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양성산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명산'입니다.

산성과 전설을 안고 있으며 청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대전 시민들도 많이 찾는 유명산이 됐지요.

인근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위치해 있어 이 산을 찾는 외지인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산에 올해도 어김없이 봄꽃과 여름꽃이 동시에 피는 '뒤죽박죽 꽃잔치'가 벌어졌다.

특히 올해는 지난 겨울 찾아온 혹한의 여파로 이 지역 일대 대나무가 상당수 냉해를 입는 등 예년과 다른 겨울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온난화의 영향으로 개화기가 일러지는  기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성산의 경우 백과사전 등에 '5월 말에서 6월 초쯤 개화한다'고 소개돼 있는 노린재나무가 4월 말에 개화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양성산에는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목나무, 감태나무 등도 자생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에 뒤죽박죽 피어난 꽃들을 중심으로 양성산의 단편적인 봄여름 생태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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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INlY0ut8Eo

친환경 세정수 사용 99.9% 살균…체온측정, 적외선 소독까지

(사진제공=충북도청)


청남대관리사업소(소장 이설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광객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청남대 대통령기념관(별관) 입구에 무인 천연방역시스템인 ‘클린 게이트’를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청남대에 따르면 무인 방역시스템 ‘클린 게이트’는 천연세정수 안개분사 시스템이 적용된 출입구 형식으로 안전하고 강력한 살균 효과를 낸다.
 
또 적외선 소독기와 안면인식 체온측정기가 함께 부착돼 출입구를 단일화하는 올인원 시스템으로 코로나19로부터 관람객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편의성까지 높일 수 있다.
 
분사되는 세정수에는 인공색소와 방부제, 인공향료가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피톤치드가 사용되며 코로나바이러스를 99.9% 살균할 수 있다.
 
청남대 관계자는 “코로나가 진정돼 재개관이 되면 관람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클린 게이트’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남대는 코로나19 재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아시아뉴스통신=백운학 기자]

baek3413@hanmail.net

대청호에서 들리는 한(恨)의 어부사시사

 

1993~4년께 대청호 중류에선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보은관내의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그동안 길러오던 큰입배스 수만 마리를 갑자기 방류한 것이다. 이유는 단지 판로가 없어서였다.
당시 필자는 대청호를 수시로 드나들며 수질오염 실태와 외래어종 서식상황 등을 집중 보도하던 터라 그 양식장을 예의 주시하면서 "혹시나 몇 마리라도 뛰쳐나오면 큰일일 텐데" 내심 걱정했었다. 그만큼 큰입배스는 요주의 어종이었다. 한데 몇 마리가 아니라 아예 가두리내 물고기를 몽땅, 그것도 손바닥만큼 자란 것을 쏟아붰으니 어찌 놀라지 않았겠는가. 인천에 산다던 그 양식장 주인은 그 뒤 바람처럼 사라졌고 가두리만 덩그라니 남은 채 한동안 호수위를 떠 다녔다. 그 일 이후 대청호는 순식간에 쑥대밭이 됐다. 육식성 어종인 큰입배스가 빠르게 확산돼 수중생태계를 초토화 시킨 것이다.


그 일이 있기 전엔 또 이런 일도 있었다. 1980년 12월 2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댐준공식에 참석해 "주변 경치 참 좋네"라고 한 게 계기가 돼 청남대란 뜻밖의 시설이 들어서던 무렵, 한 관변단체가 이순자여사를 초청해 놓고 대청호에 민물고기 치어를 방류한답시고 수만 마리를 풀어준 일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당초 의도했던 토종 물고기가 아닌 전혀 엉뚱한 외래어종이 방류된 것이다.
훗날 알려진 자초지종은 이렇다. 충북도 등 관련기관에 갑작스런 상부지시가 떨어졌는데 내용인 즉 "몇날 며칠까지 붕어,잉어 치어 수만 마리를 구하라"는 것이었다. 해당 직원들은 난감했다. 갑자기 수만 마리를 구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보단 붕어나 잉어 치어가 생산되는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해서 고민 고민 끝에 꿩 대신 닭이면 어떠랴고 급히 구한 것이 불루길 치어였다. 지금은 거의 불려지지 않지만 당시 생소했던 물고기(불루길)를 지역민들이 '(이)순자 붕어'라고 부른 것은 이런 속사정 때문이었다. 뜬금없는 생각인지는 몰라도 당시 불루길이 들통나 방류행사가 취소됐더라면 오히려 대청호의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됐지 않았을까 싶다.


이 무렵을 전후해선 또 초어,백련어,떡붕어,향어 등 다른 외래어종도 잇따라 유입돼 무방비 상태였던 대청호내 수중생태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앞서 말한 큰입배스 사건이 일어났으니 불난 데 휘발유를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외래어종이 전 수역을 점령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청호는 그런대로 먹고 살 만한 터전이었다. 모두가 만족치는 않았어도 부지런히 그물 치고 물질 하면 최소한 쌀걱정은 안했다. 기자가 아는 한 어부는 당구용 큣대로 만든 쏘가리 작살 하나로 3층짜리 빌딩 짓고 아들 딸 교육까지 시켰다. 그 때가 16년전 일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 과거 어느 몰지각한 어심(漁心) 때문에 또는 무책임한 단체와 관련 공무원 몇몇으로 인해 대청호는 말 그대로 외래어종 천국이 돼 버렸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고, 무심코 풀어준 외래어종에 소중한 토종 물고기 생태계가 완전히 짓밟혔다. 붕어,잉어 놀던 곳엔 불루길이 판 치고 쏘가리,꺽지 알 낳던 바위절벽 밑은 팔뚝만한 큰입배스의 아지트로 변했다. 붕어,잉어 잡던 어부들은 기름값도 안 나온다며 그물 안 친지 오래고 쏘가리 잡던 잠수부들은 소일거리로 배스나 잡아 '패대기 치는' 서글픈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댐이 준공된 지 내년이면 30년, 대청호 어민들은 지금 호수 밑바닥의 칠흑같은 절망감으로 한(恨)의 어부사시사를 부르고 있다. "앞 물에 배 띄워도/그 많던 토종고기 어디 가고/생뚱맞은 물고기만 날뛰는가/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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