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구장 확진자 8명 중 2명 출입기록부 없는 인근 당구장으로 자리 옮겨
방역당국 역학조사 애로..“당구장 이용자 신속히 진단검사 받아달라”

한범덕 청주시장이 26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오창읍 당구장발 코로나19 연쇄감염 관련 대시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주시가 청원구 오창읍 소재 당구장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감염을 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4일간 오창읍에서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3명이 청주 111번이 운영하는 원당구장발 감염이다.
 
청주 115번, 청주 118~120번, 청주 124~126번 등 7명은 직접 당구장을 방문했으며, 5명(청주 112~114, 121, 123번)은 당구장 방문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청주 118~120번, 청주 124~126번 등 원당구장 방문 확진자 7명 가운데 2명은 인근 다른 당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인근 당구장은 출입기록부를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출입기록으로 확인된 원당구장 방문자 78명 중 현재까지 67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청주시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나머지 원당구장 방문자와 인근 당구장 방문자에게 신속히 검사받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청주시는 이곳에서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보고 26일 오창읍소재지와 오창2산업단지에 대해 거리두기 1.5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했다.
 
청주시는 현재 확진자에 대해서는 도청 즉각대응팀 지휘를 받아 접촉자 분류 및 역학조사을 하고 있다.
 
청주 125번(26일 확진)의 자녀가 다니는 청원구 소재 초등학교(1명)는 26일부터 이날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 125번의 자녀를 포함해 나머지 오창읍 소재 학교와 어린이집에 재학.재원 중인 확진자의 자녀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청주시는 경로당 1054곳을 26일부터 임시폐쇄하고, 사회복지시설 2147곳에 대해서는 1.5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아울러 감염우려 확산 방지를 위해 오창읍 소재 사회복지시설 103곳(요양원 7곳, 노인주간보호 5곳, 어린이집 89곳, 지역아동센터 2곳)에 대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방역수칙을 점검했다.
 
청주시는 향후 감염 추이에 따라 휴원까지 검토를 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 확진자가 동시다발로 발생해 감염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짐에 따라 경각심을 갖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고, 특히 오창 소재 당구장 방문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memo340@hanmail.net

노인보호시설 감염 연관 땐 치료비 등 구상권도 청구키로

김혜련 청주시 상당보건소장이 30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시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청주시청)


충북 청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주 59번 확진자가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관련법에 따라 고발할 예정이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상당구 용담동 노인장기요양기관(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이곳 이용자(청주 53번.80대)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센터 직원과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56번(90대.시설 이용자)과 57번(40대.시설 직원)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는 이에 청주 56번과 57번의 접촉자 검사에서 29일 청주 56번 확진자의 가족인 청주 59번(70대)이 확진됨에 따라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면서 최근 타지역 방문이력과 종교.집회 참석 유무 등을 수차례 질문했다.
 
또 청주 59번이 광복절 집회 참가자 명단에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반복 질문했으나 계속 부인하다가 뒤늦게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청주시는 그동안 광복절 집회 참가자로 제출된 명단을 바탕으로 검사 유무를 확인하고 검사 미실시자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검사를 권유했으나 59번 확진자는 무증상을 이유로 검사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지난달 18일 도지사 긴급 발표문과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 교회 및 집회 관련 방문자에 대해 같은 달 18일 오후 1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검사안내문자와 홈페이지, 전광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사 독려를 했다.
 
김혜련 청주시 상당보건소장은 이날 ‘청주시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이번 집회 참가를 숨기고 감염을 확산시킨 59번 확진자에 대해서는 따라 고발조치 할 예정”이라며 “노인주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들(청주 53번, 56∼57번)과의 연관성을 파악해 그들의 감염이 59번 확진자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될 경우 검사.치료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해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지난 8.15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분들에게 강력하게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이날 오전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증상자나 경증일 경우 자신도 모르게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면서 광화문 참가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신속히 보건소를 찾아 검사 받을 것을 당부했다.

memo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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