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으로 인해 인류의 생식기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각종 화학물질이 체내에 들어가 여성호르몬과 흡사한 작용을 할 경우 약(弱)정자증을 유발하는 등 수컷을 무기력화 시킨다는 이른바 '환경호르몬 이론'이 확산하면서 전 인류를 생존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992년 덴마크 코펜하겐대 스콧 케벡박사는 연구논문을 통해 성인남자 1만4천여 명의 정액을 분석한 결과 정액 1㎖당 정자수가 1940년도에는 평균 1억1천3백만 개였으나 반세기가 지난 1990년도에는 6천6백만 개로 격감했으며 정액의 양도 그 사이에 3.4㎖에서 2.7㎖로 줄어드는 등 인간의 정자에 큰 이상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1995년 프랑스 오제박사는 1973년 8천9백만 개로 나타났던 성인 남자들의 정자수가 1992년에는 6천만 개로 줄어드는 등 매년 2.1%의 비율로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후 일본의 데이쿄대 오시오 시게루교수는 최근 신체 건강한 남학생 30여 명의 정액을 얻어 정밀 분석한 결과 정자 수와 정자의 운동률(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정자의 비율)이 모두 정상인 학생은 단 2명뿐이었다는 보다 심각한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정상적인 성인 남자의 정자 수는 정액 1㎖당 1억 개 정도이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정자수가 2만 개 이하, 정자의 운동률이 50% 이하면 불임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의 오시오교수가 조사한 피검 학생들의 평균 정자 수는 1㎖당 4천만 개 정도인 반면 운동률은 50%를 크게 밑돌아 운동률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현재 심각한 불임위기에 놓여있음이 확인됐다.
인류는 수십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뿌리를 내려 종족보존과 함께 찬란한 문화를 일궈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산업화 공업화가 낳은 각종 공해물질로 인해 인류의 생활환경은 크게 악화돼 거의 모든 인류가 심각한 공해병을 앓고 있다.
인류문명의 발달은 또 한편으론 사람의 평균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리는 계기를 만든 반면 다른 한편으론 환경호르몬의 양산으로 '생식기능의 저하'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만일 프랑스 오제박사가 밝힌 대로 매년 2.1%의 비율로 인간의 정자수가 준다면 앞으로 길게 잡아봐야 60년 안에 우리 인류는 '임신 불가'라는 씻지 못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꼭 그렇게 되기야 하겠냐마는, 그렇다고 그냥 흘려보낼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다.
갈수록 지구환경이 악화하면서 남성들로 하여금 제 구실을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 측은한 생객마저 든다.
남성들이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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