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공식 선언 알리는 수채화도 1점 공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6월 12일 10시 42분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의 14m 둥지 위에서 날개를 펴 새끼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어미 황새 '민황(K0003)'. 이날 현재 새끼들은 생후 20일 됐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이하 연구원)이 ‘황새 야생번식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이번 야생번식 성공을 계기로 한반도의 과거 황새 번식지 복원 가능성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태어난 두 마리의 새끼 황새는 당시 몸무게가 100g에 불과했으나 20일 만에 1kg으로 10배 가량 ‘폭풍 성장’했다.
앞으로 약 5~6주 후면 체중이 약 4~5kg인 성체 황새로 성장해 둥지를 떠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예상했다.
현재 어미는 새끼 한 마리에게 하루 약 400g(황새 1일 먹이량)의 먹이를 잡아다 먹이고 있으나 조만간 최대 800g까지 먹이를 먹게 되며 다음 달 말이면 처음 부화 당시 몸무게의 50배로 자라게 된다.
어미들은 요즘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는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부리에 물을 담아와 새끼에게 목욕을 시켜주기도 한다.
박시룡 원장은 “이대로 새끼들이 잘 커준다면 6주 후면 어미 곁을 떠나 과거 한반도에서 있었던 황새들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들의 행동권은 한반도 전역과 일본 및 중국 일부지역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미는 그대로 남아 과거 번식지 중의 한 곳인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 내에서 내년에도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되나 새끼들은 약 2~3년간 번식기에 이를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새끼들의 이동은 현재 남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멀리는 중국과 일본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는 오는 11~12월 기온이 내려가면 중국 양쯔강 하구 습지와 일본은 후쿠오카에서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내년 2~3월 다시 한반도로 날아와 과거 우리나라 번식지(북한포함)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번식지에서 짝을 만나 번식할 때까지는 빠르면 2년 늦으면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그러나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한반도 내 논과 하천이 다시 살아나야 하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며 “특히 농약사용(특히 농번기 제초제 사용)을 자제하는 등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함께할 때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반도 번식지역
우리나라는 1971년까지 황새번식지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 한 쌍이 살았는데 밀렵꾼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은 후 우리나라에서 번식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 한반도 주요 황새번식지로는 충북 음성·진천, 충남 예산, 경기 여주·이천·평택, 북한의 황해남도 평산· 연백, 함경북도 김책시 등이 있다.
현재 황새는 국제 멸종위기 1급 보호조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9호다.
한반도에 황새번식지가 사라진 원인은 농약과다 사용으로 논에 먹이(미꾸라지. 붕어 등 수서생물)가 사라진 데다 농지정리 및 서식지 파괴로 논과 하천에 생물자원이 고갈된 점 등을 꼽고 있다.
<현재 황새공원이 들어서 있는 충남 예산군 예당호의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어미 황새 민황이가 둥지 위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의 풍경화.(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수채화 1점 공개
황새의 번식과정을 인터넷 cctv로 실시간 모니터(www.yesanstork.net)를 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박시룡 원장이 황새의 야생번식 성공을 기념해 자신이 그린 수채화 1점(작품크기 46X61cm)을 공개했다.
박 원장은 황새클럽(황새서식지조성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올해 가을 자신이 35년 간 그려온 수채화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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