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황새 2마리 감전사 이후 대책마련 필요성 대두
31일 한국교원대·예산군·한전 보호 협약 전격 체결
황새 주요서식지 내 전기시설에 절연시설 설치 등 추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3월 31일 15시 31분

<지난해 10월1일 충북 예산에서 감전사 한 황새 '민황'의 사체./아시아뉴스통신DB>

한반도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복원을 위해 지난 2015년 9월부터 충남 예산에 잇따라 황새를 방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돌연 2마리의 황새가 서식지 인근 전깃줄에 감전사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를 비롯해 충남 예산군, 한국전력공사 예산지사가 이의 보호에 전격 나섰다.

31일 한국교원대(총장 류희찬)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보호를 위해 이날 예산군청 군수실에서 예산군(군수 황선봉), 한전 예산지사(지사장 김맹렬)와 삼자간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국교원대 류희찬 총장과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 황선봉 예산군수, 김맹렬 한전 예산지사장 등 3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황새 주요 서식지역에 전력설비로 인한 감전 사고를 최소화하는데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 황새 주요 서식지 내 기본 절연시설 설치 ▶ 전력 설비 회피 기자재 개발 설치 ▶ 전신주 감전과 관련한 황새 행동 특성에 관해 연구 ▶ 황새의 주요 서식지 내 전신주 이용 특성 모니터링 ▶ 황새 정착을 위한 업무 지원 및 홍보 ▶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교원대 류희찬 총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방사된 황새가 보다 안전하게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1일 오후 예산황새공원 옆에 있는 전주의 전깃줄에 방사 황새인 민황이(K0003)의 날개가 걸려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행했다.

이 보다 앞선 지난해 8월에도 방사 황새인 태황이(K0012)가 예산군 광시면 가덕리에서 감전사해 관계자와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황새 전문가' 박시룡 교수(전 황새생태연구원장) 후임 채용 놓고 '잡음'
생물교육과 교수들 "황새복원과 무관한 '동물생리학' 전공 교수 채용" 주장
박시룡 교수 등 "황새복원·연구 지속하려면 '동물학' 전공 채용해야" 주장 엇갈려
"임용고사합격률 높이는게 우선" VS "20년 쌓아온 황새복원 지속해야" 명분 싸움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3월 21일 09시 03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에서 인공 부화돼 길러지다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 자연방사돼 올 봄 번식에 들어간 황새 부부(수컷 A05. 암컷 A08). 이처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發 황새복원사업이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어 한반도에서 사라졌던 '텃황새'를 볼 날이 머지 않았다./아시아뉴스통신DB>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장으로서 그동안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이끌어왔던 박시룡 전 교수(생물학과. 현 명예교수. 이하 박 교수)가 지난 1월 정년퇴임 한 것과 관련해 후임 교수 채용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한국교원대(황새생태연구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중추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보여 박 교수의 후임 채용 여하에 따라 이 사업 추진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는 등 대외적인 이슈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에선 한국교원대의 지속적인 황새복원사업 및 연구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새생태연구원장의 후임에는 지난 17일자로 이 대학 환경교육과 남영숙 교수가 임명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 박 교수가 몸 담았던 생물교육과 교수들의 완강한 거부로 생물교육과 교수가 임명되지 않고 대외 보직공모를 통해 남 교수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이후 황새생태연구원의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교수는 21일 자료를 통해 “류희찬 총장이 최근 황새생태연구원장 자리를 생물교육과 교수 중에서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생물교육과 교수들의 완강한 거부로 대외 보직공모를 통해 환경공학과 남 교수를 임명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로써 교원대 생물교육학과는 자신의 후임 교수 자리에 황새복원연구와 무관한 교수가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생물교육학과 교수들이 생물임용교사시험 비중이 높은 ‘동물생리학’ 전공 교수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1986년 한국교원대에 ‘동물학전공’ 교수 공채로 임용됐다. 이후 동물행동생태 연구 및 동물생리학 강의를 맡아왔으며 1996년부터 정년퇴임까지 20년 동안 황새복원 연구를 해왔다.

박 교수는 “퇴임 전 생물교육학과 학과장에게 후임을 뽑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퇴임 후에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박 교수의 요청을 거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교수로부터 교육을 받아 동물학 박사가 된 제자들이 최근 교원대 류 총장에게 후임 교수 공채에 대한 건의문을 보냈다고 한다.

이 건의문에서 박 교수 제자들은 교원대가 황새복원연구를 지속시킬 수 있고 또 동물생리학 강의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줄 것을 건의했다.

교수 채용 공고에 ‘동물학전공(동물생리학 강의 가능한 자)’으로 나가야 생태복원 관련자가 응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 교수측은 “교원대 생물교육학과 교수들은 채용 공고에 ‘동물생리학’ 전공자로 명기해 공고를 내 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조류생태관련 분야는 지원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현 생물교육학과 교수들은 교원대 황새복원연구사업은 학교 본부 측의 문제이지 학과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과 교수의 주장은 동물생리학 분야가 교사임용시험에 주요과목이기 때문에 임용고사 합격률을 높이는 것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교원대 자연과학계열의 A교수는 생물교육학과 교수들의 생각과 다르다.

A교수는 “교원대는 사범대학이기 때문에 임용고사 주요과목이라고 해서 꼭 그 전공연구자를 명기해 뽑을 필요가 없다. ‘강의가능한 자’로만 해도 충분히 원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다”며 “왜 생물교육학과는 박 교수 후임자를 뽑지 않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만일 생물교육학과가 박 교수의 후임자를 뽑지 않겠다면 총장은 그 T.O를 회수해 다른 과에서 뽑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 대학 교수들도 거들고 나섰다.

강상준 충북대 명예교수(식물생태학 전공)는 "일본이나 유럽선진국의 대학들은 지역사회의 발전에 꼭 필요한 전공과목은 그 대학에서 도제식으로 후학을 양성해 학문의 연속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은 학과에 지나치게 맡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교외 운영위원 직을 맡고 있는 충북대 수의과대 나기정 교수도 "충북지역 황새복원을 위해서는 박 교수의 후임에 황새복원의 연구경력을 갖고 있는 교수를 채용해 교원대가 계속 지역사회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교원대에서 ‘'황새를 부탁해!’를 주제로 고발강연을 마치고 퇴임한 박 교수는 현재 황새생태연구원 소속 특별연구원으로 충남 예산황새공원을 오가며 ‘한반도 황새복원’ 연구기획(Research Planning)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오는 5월 충북 청주시와 협약을 하고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제2 권역(충북-경상권역) 조성을 위한 (가칭) 청람황새생태원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8월 한국교원대가 어떤 교수를 임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사업 추진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기사입력 : 2017년 03월 20일 16시 14분

남영숙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장.(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장에 남영숙 교수(58. 환경교육과)가 임명됐다.

20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신임 남 원장은 베를린 공과대학교 환경계획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교원대 도서관장,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충북도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한국환경공단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위원, 미래창조과학부 지방과학기술진흥협의회 위원, 세종시 정책자문위원, 충북도 지속가능발전추진협의회 위원, 청주시 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산 자연방사 황새 3쌍 번식 시작…복원사업 '청신호
한국교원대서 태어나 관리되던 개체들 방사후 '텃새화'
한반도는 한.중.일.러 4국 황새들의 공유 서식지 재확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3월 16일 17시 59분

<충남 예산황새공원 내에서 현재 번식 중인 자연방사 황새(수컷 A05. 암컷 A08) 모습. 수컷은 지난 2015년 방사 후 전북 진안군에서 구조돼 예산황새공원 주변에서 머물다가 2016년에 방사한 암컷과 둥지를 틀었고 현재 알 5개를 품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에서 시작된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충남 예산군에 자연방사한 황새들이 2년 연속 번식에 들어가는 등 잇따라 청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예산에 방사한 황새들 가운데 3쌍이 올해 봄 번식을 시작했다.

지난해 1쌍의 황새가 번식한 데 이어 2년째 연속 자연번식에 들어가 한반도 야생 황새의 복원사업에 희망의 불빛을 밝히고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올 봄 번식에 들어간 황새들 가운데 한 쌍(수컷 A27. 암컷 A02)은 4개의 알에서 두 마리가 부화된 것을 확인했다.

또 한 쌍(수컷 A05. 암컷 A08)은 5개의 알을 낳았으며 또 다른 한 쌍(수컷 A89. 암컷 A04)은 둥지를 틀고 산란을 위한 번식 준비를 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 와룡천에서 지난 겨울 함께 지내던 국내 자연방사 황새(A04)와 일본 방사 황새(J0051), 러시아-중국에서 날아와 월동 중인 황새들 모습. 암컷(A04)은 충남 예산황새공원 주변으로 돌아와 이곳에 머물던 수컷(A89)과 둥지를 틀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자연방사 황새를 위한 단계적 방사 기법의 '성공적 결실'

올해 번식에 들어간 3쌍의 황새는 모두 문화재청과 충북도, 청주시, 환경부(서식지외보전기관)에서 지원 받아 한국교원대의 복원연구 기술을 통해 증식 및 관리되던 개체들로 지난 2014년 예산황새공원으로 옮겨져 방사된 개체들이다.

황새 번식은 ‘방사거점지역조성계획’의 일환으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황새의 생태 연구를 통한 지역 정착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LG상록재단의 후원, 예산군의 협조로 이뤄낸 놀라운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성공적인 번식은 ‘단계적 방사 기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단계적 방사 기법은 방사 대상지 내 사육과 인공둥지탑 조성을 통한 지역 적응, 사육 상태의 번식 유도, 야생 복귀, 자연 번식을 통한 번식과 정착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자연방사한 황새의 텃새화를 위한 단계적 방사 기법(LG상록재단 후원). 오른쪽의 인공둥지탑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컷(A08)은 왼쪽의 계류장에서 지난해 5월 방사됐으며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이 지역에 머물던 수컷(A05)과 둥지를 틀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반도는 한.중.일.러 4국 황새들의 공유 서식지 '재확인'

한반도는 국내에서 방사한 개체와 일본에서 방사한 개체, 러시아에서 날아와 월동하는 개체, 중국 쪽에서 날아와 월동하는 개체 등이 서로 만나 서식하는 공간이다.

한반도는 과거부터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한 야생 황새들이 월동을 위해 남하해 서식하던 곳이다.

이번 월동기에는 일본에서 방사한 개체들(J0051. J0094)과 중국 및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항카호에서 태어난 황새 유조(S72)까지 관찰되면서 화성시 화웅호, 서산시 천수만, 경남 주남저수지 등이 황새 서식지로서 한반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번 번식 성공은 한반도가 월동지 뿐만 아니라 번식지로서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향후 황새의 철새 개체군과 재도입 개체군에 대한 보전연구를 진행하면서 한반도가 러시아, 중국 황새 개체군 및 일본 개체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서식지 보전과 유전적 다양성 확산을 통한 건강한 황새 개체군의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 갖고 다시 시작하자' 윤도현 노래타고 호소
페이스북,유튜브 등 통해 '빠르게 확산 중'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11월 09일 15시 57분

<한국교원대학교 박시룡 교수가 그린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수채화(46㎝x61㎝).(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20년 전 가수 윤도현이 부른 '다시 날자 황새야'가 한국교원대학교 박시룡 교수의 수채화와 만나 멋진 뮤직 비디오로 재탄생 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을 이끌면서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박 교수의 염원이 담긴 수채화들이 음악이란 생명의 옷을 입으면서 국민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파하는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다시 날자 황새야'는 20년 전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황새를 들여올 당시 무명가수 였던 윤도현이 부른 곡으로 모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에 삽입됐다.

최근 이 노래가 박 교수가 그린 수채화를 활용해 뮤직비디오로 제작,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다시 날자 황새야'의 가사는 이미 20년 전 지금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예견이라도 한 듯 슬픔과 상실감 속에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갖고 다시 시작하자는 호소를 담고 있다.

한반도의 텃새였던 황새는 과거 중국, 러시아, 일본 땅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했던 우리 민족의 새였다.

그러나 6·25 전쟁과 환경 오염으로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멸종 46년 만인 올해 텃새화가 성공하는 듯했으나 자연에서 2마리의 새끼를 탄생시킨 엄마 황새는 올해 초 북한까지 날아갔다 다시 돌아와 아빠 황새가 보는 앞에서 전신주 감전 사고로 죽는 비극을 맞았다.

'다시 날자 황새야'는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의 좌절이 마치 국민들의 지금 심정을 대변 해주고 있는 듯 "소망을 갖고 다시 날자"고 말한다.


박 교수는 "황새가 알을 품듯 오랫동안 그림 생각을 해오다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며 이번 ‘다시 날자 황새야'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다음달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황새와 자연을 주제로 한 수채화전을 열 예정이다.

다시날자 황새야 유튜브 뮤직비디오 주소는 https://youtu.be/Oe9hy5HtX28 이다.
 


“방사중단 계기로 소관부처 등 재검토해야” 여론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10월 15일 00시 03분

김성식 아시아뉴스통신 충북본부장./아시아뉴스통신DB

유난히 날개가 큰 황새가 큰 날개 때문에 ‘슬픈 새’가 돼 국민들의 가슴을 할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텃새였던 야생 황새가 마지막 서식지인 충북 진천에서 사라진 지 올해로 33년(마지막 암컷이 창경궁 동물원으로 옮겨진 1983년 기준). 이후 1994년 마지막 암컷마저 숨을 거두자 2년 뒤에 텃황새를 복원하겠다고 나선 곳이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연구센터(현 황새생태연구원. 충북 청주 소재)였다.

그 센터가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0년 만인 지난해 9월 충남 예산에서 성공적인 야생방사가 이뤄졌다. 올해 5월엔 방사한 황새 한 쌍으로부터 두 마리의 새끼도 태어났다.

이 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올해 여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불상사가 발생해 복원사업이 휘청거리게 됐다. 갑자기 ‘황새 야생방사 중단’이란 뜻밖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방사 중단 이유는 지난해 방사한 황새의 잇단 감전사 때문이다. 방사지 주변에 횃대로 쓸 만한 큰 나무가 없다보니 높은 곳을 유난히 좋아하는 황새의 습성 상 어쩔 수 없이 인근 전신주를 횃대 삼아 생활하다가 그만 전기에 감전돼 죽는 일이 올 들어 두 번이나 발생했다.

황새의 키가 110cm가 넘는 데다 양쪽 날개의 편 길이가 2m나 되기 때문에 전신주에 내려앉다 양쪽 날개가 두 가닥의 전선에 동시에 닿는 순간 감전이 일어나 사망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 달 1일에는 충남 예산황새공원 앞 광시면 대리마을 주변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황새 1마리가 죽었다. 그것도 예산황새공원 소속 연구원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중에 일이 벌어졌다. 당시 전신주에 먼저 앉아 있던 수컷 가까이로 암컷이 내려앉는 순간 전주의 변압기에서 ‘펑’ 소리와 함께 떨어져 죽었다.

연구원이 놀라 달려가 보니 암컷 황새의 오른쪽 날개 부분이 타고 살이 찢겨진 채 죽어 있었다. 사고를 당한 이 암컷(민황)은 지난 5월 한반도에서 자연번식이 중단된 지 45년 만에 두 마리의 새끼를 자연 번식해 기쁨과 희망을 준 바로 그 어미 황새다. 이 황새는 또 지난해 방사된 후 분단된 장벽을 넘어 북한 황해도까지 날아갔다가 되돌아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 8월에도 이 지역 인근에서 비슷한 사고로 황새 한 마리가 죽었다. 불과 두 달 전이다.

왜 이런 일이 잇따라 벌어질까. 연구원 측은 우리나라의 전선 사이 간격이 너무 좁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유럽 등 선진국은 선로 간격을 1m 이상 띄워 큰 조류의 날개가 서로 닿지 않게 하거나 전류저감 시설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류저감 장치는커녕 선로 간격이 40cm 정도에 불과한 등 황새복원 환경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황새의 추가 방사는 기대할 수 없을 듯싶다. 연구원 측이 현재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방사는 할 수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한편으론 황새공원이 있는 예산군을 향해 전신주에 인공횃대를 설치하는 등 복원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임시방편일 뿐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km를 이동하는 새가 황새임을 감안하면 예산군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사실상 전국이 해당된다.

해서 이 참에 제기되는 주장이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황새복원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복원사업을 주관하는 소관 부처를 이 참에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황새의 경우 문화재청 소관의 천연기념물(199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이기에 그 같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문가에 의하면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우리나라 20년 전의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환경부가 국내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대다수 겹치는 점을 들어 그 중 ‘야생 생물의 천연기념물’ 관리는 환경부가 하고 진돗개 같은 가축만 문화재청이 할 것을 주장하니까 문화재청이 발끈해 야생 생물인 황새 복원사업부터 재빠르게 밀어붙였다는 얘기다.

이런 에피소드 외에 그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의 이유에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야생 생물의 원활한 복원을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전문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게 그들의 논리다. 전문성에는 조직내부적인 인적 전문성과 함께 인프라적 전문성도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환경부의 경우 종복원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을 두고 있고 또 그에 따른 전문인력도 상당부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환경부의 방대한 조직력도 이유로 내세운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그 산하의 국립공원관리사무소 같은 전국적인 조직과 인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또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변화된 여건 등을 면밀히 감안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확보한 다음 향후 복원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래야만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신주의 선로 간격을 보다 넓히고 선로를 지중화 하는 방대한 예산의 사업일수록 더욱 그럴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문화재청의 입장에선 서운한 얘기겠지만 어느 한 부처의 입장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황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선 보다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북녘으로부터 겨울철새들이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올 시기이다. 아무쪼록 우리나라의 황새복원 사업이 계획대로 잘 추진돼 국내에서 복원된 개체들과 겨울이면 날아드는 개체들 간의 ‘기적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나아가 유전자 교환까지도 이뤄지는 그날이 오길 기원한다.

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가 20년 전 황새복원을 막 시작할 무렵 가장 먼저 찾아가 황새 3마리(1996년 1마리. 1997년 2마리)를 들여온 곳이 바로 러시아이기 때문에 ‘기적적’이란 표현을 썼다.

이들 황새의 피를 가진 후손 간의 만남이 한반도에서 이뤄질 날을 기대하며, 아울러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측의 요구가 하루빨리 받아들여져 당초 계획대로 복원프로젝트가 제 궤도에 오르길 소망한다.


 

5일 기자회견 열고 중단 선언…안전 대책 마련 요구 예정
지난 1일 예산서 방사된 황새 또 감전사, 8월에 이어 두번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10월 04일 16시 45분

지난 1일 감전사 한 황새 '민황'./아시아뉴스통신DB

충남 예산에서 자연 방사한 황새 두 마리가 2개월 만에 잇따라 전신주에 의해 감전사 당하자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이 급기야 5일 '한반도 황새 야생방사 중단’을 선언한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이날 오전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자연과학관 106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황새 야생방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과 이달 1일 예산군에서 잇따라 발생한 황새 전신주 감전사 사고 과정과 감전으로 인한 황새의 사체검사기록을 공개한다.

아울러 유럽 선진국들의 황새 보호를 위한 전신주 안전 장치 설치 사례 등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후속 조치 등이 취해지지 않는 한 황새 야생방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3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의 품으로 방사된 황새 '민황'이가 지난 1일 예산황새공원 앞 광시면 대리 마을 주변 전신주에 날개가 걸려 감전사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본보 10월3일자 보도>

지난 8월 또 다른 황새 한 마리가 전신주에 감전사 한 지 2개월 만에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1일 사고를 목격한 예산황새공원 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수컷 '만황'이가 앉아 있는 전신주에 함께 앉으려고 맴돌던 ‘민황’이가 갑자기 전주의 변압기 부분에서 '펑' 소리와 함께 전주 밑으로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전주 주위에서 소리가 나 현장에 달려가 보니 전주 밑으로 떨어진 ‘민황’이가 오른쪽 날개 부분이 타고 살이 찢겨져 죽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황’이는 지난 5월 한반도에서 자연 번식이 중단된 지 45년 만에 태어난 황새 ‘자황’과 ‘연황’이의 어미 황새다.

이 ‘민황’이는 특히 북한 개성과 해주 등 황해도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예산황새공원으로 되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산황새공원은 지난해 9월3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15마리의 황새를 방사했다.

이 중 지난해 11월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 곳 공항에서 기류에 휘말려 죽은 황새를 포함해  이번 사고사까지 모두 3마리가 죽어 현재 12마리만 남았다.


청주시의 미호천 황새복원 타당성 용역을 환영하며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7월 16일 11시 36분

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원군과 통합한 청주시에서 10년 만에 ‘의미 있는 사업’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를 야생복귀 시키려는 사업이 다시 추진될 기회를 맞고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에 지난 6월 청주시가 ‘미호천 일대 황새서식지 타당성 검토’ 학술용역을 의뢰한 것을 계기로 제2권역 황새마을 조성사업이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대가 위치해 있어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로 불리는 이 지역이 최근 뉴스에 부각되면서 실로 오랜만에 ‘메카다운’ 관심을 끌고 있다.

1996년 설립된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그해 7월 러시아에서 1마리, 독일에서 2마리의 황새를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황새복원에 뛰어들었다. 당시 행정구역상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 속했던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이로써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로 급부상 했고 청원군 역시 이 같은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동참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황새복원센터와 청원군은 2012년까지 황새 개체수를 늘린 다음 청원군 미원면 일대에 황새마을을 조성해 황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웠다.

사업 초기엔 반대 여론도 있었으나 점차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찬성 목소리 또한 많아졌다. 지난 2006년 4월엔 미원면 주민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원군, 황새복원센터 등이 나서 ‘황새와 공생하는 농촌생태복원추진위원회’까지 조직했다.

이들은 황새복원에 성공한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의 황새마을 조성사례를 바탕으로 반대 주민을 설득하고 공청회와 국제심포지엄 등도 계획하는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주민들의 열의에도 불구하고 그해 10월 갑작스러운 걸림돌이 불거졌다. 사업의 중심에 서온 청원군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황새마을 참여가 어렵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당시 사업비로 제시된 300억원 중 문화재청이 70%를 대고 나머지 30%는 충북도와 청원군이 절반씩 부담할 계획였으나 재정상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청원군의 입장였다.

청원군의 불참이란 암초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3년 가량 지연케 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09년 문화재청이 다시 황새마을조성사업 공모에 나서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이 공모를 통해 충남 예산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고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의 사업 파트너가 예산군으로 바뀌었다.

사업 대상지가 정해지자 문화재청과 황새복원센터, 예산군은 이듬해인 2010년부터 황새마을조성(황새야생복귀 제1권역 사업)에 박차를 가해 5년 만인 2015년 9월3일 드디어 8마리의 황새를 이 땅에 첫 방사하는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1996년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한 지 19년 만의 일이었다.

이들 방사 황새 중 일본 땅으로 날아가 사고사를 당한 1마리를 제외하고는 7마리 모두 건재하다. 특히 1쌍은 올해 5월 2개의 알을 낳아 자연부화에 성공함으로써 오래간만에 ‘황새 야생번식’이란 희소식을 안겨줬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보금자리를 틀었던 한반도의 마지막 텃새 황새 부부 중 수컷이 어느 포수의 총에 맞아 죽은 해가 1971년 4월이었으니 무려 45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야생 황새 새끼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예산군은 지난 5월31일에도 광시면 장전리 방사장에서 2차로 황새 한 쌍을 날려 보낸 데 이어 오는 18일엔 광시면 시목리 방사장에서 3차로 황새 5마리를 방사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예산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힘이 됐다. 물론 이 지역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반대 여론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예산을 황새가 날아다니는 생태문화관광지역으로 탈바꿈시켜 모든 지자체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앞선 지자체’가 됐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로부터 15일 빅 뉴스가 전해졌다. 아직은 ‘미호천에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타당성 용역에 불과하지만 청주시가 한국교원대에 이 용역을 맡겼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주시가 어떤 지자체인가. 예전에 잠시 동안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황새복원에 관심을 갖고 사업에 동참했던 청원군과 통합한 곳인 데다 황새복원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가 위치한 곳 아닌가. 이런 점에서 청주시는 누가 뭐래도 한반도 황새복원의 메카인 게 분명하다.

같은 관점에서 비록 10년이란 긴 시간이 흐르고 충남 예산에서 이미 제1권역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청주시가 황새복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황새복원의 싹이 튼 발상지에서 드디어 그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첫 발을 대디디려 한다는 점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지난 2013년 3월 황새복원센터의 기능을 흡수해 개원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생물교육과 교수)은 청주시로부터 의뢰받은 이번 용역을 오는 12월까지 시행해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는 미호천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제2권역 조성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룡 원장은 아시아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이번 용역은 ▶상류인 진천군 백곡천과 초평저수지를 시작으로 세종시까지 약 63.4km에 이르는 미호천 일대가 실제 황새 서식지로 적합한 지의 서식환경 조사와 함께 ▶ 앞으로 청람황새공원을 방사지로 삼고 인근에 인공습지 같은 필요시설을 조성하는 등의 제2권역 조성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한국교원대 내부에서만 접근이 가능한 청람황새공원 입구를 외부에서도 출입할 수 있도록 별도 입구를 개설해 추후 청주시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미호천에 순차적으로 여러 곳의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장은 “가장 중요한 건 청주시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미 충남 예산에서 황새야생복귀 제1권역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또 어느 지자체이든 제2권역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주시가 타당성 용역에 나선 만큼 이른 시기에 참여여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일단 타당성 용역에 들어간 이상 그 결과를 고려하겠지만, 최근 높아지고 있는 미호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 역시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외면했던 청원군 시절의 우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길 기대한다. 청주시 나아가 충북도는 황새복원과 관련된 문제를 이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대 사안으로 바라보길 도민의 이름으로 당부한다.

충북의 젖줄 미호천의 모래톱에선 이 지역 특산종 미호종개가 꿈틀 대고 그 위론 황새가 오가는 그런 모습을 그려본다.

한국교원대, 청주시 지원 받아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 한 쌍 방사…6~7쌍까지 번식 방침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7월 15일 15시 34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계획하고 있는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권역 개념도.(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충남 예산에 이어 충북 청주 미호천 일대에 대한 황새 야생복귀 사업이 추진된다.

15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에 따르면 청주시로부터 학술용역을 받아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제2권역 조성계획 용역을 착수하기로 했다.

학술용역 과제명은 ‘미호천 일대 황새서식지 타당성 검토’ 용역이다.

이 용역은 제1권역인 충남 예산군 권역(황새방사지: 예산황새공원)에 이어 충북을 중심으로 한 제2권역(황새방사지: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한국교원대와 청주시는 이번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교원대 내 청람황새공원에서 황새 1쌍을 방사해 그 주변의 야생에서 번식을 하게 한 다음 여기서 태어난 새끼들이 자연스럽게 미호천 주변 서식지에 정착하게 할 계획이다.

미호천 주변 대상지는 상류인 진천군 백곡천과 초평저수지를 시작으로 세종시까지 약 63.4km에 이르는 지역이 포함된다.

미호천 상류 진천 백곡천과 초평저수지 일원은 지난 2014년 4월 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한 ‘미호’ 황새가 지난해 3월20일쯤 찾아와 약 3개월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 서식환경이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지역이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이 지역에 최소 6~7쌍의 황새가 살아가게 할 계획이다.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에서 제2권역은 충북을 중심으로 경기와 경상 지역을 함께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

또 제3권역은 인천을 중심으로 북한 황해도까지 포함해 추진한다.

이 같은 계획과 관련해 일본의 황새복원 최고 권위자로서 현 효고황새고향공원 원장인 야마기시 사토시(山岸 哲) 박사가 청주 미호천 일대를 방문한다.

교원대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야마기시 박사가 오는 18일 한국을 방문해 예산황새공원의 단계적 방사 행사에 참석한 뒤 한반도 황새복원의 발상지인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방문하고 교원대 총장을 면담할 예정이다”며 “아울러 이날 야마기시 박사는 황새생태연구원 연구원들과 미호천 주변의 황새복원 예정지를 둘러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공식 선언 알리는 수채화도 1점 공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6월 12일 10시 42분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의 14m 둥지 위에서 날개를 펴 새끼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어미 황새 '민황(K0003)'. 이날 현재 새끼들은 생후 20일 됐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이하 연구원)이 ‘황새 야생번식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이번 야생번식 성공을 계기로 한반도의 과거 황새 번식지 복원 가능성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태어난 두 마리의 새끼 황새는 당시 몸무게가 100g에 불과했으나 20일 만에 1kg으로 10배 가량 ‘폭풍 성장’했다.

앞으로 약 5~6주 후면 체중이 약 4~5kg인 성체 황새로 성장해 둥지를 떠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예상했다.

현재 어미는 새끼 한 마리에게 하루 약 400g(황새 1일 먹이량)의 먹이를 잡아다 먹이고 있으나 조만간 최대 800g까지 먹이를 먹게 되며 다음 달 말이면 처음 부화 당시 몸무게의 50배로 자라게 된다.

어미들은 요즘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는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부리에 물을 담아와 새끼에게 목욕을 시켜주기도 한다.

박시룡 원장은 “이대로 새끼들이 잘 커준다면 6주 후면 어미 곁을 떠나 과거 한반도에서 있었던 황새들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들의 행동권은 한반도 전역과 일본 및 중국 일부지역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미는 그대로 남아 과거 번식지 중의 한 곳인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 내에서 내년에도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되나 새끼들은 약 2~3년간 번식기에 이를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새끼들의 이동은 현재 남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멀리는 중국과 일본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는 오는 11~12월 기온이 내려가면 중국 양쯔강 하구 습지와 일본은 후쿠오카에서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내년 2~3월 다시 한반도로 날아와 과거 우리나라 번식지(북한포함)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번식지에서 짝을 만나 번식할 때까지는 빠르면 2년 늦으면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그러나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한반도 내 논과 하천이 다시 살아나야 하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며 “특히 농약사용(특히 농번기 제초제 사용)을 자제하는 등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함께할 때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반도 번식지역
우리나라는 1971년까지 황새번식지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 한 쌍이 살았는데 밀렵꾼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은 후 우리나라에서 번식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 한반도 주요 황새번식지로는 충북 음성·진천, 충남 예산, 경기 여주·이천·평택, 북한의 황해남도 평산· 연백, 함경북도 김책시 등이 있다.

현재 황새는 국제 멸종위기 1급 보호조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9호다.

한반도에 황새번식지가 사라진 원인은 농약과다 사용으로 논에 먹이(미꾸라지. 붕어 등 수서생물)가 사라진 데다 농지정리 및 서식지 파괴로 논과 하천에 생물자원이 고갈된 점 등을 꼽고 있다.

<현재 황새공원이 들어서 있는 충남 예산군 예당호의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어미 황새 민황이가 둥지 위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의 풍경화.(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수채화 1점 공개
황새의 번식과정을 인터넷 cctv로 실시간 모니터(www.yesanstork.net)를 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박시룡 원장이 황새의 야생번식 성공을 기념해 자신이 그린 수채화 1점(작품크기 46X61cm)을 공개했다.

박 원장은 황새클럽(황새서식지조성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올해 가을 자신이 35년 간 그려온 수채화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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