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의 충북 옥천 금강유원지 모습.(사진제공=옥천군청)


“벌써 40년 전 일이네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두 남동생과 함께 이곳 유원지에 와서 아버지는 낚시하고 어머니는 다슬기 잡고 저는 동생들과 함께 물놀이 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 데 말이죠.”
 
“당시엔 자가용이 없어 대전 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타고 여기까지 오고갔죠. 그땐 돌로 만든 징검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가곤 했는데 지금은 라바댐이 있어 자동차도 갈 수 있네요.”
 
지난 주말 아내, 스무 살이 갓 넘은 아들과 함께 충북 옥천 금강유원지를 찾은 박정규씨(경기도 용인시. 50)가 대전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의 일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
 
지금 40~50대에게 많은 추억을 남긴 금강유원지가 여전히 나들이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들이 이동을 조심하고 있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거닐 수 있는 이곳은 예외다.
 

2020년 지금의 충북 옥천 금강유원지.휴게소 일대 전경.(사진제공=옥천군청) 


금강유원지는 지난해 옥천군이 선정한 관광명소 9경 중 일곱 번째 경치 좋은 곳으로 뽑혔다. 금강을 따라 산책하며 산자수려한 풍경을 즐기고 휴식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강변에 앉아 강태공이 되어 세월을 낚을 수 있고 수상스키, 모터보트, 오리배 등 수상레저 체험도 할 수 있어 야외 나들이 장소로 최고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와 우산리 일대를 적시며 흐르는 금강 유역을 금강유원지라고 하는데 이곳에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생기면서 널리 알려지고 ‘옥천의 진주, 금강유원지’로 불리며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금강휴게소는 상․하행 진입과 오던 길로 되돌아가는 회차로가 있어 접근성이 매우 높다. 물론 옥천에서도 바로 출입할 수 있다.
 
덕분에 만남의 장소는 물론 유원지와 연결돼 있어 휴양소로도 인기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그 너머 사시사철 멋을 부리는 가파른 산자락을 조망 할 수 있는 전망대가 휴게소의 명당이다. 주변에는 사랑 그네, 사랑 자물쇠, 사랑 샘 등 매력적인 포토 존들이 넘쳐난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한식, 일식, 분식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춘 금강휴게소가 맛 집 그 자체이고 휴게소를 빠져 나가면 쏘가리 매운탕,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등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점도 많다.
 
군 관계자는 “금강유원지를 옥천의 진주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곳을 시작으로 강을 따라 둔주봉 한반도 지형, 향수호수길, 장계관광지, 부소담악 등 절경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17일 일요일 저녁 시간 대에 방영 예정
금강 변 따라 펼쳐진 ‘자연의 예술작품’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2월 11일 10시 12분

<충북 옥천군의 명소 '둔주봉(위)과 금강휴게소.(사진제공=옥천군청)>

금강 변을 따라 펼쳐진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인 충북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과 동이면 금강휴게소가 KBS 2TV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에 소개된다. 

11일 옥천군에 따르면 KBS 2TV 방송국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3’ 팀이 지난 1일 이곳을 다녀갔다. 

지난 2010년 여름 금강 변을 따라 촬영한 옥천 향수100리 여행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유명 연예인이 여럿 모이는 자리라 촬영 장소는 비밀리에 선정됐다.

그렇게 선정된 장소는 옥천군 안남면에 위치한 둔주봉과 경부고속도로의 대표적 쉼터인 금강휴게소다. 

특히 둔주봉은 비단처럼 흐르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를 좌우로 뒤집어 놓은 신기한 형상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군은 장령산자연휴양림, 정지용생가 등 전국적으로 더 알려진 장소를 촬영장으로 제안했지만 이 방송팀은 지난 2010년과 마찬가지로 금강변을 선택했다.  

작가는 “대한민국의 중심부에 위치한 옥천은 고향의 포근함과 금강을 따라 펼쳐진 수려한 풍광이 가장 인상적인 곳”이라며 장소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금강휴게소는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객 1만명 이상이 쉬었다 가는 여행객들의 최고 휴식처다.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게소 전망 데크에 오르면 뒤편으로 험준한 산을 적시며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다 볼 수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력발전을 위해 설치한 라바댐 위로 꽁꽁 언 강물을 볼 수 있는데 올해는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 때문인지 반쯤만 얼었다.

이날 금강휴게소에서 점심시간에 촬영된 1박 2일 장면에는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윤시윤 등 고정 멤버와 홍경민, 신지, 빽가가 게스트로 출연해 금강을 배경으로 멋진 노래와 댄스를 선뵀다.

이어 안남면에 위치한 둔주봉으로 자리를 옮겨 촬영을 계속해 나갔다. 

둔주봉에 오르면 서해와 동해가 바뀐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좌우만 바꾸면 어찌 그리 한반도와 같은지 감탄사가 나오는 곳이다.

둔주봉 정상에 세워진 정자에 올라 이 지형을 자세히 내려다보면 가운데 에 넓게 펼쳐진 잔디가 보인다. 이 마을 사람들은 그곳이 바로 옥천군이라고 칭한다. 

이날 하루종일 촬영팀을 지원한 군 곽명영 관광정책팀장은 “이번 방송으로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옥천 둔주봉과 금강휴게소가 전국에 많이 알려지길 기대한다”며 “이 외에도 군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많은 외지인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1박 2일 옥천군‘ 편은 오는 17일 일요일 늦은 오후 시간 대에 KBS 2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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