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에 철회요구서 이어 공개질의서 보내 '관심 집중'
"지난해 둥지 틀던 수컷 사고는 왜 안 밝혔는지"도 질의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12월 09일 11시 30분

<충남 예산에 방사한 '관음리 황새부부'가 둥지탑에서 6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장면.(사진출처=황진환 황새전문작가)>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충북 청주시를 비롯해 충남 서산, 경남 김해, 전북 고창, 전남 해남 등 5곳에 오는 2021년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를 방사하겠다는 문화재청의 최근 발표와 관련해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전 황새생태연구원장인 박시룡씨가 문화재청을 향해 공개질의서를 보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 명예교수(이하 박 교수)는 9일 자료를 통해 "최근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 방사 5곳 선정 철회요청서에 이어 이 날짜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전해왔다.

박 교수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지난 2009년도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심사위원으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종 방사 지침에 의거해 과거 번식지였던 충남 예산군을 황새마을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발표한 청주, 서산, 해남, 고창, 김해 5곳은 그런 지침과 무관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선정된 경위가 궁금하다"며 "황새 서식지(번식지) 적합지역의 객관적 판단기준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서식지(번식지) 복원 대상지로 이미 선정돼 황새복원을 진행하고 있는 예산군은 아직 3쌍을 사람의 손으로 먹이공급을 통해 번식 시키고 있으며, 아직도 최소 5~6쌍 황새를 위한 서식지 복원을 더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빨리 서둘러 전국에 걸쳐 황새 방사지역을 선정해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박 교수는 "이들 5곳이 황새가 자주 방문한 곳이라는 정확한 자료를 계절별로 밝혀 공개해 달라. 황새의 번식지가 되려면 겨울철은 배제돼야 하는데, 연중 분석이 아니라 여름철 번식기에 한해 분석을 했는지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객관적 기준을 마련했다면 그 기준을 공개했는지. 공개했다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공개 후 공모를 했는지, 그리고 공모사업에 지원한 지역은 5곳 외에 어느 지역인지 밝혀주기 바란다"며 "기준을 마련했다면 통상 이 기준에 대해 황새(서식지) 복원 전문가들의 타당도 검증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검증 절차를 밟았는지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황새방사 5개 지역 선정 시 황새 1쌍의 서식 반경 2.6km 지역의 농경지에 농약 및 제초제 사용 억제 조치를 취하겠다는 지자체 단체장의 서명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최근 모 언론의 기고 글을 통해 지적했던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36억 예산 배정 가운데 현재 6억원은 이미 집행(교원대 내 황새 사육장 건립)했고 나머지 미집행된 30억원은 예산군 내 황새서식지 조성과 ‘2010 예산 황새 마을 조성 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조성된 예산황새공원의 연구동 부지(현재 미니동물원 운영 중)에 연구동 재건립 추진 비용으로 집행할 수는 없는지 의견을 달라"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지난해 여름,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 방사한 황새 1쌍 중 수컷(일명 영황)이 12m의 인공둥지탑에서 둥지를 짓던 중 약 7cm 부리가 부러져 나간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암컷(일명 순황) 홀로 빈 둥지를 지키면서 영황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올 봄 무정난을 낳을 수 밖에 없는 사연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도 밝혀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황이의 부리 부러진 사고가 인재인지 아니면 불가항력에 의한 것인지도 밝혀주기 바란다"며 "만일 인재로 드러날 경우 그 책임을 엄중 문책할 생각은 없는지, 그리고 현재 영황이는 치료가 모두 끝났음에도 암컷 순황이 곁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박 교수는 "예산군 황새 번식지에 황새가 10쌍 정도가 마음놓고 먹이를 먹을 수 있을 시기가 되면 자연적으로 황새들은 스스로 영역을 넓여 가는 습성이 있다"며 "인간에 의해 강요된 복원은 모두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50여마리 방사 황새 중 3쌍 둥지 틀어 '텃새 황새'로 안착
남영숙 원장 "텃새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 알려줘"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6월 18일 12시 38분

<충남 예산에 방사한 2세대 황새부부 사이에서 3세대 2마리의 아기 황새가 탄생했다. (사진출처=김경선 황새전문작가)>

한국교원대학교와 충남 예산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 전망이 보다 밝아졌다.

복원사업을 위해 자연에 방사한 황새의 3세대가 드디어 처음 탄생함으로써 한반도에서 대를 이어갈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은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방사한 황새의 첫 3세대 아기 황새가 지난달 23일 예산군에서 성공적으로 부화했다고 18일 전했다.

한국교원대와 예산군은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50여마리의 황새를 방사했으며 이 가운데 3쌍의 텃새 황새 번식쌍이 예산군에서 성공적으로 둥지를 틀었다.

지난 3월에는 예산군 광시면에서 방사 1세대의 자손인 방사 2세대가 처음으로 번식을 시작했다. 
 
<충남 예산에 방사한 '관음리 황새부부'가 둥지탑에서 6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장면.(사진출처=황진환 황새전문작가)>

2017년생 목황(가락지번호 A95)과 2016년생 화해(가락지번호 A10)가 전북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고향인 예산군으로 돌아와 둥지를 튼 것이다.

이 번식쌍은 지난 4월23일 4개의 알을 낳은 데 이어 5월23일 2마리의 방사 3세대가 부화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남영숙 원장은 “이번 방사 3세대의 탄생은 황새복원에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황새가 우리나라에 다시 텃새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방사한 황새는 국내 곳곳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까지 왕래하며 새로운 황새의 시대를 열고 있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복원사업은 1996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진행돼 왔으며 환경부의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원사업, 생태하천복원사업, 서식지 조성사업, LG상록재단의 둥지탑 및 방사장 설치 지원 사업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성공적인 복원모델을 만들고 있다.


야생방사한 황새 세 번째 북한 갔다 돌아와
지난해 7월 첫 방북 후 올해만 두 번 방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8년 12월 10일 17시 26분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야생방사 관리하고 있는 황새 A81이 지난 9월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북한에서 이동한 경로.(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가 좋은 결실을 얻고 있다.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해 7월 이후 세 번째 북한 땅을 찾았다가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교원대(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 교수)은 10일 예산황새공원에서 야생방사 관리하고 있는 황새 A81이 최근 북한에서 약 2개월간 머물다 돌아왔다고 밝혔다.

위치추적기 기록에 의하면 지난 9월26일 북상해 이달 6일까지 71일간 북한지역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A81은 주로 황해남도 장연군, 평안남도 온천읍, 평안북도 곽산군과 철산군에서 머물렀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평안북도에 머물다가 7일 김포시로 남하했다.

현재 A81은 전북 부안군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에 의하면 A81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다녀왔다고 한다.

지난해 7월13일부터 9월14일까지 강원도 원산시에서 머무른 데 이어 올해 4월2일부터 6일까지 평안남도에 머물렀던 기록이 있다.

A81은 예산황새공원에서 야생방사 관리하고 있는 예산군 관음리 둥지탑에서 지난해 태어난 암컷이다.


박시룡 교수, "20년 전엔 생각도 못한 일, 세계 학계가 놀랄 일"
예산군서 태어난 새끼 일부가 북한의 옛 번식지로 이동 및 안착
한반도 황새 번식지 복원은 남쪽 땅 황새 아랫마을 조성이 관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9월 01일 16시 17분

<충남 예산군에서 올해 태어난 황새 새끼들이 북한지역을 날아가 이동한 경로. 주로 이들 황새 새끼들이 머문 장소는 과거의 황새 번식지인 황해도 배천과 평산, 함북 김책시 등이다. 사진에서 1개 지점은 2시간 간격으로 이동루트를 나타낸다.(사진제공=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20년 전 황새를 러시아로부터 처음 가지고 들어왔을 때는 이 황새들이 자기들의 본래 고향으로 찾아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남한에서 태어난 황새들이 그들의 옛 고향인 북한으로 날아가 안착하는 ‘한반도 조류학사에 매우 놀라운 일’이 실제 벌어졌다.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이 같은 황새야생복귀 연구결과가 나온 것에 세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은 2일 “전 세계 학계가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한반도에서 일어났다”며 이같은 내용을 알려왔다.

그러면서 “과연 황새들은 몸속의 유전자에 서식지 지도가 들어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앞으로 연구에 의해 밝혀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간된 기록물에 황해도 평산과 배천, 함북 김책시가 북한의 천연기념물 황새번식지로 널리 알려졌으나 1970년 이후 남한과 마찬가지로 황새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2015년 충남 예산군과 황새생태연구원이 예산지역에 방사한 황새들의 2세들이 이 곳에 다녀왔거나 현재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박 전 원장을 비롯한 관련 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올해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서 태어난 황새 새끼들. 이 중 2마리가 현재 북한 함북 김책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제공=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방사당시 황새생태연구원이 부착한 발신기 위치추적 결과 충남 예산군 장전리에서 태어난 황새 중 한 마리(개체식별번호 A85)는 북한 평산, 배천 등지에서 1개월 가량 머물다 다시 남한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개체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그 외에 올해 태어난 황새 3마리도 예산군을 떠나 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서 태어난 황새 2마리는 현재 북한의 함북 김책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박시룡 전 원장팀의 연구 논문(日本 野生復歸)인 ‘북한의 황새서식지 복원 전략’을 연구한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제2의 황새공원, 즉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의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박시룡 전 원장은 직접 북한에 들어가 현지에서 야생복귀(Reintroduction)시키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차선책으로써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의 야생복귀 지침에 따라 황해도 배천에서 10km 떨어진 경기 파주시 임진강 일대 논습지(문정읍 마정리)를 이용해 방사(이전 translocation)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일본은 현재 황새마을을 효고현 토요오카(豊岡)시, 지바현 노다(野田)시, 후쿠이현 에치젠(越前)시 등 3곳에 조성해 황새 야생복귀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예산군 한 곳에서 추진하고 있어 제2의 황새마을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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