 차돌메기, 붕메기, 파랑메기로 부르고 있으며, 일부 현지 주민들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연어 또는 언어라고도 부르고 있다.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햄과 같은 식용으로 이용도가 꽤 높은 편이나 매운탕과 찜, 횟감 등 '적당한 크기'와 '감칠맛'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정서에는 잘 맞지 않아 도입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용으로의 선호도와 이용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양식산이 다량 쏟아져 나오던 1990년대에도 대부분 유료 낚시터용으로 유통돼 낚시객들에게 짜릿한 손맛을 안겨주는 물고기로 유명했다. 현재는 낚시터용으로 소량 길러지고 있으며 식용 전문으로 양식하는 어가는 극히 드물다. 

자연에서의 산출량도 많지 않다. 자연에서의 산출량이 많지 않은 것은 이 물고기가 자연수면에 적응만 했을 뿐 자연번식은 이루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귀화어종은 아니다. 또한 인위적인 추가 방류도 지금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체 수는 점차 줄고 있다.

눈이 위쪽에 있으면 토종, 정중앙에 있으면 떡붕어

 

[1.4㎏ 초대형 붕어] 붕어는 초대형일수록 종 구별이 어렵다. 사진은 본보 탐사팀이 대청호에서 직접 채집한 몸무게 1.4㎏짜리 초대형 붕어로 정확한 종 구분을 위해 유전자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자연닷컴 



◆토종 붕어와 떡붕어의 차이점
외래어종인 떡붕어가 국내에 도입되기 전에는 토종 붕어를 그냥 '붕어'라 불렀다. 그러던 것이 떡붕어가 전국 각 수계로 번져 나가 산출량이 붕어보다 많아지면서 붕어를 우리 고유의 토착어란 뜻에서 '토종 붕어'로 부르게 됐고, 나아가 우리의 '진짜 붕어'란 의미에서 '참붕어'란 이명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중국으로부터 각종 붕어류가 수입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토종 붕어와 떡붕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붕어와 중국산 붕어류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추후 소개하기로 한다)

직업적으로 물고기를 잡는 현지 어부들이야 이들을 비교적 쉽게 구별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대다수는 이들을 정확히 구별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초대형(超大型)' 붕어의 경우 그것이 순수한 토종 붕어냐 아니면 떡붕어를 비롯한 외래 붕어냐, 또 이들 간의 잡종이냐에 대한 시비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잡종 형성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집중적으로 연구 분석 중이다) 

초대형 붕어는 현지 어부는 물론 전문가들조차 쉽게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동정(同定:생물 종을 구분하는 일) 작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지난 26일 본보 탐사팀이 대청호에서 직접 채집한 몸길이 40㎝, 몸무게 1.4㎏짜리의 초대형 붕어<사진>도 전체적인 외형으로는 토종을 닮았지만 부분적으로는 떡붕어의 특징을 갖고 있어 정확한 종 구분을 위한 유전자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붕어의 창자 길이 차이] 붕어의 창자 길이는 소화흡수율 및 성장도와 관련이 있는데 토종붕어는 몸길이의 약 3배, 떡붕어는 약 6배 정도로 떡붕어가 훨씬 길다. 사진은 토종붕어의 창자 모습./자연닷컴 


우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토종 붕어(이하 붕어)와 떡붕어의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외형상의 차이

▲체형:가장 기본적인 차이점은 체형에 있다. 붕어는 가슴쪽의 몸높이(체고)가 그리 높지 않고 밋밋하게 꼬리까지 이어진 유선형인 반면 떡붕어는 주걱붕어란 원명(일본명)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에서 등쪽으로 급격히 넓어졌다가 다시 꼬리쪽으로 서서히 좁아지는 주걱형을 하고 있다. 꼬리쪽의 몸높이(체고)도 유난히 좁다.

▲눈의 위치:체형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초보자라 할지라도 눈의 위치를 확인해 보면 의외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즉, 토종붕어의 눈은 입에서 꼬리 중앙부위를 잇는 중앙선의 '위쪽'에 위치해 있는 반면 떡붕어의 눈은 몸의 '중앙선상'에 위치해 있다.

▲기타: 보다 전문적인 구별법으로는 몸 빛깔, 입술 모양, 머리의 크기, 꼬리지느러미의 모양, 비늘 모양 및 옆줄(측선) 수의 차이 등이 있다. 

토종붕어의 몸 빛깔은 대체로 황갈색을 띠고 있으나 서식처에 따라 검은색, 청갈색, 은색의 농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비해 떡붕어는 전체적으로 은백색 바탕에 등쪽 부위가 회흑색을 띤다. 

그러나 토종붕어나 떡붕어 모두 주변환경에 따라 보호색을 띠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색을 띤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붕어의 입술은 한눈에 보기에 단단하게 생겼다는 느낌과 함께 위아래 입술이 나란히 붙어 있는 반면 떡붕어는 아래 입술이 약간 길고 위로 치켜 올라간 이른바 '주걱턱' 모습을 하고 있다. 

붕어의 머리는 몸집에 비해 유난히 작아 보이나 떡붕어는 크게 보인다. 꼬리지느러미 또한 붕어는 부드럽게 갈라져 있으나 떡붕어는 날카롭게 찢어져 있다. 

붕어의 비늘은 작고 강하며 윤기가 나는 반면 떡붕어는 크고 얇으며 거칠다. 

옆줄 수는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아 종종 논란이 일고 있다. 붕어와 떡붕어 모두 개수가 일률적인 것은 아니어서 딱히 몇 개라고 할 수는 없으나 둘 다 28~31개의 옆줄을 갖고 있다. 옆줄 수가 31개가 넘으면 순수한 붕어혈통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붕어의 옆줄] 붕어의 옆줄은 수압,수온변화 등을 감지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그 숫자가 31개 이내면 붕어류, 그 이상이면 잉어 또는 잉어와의 교잡종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자연닷컴


(2)해부학적 차이


▲아가미갈퀴(새파) 수의 차이: 아가미갈퀴 즉, 새파는 물과 함께 빨아들인 먹이를 걸러내는 빗살 형태의 기관을 말하는데 이의 숫자가 많고 적음에 따라 먹이 습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토종붕어의 새파 수는 44~52개(학자에 따라서는 38~42개), 떡붕어의 새파 수는 84~114개(〃 92~128개)로 떡붕어가 2~3배가량 더 많다. 떡붕어의 새파 수가 더 많다는 것은 떡붕어가 토종붕어보다 더욱 미세한 먹이(특히 식물성 플랑크톤)를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이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은 새파 수가 적은 붕어가 세다. 이러한 습성은 낚시를 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창자 길이의 차이:창자의 길이 또한 많은 차이가 있다. 토종붕어의 창자 길이는 몸길이의 약 2.7~3배 정도이나 떡붕어는 약 5.6~6배나 된다. 창자의 길이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소화 흡수율이 높고, 또 그에 따라 성장률도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 준다. 


(3)활동 습성의 차이


앞에서 말했듯이 토종붕어와 떡붕어는 새파 수의 차이에 따라 먹이 습성이 서로 다르다. 즉, 붕어는 지렁이나 새우같이 약간 큰 먹이도 잘 먹는 반면 떡붕어는 식물성 플랑크톤과 같은 아주 미세한 먹이를 주식으로 한다. 

또한 물속에서 유영하거나 먹이활동을 할 때에도 토종붕어는 주로 물밑 하층을 중심으로 하나 떡붕어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많이 모여 있는 중층부에서 유영 또는 먹이활동을 한다.

 

4년 만에 월척 이상으로 고속 성장

사적.공적루트로 들여와 급속 확산

 

[떡붕어와 토종붕어] 떡붕어(왼쪽)의 생김새는 토종붕어(오른쪽)와 비슷하나 몸높이가 현저히 높고 꼬리자루 높이가 매우 낮아 마치 주걱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떡붕어를 일본에서는 헤라부나, 즉 주걱붕어로 부르고 있다./자연닷컴 


◆분류학적 의의=떡붕어는 본래 일본 오사카의 정천(淀川) 수계와 비파호(琵琶湖)가 원산지인 겐고로부나(혹은 헤라)를 피라미류와 교접시켜 만든 개량종 붕어이다.

우리나라에는 식용을 위한 양식 및 내수면 어자원 증식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도입 초기부터 '떡붕어'로 불렸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추측하건대 몸길이(체장)에 비해 몸높이(체고)가 '떡판'처럼 유난히 높아 그렇게 불린 게 아닌가 싶다.

떡붕어는 토종 붕어와 마찬가지로 잉어목(目) 잉엇과(科) 붕어속(屬)에 속하며 등지러미살(기조) 수는 17~18개(학자에 따라서는 15~18개), 뒷지느러미살 수는 5개, 옆줄(측선) 비늘 수는 30~31개이다. 물과 함께 흡입한 먹이를 걸러내는 아가미갈퀴(새파) 수는 84~114개(학자에 따라서는 92~128개), 척추골 수는 32~33개(〃 28~30개)이다.

생김새는 토종 붕어와 비슷하나 몸높이가 현저히 높고 꼬리자루 높이가 매우 낮아 마치 주걱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걱같이 생겼다 하여 '헤라부나'라고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도입 초기에 이를 직역하여 '주걱붕어'로 부른 적이 있다. 

 

몸 빛깔은 은백색이며 등쪽은 회흑색을 띤다. 

 [떡붕어와 토종붕어의 새파] 해부한 부분의 눈쪽 흰부분이 '새파(아가미칼퀴)'로, 떡붕어의 새파(위) 수가 토종붕어에 비해 2~3배 이상 많고 길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식성이 왕성하고 영양분의 흡수율이 높아 성장이 빠르다./자연닷컴 


◆습성 및 생활사
떡붕어는 잡식성이면서 특히 식물성 플랑크톤을 많이 먹고 산다. 이는 아가미갈퀴(새파) 수가 토종 붕어에 비해 2~3배 이상 많고 길다는 신체적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장의 길이도 몸길이의 5.7~6배나 될 정도로 길어 식성이 왕성하고 영양분의 흡수율이 높다. 따라서 성장 속도가 토종에 비해 훨씬 빠르다.

붕어는 대표적인 온수성 어류이다. 따라서 산란은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3~6월에 수초 등에 알을 붙여 낳는다. 산란 성기(盛期)는 수온이 16~20도까지 올라가는 5월경이다.

붕어의 산란은 다른 잉어류의 물고기처럼 집단으로 모여 꼬리지느러미로 물장구를 치면서 이뤄진다. 붕어가 한창 산란할 때 오전 5~9시 사이 산란지를 찾아가면 마치 어린아이들이 물장구치듯 요란한 물소리를 내며 여기저기서 산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란은 암컷이 먼저 수초나 나무 뿌리, 나뭇가지 등에 알을 붙이면 곧바로 수컷이 정자를 뿌려 체외수정을 시킨다. 산란은 2~3회로 나누어 이뤄지며 조건만 맞으면 연중 수차례 알을 낳는다. 

 

포란 수는 몸길이 12~23㎝급이 약 1만 5000~6만 5000개, 30㎝ 이상 대형급이 7만~15만개나 되며 평균 포란 수는 3만 5000개이다. 

 

수정란은 수온 18~21도에서 5일이면 부화해 그해 가을이면 9~11㎝까지 크고 2년생은 15~17㎝까지 자라 난소와 정소가 생겨나고 3년이면 23~25㎝까지 자라 생식을 하게 된다. 4~6년이 되면 30~40㎝ 이상으로 자라난다.

고향인 일본에서의 최대어는 몸길이 64㎝, 몸무게 2.8㎏까지 큰다고 기록돼 있으나 국내 최대어 기록은 51.1㎝(2002년 4월 충남 공주 경천저수지)이다. 

[떡붕어의 아가미 딱지뼈] 아가미딱지뼈에 나 있는 나이테는 물고기의 나이를 추정하는 중요한 연령형질 중의 하나이다./자연닷컴 




◆일반적인 인식
떡붕어는 도입 초기부터 떡붕어란 이름으로 불려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떡붕어로 부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용 또는 찜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매운탕감으로는 인기가 덜하다. 식당에서 요리되는 붕어찜은 대부분 떡붕어를 재료로 한 것이다. 따라서 붕어찜이 유행인 곳에서는 토종 붕어보다 떡붕어가 더 선호되고 있는 반면 약효를 중요시하는 건강원 등에서는 토종 붕어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일반인들 역시 떡붕어는 토종에 비해 약효가 떨어진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워낙 생산량이 많아진 데다 일반인들 대부분이 토종 붕어와 쉽게 구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현지 어부들의 주된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먹이 습성이 토종 붕어와 달라 먹이를 흡입하는 힘이 적기 때문에 낚시꾼들이 말하는 소위 입질폭이 작다. 따라서 국내 낚시꾼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 또한  일부 의식 있는 어부들은 떡붕어가 토종 물고기를 사라지게 하는 장본인 중의 하나라고 인식, 그물에 걸려나와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떡붕어의 확산 원인

떡붕어는 1970년대 초 2개의 경로를 통해 국내에 도입됐다. 하나는 사적인 경로를 통해 도입됐고 또 하나는 공적인 경로를 통해 들어왔다.

 

사적으로는 1970년 5월 양식업자인 김모씨(당시 G양어장 대표)가 400만개의 종란을 들여와 이듬해인 1971년부터 경기도에 치어를 납품했고 1972년부터는 일반인에게도 분양하기 시작했다.

 

공적으로는 1972년 진해내수면연구소가 일본 오사카담수어시험장으로부터 4㎝ 크기의 치어 6000마리를 기증받아 들여와 숫자를 늘린 후 80년대 들어 청평호와 소양호에 다량 방류하기 시작했다. 기록에 의하면 80년대 청평·소양호에 공식 방류된 떡붕어 수는 24만 마리로 나타나 있다.

떡붕어가 인위적으로 확산된 원인은 도입 초기나 지금이나 다량 방류가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예시한 청평·소양호와 충청지역의 대청·충주호를 비롯한 전국의 거의 모든 인공 호수에 주로 80년대를 중심으로 '마구 쓸어 넣다시피 방류'한 것이 바로 떡붕어다. 

소규모 저수지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으로부터 각종 양식 붕어가 수입되기 이전까지 소규모 저수지, 특히 유료낚시터로 개발된 곳에서는 낚시용으로 빈번히 떡붕어를 방류해 왔다. 

게다가 종 특유의 탁월한 번식력으로 인해 도입 직후부터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지금은 국내 거의 모든 수역이 떡붕어로 잠식될 만큼 '관리 불능'인 상태가 돼 버렸다.

떡붕어는 토종 붕어보다 약 보름가량 먼저 산란장을 점유해 알을 낳는 이른바 '공간 점유율'이 높고 다른 국내 토종 물고기들의 알과 치어를 포식하는 게걸스러운 식성까지 갖고 있어 갈수록 빠른 속도로 세력권을 넓혀가고 있는 '대표적인 생태 위해성 외래어종'이다. /글.사진=김성식 기자

일본 토종붕어와 피라미 교접시킨 '하이브리드'

일본명 헤라부나는 주걱 같은 생김새에서 유래

 

[떡붕어] 떡붕어는 일본 토종붕어인 헤라와 피라미를 교접시켜 만든 개량종으로, 주걱처럼 생겼다 하여 헤라부나(주걱붕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자연닷컴

 

어종별 특성-떡붕어

 

붕어의 명칭과 떡붕어

붕어는 '세종실록 지리지' '신증 동국여지승람 토산부' '고사신서' '어변증설' 등의 고서에 '부어' 또는 '즉어'라고 기록돼 있다.

 

둘 다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부어는 중국어의 '후유(Fu-yu)'에서, 즉어는 '지유(Ji-yu)'에서 유래됐다.

 

'붕어'라는 우리말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허준의 '동의보감'에 붕어라는 말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1600년대 이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현재 '(Ji)'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붕어라는 표준어 외에도 수많은 방언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붕어(충북·원주),갯붕어(강원 고성),검둥붕어(삼척),검은붕어(옥천),꽃붕어(남원),금붕어(경남),금호강붕어(경산),긴기요(밀양),깅깅우(의령),납대기(남원),납재기(강화),넓적붕어(경기·광주·연천·춘성),넓적이(강화),넙적붕어(동해),넙적이(김포),넙죽이(괴산·남양주·시흥),논붕어(대덕·안동),땅붕어(양구·경남),땅송어(함안),때붕어(온양),땍붕어(강원 고성),떡붕어(충남북·경기·강원·경남북·전남북·북제주),떡잎붕어(천안),독붕어(해남),돌붕어(무주·이리),돌피리(나주),똥붕어(충남·괴산·옥천·철원·금릉),말뚝붕어(함평),먹붕어(공주),민물붕어(평창·남양주·보령·고창),박씨송어(밀양),백붕어(나주),뱁새붕어(음성),봉애(전주),봉어(영동·영풍),부어(남양주·의령·장성),북어(영일),붕아(서산),붕애(영동·경남·전남북),붕어(전국),붕어리(무주·광주),붕어지(서천),붕어치(화순·담양),붕에(의성·전남북),붕치(임실),싸리붕어(고창·옥구),쌀붕어(서울·충남·전남북),상어(서울),소어(연천),송애(달성·경남·청도),송어(경북·대구·경남·부산),송에(의령),송해(달성·전남),신랑붕어(이리·영암·장흥),알붕어(대천·이리),약붕어(서울·김해·정읍·장성),왕붕어(전남북),은붕어(서울·충주·서산·김해·무주·담양·해남),점붕어(함평),졸붕어(대전),찹쌀붕어(나주),청붕어(서산·철원),총각붕어(곡성),풍어(서산),하나리(경산),황붕어(충주·서산·수원·무안·강진),휘나리(경남),흑붕어(공주),흑색붕어(동해),흙붕어(천안),희나리(경남·칠곡·옥천·청원),희나리송어(창녕),흰나리(의령·의창),히나리(경남·달성),희라리(김해) 등으로 불린다.

 

[토종붕어] 붕어라는 우리말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의보감에 붕어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1600년대 이전부터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자연닷컴

 

이같은 방언은 얼핏 보기엔 상당히 혼란스러운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략 3가지의 계열로 나뉘어진다. , '붕어'계열과 '송어'계열, '희나리'계열로 대별할 수 있다.

 

이들 방언은 대부분 토종 붕어를 일컫는 순수한 방언이지만 일부는 외래 귀화어종인 떡붕어와 연관된 것도 있다. 예컨대 붕어계열의 떡붕어,땍붕어,똥붕어,은붕어 등과 희나리계열의 하나리,휘나리,희나리,희나리송어,흰나리,히나리,희라리 등은 '떡붕어의 도입 이후'에 생겨난 말이다.

 

송어계열의 방언은 경상도에서만 쓰이는데 원래는 애송이 붕어라고 불렀던 것이 송이 붕어송이송어로 변천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참붕어] 토종붕어를 흔히 참붕어로 부르고 있으나 참붕어는 붕어와는 전혀 다른 모래무지아과의 소형 물고기이다./자연닷컴

 

참붕어와 떡붕어

외래어종인 떡붕어의 도입 이후 국내에서는 '토종 붕어'를 특히 강조하는 의미에서 흔히들 '참붕어'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크게 잘못된 표현으로, 그냥 붕어라고 부르든가, 구태여 우리나라 토착어종임을 강조하려면 토종 붕어 또는 재래종 붕어라고 불러야 옳다.

 

'참붕어'는 잉엇과 모래무지아과의 전혀 다른 물고기의 표준 국명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참붕어라 함은 우리가 말하는 일반 붕어와는 별개의 어종으로 학명은 Pseudorasbora parva이며 크기는 10~20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물고기이다.

 

참붕어는 흔히 깨고기,깨붕어,깨피리,꽃붕어,꽤고기,돌고래,돌고리,돌꼬리,동구리,방아꼬,보래붕태,보리붕어,쇠방아꼬,여치,열치 등으로도 불린다.

 

떡붕어의 학명과 국명

붕어의 학명은 과거 유럽산을 Carassius carassius, 아시아산을 Carassius auratus로 구분해 사용한 적이 있었으나 1960년대 이후 Carassius carassius langsdorfii, Carassius auratus gibelio 등과 혼용해 사용해 왔다.

 

따라서 1990년 한국어류학회에서는 붕어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어 합의점을 찾으려 했으나 불발로 끝나 지금도 적잖은 혼돈을 초래하고 있다.

 

붕어의 영명은 Crusian carp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유리처럼 검은 잉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일본명은 '후나(Funa)''끓이면 뼈가 연해진다'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하나 실제로는 끓이면 뼈가 더욱 더 억세진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떡붕어의 학명은 Carassius carassius cuvieri로 우리나라 학자들도 이 학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떡붕어의 영명은 Deep crusian carp, 일본명은 겐고로부나 혹은 가와찌부나, 헤라부나인데 이중 헤라부나는 떡붕어의 생김새가 주걱처럼 생긴데서 유래됐다. 일부에서는 헤라부나를 우리말로 직역한 '주걱붕어'란 이름을 쓰기도 한다.

 

떡붕어는 본래 일본에서 일본 재래 붕어인 헤라와 피라미를 인위적으로 교접시켜 만들었다고 전해져 있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이같은 '근본'을 들어 떡붕어를 '생김새는 붕어되 하는 동작은 피라미'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떡붕어란 명칭이 붙게된 유래에 대하여는 알려진 바 없다.

 

[비늘 나이테] 물고기 비늘의 나이테는 물고기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연령형질이다./자연닷컴

 

붕어 및 떡붕어의 수명

물고기의 나이를 추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보편화된 방법은 연령형질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연령형질에는 비늘과 머리속에 들어있는 이석(耳石),척추골,새개골(아가미딱지뼈),기조(지느러미부채살) 등이 있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비늘의 나이테로 확인하는 것이다.

 

, 물고기의 비늘을 떼어내 깨끗이 닦은 다음 확대경으로 보면 나무의 나이테 같이 가는 금과 굵은 금이 번갈아 가면서 동심원 형태로 보이는데 이중 굵은 금 하나가 한 살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굵은 금이 세 개면 대략 네살 쯤 된 붕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토종 붕어의 평균 수명은 자연상태에서는 보통 15년을 산다고 하나 서식환경이 좋은 경우에는 30년까지 산다고 한다.

 

떡붕어의 평균수명에 대하여는 정확히 조사된 바 없으나 학자들은 토종붕어와 비슷하게 대략 13~15년 정도 산다고 보고 있으며 환경이 양호하면 20년 이상도 산다고 보고 있다. /글 사진=김성식기자

 

 

동족끼리도 잡아먹는 대표적인 '카니발 피쉬' 

한 산란상에12천여 마리 부화 급속 확산

 

침입자에 공격적 습성: 블루길은 일정한 세력권을 유지하다가 다른 물고기가 침입하면 즉시 달려들어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사진은 다른 경쟁자를 경계하는 블루길 수컷./자연닷첨

 

어종별 특성-블루

 

분류학적 의의

블루길은 본래 북미 미시시피강과 오대호 유역이 원산지이나 지금은 북미 전 유역과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대륙에 번져있는 '글로벌 피쉬'가 되었다.

 

국내에는 196912월 일본 오사카로부터 평균 3.8크기의 치어 510마리가 첫 도입된 이래 분포지역과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전국으로 확산했다.

 

검정우럭과(Centrachidae)에 속하기 때문에 '파랑볼 우럭'이라고도 부른다. 블루길이란 명칭은 영명(英名)'Bluegill'에서 온 것으로 아가미(정확히는 아가미뚜껑의 돌출부위)가 짙은 청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학명은 'Lepomis macrochiros'.

 

옆줄(측선) 비늘수는 38~54개이며 주둥이 끝이 뾰족하고 위턱이 아래턱보다 약간 앞으로 나와 있는 게 특징이다. 산란기의 수컷은 비교적 화려한 혼인색을 띤다.

 

겨울에도 먹이활동: 수온이 빙점 가까이 떨어진 지난 1월 중순 대청호에서 잡힌 블루길을 해부해 본 결과 내장에 소화 중인 먹이가 들어 있는 것이 확인돼 한겨울에도 먹이활동을 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자연닷컴

 

습성 및 생활사

잡식성이면서 육식성이 강해 못먹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게걸스럽다. 따라서 동·식물성 플랑크톤은 물론 선충류,연체동물,환형동물,십각류,새우류,복족류,부족류,수서곤충류,거머리류,거미류,육상곤충,물고기,물고기알 등을 주로 먹고 심지어 독성이 있는 태형동물까지 먹는다.

 

경우에 따라선 식물체 줄기와 뿌리,씨앗도 서슴없이 먹어치운다. 더욱이 먹잇감이 변변찮은 곳에서는 동족끼리 잡아먹는 공식현상, '카니발니즘'도 볼 수 있다.

 

몸길이가 큰 것일수록 식성은 더욱 게걸스러워 작은 물고기류와 수서곤충류,새우류 등을 집중 포식하며 세력권 안에 다른 물고기가 침입하면 즉시 달려들어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물속의 난폭자'란 별명은 이같은 습성에서 비롯됐다.

 

산란기는 5월 중순부터 7월까지이며 산란 성기(盛期)는 수온이 22~26도 범위인 6월경이다.

 

산란은 보통 수심 1m 이내의 자갈과 모래가 깔린 하상에서 이뤄진다.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적당한 산란처를 찾아 깊이 5~25,직경 30~60가량의 산란상(産卵床·둥지)1~2일에 걸쳐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암컷을 기다리다 접근하는 암컷이 있으면 독특한 행동으로 유인, 알을 낳도록 유도한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곧바로 방정하고 수정 후에는 수컷이 산란상을 지키며 알이 부화돼 자어(仔魚·알에서 금방 부화된 새끼)가 유영할 때까지 보살핀다.(1~2주간)

 

특이한 것은 한 마리의 수컷이 하나의 산란상에 여러 마리의 암컷을 받아들여 산란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하나의 산란상에는 보통 3만개(4년생 이상의 친어인 경우)나 되는 많은 알이 수컷의 보호를 받으며 부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부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약 40%12~13천개 정도만 자어로 태어난다. 암컷의 포란수는 크기에 따라 1~6만개에 이른다.

 

산란상은 보통 일정 간격을 두고 무리를 이뤄 만들며, 수컷은 부화기간 중 둥지를 지키다 적이 침입하면 필사적으로 대항해 알을 보호한다.

 

왕성한 번식력 : 블루길 암컷은 한 배에 1만~6만개나 되는 알을 가질 만큼 놀라운 번식력을 갖고 있다. 사진은 산란철 암컷의 알집 모양./자연닷컴

 

일반적인 인식

블루길은 현재 중부권에서는 '월남붕어', '넙적붕어', '불거리', 호남권에서는 '넙대기', '납닥붕어', '납주래기', '납재비' 등으로 불린다.

 

또한 대청호에서는 특이하게 최초 방류자의 이름을 따서 'XX 붕어' 혹은 'XXX 고기'로 부르기도 한다.

 

블루길은 당초 식용을 위한 자원조성을 목적으로 들여온 것과는 달리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식용화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이를 전문으로 잡는 어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문 양식장도 없다.

 

다만 육질이 단단하고 감칠 맛이 있어 일부 미식가(?)들에 의해 간혹 횟감 또는 찜용으로 이용될 뿐이다.

 

성장도에 있어서도 원산지인 북미에서는 제법 덩치가 큰 물고기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매우 더디게 자라 도입 40년 가까이 된 오늘날까지도 몸길이가 30를 넘는 개체는 극히 드물고, 크다는 것이 고작 25정도다. 따라서 낚시꾼들마저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망나니'로 인식돼 있다.

 

특히 삼각망(정치망)을 쓰는 어부들은 그물안으로 블루길이 먼저 들어가면 다른 물고기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여겨 '재수없는 물고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그물에서 수거하지 않고 버리듯 물에 놔주고 있다.

 

그대로 놔주거나 버리는 것은 낚시꾼도 마찬가지다.

 

대청호의 한 어부는 "20년 넘게 블루길을 잡아봤지만 이제껏 단한번도 맛을 보거나 먹어본 적이 없다""토종물고기를 줄어들게 하는 원흉이란 생각을 하면 분통까지 터진다"고 말해 블루길에 대한 혐오감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다.

 

◆블루길의 확산 원인

블루길의 도입 초기에는 대규모 방류가 확산의 주된 요인이었다. 실례로 1975년에는 진양호에, 76년에는 소양호에, 82년에는 청평호에 각각 5만마리씩이 정부차원에서 방류했고, 80년대 초에는 대청호,옥정호,장성호 등지에 민간 차원의 다량방류가 이뤄졌다.

 

당시의 목적은 앞서 밝혔듯이 자원조성이란 미명 아래에서였다.

 

놀라운 번식력에다 뛰어난 확산전략, 공격력, 게걸스런 식성까지 골고루 겸비한(?) 불루길은, 그렇게 뿌려지듯 국내 호수에 유입돼 '이미 교란돼 있는 댐 환경'과 만나면서 쉽게 적응돼 급속도로 우점화하였고, 이후 이들이 자연적인 이동과 방생 등의 경로를 타고 도미노식으로 번지면서 급기야 전국 수계가 '블루길 천국'으로 둔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국내에서의 치어생산은 이미 84년도에 중단돼 더 이상 자원조성 목적의 다량방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홍수시의 자연유하 내지 상류유입, 타어종의 이식과정에서의 동시유입, 낚시꾼들의 인위적 이식 등에 의해 지금도 끊임없이 확산일로에 있고, 또 그로 인한 생태위해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98년 블루길을 환경위해동물로 지정, 자연수계에의 무단 방류 등을 금지하기에 이르렀지만 이미 국내 수중생태계는 '돌아오지 못할 선'을 훨씬 넘어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을 뿐이다./김성식 기자

대적할 상대 없는 대표적 육식 외래어

인위적·자연적 요인 합쳐 급속히 확산

 

[큰입에서 이름 유래] 큰입배스란 명칭은 영명(英名)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입이 유난히 크기 때문에 붙여졌다./자연닷컴

 

어종별 특성-큰입배스

 

분류학적 의의

큰입배스는 북미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19736월 미 루이지애나로부터 3~4크기의 치어 5백마리가 시험양식용으로 도입돼 모습을 선뵀다.

 

블루길과 같이 검정우럭과(Centrachidae)에 속하며 학명은 Micropterus salmoides, 영명은 Large mouth bass이다.

 

큰입배스란 명칭은 영명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입이 유난히 크기 때문에 붙여졌다.

 

육식성이기 때문에 아가미갈퀴(새파) 수가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옆줄(측선) 비늘수는 58~68.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기(포식) 용이하도록 치설(齒舌)이 발달해 있다. 방향 및 속도 전환이 신속히 이뤄지게끔 몸통이 유선형으로 돼 있고 넓고 강한 꼬리지느러미를 갖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오래 머물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곧 큰입배스가 강한 공격성이 있음을 나타내 준다.

 

블루길과 마찬가지로 큰입배스 역시 한 겨울에도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됐다./자연닷컴

 

습성 및 생활사

큰입배스는 물의 흐름이 거의 없거나 느린 곳을 좋아한다. 원산지인 북미에서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도 서식한다.

 

식성이 게걸스러워 각종 동물성플랑크톤과 수서곤충의 유충,육상곤충은 물론 어류까지 잡아먹는다.

 

특히 새우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큰입배스가 도입된 수역에서는 새우류가 급속히 사라지게 된다. 새우류는 생태계내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므로 이의 급속한 감소는 곧 수질오염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다.

 

큰입배스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동작을 관찰하면 매우 흥미롭다. 일단 먹이감을 발견하면 슬그머니 다가가 잽싸게 공격하는데 처음엔 꼬리부분을 물어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내 머리부터 삼켜버린다.

 

이같은 포식행동은 짧게는 0.8초에서 길게는 수분이 걸리기도 한다. 큰입배스가 먹이 사냥할 때의 순간 이동속도는 시속 20~30km로 알려져 있다.

 

육식성답게 청각,시각,미각,촉각,후각이 모두 발달해 있다. 특히 시각이 발달해 맑은 물에서는 10m, 보통의 수질에서는 2~5m까지 볼 수 있다.

 

촉각 역시 발달해 이물질이 먹이 대신 입에 들어왔을 때 0.3초 이내에 내뱉을 수 있을 만큼 예민하다.

 

수명은 대개 10~15년 정도. 산란기는 5~7월이나 6월이 성기(盛期)이다. 산란은 1년에 수차례 하며 어미는 70cm까지 자란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40~50㎝ 크기인 경우 한 배에 수만개의 알을 실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나다./자연닷컴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수심 2m 이하의 모래나 자갈이 깔린 하상에 직경 30~50cm, 깊이 10~15cm 가량의 타원형 산란상(産卵床)을 만든 후 암컷을 유인해 알을 낳도록 한다.

 

암컷은 수초 또는 물에 잠긴 나뭇가지에도 알을 붙여 낳는다. 수정은 산란과 동시에 이뤄지며 이 때부터 수컷은 아무것도 먹지않고 산란상을 지킨다.

 

산란후 암컷 역시 깊은 곳으로 이동해 2~3일간 아무것도 먹지않고 체력을 회복한다.

 

한 마리의 수컷은 여러 마리의 암컷을 유인해 산란행동을 하는데 보통 한 개의 산란상에 수천개에서 1만개까지의 알을 낳아 부화한다.

 

몸길이 1.5cm 정도의 치어때부터 다른 물고기 치어를 잡아먹기 시작해 체장 4~5cm가 되면 잉어류의 치어를 하루에 자기체중의 50%가량 잡아먹을 만큼 치어기부터 생태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블루길과 마찬가지로 먹이가 없으면 동족끼리 잡아먹는 '카니발리즘'도 보인다.

 

[서서히 다가가 잽싸게 공격]큰입배스는 먹잇감을 발견하면 슬그머니 다가가 잽싸게 공격하는데 먹이사냥할 때의 순간속도는 시속 20~30㎞에 이른다./자연닷컴

 

일반적인 인식

큰입배스는 국내에서 배스,큰입우럭,청쏘가리,민물농어,농어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종 역시 도입할 당시의 목적은 자원조성을 위한 시험양식용, 다시말해 '식용'이었다. 따라서 도입초기에는 치어를 구입해 가두리 등에서 양식을 시도하는 어가가 꽤 있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못해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판로개척의 어려움으로 거의 모든 어가가 양식을 포기한 채 자연수계에 그대로 방류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전국 수계에 확산돼 낚시인, 특히 루어낚시꾼들의 주된 대상어로 인식되면서 '배스 동호회'가 수없이 생겨나는 등 초기의 도입목적과는 동떨어진 '엉뚱한 인기'를 끌고 있다.

 

육식성인 만큼 횟감용으로서의 육질은 쏘가리 버금갈 정도로 우수한 편이어서 현재 일부 음식점에서는 자연산 큰입배스를 특별메뉴(?)로 하는 곳이 있다. 그러나 물에 넣어 끓일 경우 밋밋한 맛때문에 매운탕 거리로는 적합치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어업인들은 그물에 이 물고기가 잡히면 불루길처럼 '재수없는 물고기'쯤으로 여겨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이 물고기가 토종어를 마구 잡아먹는데 따른 피해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큰입배스의 확산원인

도입초기에는 자원조성을 위한 시험 방류가 확산의 주요 원인이었다.그러던 것이 양식실패에 따른 무단 방류로 더욱 빠르게 확산됐고 여기에 더하여 종교적 방생과 루어낚시꾼들의 의도적 이식, 유료낚시터에서의 치어퇴치용 방류 등으로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또한 다른 물고기의 이식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유입돼 확산한 경우도 적지 않으며 홍수 등 자연적인 확산요인에 의해서도 빠르게 번져나갔다.

 

이렇게 번져나간 큰입배스는 종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 즉 강인한 생명력과 월등한 환경적응력, 뛰어난 번식전략, 강한 육식성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도입지의 수중생태계를 점령, 가는 곳마다 '큰입배스 천국'이 돼버렸다.

 

게다가 국내 토종물고기의 황제격인 쏘가리나 가물치보다도 영리해 어느 정도 성장한 개체인 경우 삼중망을 교묘히 피해다니며 투망을 쳐도 쉽게 빠져나가는 등 다량 체포가 어려운 것도 개체수가 줄지않고 느는 이유 중의 하나다./·사진 김성식 기자

본래 바다와 강을 오가는 바다빙엇과 어류

환경 적응력 강해 웬만한 곳에 쉽게 정착

 

빙어의 빠른 확산 : 대표적인 전략어종인 빙어는 계속되는 방류사업으로 전국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보은 상궁지의 빙어 낚시객들./자연닷컴

 

어종별 특성-빙어

 

분류학적 의의

빙어는 바다빙어목 바다빙엇과 어류로 본래는 바닷가 연안과 민물()을 오가며 사는 '소하성(溯河性) 2차 담수어'이.

 

여기서 소하성 2차 담수어란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란 뜻이다.

 

오늘날 남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빙어는 일제시대인 19253월 북한의 함남 용흥강 상류에서 채란해 수원 서호와 제천 의림지 등에 이식시킨 것이 정착돼 전국으로 확산된 이른바 '육봉형(陸封型)'이다.

 

육봉형이란 말 그대로 육지에 가둬 정착시킨 종을 뜻한다. 따라서 빙어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위적인 육봉형 어종이자 국가 정책에 의해 이뤄진 최초의 이식어종이다.

 

학명은 'Hypomesus olidus', 영명은 'pond smelt'. 몸길이는 보통 10내외로 큰 개체라 하더라도 20를 넘지 못하는 소형종이다.

 

빙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물고기와는 달리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기름지느러미가 하나 더 달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은어,연어,송어처럼 빙하시대부터 살아온 냉수성 어종이라는 증표다. 빙어의 ''자가 얼음 빙()자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좋아한다.

 

일본과 사할린,연해주,알래스카,캐나다 서부,미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기막힌 생존전략 :냉수성어종인 빙어는 국내 토종어들이 회피하는 생태계의 빈 공간을 차지함으로써 종족을 유지하는 기막힌 생존전략을 갖고 있다./박병기 수중촬영전문가

 

습성 및 생활사

어릴 적에는 보통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나 성장하면서 깔따구 등 소형 곤충을 잡아먹기도 한다.

 

적응력이 강해 탁도와 염도 등의 변화에 잘 견뎌낸다.

 

산란기는 수온이 610도가 되는 34월로 알려져 있으나 제천 의림지와 춘천지역에서는 4월이 산란 성기이고 일본 북해도에서는 4월 중·하순, 사할린에서는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 북한 용흥강에서는 3월에서 4월 사이가 주산란기로 알려져 있다.

 

빙어의 산란장소는 호수나 저수지로 연결되는 개울의 얕은 곳(수심 50미만)으로, 바닥에 모래나 자갈이 깔린 곳을 좋아한다.

 

산란과 방정이 가능한 친어(어미물고기)의 몸길이는 보통 6가 넘는 개체들이다.

 

군산수산대 유봉석교수가 운암호에서 산란기 때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몸길이가 89되는 것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빙어는 태어난 해에 어미로 자라 알을 낳고 죽는 일년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2년생이 더 흔하고 어떤 개체는 그 이상인 것들도 있다.

 

공어와 와카사기

일명 '물고기 할아버지'라 불리는 최기철박사(서울대 명예교수)에 의하면 빙어는 지역에 따라 공어(충북 대전 전북 전남 양구),메르치(수원),멸치(완주),민물멸치(완주),방아(양구 철원),뱅어(속초),병어(화천 광주),벵어(제천 양구 화천 고양 고창),보리붕어(보령),빙어(충남·북 강원 전남 전북 광주),아까사끼(밀양),아까새끼(정읍),오까사끼(밀양),은어(완주),핑어(충주),해피(양양)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중 공어는 일제 때 표준어 행세를 했던 것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말이며 현재 중국의 통용어이기도 하다.

 

아까사끼,아까새끼,오까사끼는 일본말 와카사기(wakasagi)가 와전된 것이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그동안 일본산 와카사기와 우리의 빙어가 같은 종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동종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점이다.

 

따라서 최박사는 우리의 빙어를 굳이 일본말로 부르자면 '이시카리 와카사기(ishikari wakasagi)'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육봉형(陸封型) 빙어: 본래 빙어는 바다연안에 살다가 산란기에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 번식하던 물고기였으나 일제때 육봉형으로 개발돼 정착됐다./자연닷컴

 

빙어의 확산원인

국내어종의 전반적인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빙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빙어의 적응성이 탁월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흔히 섭시 410도의 저수온과 2급수 이상의 수질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환경적응력이 강해 웬만한 저수지나 호수에 쉽게 적응하는 습성이 있다.

 

빙어는 특히 냉수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생태계에 더욱 쉽게 정착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 차가운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이 회피하는 생태계의 빈 공간을 쉽사리 차지해 살아가고 있다.

 

다시말해 빙어는 외부로부터 이식된 '손님'이지만 다른 물고기가 꺼리는 곳을 주서식처로 삼기 때문에 여름에는 수온이 10도 이내로 유지되는 깊은 수심을 찾아가고 겨울에는 반대로 다른 물고기들(대부분의 토착어종들)이 동면처로 삼는 깊은 수심을 벗어나 얕은 곳에서 활동함으로써 살아남는 '기막힌 생존전략'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략어종이자 경제성 어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각 지자체 및 단체, 심지어 개인들까지 앞을 다투어 방류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도 빙어의 서식지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같은 빙어도 외국으로부터 들여온 육식성 귀화어종(이들 또한 넓은 의미의 이식어종임)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 잡혀먹히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니 이 또한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 겨울잠도 자지 않고 일년 연중 섭식활동을 하는 블루길과 큰입배스 등 외래 포식자들로부터는 늘 쫓기며 희생되는 '먹이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끄리와 같은 국내 육식성 토종어에 의해서도 잡혀먹히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대청호와 같은 일부 오래된 이식처에서는 갈수록 빙어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김성식기자

 

 

육식성 외래어종 대부분 겨울잠 자지 않고 '활개'

국내 수중생태계 먹이사슬 겨울에도 몸살 앓아

 

얼어붙은 대청호 :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꽁꽁 얼어붙은 대청호.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나 얼음밑에서는 토종어와 외래어 간의 치열한 생존다툼이 벌어지고 있다./자연닷컴

동면(冬眠) 실태조사

이식어종의 특성을 얘기할 때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각각의 어종이 국내 자연수계에서 겨울철에 동면에 들어가느냐, 않느냐 하는 동면(冬眠) 여부이다.

 

이는 이식어종 하나하나의 종 특성을 설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무엇보다도 각각의 종이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危害性)을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느 이식어종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겨울에도 계속해서 포식(捕食:다른 생물을 잡아먹음) 등의 활동을 한다면 그 어종이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은 겨울잠을 자는 어종보다 훨씬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는 이식어종의 동면 실태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관한 자료 또한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에 본보 취재팀은 지난 1월 초부터 매주 1회씩 대청호에 대한 '겨울철 수중 탐사'에 나서 이식어종의 동면 실태조사를 집중 실시한 바 있다.

 

박병기·이지승·박서규씨 등 수중 탐사 및 촬영 전문가들과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홍영표박사(어류분류학)의 참여로 이뤄진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어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블루길,큰입배스,무지개송어,떡붕어,이스라엘잉어 등 대부분의 외래어종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냉수성 어종이자 국내 이식어종인 빙어와 은어도 겨울철에 활발히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외래어종 가운데 육식성 귀화어종(외래어종 중 육식성이면서 국내 자연수계에 적응하여 번식하는 어종)인 블루길과 큰입배스는 수온이 빙점 가까이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잠을 자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블루길의 경우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물속에 잠긴 나뭇가지나 돌출된 바위 주변에 떼를 지어 활동하다가 먹이감이 지나가면 재빠르게 공격, 포식하거나 동면중인 다슬기 등을 잡아먹고 있으며 큰입배스 역시 큰바위 옆 등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피라미,빙어,붕어치어와 같은 먹이감이 지나가면 잽싸게 덤벼들어 잡아먹는 것이 확인됐다.

 

겨울에도 활보하는 블루길: 본보 취재팀의 실태 조사 결과 블루길은 겨울철에도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길과 같은 귀화어종이 겨울철에도 동면하지 않고 활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수중생태계에 대한 위해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자연닷컴

 

여름철에는 주로 수온이 낮은 저층에서 활동하는 무지개송어는 겨울철에는 수면 가까이 또는 수심이 비교적 얕은 곳까지 이동해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있다.

 

잡식성인 떡붕어와 이스라엘잉어는 육식성 외래어종만큼 활동이 예민하진 않지만 주로 저층을 중심으로 활동영역을 확보해 섭식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어종의 국내 이식 사례'의 대표적 어종인 빙어와 은어는 냉수성 어종답게 겨울철 수면을 활발히 오가며 미생물과 유기물,부착조류 등을 섭식하고 있다. 이들 빙어와 은어는 특히 인위적으로 도입된 이식종이라는 점에서는 이식 이전의 기존 생태계내 먹이사슬에 끼어든 '침입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동시에 육식성 귀화어종(큰입배스,블루길 등)들에게는 겨울철의 주요 먹이감으로 희생되는 '2중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이식어종의 겨울철 생태에 대해 홍영표박사는 "국내에 도입된 외래어종 대부분이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인공호수처럼 환경이 많이 교란된 수역에서도 쉽게 적응하고 있다""특히 큰입배스와 블루길은 원산지인 북미에서 이미 호수와 같은 정체 수역에 적응돼 겨울을 나는 습성이 생겼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와서도 동면하지 않고 겨울을 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박사는 또 "이들 외래·귀화어종들이 겨울에 동면하지 않고 섭식 및 포식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그만큼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겨울잠에 빠진 쏘가리: 귀화어종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한겨울에도 활개 치며 토종어를 잡아먹는데 반해 토종 어종의 맹주격인 쏘가리는 겨울철이면 깊은 잠에 빠져 활동하지 않는다./자연닷컴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또 국내 육식성 어류의 대표격인 쏘가리는 이들 이식어종과는 대조적으로 겨울철에는 완전 동면에 들어가 거의 가사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쏘가리는 바위틈과 같은 은신처를 찾아 몸을 숨긴 후 동면에 들어가는데 동면 중인 쏘가리는 손으로 건드리거나 간섭을 가해도 여간해 움직이지 않는 등 매우 둔감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또한 외래동물인 황소개구리(양서류)와 붉은귀거북(파충류)이 체외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임에도 불구하고 한겨울에 겨울잠을 자지않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관심을 끌었다./글 김성식기자. 사진 박병기 수중촬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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