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과의 희귀식물 모새달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모새달은 강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기수역에 자생하는 염생식물입니다.

하굿둑 건설로 담수화가 이뤄진 금강하구에는 예전에 이 지역이 기수역이었음을 알려주는 모새달이 자라고 있습니다.

끝까지 시청하시면 모새달의 독특한 특성과 함께 같은 볏과식물인 갈대, 억새, 달뿌리풀과의 차이점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XV2__dTIrRA


금강의 생태...발원지에서 하구까지.pdf



금강 1천리(401km)에 대한 생태를 종합적으로 요약한 글이다.


필자가 직접 2년 여(1995~6년)에 걸쳐 전문가들과 함께 현지 답사를 통해 취재 및 기록한 내용을 요약한 글로서 어류와 조류, 식물 등 각 분야가 포함돼 있다.


이 글은 특히 필자가 근무하던 충청일보를 통해 1년 여간 '금강의 생태…발원지에서 하구까지'란 타이틀로 연재함으로써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제29회 한국기자상(지역기획보도부문. 1997년)을 수상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내용이다.     


한국기자상 수상 직후 옛 충청일보가 직장폐쇄란 극한의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당시 회사 자료실에서 정성껏 스크랩 해 왔던 자료집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까지 생겨 두고두고 한이 되고 있다.


첨부한 파일은 이런 와중에 가까스로 만들어낸 요약본이다.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긴 '낡은 자료'이긴 하나 당시의 금강 생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첨부한다.

금강의 생태...발원지에서 하구까지.pdf
1.07MB

14년전의 금강하구 취재와 람사르 습지 등록

 

1996년 겨울 필자는 금강하구를 찾아 그 일대에 사는 조류들을 취재한 바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박사와 동행한 당시 취재에서는 뜻밖의 성과가 얻어져 학계가 놀랐다. 다름 아닌 국제적 희귀조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326호)겸 멸종위기야생동물인 검은머리물떼새가 무려 1910마리라는 대집단을 이뤄 충남 서천 금강하구와 유부도 일대서 월동하고 있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기 때문이다.
검은머리물떼새는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는 번식하지 않는 새로 여겨져 왔다. 그러던 것이 1917년 4월 일본인 조류학자 구로다 나가미치박사에 의해 영산강 하구서 알 2개가 발견되면서 국내 번식사실이 최초 기록됐다.
그로부터 반세기여가 지난 73년과 74년 6월, 국내 학자인 원병오박사가 강화도 앞 대송도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알을 잇따라 발견함으로써 드물게나마 번식한다는 사실이 학회에 알려졌다. 
그후 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한반도 서해안의 무인도서 매년 150마리 내외의 작은 집단이 번식하는 외에도 겨울철에는 동북아 북쪽의 번식집단이 한반도 서해안과 금강 하구 일대로 날아와 함께 월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추적을 계속해 오고 있었다. 그중 특히 84년에는 850마리라는, 당시로서는 최대 집단이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또다시 12년이 지난 96년 겨울, 필자가 포함된 취재팀이 뜻밖에도 1910마리(백운기박사의 계측치)라는 최대 월동군을 찾아냄으로써 다시 학계의 관심을 검은머리물떼새로 쏠리게 했던 것이다.
천연기념물을 지정 관리하는 문화재청도 99년 10월 국내 최초로 종합 실태조사를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문화재청은 당시 조사를 통해 금강하구와 유부도 등에서 1230마리의 월동군을 확인하는 한편 이 새가 거의 모든 월동기간을 금강하구의 장항 앞 갯벌서 먹이를 잡아먹은 뒤 인근 유부도서 휴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슷한 시기의 또 다른 조사에서는 매년 8월 이후 1400~3200마리의 검은머리물떼새가 안정된 집단을 이뤄 월동하다가 이듬해 3월이 되면 번식집단이 빠져나가 690개체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련의 조사 연구를 통해 금강하구와 유부도를 포함한 서천 연안갯벌은 동아시아에 분포하는 검은머리물떼새 전체집단의 30% 이상이 월동하는 중요한 서식지이자 황조롱이,노랑부리저어새와 같은 여러 법정 보호종의 서식지로서 '높은 보전가치'가 입증됨에 따라 비록 늦었지만 2008년 1월 국내 습지보호법상 습지보호지역으로 전격 지정됐다는 점이다.
거기에 더하여 더욱더 반가운 일은 이 일대가 지난해 12월 29일자로 국제적 보호습지인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본격적인 보전 관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다. 국내 연안습지로는 순천만과 무안갯벌에 이어 세 번째다. 그야말로 박수 칠 일이다. 국제조약인 람사르 협약에서는 자연상태의 희귀하고 독특한 유형을 갖추고 있거나 생물다양성 보전이 필요한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서천군과 국토해양부는 이번 람사르 습지 등록을 계기로 서천 갯벌이 국제적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됨에 따라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총 200여억원을 투자해 갯벌관리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해안 복원 등 각종 세부사업을 추진키로 했단다.
오랫동안 추진돼 온 군산·장항 국가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언제 사라질 지 모르던 백척간두의 땅, 위기의 땅에서 비로소 생명의 땅, 생태보고의 땅으로 되살아나게 된 것이다. 학계, 환경단체, 주민, 기관이 모두 나서 이뤄낸 쾌거요 살아 숨쉬는 대자연의 승리다. 서천 갯벌이여, 영~원~하~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