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282회 옥천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서 건의문 채택
피해 원인 규면.피해액 전액 보상.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요구

17일 유재목 충북 옥천군의회 부의장(단상)이 용담댐 방류에 따른 하류지역 피해액 전액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옥천군의회) 


충북 옥천군의회(의장 임만재)가 용담댐 방류에 따른 하류지역 피해 보상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옥천군의회는 17일 개의한 제282회 옥천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용담댐 방류에 따른 하류지역 피해방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피해의 원인을 밝히고 피해액 전액 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재목 부의장이 대표발의하고 낭독한 이 건의안에서 군의회는 “8억2300만톤을 담수하고 있는 용담댐에서는 역대급의 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수시로 내린 올해 같은 경우 유량을 면밀히 관찰하고 수문관리를 철저히 했어야 하나, 저수율이 90%를 넘긴 지난 8월 1일부터 4일에는 초당 평균 92.2톤을 방류하다 8일에는 초당 2919톤을 방류해 4개군 204동의 주택과 745ha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용담댐 하류지역에 발생한 피해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업무를 소홀히 한 결과로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옥천군의원 일동은 이어 “용담댐에서 뒤늦게 방류한 원인을 면밀히 밝히고 침수로 인한 피해액을 전액 배상하며 이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용담댐과 대청댐과의 유기적인 운영방안과 물관리 매뉴얼을 즉각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옥천군의회는 이날 채택한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련기관에 송부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충북도교육청, 지난 7~8월 집중호우 피해 현황 밝혀
15곳 복구하는 데 약 12억 소요, 예비비 등 투여 계획

충북도교육청 소속 학교와 기관별 집중호우 피해 현황.(자료제공=충북도교육청)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도교육청(교육감 김병우) 소속 피해 학교와 기관은 모두 19곳으로 도교육청은 우선 응급조치를 모두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집중호우로 도내 19곳의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이 시설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유치원 1, 초등학교 3, 중학교 3, 고등학교 4, 직속기관 6, 지역직속기관 1, 폐교 1곳 등이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와 기관에서 복구공사를 하기 전 추가 피해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응급조치를 먼저 취했다고 전했다.
 
피해 학교와 기관 19곳 가운데 복구가 끝난 곳은 직속기관 1곳, 고등학교 3곳이며 나머지 15곳은 복구 준비 중이거나 복구 계획을 수립했다.

피해시설 15곳의 복구 소요경비는 11억96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예비비와 특별교부금,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보험료의 신속한 지급을 통해 복구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기술 컨설팅을 시행하고 석축과 경사면 등 취약시설 정밀점검을 통해 안전한 교육시설 환경 구축을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12일 35명의 보은군청 직원, 양산면 수해현장서 복구활동
인접 지자체 주민의 아픔 보듬어 돈독한 정 더욱 도탑게 해

12일 충북 보은군 공무원들이 집중호우와 용담댐 방류로 수해를 입은 영동군 양산면을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히고 있다.(사진제공=보은군청)


충북 보은군 공무원들이 영동군의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탬으로써 이웃 지자체 간의 돈독한 정을 더욱 도탑게 했다.
 
12일 보은군 공무원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영동군 양산면을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보은군 공무원 35명은 양산면 일대에서 침수가옥의 가재도구 정리를 비롯해 침수 농경지 토사 제거 및 정리 등 복구활동을 펼치며 실의에 빠진 수재민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날 봉사활동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손 소독가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이뤄졌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수해복구를 위한 자원봉사 인력 동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은군과 인접한 영동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활동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영동군민들이 하루 빨리 아픔을 딛고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영동군 양산·양강면 일대 주민 긴급 대피
저지대 주택·농경지·도로 침수피해 속출 

전북 용담댐 방류 모습./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금강 상류지역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

연일 쏟아진 호우로 하천 물이 늘어나 있는 데다 전북 용담댐이 8일 오전부터 방류량을 크게 늘리면서 하류지역의 저지대에 위치한 일부 마을과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9일 영동군에 따르면 전북 무주, 진안, 장수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지난 7일부터 용담댐이 방류를 하기 시작해 8일 오전 11시30분부터 초당 약 3000톤으로 늘려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하류지역의 금강 수위가 급속히 높아지면서 영동군 양산면과 양강면 등 저지대 일부지역이 물에 잠겼다.

영동군은 양강면 마포.성호리와 양산면 봉곡.호탄.수두리 일대 주민 65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으며 주민들은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주민대피령은 심천.양강면 등에도 내려졌다.

이 지역의 침수피해도 속출했다.

주택이 물에 잠기고 도로와 농경지 등이 침수됐으며 한 때 전기도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봉곡리의 한 주민은 "80평생을 살아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 강물이 불어난다 싶더니만 순식간에 집이 물에 잠겨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며 혀를 찼다.

앞서 8일 용담댐이 방류량을 늘리자 영동군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기로 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한 상황파악과 대응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휴일도 반납한 채 이날 이른 오전부터 군민의 안전을 우려해 영동읍 내 하상주차장과 하천변을 찾아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각 읍·면사무소를 찾아 관계 공무원들에게 철저한 재난대응을 지시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영동군청 상황실에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간부공무원,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호우피해 대책, 부서별 협조사항 등을 논의했다.
 
특히 저지대 지역 주민 대피를 비롯해 농경지 침수, 산사태 주의 등에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변덕스런 날씨에 동물도 사람도 넋 나갔다

 
 한밤중 농가에 느닷없이 고라니가 뛰어들고 한쪽에선 너구리가 처마밑에 기어들어 젖은 몸을 말린다.

   낮에는 올망졸망한 꺼병이들이 어미 까투리와 함께 농가 마당에 들이닥쳐 소란을 피우고 마루밑으로는 어린 아이 팔뚝만한 살모사가 기어들어 또아리 튼 채 주인행세를 한다.
   뿐만 아니다. 물가에선 줄풀에 둥지 틀고 알 품던 쇠물닭들이 밤낮 없이 쾃~쾃 울어대며 둥지주위만 맴돌고 빈 까치집에 새끼 깐 파랑새 부부는 먹이 물어올 생각은 않고 연신 땍~땍 거리며 먼하늘만 바라본다.
 

   만화 혹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희귀한 일들이 요즘 농촌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생태계 주인공들이 연일 정신없다. 그들의 행동으로만 보면 마치 대지진 같은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렇다. 이 땅은 요즘 그런 엄청난 일에 직면해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하늘이 뽀개진 듯 아예 하늘둑이 송두리째 터진 듯 들입다 쏟아붓는 장마폭탄 행렬에 야생동물마저 모두가 넋이 빠졌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얼마나 똥줄 탔으면 사람 냄새만 나도 칠색팔색하는 야생동물들이 사람 사는 인가로 뛰어들고, 비 오는 날 잠시라도 둥지를 비우면 알이 곯아 새끼농사 망치는 어미새들까지 둥지밖으로 뛰쳐나와 졸지에 ‘청개구리 신세’가 되겠는가. 아무리 자연이 자연에게 내리는 기상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이 땅 이 계절의 생태 주인공들에겐 생과 사를 넘나드는 크나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

 허구한 날 여우가 시집가는 양 변덕 일변도의 날씨는 사람들의 혼줄까지도 홀딱 빼앗아갔다. 터질듯 말듯한 물풍선을 머리 꼭대기에 이고 사는 격이다. 언제 터질 지 어느 곳이 터질 지 종이라도 잡았으면 좋겠는데 그 마저도 여의치 않으니 죽을 맛이다.

 몸까지 피곤하다. 반짝 빛이 들 땐 돌연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진을 빼고, 그러다가도 구름이 몰려올라치면 언제 그랬냐며 돈내기하듯 쏟아붓는 ‘물벼락’에 갑자기 한기를 느끼게 되니 생체리듬인들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비가 억수로 쏟아져 세상 온갖 게 다 떠내려간다해도 아무 걱정없는 사람들이야 관심 없겠지만, 요즘 뉴스 듣기가 겁난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절개지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산간계곡에 사는 사람들, 물가에 농경지가 많은 사람들, 저지대 상습침수 지역에 사는 사람들, 바로 그들이다. 그들 가운데엔 TV나 라디오를 켰다하면 듣게 되는 “언제까지 몇 백mm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철저히 대비하라”는 멘트가 마치 “때린 데 또 때릴 것이니 알아서 커버하라”는, 공갈 아닌 공갈로 들린다는 사람도 있다. 때린 데만 용케 또 때리는 게 요즘 장마이니 그러고도 남을 일이다.


 변덕스런 날씨에 정신없는 사람들이 또 있다. 기상청 사람들이다.

여의봉이 요술부리듯 쥐락펴락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신출귀몰하게 변덕 부리는 요즘 날씨 탓에 수시로 기상특보 발령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얼마전엔 한 일기도에 5개의 기상특보가, 그것도 각기 다른 색깔로 컬러풀하게 그려져 예보된 적 있다. 땅덩어리는 한 개의 기압골보다 좁은 나라서 어떤 곳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포비로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반면 어떤 곳엔 34도의 찜통더위로 뜬금없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어떤 곳엔 초속 20m 바람으로 강풍주의보가, 또 어떤 곳엔 큰 파도로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이변을 낳은 것이다.


 장마철 대기불안정이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이 땅에 심각한 변화가 온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대변되는 심각한 변화, 그 변화로 인해 이 땅의 동물과 사람들은 걸핏하면 홍역을 치르게 됐다. 그게 현실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