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새끼를 번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줄탁동시에 대해 집중 알아봤습니다.

중탁동시는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오려고 부리로 알껍질을 쪼는 것을 어미가 밖에서 알아채고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새끼가 쪼는 것을 줄, 어미가 쪼는 것을 탁이라 합니다.
 
둘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줄탁동시라 합니다.

새끼의 부화를 돕기 위한 것이며 어미와 새끼의 첫 교감입니다.

어미는 이 때부터 알을 새끼로 여기며 새끼는 바깥에 어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아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또 새끼가 아직 완전히 태어나진 않았지만, 새생명의 탄생을 앞둔 고귀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동영상 보러 가기

 

https://youtu.be/-Z7hXHjGClo

 

사자성어가 무색해진 생태변화

 

연홍지탄(燕鴻之歎)이란 말이 있다. 제비와 기러기처럼 서로 반대입장에 있어 만나지 못함을 한탄한다는 뜻이다. 연안대비(燕雁代飛) 역시 비슷한 말이다.
제비와 기러기는 철새다. 하지만 입장이 다르다. 제비는 여름철새이고 기러기는 겨울철새다. 제비는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지만 기러기는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다.
해서 도래시기도 다르다. 제비가 날아올 시기이면 기러기는 이미 떠나고 기러기가 날아올 시기이면 제비가 떠나고 없다. 그러니 서로 만날 기회가 없다. 적어도 삼짇날과 중양절이 중시되던 시절만 해도 그랬다. 해서 생겨난 말이 연홍지탄이요 연안대비란 사자성어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 가운데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새들이 어디 제비와 기러기뿐이었겠는가. 청둥오리와 두루미,고니 같은 겨울철새들과 꾀꼬리,뻐꾸기,파랑새,백로,왜가리 같은 여름철새들도 마주치지 않았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겨울철 삼한사온이 두드러지던 시절의 우리나라 조류 생태계의 모습은 그랬다. 그게 한반도의 자연섭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달라져도 크게 달라졌다. 연홍지탄이니 연안대비니 하는 사자성어가 더이상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생태계가 변했다. 해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긴 하지만, 제비가 찾아오는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는 반면 남쪽으로 날아가는 시기는 점차 늦어지고 있다. 삼짇날 이전에 제비가 출현하는가 하면 10월 하순, 심지어 11월초까지 이동하지 않는 제비도 눈에 띈다. 기러기 역시 10월초만 되면 날아왔다가 이듬해 5~6월이 돼도 날아가지 않는 '조기 도래, 지각 귀향'하는 개체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만큼 두 종간 서로 마주치는 개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연홍지탄, 연안대비란 말은 이제 맞는 말이 아니다.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만남'이 다른 새들에게도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철새였던 백로류와 왜가리는 해를 넘길수록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개체들이 많아지고 있고 청둥오리 역시 겨울철새인 본래의 입장(?)을 잊은 채 여름을 나는 게 예삿일이 됐다. 백로류 가운데 중대백로는 월동개체가 10년 사이에 232%, 왜가리는 80%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기러기떼 모여든 겨울 들판에 여름철새인 백로,왜가리가 기웃거리고 물총새,호반새,황로가 노니는 강변에 겨울철새인 청둥오리가 날아들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먹이를 찾고 있다. 예전 사람들이 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어색한 만남이 이젠 다반사가 돼 버렸다.

 


게다가 이젠 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본래 우리나라를 찾던 새가 아닌, 전혀 뜬금없는 새들의 출현이 최근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엔 제주도 조천읍에서 검은슴새란 뜻밖의 새가 발견됐고 그보다 전인 6월엔 마라도 부근에서 역시 우리나라 새가 아닌 쇠부리슴새가 500마리나 관찰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뜬금없는 새가 2000년 이후 69종이나 새로 발견됐다고 한다. 학계 입장에서는 연구할 대상이 많아져 좋을 지는 모르나, 생태계 전반으로 보면 매우 심각한 이상 징후다.

 


학자들 대부분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기후 변화로 보고 있다. 기후가 변하니 새들의 생태도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뜬금없는 새들의 출현에 대해서는 먼바다를 날다 길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기후 변화에 따라 서식지를 우리나라로 확대한 것인지 좀더 연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어쨋거나 작금의 생태변화는 오랫동안 사용해온 사자성어마저 무색케 하는 지경에 와 있다. 연홍지탄의 뜻이 '제비와 기러기가 만나 탄식할 만큼의 세태변화'로 이해될 날이 머지 않은 것이다.

제비가 많던 시절 둥지밑에 떨어지는 제비새끼가 더러 있었다.

사람들은 이를 보면 불쌍히 여겨 둥지에 넣어주곤 했는데 이튿날이면 또다시 떨어져 아예 죽기까지 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제 어미가 뭔가 시원찮아 일부러 떨어뜨리든가 아니면 새끼의 실수로 추락한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 혼자 사는 독신제비의 심술에 의한 것이라는 놀라운 내용이 발표됐다.

내용인 즉슨 산란철 배우자를 구하지 못한 독신제비가 남의 가정에 파탄을 일으켜 상대 배우자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즉, 새끼 깐 남의 둥지에 몰래 들어가 새끼를 계속 떨어뜨려 죽임으로써 불화를 만들고 결국 부부관계를 파탄시켜 배우자를 가로챈다는 것이니, 제 아무리 새라 한들 생명을 미끼로 사랑을 빼앗는다는 사실에 혀가 내둘러질 따름이다.

바람난 사람제비들도 감히 엄두 못낼 일을 자연계의 제비들이 벌이고 있으니 참으로 묘한 일이다.
어쨋거나 제비처럼 일부일처종인 새들도 '배우관계외 교미' 이른바 EPC(Extra-Pair Copulation)를 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배우관계외 교미란 배우관계에 있는 새가 자기 짝이 아닌 다른 새와 교미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는 일부일처종만 아니라 일부다처 혹은 일처다부종에서도 일어난다. 다만 확률상 일부일처종 보다 다부일처나 일처다부종에서 높게 나타날 뿐이다.
일부일처종인 경우 평균 4.5%가 EPC를 하고 있는데 그 중 딱새처럼 자기들만의 독립된 세력권을 갖는 일부일처종의 3.2%, 백로처럼 집단번식하는 일부일처종의 5.8%가 EPC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단성 종이 아무래도 '바람끼'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들이 왜 이처럼 다른 배우자와 일(?)을 벌이는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사회에서의 불륜과는 다른 행동이란 게 학자들 견해다.

이 연구 외에도 동양인의 사고체계를 뒤바꿀 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금슬은 곧 원앙이요 원앙 하면 곧 금슬이란 단어가 떠오를 만큼 동양에서는 원앙이가 한번 맺은 부부의 연을 죽을 때까지 이어간다고 믿어왔는데 사실은 정반대로 순전히 바람둥이란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원앙은 산란철이 오기 전 월동지서 짝을 찾는데 이 때마다 암컷이 수컷을 갈아치우는 'changing partner의 명수'란다.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원앙처럼 살아라'는 주례사는 되레 엄청난 험담이 되고 혼롓상에 원앙을 올려놓는 풍습 또한 쌍스런 일이 된다.
하지만 반박도 만만찮다.

충북 보은서 원앙을 25년간 사육해온 김중구씨는 원앙은 한번 짝 맺으면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배우관계를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수컷이 먼저 죽으면 남은 암컷을 다른 수컷들이 그냥 놔두질 않아 곧바로 죽을 뿐이란다.

인간세계를 보자.

이혼이 무슨 풍토병처럼 마구 번지더니 이젠 젊은층이나 황혼층이나 예사로운 일이 됐다.

더욱이 말다툼 한번 했다고 홧김에 법원으로 달려가는 충동이혼율까지 갈수록 늘어나 심각한 지경이다.
이에 부부가 이혼하기 전 다시 한번 생각토록 하는 이혼숙려제도가 2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까진 오전에 협의이혼을 신청하면 오후에 법원도장이 찍혔다. 징글징글한 부부들이야 편리한 제도라 할지 모르나 충동이혼인 경우는 문제가 다르다.

가정법원이 이혼숙려제를 시범 실시해온 결과 협의이혼 취하율이 2배 이상 높아졌다는 건 상당수가 다시 한번 생각하면 마음을 달리한다는 의미다.

사람이 새와 다른 건 사리분별 때문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

떠날 땐 말없이 떠날지언정 사람이기에 정녕 다시 생각하면 상황이 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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