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에 철회요구서 이어 공개질의서 보내 '관심 집중'
"지난해 둥지 틀던 수컷 사고는 왜 안 밝혔는지"도 질의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12월 09일 11시 30분

<충남 예산에 방사한 '관음리 황새부부'가 둥지탑에서 6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장면.(사진출처=황진환 황새전문작가)>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충북 청주시를 비롯해 충남 서산, 경남 김해, 전북 고창, 전남 해남 등 5곳에 오는 2021년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를 방사하겠다는 문화재청의 최근 발표와 관련해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전 황새생태연구원장인 박시룡씨가 문화재청을 향해 공개질의서를 보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 명예교수(이하 박 교수)는 9일 자료를 통해 "최근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 방사 5곳 선정 철회요청서에 이어 이 날짜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전해왔다.

박 교수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지난 2009년도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심사위원으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종 방사 지침에 의거해 과거 번식지였던 충남 예산군을 황새마을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발표한 청주, 서산, 해남, 고창, 김해 5곳은 그런 지침과 무관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선정된 경위가 궁금하다"며 "황새 서식지(번식지) 적합지역의 객관적 판단기준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서식지(번식지) 복원 대상지로 이미 선정돼 황새복원을 진행하고 있는 예산군은 아직 3쌍을 사람의 손으로 먹이공급을 통해 번식 시키고 있으며, 아직도 최소 5~6쌍 황새를 위한 서식지 복원을 더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빨리 서둘러 전국에 걸쳐 황새 방사지역을 선정해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박 교수는 "이들 5곳이 황새가 자주 방문한 곳이라는 정확한 자료를 계절별로 밝혀 공개해 달라. 황새의 번식지가 되려면 겨울철은 배제돼야 하는데, 연중 분석이 아니라 여름철 번식기에 한해 분석을 했는지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객관적 기준을 마련했다면 그 기준을 공개했는지. 공개했다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공개 후 공모를 했는지, 그리고 공모사업에 지원한 지역은 5곳 외에 어느 지역인지 밝혀주기 바란다"며 "기준을 마련했다면 통상 이 기준에 대해 황새(서식지) 복원 전문가들의 타당도 검증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검증 절차를 밟았는지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황새방사 5개 지역 선정 시 황새 1쌍의 서식 반경 2.6km 지역의 농경지에 농약 및 제초제 사용 억제 조치를 취하겠다는 지자체 단체장의 서명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최근 모 언론의 기고 글을 통해 지적했던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36억 예산 배정 가운데 현재 6억원은 이미 집행(교원대 내 황새 사육장 건립)했고 나머지 미집행된 30억원은 예산군 내 황새서식지 조성과 ‘2010 예산 황새 마을 조성 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조성된 예산황새공원의 연구동 부지(현재 미니동물원 운영 중)에 연구동 재건립 추진 비용으로 집행할 수는 없는지 의견을 달라"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지난해 여름,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 방사한 황새 1쌍 중 수컷(일명 영황)이 12m의 인공둥지탑에서 둥지를 짓던 중 약 7cm 부리가 부러져 나간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암컷(일명 순황) 홀로 빈 둥지를 지키면서 영황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올 봄 무정난을 낳을 수 밖에 없는 사연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도 밝혀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황이의 부리 부러진 사고가 인재인지 아니면 불가항력에 의한 것인지도 밝혀주기 바란다"며 "만일 인재로 드러날 경우 그 책임을 엄중 문책할 생각은 없는지, 그리고 현재 영황이는 치료가 모두 끝났음에도 암컷 순황이 곁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박 교수는 "예산군 황새 번식지에 황새가 10쌍 정도가 마음놓고 먹이를 먹을 수 있을 시기가 되면 자연적으로 황새들은 스스로 영역을 넓여 가는 습성이 있다"며 "인간에 의해 강요된 복원은 모두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국내 유일의 황새복원 전문가로서 황새 방사에 대한 '참회록'
무분별한 농약살포로 국내 황새서식지 복원점수 '아직 10점대'
인세·그림 판매수익금 서식지 복원에 힘쓰는 농민 위해 쓰기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9월 24일 09시 53분

<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가 발간한 '황새가 있는 풍경, 한지 수채화(도서출판 지성사 간)' 표지.(사진제공=박시룡 교수)>

국내 유일의 황새복원 전문가인 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67)가 그간의 황새 야생방사에 대한 '참회록'으로 '황새가 있는 풍경, 한지 수채화(도서출판 지성사 간)'를 출간해 주목 받고 있다.

박 교수는 특히 충남 예산군 황새 야생복귀 4년째를 맞아 야생으로 돌려보낸 황새들에게 필요한 서식지 회복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참회의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혀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첫 소제목은 ‘황새야! 미안해’로 시작해 ‘거꾸로 보는 한국 황새의 진화’, ‘황새를 부탁해’ 등으로 책을 꾸몄다. 

특히 ‘독도에서 조류를 연구하다’에서는 과거 한반도(북한 황해도 포함)에 번식하며 살았던 텃새 황새들은 독도 상공을 경유해 일본까지 이동했던 진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그린 황새가 있는 독도 수채화가 눈길을 끈다.

황새는 우리나라 농경지에서 물고기, 쥐, 뱀, 개구리, 곤충 등을 잡아 먹고 사는데 아직도 우리나라 논과 농경지 90% 이상에서 농약, 인공비료 및 제초제 사용으로 먹이 생물들이 회복되지 않아 이미 방사한 황새들마저 사람들이 뿌려준 먹이에 의존해 번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그는 이 책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결국 황새를 야생에서 복원시키려면 서식지 복원이 선행돼야 하는데 농민들 스스로 농약 살포를 자제하고 줄어든 농산물 소출에 대해 비용을 지원해 줄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3년 전부터 한지에 황새가 있는 풍경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해 이 그림들을 젊은 시절 유학생활을 보냈던 독일 시장에 판매하기로 결심하고 이 책에 한지 수채화 100점을 실었다. 물론 이 책은 한글로 작성했으나 서문과 그림 설명은 독일어로도 병기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덴마크 등 유럽과 남미의 황새마을 등지를 직접 방문하고 이 책을 썼으며 황새 6000쌍이 번식하고 있는 독일의 풍요로운 농업 생태계에 경외감마저 든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2%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빈약한 농업생태계라고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SNS·국민신문고 통해 ‘발끈’
“전문가 상의없이 군수 혼자 엉뚱한 일 저질러” 울분 토해
“수백억 국고 낭비될 판, 미니동물원 건립 즉각 막아야” 주장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9월 15일 11시 16분

<충남 예산황새공원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황선봉 충남 예산군수가 14일 지역 언론을 통해 “예산황새공원에 방문객 유치를 위해  토끼, 거북이, 미니나귀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미니동물원을 짓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황새복원사업을 위해 지어진 예산황새공원의 당초 목적사업을 크게 훼손하는 위험한 발상”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년간 추진해온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예산황새공원이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추진될 경우 그간 수백억원을 들인 황새복원사업 자체가 국민세금만 낭비한 채 무산될 공산이 크기에 미니동물원을 즉각 중지시켜달라는 내용이 SNS와 국민신문고에 올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2월 말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은 14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와 국민신문고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박 전 원장은 우선 페이스북을 통해 ‘예산 군수의 미니동물원 발상’에 대한 위험성부터 지적했다.

그는 “각고의 노력으로 황새증식과 예산황새공원을 만들었는데 종복원 사업에 대해 무지한 예산군수가 예산황새공원에 방문객 유치를 위해 미니동물원을 짓겠다는데 기가 막힌다”며 “예산황새공원은 황새복원연구목적으로 승인받아 지은 우리나라 유일한 연구시설인데 군수 마음대로 용도 변경해도 되는 건지…”라고 크게 우려했다.

이어 “일본 토요오카시의 황새고향공원 원장은 조류학계의 원로인 야마기시 교수가가 맡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황선봉 군수가 맡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우리나라 황새복원사업은 국민세금만 낭비하고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고 한탄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국민신문고에도 ‘미니동물원’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신문고에 “이 날짜(14일자) 지역 언론에 예산군수가 예산황새공원에 4억5000만원을 들여 미니동물원을 짓겠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를 보고 확인해 보니 당초 연구동을 짓기 위해 조성한 부지에 지금 터파기 공사가 들어갔다고 한다”며 황당함을 알렸다.

이어 “예산황새공원 설립에 관여한 황새복원전문가로서 자칫 문화재청을 통해 국고지원한 황새마을조성 사업이 국민세금만 낭비할 공산이 커져 국민신문고를 통해 강력히 항의함과 동시에 현재 짓고 있는 미니동물원 공사를 정지시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산황새공원은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이 충남 예산군에 국고 및 지방비를 합쳐 19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만들어졌다. 만들 당시 한반도 황새복원을 연구목적으로 승인을 받았고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황새복원연구시설이다. 이곳에 당초 연구동을 만들려고 했으나 예산부족으로 터만 닦아놓은 채 다음 기회로 미뤄 놓은 상태”라고 부언했다.

그러면서 “오늘 언론기사를 접하고 깜짝놀랐다. 연구시설을 짓기로 한 땅에 군수가 미니동물원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확인결과 사전에 전문가 의견수렴도 없이 군수 혼자 이런 엉뚱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군수의 생각은 공원을 만들었으나 방문객이 없어서 방문객 유치를 위해 군 예산을 들여  연구시설 부지에 미니동물원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우선 법적으로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서 짓는 것인지.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미니동물원을 짓고 있는 것인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현재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은 설립비용과 운영비만 예산군에 지원해주고 그 시설 운영은 모두 지자체 단체장에게 맡겨 놓은 상태이다. 그래서 결국 예산황새공원은 연구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예산황새마을 조성사업을 포함한 황새복원사업은) 국고 낭비로 전락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문화재청은 국가적 연구목적 사업인 예산황새공원 운영을 지자체 단체장에게만 맡겨 둘게 아니고 일본 효고고향공원의 원장을 조류전문가가 맡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와 같은 예산황새공원의 운영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가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군수에게 맡겨 운영되는 일이 없어야 국민의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예산군은 자연환경 훼손으로 멸종됐던 생물종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텃새 황새의 복원을 위해 지난 2009년 6월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3만5669㎡ 부지에 황새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을 갖춘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했다.

이어 지난 2014년 6월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에서 인공 사육된 황새 60마리가 예산황새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지난 2015년 봄 14마리의 황새가 태어났고 같은 해 9월 첫 자연방사(8마리)를 시작으로 해마다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황새공원 조성 등 대규모 사업 않기로 계획 변경
실질적인 복원에만 집중 위해 거점방사장 조성, 주변 서식지 관리에만 힘쓰기로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이 주장해온 '아랫마을사업'과 정면 배치 '귀추 주목'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9월 05일 11시 14분

<충남 예산군 광시면 장전리 인공둥지에서 올해 두 번째 자연부화에 성공한 새끼황새./아시아뉴스통신DB>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추진된 지 20년만에 추진방향을 수정해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은 5일 "효율적인 한반도 황새 복원을 위해 과거 추진했던 공원 조성과 같은 대규모 다양한 사업계획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실질적인 황새 복원에 집중하기 위해 복원 연구 강화, 황새 간이 사육장인 거점방사장 조성, 주변 서식지 관리에만 힘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황새생태연구원이 과거에 추진해 온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의 큰 흐름을 바꾸는 일이어서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그동안 제2의 예산황새공원 사업으로써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을 줄곧 주장해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은 전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이 재직시절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사업이다.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황새는 우리나라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 중 하나로 황새의 서식유무는 지역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과 자연환경의 건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

연구원은 1996년부터 20여년 간 황새 복원에 힘써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충남 예산에 처음 방사한 이후 야생에서는 2년째 자연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자연에서 번식한 새끼황새들은 초기 야생개체군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년 연속 자연번식에 성공한 것은 연구원의 황새야생복귀 전략을 통해 가능했던 일이다.

지난해 1쌍, 올해 3쌍이 자연 번식해 모두 10마리의 새끼가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연구원에서는 최초 황새 재도입을 위해 과거 황새 분포권 분석을 수행해 황새가 자연에서 서식 가능한 지역을 확인했으며 방사 이후에는 실질적인 이동 자료 분석을 통해 황새 방사 타당 지역을 추가적으로 확보 및 발굴하고 있다.

또한 도입지역을 우선순위로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도입 후보지역인 충북 청주지역을 비롯해 도입을 희망하는 지자체와 함께 순차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연구원은 재도입 초기 단계이자 사육개체 증식의 후기 단계에 있으며 예산황새공원과 개체 교환을 통한 유전다양성 강화 및 사육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성공적인 자연 야생복귀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사육 개체 강화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유전적 건강성을 유지하는 사육 증식 강화를 목표로 황새 사육증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개체 증식을 통해 방사할 개체들은 확보된 상태이다. 사육시설의 공간 문제로 인한 개체수 조절 방법인 기존의 알을 회수하는 방식은 향후 번식쌍 격리 방식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한 알 회수로 야기되는 문제를 무리 없이 해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련기관인 문화재청과 청주시도 자연방사와 노후화한 황새 시설 교체 계획 및 황새 복원 연구 강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2500여마리밖에 남지 않았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복원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있다"며 "황새생태연구원이 추진하는 황새복원연구사업과 새로운 증식 계획을 통해 멸종위기종인 황새 복원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박시룡 교수, "20년 전엔 생각도 못한 일, 세계 학계가 놀랄 일"
예산군서 태어난 새끼 일부가 북한의 옛 번식지로 이동 및 안착
한반도 황새 번식지 복원은 남쪽 땅 황새 아랫마을 조성이 관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9월 01일 16시 17분

<충남 예산군에서 올해 태어난 황새 새끼들이 북한지역을 날아가 이동한 경로. 주로 이들 황새 새끼들이 머문 장소는 과거의 황새 번식지인 황해도 배천과 평산, 함북 김책시 등이다. 사진에서 1개 지점은 2시간 간격으로 이동루트를 나타낸다.(사진제공=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20년 전 황새를 러시아로부터 처음 가지고 들어왔을 때는 이 황새들이 자기들의 본래 고향으로 찾아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남한에서 태어난 황새들이 그들의 옛 고향인 북한으로 날아가 안착하는 ‘한반도 조류학사에 매우 놀라운 일’이 실제 벌어졌다.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이 같은 황새야생복귀 연구결과가 나온 것에 세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은 2일 “전 세계 학계가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한반도에서 일어났다”며 이같은 내용을 알려왔다.

그러면서 “과연 황새들은 몸속의 유전자에 서식지 지도가 들어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앞으로 연구에 의해 밝혀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간된 기록물에 황해도 평산과 배천, 함북 김책시가 북한의 천연기념물 황새번식지로 널리 알려졌으나 1970년 이후 남한과 마찬가지로 황새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2015년 충남 예산군과 황새생태연구원이 예산지역에 방사한 황새들의 2세들이 이 곳에 다녀왔거나 현재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박 전 원장을 비롯한 관련 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올해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서 태어난 황새 새끼들. 이 중 2마리가 현재 북한 함북 김책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제공=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방사당시 황새생태연구원이 부착한 발신기 위치추적 결과 충남 예산군 장전리에서 태어난 황새 중 한 마리(개체식별번호 A85)는 북한 평산, 배천 등지에서 1개월 가량 머물다 다시 남한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개체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그 외에 올해 태어난 황새 3마리도 예산군을 떠나 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서 태어난 황새 2마리는 현재 북한의 함북 김책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박시룡 전 원장팀의 연구 논문(日本 野生復歸)인 ‘북한의 황새서식지 복원 전략’을 연구한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제2의 황새공원, 즉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의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박시룡 전 원장은 직접 북한에 들어가 현지에서 야생복귀(Reintroduction)시키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차선책으로써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의 야생복귀 지침에 따라 황해도 배천에서 10km 떨어진 경기 파주시 임진강 일대 논습지(문정읍 마정리)를 이용해 방사(이전 translocation)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일본은 현재 황새마을을 효고현 토요오카(豊岡)시, 지바현 노다(野田)시, 후쿠이현 에치젠(越前)시 등 3곳에 조성해 황새 야생복귀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예산군 한 곳에서 추진하고 있어 제2의 황새마을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 해 10쌍의 황새 어미 강제불임 및 수정된 알 모두 폐기
새로운 야생복귀시설 조성·전문가 육성 등 대책마련 절실
일부 전문가, “천연기념물 업무 환경부로 이관해야” 주장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8월 15일 13시 15분

<한반도 황새 개체수 현황(2017년 7월 현재).(자료 제공=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충북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학교가 주도해 온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추진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 해에 10쌍의 번식 쌍을 인위적으로 강제 불임시키고 수정된 알들마저도 모두 폐기하는 상황에 처해 있어 새로운 황새 야생복귀시설 조성과 함께 전문가 육성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내세워 황새 복원사업을 포함한 천연기념물 관리업무를 현 문화재청에서 환경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15일 박시룡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전 한국황새생태연구원장)에 따르면 황새 증식시설인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은 당초 40개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돼 이미 100개체 이상을 증식시켜온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그동안 제2의 예산황새공원 사업으로써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특히 교육부가 한국교원대 내에 있는 청람황새공원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에 국유지무단사용 변상금 처분을 내린 후부터 보다 강력히 황새아랫마을조성 사업 추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간 현재까지도 당국인 문화재청은 ‘시기상조’라며 사업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에서는 현재 90개체의 황새를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면서 해마다 10쌍의 황새 어미에 대해 강제 불임조치를 하는 한편 지난 3년 동안 수정란 100개 이상을 폐기 처분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등 새로운 야생복귀 시설이 마련되지 않는 한 20년 동안 황새복원사업에 투자한 수백억원의 혈세를 모두 날릴 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기념물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20년 전 문화재청이 황새 복원사업 주무부서를 자청했으나 현재는 천연기념물 가축(진도개. 오골개) 사육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더구나 황새복원사업의 경우 그동안 예산군에 황새공원만 설립해 놓았을 뿐 정작 문화재청 내에는 황새 전담공무원 하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관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충북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의 사육장 모습. 1개체 당 82㎡ 미만의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어 항상 황새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 전문가는 “황새복원은 황새가 하는 것이 아니고 황새를 잘 아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전문 연구인력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현재 황새복원 연구 인력은 사육사를 포함해 10명으로 비정규직 수준 이하의 임시직으로 이들은 문화재청의 보조금으로 교원대 산학협력단장과 1년 단위 고용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의 종 복원사업은 국가의 백년대계 사업이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없는 문화재청에서 이 사업을 계속해서 맡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천연기념물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시켜 일원화시켜야 하는지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황새복원사업에 투자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날리게 된다. 또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황새도 가금류로 취급돼 우리 안에서만 사육되고 연구인력도 다른 일자리를 찾게 돼 결국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은 20년 만에 좌초될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또 “문화재청이 황새복원사업을 자원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997년부터 2010년까지였다. 그 이후부터는 ‘갑질’ 내지는 정책 연구보고서 마저 거절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즉 황새아랫마을(제2의 예산황새공원) 조성 기획안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요청했으나 문화재위원회의를 거쳤다는 이유로 시기상조라는 점을 들어 이 사업추진을 묵살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원대 국유지에 있는 황새 90개체의 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황새가 야생복귀 연구사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천연기념물 가축(진도개. 오골계 등) 증식 정도로 인식, 안일한 대처로 인해 교사양성의 목적 대학의 비좁은 캠퍼스 공간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 “문화재청이 인가해준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교육부 감사에서 국유지무단사용 변상금 처분이 내려졌는데도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강변해 결국 박시룡 명예교수 개인이 교원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원고 승소로 판결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 사단법인은 해산 조치되고 박 교수도 올해 3월부로 정년퇴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에 대해 정부의 특단 조치가 없는 한 그동안 수백억원에 이르는 국민의 세금(약 315억원 추산;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조성비 190억. 교원대 20년 동안 지원한 연구비 약 25억. 기타 예산군이 황새로 인해 사용한 직간접 비용 약 100억)이 낭비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사육장 설립당시 40마리 기준…현재 96마리 ‘2배 넘는 과밀상태’
황새들끼리 서로 싸워 죽는 일까지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으로 타 지자체에 속히 방사 이뤄져야”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4월 18일 09시 23분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의 사육장 모습. 1개체 당 82㎡ 미만의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어 항상 황새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의 메카' 한국교원대학교 청람황새공원에서 사육 중인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가 ‘과밀 환경’으로 인해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적정 사육 마릿수의 2배가 넘는 황새들이 과밀 상태로 사육·관리되고 있어 그 동안 황새들끼리 싸워 죽는 일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교원대 전 황새생태연구원장인 박시룡 명예교수에 따르면 현재 한국교원대에는 청람황새공원 사육장 면적 7900㎡에 96마리의 황새가 살고 있다.

이는 1마리가 약 82㎡(24평) 정도로 황새 날개의 편 길이가 2m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비좁은 공간이다.

지난 2008년 사단법인 황새복원센터 설립 당시 40마리를 적정 수로 감안해 지어졌는데 현재 그 두 배가 넘은 96개체가 사육·관리되고 있어 매우 과밀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좁은 사육장과 개체 수 과밀로 인해 황새들끼리 서로 싸워 죽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박 명예교수는 고백했다.

황새복원센터는 지난 2015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예산황새마을조성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황새복원사업이 현재 일본과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국제적 사육기준은 아직 없다.

다만 현재 일본 효고현 토요오카시(豊岡市)에 위치한 효고현립 황새고향공원의 사육장은 3만4000㎡로 이곳에 56마리의 황새가 사육되고 있다. 이는 1개체 당 약 607㎡(184평) 정도로 교원대 사육장보다 약 7배 이상 넓은 면적이다.

현재 예산황새공원은 2만9600㎡에 67개체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는 1개체 당 약 440㎡(134평)에 해당된다.

현재 예산군과 교원대의 황새들은 모두 사육 상태의 번식은 억제시키고 있다.

박 명예교수는 “번식 쌍에게 가짜 알을 넣어주고 알을 낳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번식을 억제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사육 상태의 잉여개체는 최대로 자제하고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 명예교수는 “다만 현재 예산군의 야생 번식 쌍 5곳(광시면 시목리. 장전리. 관음리. 대술면 궐곡리. 봉산면 봉산리)만 번식을 허용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육 상태의 과밀 해소를 위해서라도 우리도 일본(1권역:효고현. 2권역:후쿠이. 3권역: 지바현)처럼 과거번식지를 준거로 한 다른 지자체의 야생방사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새 전문가' 박시룡 교수(전 황새생태연구원장) 후임 채용 놓고 '잡음'
생물교육과 교수들 "황새복원과 무관한 '동물생리학' 전공 교수 채용" 주장
박시룡 교수 등 "황새복원·연구 지속하려면 '동물학' 전공 채용해야" 주장 엇갈려
"임용고사합격률 높이는게 우선" VS "20년 쌓아온 황새복원 지속해야" 명분 싸움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3월 21일 09시 03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에서 인공 부화돼 길러지다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 자연방사돼 올 봄 번식에 들어간 황새 부부(수컷 A05. 암컷 A08). 이처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發 황새복원사업이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어 한반도에서 사라졌던 '텃황새'를 볼 날이 머지 않았다./아시아뉴스통신DB>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장으로서 그동안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이끌어왔던 박시룡 전 교수(생물학과. 현 명예교수. 이하 박 교수)가 지난 1월 정년퇴임 한 것과 관련해 후임 교수 채용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한국교원대(황새생태연구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중추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보여 박 교수의 후임 채용 여하에 따라 이 사업 추진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는 등 대외적인 이슈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에선 한국교원대의 지속적인 황새복원사업 및 연구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새생태연구원장의 후임에는 지난 17일자로 이 대학 환경교육과 남영숙 교수가 임명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 박 교수가 몸 담았던 생물교육과 교수들의 완강한 거부로 생물교육과 교수가 임명되지 않고 대외 보직공모를 통해 남 교수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이후 황새생태연구원의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교수는 21일 자료를 통해 “류희찬 총장이 최근 황새생태연구원장 자리를 생물교육과 교수 중에서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생물교육과 교수들의 완강한 거부로 대외 보직공모를 통해 환경공학과 남 교수를 임명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로써 교원대 생물교육학과는 자신의 후임 교수 자리에 황새복원연구와 무관한 교수가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생물교육학과 교수들이 생물임용교사시험 비중이 높은 ‘동물생리학’ 전공 교수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1986년 한국교원대에 ‘동물학전공’ 교수 공채로 임용됐다. 이후 동물행동생태 연구 및 동물생리학 강의를 맡아왔으며 1996년부터 정년퇴임까지 20년 동안 황새복원 연구를 해왔다.

박 교수는 “퇴임 전 생물교육학과 학과장에게 후임을 뽑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퇴임 후에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박 교수의 요청을 거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교수로부터 교육을 받아 동물학 박사가 된 제자들이 최근 교원대 류 총장에게 후임 교수 공채에 대한 건의문을 보냈다고 한다.

이 건의문에서 박 교수 제자들은 교원대가 황새복원연구를 지속시킬 수 있고 또 동물생리학 강의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줄 것을 건의했다.

교수 채용 공고에 ‘동물학전공(동물생리학 강의 가능한 자)’으로 나가야 생태복원 관련자가 응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 교수측은 “교원대 생물교육학과 교수들은 채용 공고에 ‘동물생리학’ 전공자로 명기해 공고를 내 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조류생태관련 분야는 지원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현 생물교육학과 교수들은 교원대 황새복원연구사업은 학교 본부 측의 문제이지 학과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과 교수의 주장은 동물생리학 분야가 교사임용시험에 주요과목이기 때문에 임용고사 합격률을 높이는 것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교원대 자연과학계열의 A교수는 생물교육학과 교수들의 생각과 다르다.

A교수는 “교원대는 사범대학이기 때문에 임용고사 주요과목이라고 해서 꼭 그 전공연구자를 명기해 뽑을 필요가 없다. ‘강의가능한 자’로만 해도 충분히 원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다”며 “왜 생물교육학과는 박 교수 후임자를 뽑지 않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만일 생물교육학과가 박 교수의 후임자를 뽑지 않겠다면 총장은 그 T.O를 회수해 다른 과에서 뽑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 대학 교수들도 거들고 나섰다.

강상준 충북대 명예교수(식물생태학 전공)는 "일본이나 유럽선진국의 대학들은 지역사회의 발전에 꼭 필요한 전공과목은 그 대학에서 도제식으로 후학을 양성해 학문의 연속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은 학과에 지나치게 맡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교외 운영위원 직을 맡고 있는 충북대 수의과대 나기정 교수도 "충북지역 황새복원을 위해서는 박 교수의 후임에 황새복원의 연구경력을 갖고 있는 교수를 채용해 교원대가 계속 지역사회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교원대에서 ‘'황새를 부탁해!’를 주제로 고발강연을 마치고 퇴임한 박 교수는 현재 황새생태연구원 소속 특별연구원으로 충남 예산황새공원을 오가며 ‘한반도 황새복원’ 연구기획(Research Planning)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오는 5월 충북 청주시와 협약을 하고 '한반도 황새야생복귀 제2 권역(충북-경상권역) 조성을 위한 (가칭) 청람황새생태원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8월 한국교원대가 어떤 교수를 임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사업 추진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예산 자연방사 황새 3쌍 번식 시작…복원사업 '청신호
한국교원대서 태어나 관리되던 개체들 방사후 '텃새화'
한반도는 한.중.일.러 4국 황새들의 공유 서식지 재확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3월 16일 17시 59분

<충남 예산황새공원 내에서 현재 번식 중인 자연방사 황새(수컷 A05. 암컷 A08) 모습. 수컷은 지난 2015년 방사 후 전북 진안군에서 구조돼 예산황새공원 주변에서 머물다가 2016년에 방사한 암컷과 둥지를 틀었고 현재 알 5개를 품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에서 시작된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충남 예산군에 자연방사한 황새들이 2년 연속 번식에 들어가는 등 잇따라 청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예산에 방사한 황새들 가운데 3쌍이 올해 봄 번식을 시작했다.

지난해 1쌍의 황새가 번식한 데 이어 2년째 연속 자연번식에 들어가 한반도 야생 황새의 복원사업에 희망의 불빛을 밝히고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올 봄 번식에 들어간 황새들 가운데 한 쌍(수컷 A27. 암컷 A02)은 4개의 알에서 두 마리가 부화된 것을 확인했다.

또 한 쌍(수컷 A05. 암컷 A08)은 5개의 알을 낳았으며 또 다른 한 쌍(수컷 A89. 암컷 A04)은 둥지를 틀고 산란을 위한 번식 준비를 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 와룡천에서 지난 겨울 함께 지내던 국내 자연방사 황새(A04)와 일본 방사 황새(J0051), 러시아-중국에서 날아와 월동 중인 황새들 모습. 암컷(A04)은 충남 예산황새공원 주변으로 돌아와 이곳에 머물던 수컷(A89)과 둥지를 틀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자연방사 황새를 위한 단계적 방사 기법의 '성공적 결실'

올해 번식에 들어간 3쌍의 황새는 모두 문화재청과 충북도, 청주시, 환경부(서식지외보전기관)에서 지원 받아 한국교원대의 복원연구 기술을 통해 증식 및 관리되던 개체들로 지난 2014년 예산황새공원으로 옮겨져 방사된 개체들이다.

황새 번식은 ‘방사거점지역조성계획’의 일환으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황새의 생태 연구를 통한 지역 정착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LG상록재단의 후원, 예산군의 협조로 이뤄낸 놀라운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성공적인 번식은 ‘단계적 방사 기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단계적 방사 기법은 방사 대상지 내 사육과 인공둥지탑 조성을 통한 지역 적응, 사육 상태의 번식 유도, 야생 복귀, 자연 번식을 통한 번식과 정착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자연방사한 황새의 텃새화를 위한 단계적 방사 기법(LG상록재단 후원). 오른쪽의 인공둥지탑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컷(A08)은 왼쪽의 계류장에서 지난해 5월 방사됐으며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이 지역에 머물던 수컷(A05)과 둥지를 틀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한반도는 한.중.일.러 4국 황새들의 공유 서식지 '재확인'

한반도는 국내에서 방사한 개체와 일본에서 방사한 개체, 러시아에서 날아와 월동하는 개체, 중국 쪽에서 날아와 월동하는 개체 등이 서로 만나 서식하는 공간이다.

한반도는 과거부터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한 야생 황새들이 월동을 위해 남하해 서식하던 곳이다.

이번 월동기에는 일본에서 방사한 개체들(J0051. J0094)과 중국 및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항카호에서 태어난 황새 유조(S72)까지 관찰되면서 화성시 화웅호, 서산시 천수만, 경남 주남저수지 등이 황새 서식지로서 한반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번 번식 성공은 한반도가 월동지 뿐만 아니라 번식지로서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향후 황새의 철새 개체군과 재도입 개체군에 대한 보전연구를 진행하면서 한반도가 러시아, 중국 황새 개체군 및 일본 개체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서식지 보전과 유전적 다양성 확산을 통한 건강한 황새 개체군의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 갖고 다시 시작하자' 윤도현 노래타고 호소
페이스북,유튜브 등 통해 '빠르게 확산 중'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11월 09일 15시 57분

<한국교원대학교 박시룡 교수가 그린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수채화(46㎝x61㎝).(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20년 전 가수 윤도현이 부른 '다시 날자 황새야'가 한국교원대학교 박시룡 교수의 수채화와 만나 멋진 뮤직 비디오로 재탄생 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을 이끌면서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박 교수의 염원이 담긴 수채화들이 음악이란 생명의 옷을 입으면서 국민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파하는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다시 날자 황새야'는 20년 전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황새를 들여올 당시 무명가수 였던 윤도현이 부른 곡으로 모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에 삽입됐다.

최근 이 노래가 박 교수가 그린 수채화를 활용해 뮤직비디오로 제작,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다시 날자 황새야'의 가사는 이미 20년 전 지금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예견이라도 한 듯 슬픔과 상실감 속에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갖고 다시 시작하자는 호소를 담고 있다.

한반도의 텃새였던 황새는 과거 중국, 러시아, 일본 땅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했던 우리 민족의 새였다.

그러나 6·25 전쟁과 환경 오염으로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멸종 46년 만인 올해 텃새화가 성공하는 듯했으나 자연에서 2마리의 새끼를 탄생시킨 엄마 황새는 올해 초 북한까지 날아갔다 다시 돌아와 아빠 황새가 보는 앞에서 전신주 감전 사고로 죽는 비극을 맞았다.

'다시 날자 황새야'는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의 좌절이 마치 국민들의 지금 심정을 대변 해주고 있는 듯 "소망을 갖고 다시 날자"고 말한다.


박 교수는 "황새가 알을 품듯 오랫동안 그림 생각을 해오다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며 이번 ‘다시 날자 황새야'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다음달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황새와 자연을 주제로 한 수채화전을 열 예정이다.

다시날자 황새야 유튜브 뮤직비디오 주소는 https://youtu.be/Oe9hy5HtX28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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