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원 서식지인 인천 송도신도시 갯벌에 어린 개체 18마리 재방사
검은머리갈매기, 전 세계에 1만4000여개체만 생존 '국제적 희귀종'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8월 03일 15시 35분

<2일 한국교원대학교 연구팀이 위치추적기를 단 검은머리갈매기 어린 개체를 원 서식지에 되돌려 보내고 있다.(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보전기관인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갈매기 18마리를 번식지인 인천 송도신도시 갯벌에 두 번째 실험 방사했다.

한국교원대는 3일 “국내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 취약종인 검은머리갈매기(Saundersilarus saundersi) 어린개체(유조) 18마리를 번식지인 인천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매립지에서 전날(2일) 재방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이뤄진 이번 재방사는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보전기관인 청주시 청주랜드(진료사육팀장 김정호 박사)의 방사전 진료 및 수의학적 관리 지원과 함께 이뤄졌다.

재방사한 어린개체는 올해 둥지포식의 위협에 처한 포란 둥지 일부의 알을 채집해 한국교원대에서 인공부화 및 자연육추를 통해 기른 것으로 원 번식지에 18마리가 재방사됐다.

한국교원대 관계자는 “이같은 재방사는 부분적으로 현 멸종위기 취약종의 번식 개체군의 보충 및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난해와 올해 실험방사한 결과(월동지에서의 가락지 관측 및 위치추적기 데이터)는 추후 검은머리갈매기의 보전방안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만 서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는 매립지에서 집단 번식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매립지역은 높은 개발 압력으로 인해 번식 개체군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만4000여개체 밖에 남지 않은 검은머리갈매기는 국제적인 관심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국제적 희귀종이다.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검은머리갈매기의 어린 개체.(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국내에서는 1998년 시화호에서 첫 번식 집단(창시자 개체군)이 관찰됐으며 확인된 국내 번식 집단은 중국 개체군의 일부가 국내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의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7년 간 송도매립지에서 번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이동 특성과 번식행동 연구를 수행했다.

한국교원대 연구팀은 7년 간의 번식실태 조사를 통해 국내 번식 검은머리갈매기는 내륙과 인접한 매립지 특성(내륙에서 상륙하는 둥지 포식자에 의한 피해)으로 인해 번식 실패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특히 포란기간 중 포식률이 약 80%까지 증가하면 집단 번식장소를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 위치는 높은 포식률로 인해 계속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둥지를 떠난 어린 개체들은 도로와 제방으로 인해 번식지와 섭식지의 연결성이 결여된 조건에서 비행하기 전 높은 사망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연구팀은 번식지역 파괴에 따른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사육개체를 대상으로 검은머리갈매기의 인공증식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2개체 인공 증식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엔 5개체를 인공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황새복원사업 추진 후 먹이사슬 되살아나 작년 126종 발견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6년 05월 18일 15시 26분

<한국교원대학교가 인공번식에 성공해 2년째 캠퍼스 내에서 번식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검은머리갈매기(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오른쪽)' 어미. 왼쪽의 작은 개체는 검은머리갈매기의 갓 부화된 새끼.(사진제공=한국교원대학교)>

충북 청주에 위치한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캠퍼스가 야생조류의 천국으로 변했다.

지난 2001년쯤부터 캠퍼스에 농약 살포를 금지한 결과 15년 전에 73종이었던 야생조류가 지난해 126종이 발견되는 등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했다.

18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 받은 이래 황새(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천연기념물 제199호)를 비롯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의 인공번식도 성공해 올해로 2년째 번식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황새 복원사업을 공식 추진한 시점인 지난 2001년을 전후 해 캠퍼스 내에 농약 살포를 금하고 각종 생물의 서식환경을 개선한 결과 곤충이 다시 살아났으며 이들 곤충을 먹이로 하는 조류들의 종수와 개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캠퍼스에서 발견되고 있는 각종 야생조류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꾀꼬리, 호랑지빠귀, 콩새, 상모솔새.(사진제공=윤무부 박사)

현재 이 대학 캠퍼스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솔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와 소쩍새(천연기념물 제324-6호)가 번식하고 있으며 그 밖에 꾀꼬리,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아무르쇠딱따구리가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와 번식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밀화부리, 상모솔새, 콩새, 황여새 등 겨울철새들도 이 대학 캠퍼스를 찾아와 겨울을 나고 다시 봄에 남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대학의 청람황새공원의 주변에는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150여개의 박새류 인공둥지가 설치되고 있으며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박새류의 반포식 행동도 연구 중이다.

이미 이 대학의 캠퍼스에서만 이뤄진 연구가 국제학술지(SCI)에 여러 편 실린 바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최근의 생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람황새공원 주변의 논 12만m2를 임대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로 조성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논 임대료는 이 달로 출범하는 황새클럽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습지가 조성 되면 현재 청람황새공원의 부지와 임대한 논 면적 약 24만m2에 내년 7월 충북에서는 최초로 황새 새끼 2~3마리와 함께 한 쌍을 이곳에 풀어놓게 된다.

현재 이곳에는 10m의 인공 황새 둥지가 조성돼 있다.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박시룡 교수는 “한국교원대처럼 캠퍼스를 생태연구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학은 국내에선 거의 드물지만 유럽에선 수백 년 된 종합대학 캠퍼스가 생물 종 연구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그리 생소한 게 아니다”며 “대표적으로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들은 생물 종 연구를 수백 년 동안 대학 내에 조성된 생물서식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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