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명칭이 바뀐 미호강에 참으로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선 취약종(VU)으로 분류해 놓은 국제보호조류 재두루미입니다.

개체수도 이례적이라 할 만큼 많습니다.

청주시의 대표 랜드마크인 정북토성을 비롯해 인근 미호평야에서 약 3주 동안 머물다 다른 곳으로 이동한 재두루미들을 전격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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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wWIlPz5QDk

6일 2019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서 대통령상 수상
"포상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지원책 뒤따라야" 여론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12월 06일 17시 03분

6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관계자들이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 ‘2019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에서 보존·관리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한반도 황새 텃새화의 메카’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드디어 '국가적 관심' 대상으로 우뚝 섰다.

연구원은 6일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 ‘2019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에서 보존·관리부문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이 문화유산 보호 유공 대통령 포상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연구에 공적을 세운 단체에 주는 문화재 관련 최고의 권위 있는 상이다.

연구원이 1996년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3년 만의 일이다. 

연구원은 지난 23년 간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황새의 복원 및 한반도 텃새화를 위해 황새 증식 및 야생 복귀 연구를 수행해 온 공로와 업적을 이번에 인정받았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부터 문화재청, 충북도, 청주시의 지원으로 과거 한반도 텃새였다 절멸한 황새의 복원 및 자연복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증식사업을 2015년부터 야생복귀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현재 예산 황새방사지의 야생복귀 황새가 3세대를 이루는 등 ‘황새 텃새화의 파란불’을 켠 상태이다.

연구원은 올해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황새의 서식지 적합성 평가를 통해 추가 방사지를 선정해 황새 서식지 복원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상식에 함께 참석한 김수경 박사는 “황새는 습지생태계의 지표가 되는 우산종이므로 황새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인간과 다른 생물들도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황새는 2500마리 정도가 남아 있으며 황새 증식 및 자연 복귀에 이어 앞으로는 황새가 자연에 나가서는 잘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습지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참여, 지자체의 조례 개정 등 관련 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이번에 받은 상은 지난 23년 간 황새 복원 및 자연 복귀를 위해 애쓰신 전 원장님들과 많은 연구원들이 이룬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또 한국교원대학교 전 구성원들과 황새를 사랑하는 특별한 친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기에 이 귀한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황새의 텃새화 프로젝트는 비단 황새의 서식지 복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이다. 앞으로 사람과 황새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정책과 황새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환경교육 활성화와 황새복원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상과 관련해 그동안 한반도 황새 텃새화 프로젝트를 지켜봐 온 지역민과 전문가들은 "중앙부처 당국이 일시적인 시상 만으로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황새 텃새화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모니터링 결과 밝혀져
예산황새공원 방사 16마리 포함…복원사업 '청신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12월 20일 15시 01분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황새 44마리가 현재 국내 전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서 모두 44마리의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가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에 의해 방사한 16마리를 포함해 일본 방사 개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남하한 월동 개체군까지 다양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황새들이어서 개체 간 교류 등 앞으로의 서식행태가 기대된다.
 
<지난 17일 황새 11마리가 관찰된 충남 서산 천수만 B지구에서 황새 10마리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모습. 관찰 및 사진 촬영자 박건석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개체수로는 아직 미흡한 정도이지만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에 '청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군(군수 황선봉) 예산황새공원은 예산군에서 지난 2015년부터 방사한 황새의 전국적인 분포 모니터링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전국 35개 시·군에서 지역 모니터링 참가자 47명의 참여로 실시됐다.

이번 모니터링 과정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에서 도래한 겨울철 황새의 분포도 함께 파악할 수 있었다.

전국 황새 모니터링 결과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16마리를 비롯해 일본 방사 개체 2마리, 러시아 혹은 중국에서 겨울철새로 도래한 개최 26마리 등 모두 44마리의 황새가 관찰됐다.
 
지난 17일 황새 4마리가 관찰된 전남 해남군 산이면 지역의 황새들. 관찰 및 사진 촬영자 오영상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지역별로는 서산 11마리, 고창 9마리, 예산 8마리(3쌍 번식쌍), 해남 4마리, 김해 4마리, 인천 3마리, 새만금(부안) 1마리, 영광 1마리, 강릉 1마리, 무안 1마리, 태안 1마리가 관찰됐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예산군에서 자연 번식된 황새들이 전국 여러 곳에 확산돼 분포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황새 모니터링을 통해 황새가 선택하는 서식지가 보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또 “모니터링에 참가해 준 모든 지역 조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남은 황새 서식지를 적극 보호하고 앞으로 황새 번식지 확산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다음해에는 조사지역을 더욱 확대해 모두 6차례 전국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계절별로 황새가 주로 발견되는 서식지역을 면밀히 분석해 추가 황새 방사지역을 선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황새가 비상하고 있다. 관찰 및 사진 촬영자 오영상씨(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국내 방사한 개최 3마리와 러·中서 남하한 자연 개체 18마리 확인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국내 방사 황새 모니터링 결과 밝혀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01월 11일 18시 24분

<야생조류 사진 전문가 김동현씨가 충남 서산시에서 촬영한 야생 황새.(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1월 현재 한반도 남한 지역에는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남하한 18마리의 황새와 충남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중 3마리를 포함해 모두 21마리의 황새가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황새는 대부분 무논 습지와 농수로, 양어장, 갯벌 등 수심이 10~20cm 가량의 얕은 곳을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 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2016년부터 야생 방사한 황새들의 분포지역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국내에 방사된 황새들이 서식했던 지역인 서산, 태안, 아산, 당진, 고창, 부안, 군산 지역의 철새 도래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남하한 18마리의 황새와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중 3마리를 포함해 모두 21마리의 황새가 관찰됐다.

황새들이 주로 발견된 지역의 특징은 무논 습지, 농수로, 양어장, 갯벌로 수심이 10~20cm 가량의 얕은 곳으로 파악됐다.
 
<야생조류 사진 전문가 김동현씨가 충남 태안군에서 촬영한 야생 황새.(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들이 얕은 물을 즐겨 찾는 이유는 얕은 물에서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고 사냥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름철에 비해 먹이는 풍부하지 않으나 돌 틈과 수초 사이에 숨어 있는 미꾸리류, 월동하는 개구리, 갯지렁이, 새우, 양식용 어류 등을 사냥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겨울철에는 논이 마르고 물이 얼기 때문에 먹이 서식지가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황새들은 제한된 서식지로 무리지어 다니며 최적의 먹이 서식지를 탐색해야 한다. 먹이가 고갈되면 수백km 떨어진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떠나기도 한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남영숙 원장은 “겨울철 동안 황새 분포지역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서식지 환경, 위해요인, 교란요인 등을 파악하고 황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겨울철에 방문한 러시아 황새들의 개체수가 많아지는 점을 볼 때 러시아 황새복원기관과의 정보교류 등 국제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황새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으로 전 세계에 2500여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Red Data Book)에 올라 있는 세계적 희귀조류이다.


2일 원 서식지인 인천 송도신도시 갯벌에 어린 개체 18마리 재방사
검은머리갈매기, 전 세계에 1만4000여개체만 생존 '국제적 희귀종'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8월 03일 15시 35분

<2일 한국교원대학교 연구팀이 위치추적기를 단 검은머리갈매기 어린 개체를 원 서식지에 되돌려 보내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보전기관인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갈매기 18마리를 번식지인 인천 송도신도시 갯벌에 두 번째 실험 방사했다.

한국교원대는 3일 “국내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 취약종인 검은머리갈매기(Saundersilarus saundersi) 어린개체(유조) 18마리를 번식지인 인천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매립지에서 전날(2일) 재방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이뤄진 이번 재방사는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보전기관인 청주시 청주랜드(진료사육팀장 김정호 박사)의 방사전 진료 및 수의학적 관리 지원과 함께 이뤄졌다.

재방사한 어린개체는 올해 둥지포식의 위협에 처한 포란 둥지 일부의 알을 채집해 한국교원대에서 인공부화 및 자연육추를 통해 기른 것으로 원 번식지에 18마리가 재방사됐다.

한국교원대 관계자는 “이같은 재방사는 부분적으로 현 멸종위기 취약종의 번식 개체군의 보충 및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난해와 올해 실험방사한 결과(월동지에서의 가락지 관측 및 위치추적기 데이터)는 추후 검은머리갈매기의 보전방안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만 서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는 매립지에서 집단 번식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매립지역은 높은 개발 압력으로 인해 번식 개체군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만4000여개체 밖에 남지 않은 검은머리갈매기는 국제적인 관심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국제적 희귀종이다.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검은머리갈매기의 어린 개체.(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국내에서는 1998년 시화호에서 첫 번식 집단(창시자 개체군)이 관찰됐으며 확인된 국내 번식 집단은 중국 개체군의 일부가 국내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의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7년 간 송도매립지에서 번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이동 특성과 번식행동 연구를 수행했다.

한국교원대 연구팀은 7년 간의 번식실태 조사를 통해 국내 번식 검은머리갈매기는 내륙과 인접한 매립지 특성(내륙에서 상륙하는 둥지 포식자에 의한 피해)으로 인해 번식 실패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특히 포란기간 중 포식률이 약 80%까지 증가하면 집단 번식장소를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 위치는 높은 포식률로 인해 계속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둥지를 떠난 어린 개체들은 도로와 제방으로 인해 번식지와 섭식지의 연결성이 결여된 조건에서 비행하기 전 높은 사망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연구팀은 번식지역 파괴에 따른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사육개체를 대상으로 검은머리갈매기의 인공증식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2개체 인공 증식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엔 5개체를 인공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청주시의 미호천 황새복원 타당성 용역을 환영하며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7월 16일 11시 36분

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원군과 통합한 청주시에서 10년 만에 ‘의미 있는 사업’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를 야생복귀 시키려는 사업이 다시 추진될 기회를 맞고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에 지난 6월 청주시가 ‘미호천 일대 황새서식지 타당성 검토’ 학술용역을 의뢰한 것을 계기로 제2권역 황새마을 조성사업이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대가 위치해 있어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로 불리는 이 지역이 최근 뉴스에 부각되면서 실로 오랜만에 ‘메카다운’ 관심을 끌고 있다.

1996년 설립된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그해 7월 러시아에서 1마리, 독일에서 2마리의 황새를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황새복원에 뛰어들었다. 당시 행정구역상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 속했던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이로써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로 급부상 했고 청원군 역시 이 같은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동참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황새복원센터와 청원군은 2012년까지 황새 개체수를 늘린 다음 청원군 미원면 일대에 황새마을을 조성해 황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웠다.

사업 초기엔 반대 여론도 있었으나 점차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찬성 목소리 또한 많아졌다. 지난 2006년 4월엔 미원면 주민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원군, 황새복원센터 등이 나서 ‘황새와 공생하는 농촌생태복원추진위원회’까지 조직했다.

이들은 황새복원에 성공한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의 황새마을 조성사례를 바탕으로 반대 주민을 설득하고 공청회와 국제심포지엄 등도 계획하는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주민들의 열의에도 불구하고 그해 10월 갑작스러운 걸림돌이 불거졌다. 사업의 중심에 서온 청원군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황새마을 참여가 어렵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당시 사업비로 제시된 300억원 중 문화재청이 70%를 대고 나머지 30%는 충북도와 청원군이 절반씩 부담할 계획였으나 재정상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청원군의 입장였다.

청원군의 불참이란 암초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3년 가량 지연케 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09년 문화재청이 다시 황새마을조성사업 공모에 나서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이 공모를 통해 충남 예산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고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의 사업 파트너가 예산군으로 바뀌었다.

사업 대상지가 정해지자 문화재청과 황새복원센터, 예산군은 이듬해인 2010년부터 황새마을조성(황새야생복귀 제1권역 사업)에 박차를 가해 5년 만인 2015년 9월3일 드디어 8마리의 황새를 이 땅에 첫 방사하는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1996년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한 지 19년 만의 일이었다.

이들 방사 황새 중 일본 땅으로 날아가 사고사를 당한 1마리를 제외하고는 7마리 모두 건재하다. 특히 1쌍은 올해 5월 2개의 알을 낳아 자연부화에 성공함으로써 오래간만에 ‘황새 야생번식’이란 희소식을 안겨줬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보금자리를 틀었던 한반도의 마지막 텃새 황새 부부 중 수컷이 어느 포수의 총에 맞아 죽은 해가 1971년 4월이었으니 무려 45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야생 황새 새끼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예산군은 지난 5월31일에도 광시면 장전리 방사장에서 2차로 황새 한 쌍을 날려 보낸 데 이어 오는 18일엔 광시면 시목리 방사장에서 3차로 황새 5마리를 방사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예산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힘이 됐다. 물론 이 지역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반대 여론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예산을 황새가 날아다니는 생태문화관광지역으로 탈바꿈시켜 모든 지자체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앞선 지자체’가 됐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로부터 15일 빅 뉴스가 전해졌다. 아직은 ‘미호천에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타당성 용역에 불과하지만 청주시가 한국교원대에 이 용역을 맡겼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주시가 어떤 지자체인가. 예전에 잠시 동안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황새복원에 관심을 갖고 사업에 동참했던 청원군과 통합한 곳인 데다 황새복원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가 위치한 곳 아닌가. 이런 점에서 청주시는 누가 뭐래도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인 게 분명하다.

같은 관점에서 비록 10년이란 긴 시간이 흐르고 충남 예산에서 이미 제1권역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청주시가 황새복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황새복원의 싹이 튼 발상지에서 드디어 그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첫 발을 대디디려 한다는 점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지난 2013년 3월 황새복원센터의 기능을 흡수해 개원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생물교육과 교수)은 청주시로부터 의뢰받은 이번 용역을 오는 12월까지 시행해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는 미호천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제2권역 조성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룡 원장은 아시아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이번 용역은 ▶상류인 진천군 백곡천과 초평저수지를 시작으로 세종시까지 약 63.4km에 이르는 미호천 일대가 실제 황새 서식지로 적합한 지의 서식환경 조사와 함께 ▶ 앞으로 청람황새공원을 방사지로 삼고 인근에 인공습지 같은 필요시설을 조성하는 등의 제2권역 조성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한국교원대 내부에서만 접근이 가능한 청람황새공원 입구를 외부에서도 출입할 수 있도록 별도 입구를 개설해 추후 청주시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미호천에 순차적으로 여러 곳의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장은 “가장 중요한 건 청주시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미 충남 예산에서 황새야생복귀 제1권역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또 어느 지자체이든 제2권역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주시가 타당성 용역에 나선 만큼 이른 시기에 참여여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일단 타당성 용역에 들어간 이상 그 결과를 고려하겠지만, 최근 높아지고 있는 미호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 역시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외면했던 청원군 시절의 우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길 기대한다. 청주시 나아가 충북도는 황새복원과 관련된 문제를 이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대 사안으로 바라보길 도민의 이름으로 당부한다.

충북의 젖줄 미호천의 모래톱에선 이 지역 특산종 미호종개가 꿈틀 대고 그 위론 황새가 오가는 그런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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