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성 외래어종 대부분 겨울잠 자지 않고 '활개'

국내 수중생태계 먹이사슬 겨울에도 몸살 앓아

 

얼어붙은 대청호 :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꽁꽁 얼어붙은 대청호.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나 얼음밑에서는 토종어와 외래어 간의 치열한 생존다툼이 벌어지고 있다./자연닷컴

동면(冬眠) 실태조사

이식어종의 특성을 얘기할 때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각각의 어종이 국내 자연수계에서 겨울철에 동면에 들어가느냐, 않느냐 하는 동면(冬眠) 여부이다.

 

이는 이식어종 하나하나의 종 특성을 설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무엇보다도 각각의 종이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危害性)을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느 이식어종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겨울에도 계속해서 포식(捕食:다른 생물을 잡아먹음) 등의 활동을 한다면 그 어종이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은 겨울잠을 자는 어종보다 훨씬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는 이식어종의 동면 실태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관한 자료 또한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에 본보 취재팀은 지난 1월 초부터 매주 1회씩 대청호에 대한 '겨울철 수중 탐사'에 나서 이식어종의 동면 실태조사를 집중 실시한 바 있다.

 

박병기·이지승·박서규씨 등 수중 탐사 및 촬영 전문가들과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홍영표박사(어류분류학)의 참여로 이뤄진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어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블루길,큰입배스,무지개송어,떡붕어,이스라엘잉어 등 대부분의 외래어종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냉수성 어종이자 국내 이식어종인 빙어와 은어도 겨울철에 활발히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외래어종 가운데 육식성 귀화어종(외래어종 중 육식성이면서 국내 자연수계에 적응하여 번식하는 어종)인 블루길과 큰입배스는 수온이 빙점 가까이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잠을 자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블루길의 경우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물속에 잠긴 나뭇가지나 돌출된 바위 주변에 떼를 지어 활동하다가 먹이감이 지나가면 재빠르게 공격, 포식하거나 동면중인 다슬기 등을 잡아먹고 있으며 큰입배스 역시 큰바위 옆 등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피라미,빙어,붕어치어와 같은 먹이감이 지나가면 잽싸게 덤벼들어 잡아먹는 것이 확인됐다.

 

겨울에도 활보하는 블루길: 본보 취재팀의 실태 조사 결과 블루길은 겨울철에도 섭식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길과 같은 귀화어종이 겨울철에도 동면하지 않고 활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수중생태계에 대한 위해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자연닷컴

 

여름철에는 주로 수온이 낮은 저층에서 활동하는 무지개송어는 겨울철에는 수면 가까이 또는 수심이 비교적 얕은 곳까지 이동해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있다.

 

잡식성인 떡붕어와 이스라엘잉어는 육식성 외래어종만큼 활동이 예민하진 않지만 주로 저층을 중심으로 활동영역을 확보해 섭식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어종의 국내 이식 사례'의 대표적 어종인 빙어와 은어는 냉수성 어종답게 겨울철 수면을 활발히 오가며 미생물과 유기물,부착조류 등을 섭식하고 있다. 이들 빙어와 은어는 특히 인위적으로 도입된 이식종이라는 점에서는 이식 이전의 기존 생태계내 먹이사슬에 끼어든 '침입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동시에 육식성 귀화어종(큰입배스,블루길 등)들에게는 겨울철의 주요 먹이감으로 희생되는 '2중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이식어종의 겨울철 생태에 대해 홍영표박사는 "국내에 도입된 외래어종 대부분이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인공호수처럼 환경이 많이 교란된 수역에서도 쉽게 적응하고 있다""특히 큰입배스와 블루길은 원산지인 북미에서 이미 호수와 같은 정체 수역에 적응돼 겨울을 나는 습성이 생겼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와서도 동면하지 않고 겨울을 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박사는 또 "이들 외래·귀화어종들이 겨울에 동면하지 않고 섭식 및 포식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그만큼 국내 수중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겨울잠에 빠진 쏘가리: 귀화어종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한겨울에도 활개 치며 토종어를 잡아먹는데 반해 토종 어종의 맹주격인 쏘가리는 겨울철이면 깊은 잠에 빠져 활동하지 않는다./자연닷컴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또 국내 육식성 어류의 대표격인 쏘가리는 이들 이식어종과는 대조적으로 겨울철에는 완전 동면에 들어가 거의 가사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쏘가리는 바위틈과 같은 은신처를 찾아 몸을 숨긴 후 동면에 들어가는데 동면 중인 쏘가리는 손으로 건드리거나 간섭을 가해도 여간해 움직이지 않는 등 매우 둔감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또한 외래동물인 황소개구리(양서류)와 붉은귀거북(파충류)이 체외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임에도 불구하고 한겨울에 겨울잠을 자지않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관심을 끌었다./글 김성식기자. 사진 박병기 수중촬영전문가

 

 

 

"하천의 건천화 미호종개 생존 크게 위협"

하천수의 유속 변화도 악영향 끼쳐

외래생물 극성 개체수 감소에 한몫


■기타 서식환경의 변화

 

과거에 비해 하천수의 양, 즉 유수량이 감소한 것도 미호종개가 사라지는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읍·면 단위의 도시화가 심화되고 농촌의 산업화(농공단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하천수를 이용한 용수량이 폭증한 데다 지하수 사용량이 갈수록 많아져 하천마다 유수량이 크게 줄어듦으로써 서식환경이 악화된 것은 비단 미호종개 뿐만 아니라 모든 물고기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지의 경작형태 혹은 농법의 변화도 하천수량을 감소시킨 원인으로 지적된다.

 

즉, 과거에는 논 농사 위주로 경작이 이뤄지던 것이 지금은 밭농사 내지 특용작물의 농사가 많아지고 휴경지도 늘어난 데다  농법마저 기계화됨에 따라 '논의 기능'이 크게 축소돼 논에 담수되던 물의 양이 현저히 줄어듦으로써 하천수량의 감소를 가져왔다.

 

하천수량의 감소에 따른 물고기들의 수난은 특히 갈수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수량의 대부분이 장마가 오는 여름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장마철이 아닌 갈수기가 되면 거의 모든 소규모 하천의 유수량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더욱이 농업용수 사용량이 폭증하는 농번기에는 하천바닥이 말라붙는 소위 건천화 현상마저 나타나 물고기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맞게 하고 있다. 오랜 기간 가뭄이 들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천의 건천화 현상은 미호종개를 비롯한 물고기는 물론 모든 수생생물들에게 '극단적인 상황'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에 대해 미호종개 최초 발견자인 손영목박사(전 서원대 생물학과교수)는 이같이 설명한다.

 

"물고기들에게는 물이 가장 중요한 서식기반인데 하천에 물이 마른다는 것은 서식기반 자체가 사라지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을 뜻한다. 갈수기 혹은 극심한 가뭄으로 하천수가 고갈될 경우 한순간에 물고기가 전멸하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다."

다른 서식환경이 제 아무리 양호하더라도 하천수가 고갈돼 건천화가 진행되면 그 하천에서는 미호종개 등 모든 물고기의 씨가 마를 수 있음을 경고하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천수가 줄어들면 여러가지 문제점을 파생시킨다. 물고기의 서식공간 자체가 협소해지는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수온이 급작스럽게 오르고 내리는 수온 급변화 현상과 용존산소량(DO)의 감소, 각종 오염원의 농축화, 부영양화의 심화, 하천수의 정체에 따른 수질오염의 악순환 등 모든 악재가 함께 나타난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해진다.

 

하천의 건천화

하천의 건천화는 미호종개를 비롯한 모든 물고기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하천수가 고갈돼 장기간 바닥이 말라붙을 경우 서식 물고기가 전멸하는 등 생태계의 파멸을 가져온다. 사진은 갈수기 농업용수 사용량의 폭증 등으로 바닥을 드러낸 미호천 상류 모습./자연닷컴

 

 

하천수가 고갈될 경우 한순간에 물고기가 전멸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고 강조하는 손영목박사./자연닷컴

 

하천수량의 감소와 함께 유속의 변화 또한 미호종개가 사라지는 원인 중의 하나다. 전에 설명한 바와 같이 미호종개는 수심 50cm 기준으로 평균 유속 10~18cm/sec의 비교적 느린 물흐름을 좋아한다. 여기서 말한 평균유속은 현존 서식지들의 물흐름을 현지 측정해 산출해 낸 수치로써, 1분에 10~18cm를 흐르는 속도이다.

 

그런 반면 미호종개의 최초 채집지인 미호천 팔결교 지점은 수심 50cm에서 평균 40cm/sec의 비교적 빠른 유속을 보이고 있다. '미호종개의 본향'으로서 미호종개가 많이 서식하던 1980년대 자료가 없어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의 추정에 의하면 1980년대 후반 이후 집중적으로 이뤄진 골재채취 및 하상정리로 인해 유속이 예전보다 빨라졌다고 가정할 때 '유속의 증가'가 느린 여울을 좋아하는 미호종개의 삶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유속 증가에 따른 서식환경 변화는 다른 하천, 특히 골재채취와 하상정리가 이뤄진 하천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보(洑) 등 인공시설의 축조에 따른 서식환경의 변화도 미호종개의 죽살이(생태 혹은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보의 축조는 자연적인 물흐름을 방해하고 물고기들의 이동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등 자연에 대한 인간 간섭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밖에 '외래생물의 유입'도 미호종개 입장에서 보면 서식환경을 악화시킨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외래생물 중 황소개구리 올챙이는 미호종개 서식처에 침범해 동서생물(同棲生物) 노릇을 하면서 미호종개가 산란한 알을 직접 훑어먹거나 미호종개 먹이가 되는 각종 조류(藻類)들을 먹어치움으로써 천적 내지 먹이경쟁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존 미호종개 서식처 중 충북 청원 미호천과 대전 갑천, 충남 공주 유구천, 청양 지천 등지에서 황소개구리 올챙이가 특히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아 그 영향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큰입배스, 떡붕어는 공통적으로 게걸스런 식성을 갖고 있어 미호종개의 알을 집어삼키거나(블루길, 떡붕어) 치어와 성어를 잡아먹는 등(블루길, 큰입배스) 천적 노릇을 해 미호종개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한 바 갑천에는 현재 큰입배스와 블루길, 떡붕어가 유입돼 세력권을 넓혀가면서 활개치고 있고, 미호천에는 큰입배스와 떡붕어, 유구천과 지천에는 큰입배스, 백곡천에는 떡붕어가 유입돼 미호종개를 위협하고 있다.

 

'불안한 동거'

외래생물인 황소개구리 올챙이는 미호종개가 산란한 알을 집어삼키거나 미호종개 먹이가 되는 각종 조류들을 먹어치움으로써 천적 혹은 먹이경쟁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사진은 미호종개 서식공간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황소개구리 올챙이와 몸을 숨긴 채 머리만 내밀고 거동을 살피고 있는 미호종개들./자연닷컴

천연기념물 남생이 명맥만 유지 보호 시급

 
  전수계에 자라 서식 ‘자라의 강’ 입증
 멸종위기종 구렁이·맹꽁이 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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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달천)을 대표하는 양서·파충류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자라’다.

 

달래강 물길 3백리 가운데 발원지인 속리산 계곡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수역에 자라가 다수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래강의 최상류 수역이자 속리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사내저수지에서도 많은 개체수가 산다.

 
그만큼 달래강은 자라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

 

가는 곳마다 소위 ‘자라바위’라 불리는 일광욕 터도 많이 눈에 띈다. 예전보다 개체수는 줄었지만 아직도 자라는 여전히 ‘달래강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달래강은 자라의 강이다

달래강변에는 현재 토종 자라를 주재료로 한 용봉탕집들이 성업 중이다. 상류로부터 청원지역의 옥화대와 괴산지역의 청천 뒷뜰·운교리·괴강변·목도 강변이 특히 유명하다. 달래강이 ‘자라의 강’임을 대변한다.

자라는 물가 바위 위로 올라와 등딱지를 말리는 습성이 있다. 햇빛을 섭취해 비타민D3를 보충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달래강 수계에서 ‘자라바위’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괴산군 청천면 화양·후영리 일대와 거봉리 거봉교 아래, 칠성면 사은리 괴산호변과 댐 직하부 등이다. 특히 괴산댐 직하부, 즉 댐 바로 아래 수역에선 여름철 내내 일광욕하는 자라들이 수시 관찰된다. 달래강 생태계의 건강도를 보여주는 일면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최근 부쩍 늘고 있는 남획이다. 특히 산란철 주낚을 이용한 어미 포획과 산란된 알을 줍는 행위가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산란처인 모래벌마저 달래강에서 급속도로 줄고 있다. 자라(거북목 자라과)는 전세계에 7속 25종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단 1종만 분포한다.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달래강의 생태지표격인 ‘자라바위’. ‘자라의 강’ 달래강에는 곳곳에 자라바위가 눈에 띈다. 자라바위는 자라가 올라와 햇볕을 쬐는 일종의 쉼터로서 하천 생태계의 건강도를 알려준다. 사진은 괴산댐 바로 아래의 자라바위 모습./자연닷컴>
 
■천연기념물 남생이 서식 확인


달래강에서 발견된 양서·파충류 가운데 가장 특별한 것은 남생이다. 남생이는 거북목 남생이과의 파충류로 일종의 민물 거북이다. 겉모양은 자라와 비슷하나 등딱지가 바다 거북처럼 단단한 게 다르다.

잡식성으로서 물고기와 개구리,달팽이,지렁이,곤충,수초 등을 주로 먹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내 먹이사슬의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죽은 물고기도 잘 먹어 치워 물속의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서식지 파괴와 수질오염, 외래종인 붉은귀거북과의 경쟁 등에 의해 개체수가 크게 감소, 지금은 주로 오염되지 않은 강 상류수역에 극소수가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서 종 자체가 2005년 3월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됐다.

이번 취재에서는 달래강 중상류인 괴산호서 단 1개체가 발견됨으로써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반면 외래종으로서 북미원산인 붉은귀거북(일명 청거북)은 비교적 많은 개체수가 확인됨으로써 생태 및 습성이 비슷한 자라나 남생이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멸종위기종 남생이. 이번 취재에서 단 1개체만 발견됨으로써 ‘사라져 가는 달래강의 숨결’ 중의 하나임이 재확인됐다./자연닷컴>

 
■구렁이 제외한 뱀류 증가세

달래강 유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파충류인 뱀류의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황구렁이와 먹구렁이 등 구렁이류만 최상류 부근과 괴산호 주변서 불과 1~2마리 발견돼 말 그대로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을 뿐 나머지 뱀류는 대부분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산간 계곡으로 이뤄진 중상류 지역에서는 살모사,쇠살모사,까치살모사 같은 독사류가 흔히 눈에 띄고 있으며 기타 무자치와 누룩뱀,유혈목이 등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이처럼 뱀류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야생동식물보호법이 강화됨에 따라 야생동물을 불법포획 또는 밀거래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등 관련 법규와 단속이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법포획 행위 중에서도 특히 그물을 이용한 싹쓸이식 남획이 거의 사라진 것이 개체수 증가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뱀류 외에도 장지뱀과 같은 도마뱀류도 중상류 위쪽의 산지에서 다수 발견됐으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표범장지뱀은 발견되지 않았다.

 

 

<멸종위기종 구렁이. 달래강 주변에서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구렁이. 속리천 부근의 한 농가에 들어온 것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기 위해 주인이 잠시 잡은 것을 촬영했다./자연닷컴>

 

 

<장지뱀류.자연닷컴>

 

<살모사.자연닷컴>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 확인

달래강 주변서 발견된 ‘특별한 양서류’로는 맹꽁이를 들 수 있다. 맹꽁이는 맹꽁이과의 양서류로 청정지역에 사는 환경 지표종이다. 예전엔 비교적 흔했으나 환경변화와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해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주로 여름철 우기에 나타나 산란하며 울음소리가 매우 독특하고 건드리면 몸을 부풀려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번 취재에서는 괴산호 주변과 괴산 청천지역, 보은 속리천 부근서 소수가 발견됐다.

맹꽁이 외에도 도롱뇽과 두꺼비,물두꺼비,한국산개구리(과거 아무르산개구리로 불렸던 종),북방산개구리,참개구리,청개구리,옴개구리,무당개구리 등이 달래강 주변에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으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금개구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외국서 들여와 국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황소개구리가 달래강 주변의 일부 저수지서 발견돼 취재팀의 관심을 끌었다. 본류에서는 어미개구리가 아닌 올챙이가 주로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홍수기에 인근 저수지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멸종위기종 맹꽁이.자연닷컴>

 

 <토종 참개구리를 잡아먹고 있는 황소개구리.자연닷컴>


금강의 생태...발원지에서 하구까지.pdf



금강 1천리(401km)에 대한 생태를 종합적으로 요약한 글이다.


필자가 직접 2년 여(1995~6년)에 걸쳐 전문가들과 함께 현지 답사를 통해 취재 및 기록한 내용을 요약한 글로서 어류와 조류, 식물 등 각 분야가 포함돼 있다.


이 글은 특히 필자가 근무하던 충청일보를 통해 1년 여간 '금강의 생태…발원지에서 하구까지'란 타이틀로 연재함으로써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제29회 한국기자상(지역기획보도부문. 1997년)을 수상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내용이다.     


한국기자상 수상 직후 옛 충청일보가 직장폐쇄란 극한의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당시 회사 자료실에서 정성껏 스크랩 해 왔던 자료집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까지 생겨 두고두고 한이 되고 있다.


첨부한 파일은 이런 와중에 가까스로 만들어낸 요약본이다.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긴 '낡은 자료'이긴 하나 당시의 금강 생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첨부한다.

금강의 생태...발원지에서 하구까지.pdf
1.0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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