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생태계를 이어주는 생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해마다 많은 생명들을 품안에 품어 생명 탄생의 보루로서 꿋꿋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금강 미호천 수계 내의 충북 증평에 위치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나이 300년(추정)에 나무둘레 4.8미터, 나무 높이 17미터에 이릅니다.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지역민들이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대상물이자 지역의 정신적인 랜드마크 역할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기념비적인 나무가 그 넉넉한 품 안에 생명을 보듬어 새 생명을 탄생케 하는 보금자리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이 느티나무는 후투티, 산비둘기, 물까치, 솔부엉이, 원앙 등 다섯 가족을 품어 새로운 생명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중 솔부엉이는 천연기념물 324호, 원앙은 천연기념물 327호입니다.

후투티와 솔부엉이를 중심으로 이 느티나무의 생태적 기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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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qlhh7_5V0w


야생에서 야생동물의 짝짓기 장면을 목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야생 조류의 짝짓기 장면을 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종 특성을 안다면 의외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인디언 추장새라 불리는 후투티의 짝짓기 장면입니다.

후투티는 일년에 두세 번, 많게는 네 번이나 새끼를 깝니다.

자연짝꿍이 지난해 직접 관찰한 후투티가 네 번 새기를 쳤습니다.

놀라울 정도지요.

후투티는 매번 새끼가 이소할 무렵에 집중적으로 짝짓기를 합니다.

올해는 운 좋게도 연이틀 후투티의 짝짓기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후투티 수컷은 짝짓기 전 암컷에게 선물을 합니다.

억이를 물어다 주지요.

하지만 매번 짝짓기 때마다 먹이를 물어다 주진 않습니다.

그 또한 특이합니다.

후투티의 짝찟기 과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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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vKpompISNA

새들의 둥지 전쟁 2탄으로 남한강 수계에 위치한 10층짜리 새둥지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이 새둥지 아파트는 지난 2009년까지 딱따구리들이 무려 15개나 되는 둥지 구멍을 팠던 곳입니다.

12년이 지난 2021년 6월 현재는 둥지 구멍이 5개나 줄어 10개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새들의 둥지 전쟁이 해마다 벌어지는 열띤 현장입니다.

이 새둥지 아파트는 매년 열 종 가량의 새들이 눈독을 들입니다.

원앙, 올빼미, 소쩍새, 파랑새, 후투티, 찌르레기, 참새, 박새류, 동고비 등이 입주희망자이지요.

여기에 같은 종끼리의 경쟁까지 더하면 더욱 치열해집니다.

경쟁률로 치자면 인간의 아파트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겁니다.

올해는 이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찌르레기 4가족과 원앙 1가족 등 모두 5가족이 깃들었습니다.

한 나무에 깃든 5가족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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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TOFA3IbAuQ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 충북 청주 인근 농촌마을서 촬영
전문가들도 보기 힘든 새끼 이소(둥지 떠나기) 장면 확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농촌마을 느티나무 구멍에 둥지를 튼 후투티 가족의 새끼 두 마리가 먹이를 물러간 어미새를 기다리며 나란히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앙증스럽게 보인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지구상에 단 한 종만 존재해 외로운 가계를 이루는 후투팃과의 후투티(학명 Upupa epops)가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농촌마을 느티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모습(육추 활동)이 본보 취재팀 카메라에 포착됐다.

본보 취재팀은 특히 후투티의 육추장면을 촬영하던 중 전문가도 좀처럼 목격하기 힘든 후투티 새끼의 이소장면(둥지 떠나는 장면)을 촬영하는 행운을 얻었다.

본보 취재팀은 24일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청주시 상당구의 한 농촌마을 느티나무에 둥지를 튼 후투티 가족의 육추장면을 집중 취재했다.

후투티는 한반도에서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비교적 흔한 여름철새 혹은 나그네새였지만 서식환경 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최근엔 농촌지역에서도 보기 힘든 '귀한 새'가 돼 가고 있다.

이 새는 '인디언 추장새'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머리깃이 마치 인디언 추장의 머리장식을 닮은 데다 황갈색 몸에 검은색과 흰색의 줄무늬를 한 날개가 매우 독특하고 예뻐 사진작가들이 '꼭 찍어보고 싶어하는' 환상의 새이다. 

이 새는 땅에서 주로 먹이를 구하며 땅강아지를 비롯한 곤충과 지렁이 등을 즐겨 먹는다.

이날 취재팀의 카메라에 잡힌 육추장면에서도 대부분 땅 위에 사는 곤충류와 지렁이를 어미새가 물어다 새끼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동생과 함께 나란히 바깥을 바라보던 후투티 첫째 새끼가 답답했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혼자만 머리를 내밀고 어미새를 기다리며 "찌이 찌이" 배고프단 신호를 보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이 후투티 가족은 모두 3마리의 새끼를 까 기르고 있었다. 느티나무 가지에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을 둥지 삼아 새끼를 기르고 있었는데 둥지 입구가 비좁아 2마리까지만 동시에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두 마리가 동시에 주둥이를 내밀고 바깥을 바라보며 어미를 기다리는 장면은 '평화'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둥지 바깥에서 어미가 오는 기척만 나도 두 마리 중 힘센 형제가 둥지 입구를 독차지 한 채 어미가 물어다 준 먹이까지 독식하는 모습에서 '약육강식의 세계'가 얼마나 냉혹한 지를 금세 느낄 수 있었다.

배고프다는 첫째 새끼의 울음소리를 듣고 서둘러 먹이를 물고 온 후투티 어미새가 둥지로 돌아오자마자 첫째에게 먹이를 물리고 있다. 마치 벌새가 쉼없이 날갯짓하며 꿀을 빨듯 후투티도 때론 '공중 급이'를 하곤 한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후투티의 육추장면을 촬영하던 중 취재팀은 어미새의 행동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먹이를 물어와서는 곧바로 새끼들에게 주는 게 아니라 줄듯 말듯 무언가 새끼들에게 신호를 보내려 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미새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거리가 둥지 입구에서 바깥 쪽으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이로 보아 어미는 새끼들을 둥지 바깥으로 유도하려고 하는 듯 했다.

후투티 어미새가 다 자란 새끼를 향해 자꾸만 이소(離巢 둥지 떠나기) 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먹이를 줄듯 말듯 해가며 둥지 입구에서 점점 더 멀리서 먹이를 주려고 애쓰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아니나 다를까. 몇 번을 그러던 중 새끼 가운데 가장 힘세고 커 보였던 첫째가 순식간에 둥지 바깥으로 몸을 드러냈다.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 처음으로 둥지 바깥 세상을 향해 떠나는 '둥지 떠나기' 즉 '이소(離巢)'가 시작된 것이다.

뜻밖의 장면이 취재팀 눈앞에서 벌어졌다. 전문가들도 여간해 만나기 어려운 장면이다. 

후투티 어미새의 집요한 유도에 둥지 밖으로 나온 첫째가 어미새를 향해 먹이를 달라고 조르고 있다. 어미새는 대견스럽다는 듯 기꺼이 먹이를 건네주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어미새의 집요한 유도 행동에 등 떠밀리듯 둥지 밖으로 나온 첫째의 모습은 방금 전에 이소한 새끼인지 어미새인지 모를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처음 날갯짓을 했음에도 나무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둥지 바로 위 나뭇가지로 옮겨 앉은 첫째 새끼의 모습이 제법 의젓해 보였다.

첫째는 자신이 둥지를 떠난 뒤 졸지에 둘만 남게 된 두 동생을 향해 "너희도 얼른 나와봐. 안 무서워"라고 말하듯 연신 신호를 보내는 듯 했다. 먹이를 물어와 자꾸만 밖으로 나오라며 유도하는 어미새와 첫째의 잇단 응원에 용기를 얻은 듯 얼마 후 둘째 새끼가 둥지 밖으로 나왔다.

후투티 가족의 세 마리 새끼 중 가장 먼저 둥지를 떠난 첫째(오른쪽 위)가 둘째를 향해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마치 "아무것도 아니니 얼른 나와봐"라며 응원하는 것 같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둘째는 나오자 마자 몸을 털 듯 흔들어대더니만 이내 조용해 졌다.

둥지 입구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둘째 곁으로 첫째가 다가왔다.

둘은 서로 '통과의례'를 무사히 마쳐 다행이란 듯 부리를 서로 부비며 반가워했다.

어미새의 유도와 형의 응원에 힘입은 둘째 후투티 새끼(오른쪽)가 용기를 내 둥지 떠나기(이소)를 성공했다. 이를 본 첫째가 다가가 부리를 마주치며 잘했다고 격려해 주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그리고 또 한참 뒤 첫째가 둘째 곁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진짜 이소 행동을 하는 듯 했다. 이소 후 첫번째 과제인 첫 비행을 시도한 것이다.

어미새는 더 바빠졌다. 이소한 두 마리 새끼 보살피랴 둥지 안의 셋째 먹이 물어다 주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셋째는 둥지 밖으로 내민 부리와 머리 부위로 보아 그동안 첫째와 둘째에게 치여 먹이를 덜 먹은 듯 했다. 셋 중 가장 왜소해 보이는 게 아직은 이소할 단계가 아닌 듯 싶었다.

결국 이날 해가 저물 때까지 셋째는 둥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둘째의 이소과정을 지켜본 후투티 가족의 첫째 새끼(오른쪽)가 자신의 두번째 도전과제를 이행하려는 듯 이소 후 첫번째 날갯짓으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새끼 둥지 떠나는 장면에 이은 '두 번째 행운'
청주인근 농촌마을서 '두번째 번식행동' 확인

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농촌마을 느티나무에서 최근 첫번째 번식을 마무리 중인 후투티 부부가 두 번째 번식을 위한 짝짓기 행동을 하는 장면이 아시아뉴스통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른쪽 머리의 후투티가 수컷으로 암컷이 다가오자 재빨리 구애행동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본보 취재팀에 새끼 둥지 떠나는 장면을 보여줬던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농촌마을의 후투티 부부(5월25일자 보도)가 이번엔 짝짓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게 해주는 두번째 행운을 안겨줬다.

이 후투티 부부는 특히 올해 첫번째 번식한 새끼들이 둥지를 떠난 지 1주일도 안 된 이른 시기에 같은 둥지를 이용해 두번 째 번식에 들어가려는 행동을 보여 취재팀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로써 한반도를 찾는 후투티는 1년에 두 번 번식한다는 말이 사실로 밝혀졌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첫번째 새끼들의 완전한 홀로서기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서둘러 2차 번식에 들어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후투티 수컷의 행동은 올해 두 번째 번식이어서 그런지 노련(?)해 보였다. 한껏 달아오른 후투티 수컷(오른쪽)이 암컷 등 위로 막 올라서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본보 취재팀은 지난 달 24일 청주시 상당구 한 농촌마을 느티나무 둥지에서 후투티 새끼의 육추 장면(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모습)을 촬영하다 우연히 새끼들의 이소(둥지 떠나기) 장면을 촬영, 보도한 뒤 이 후투티 가족을 계속해서 추적해 왔다.

둥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셋째 새끼를 중심으로 취재가 계속 이뤄지던 중 지난달 28일에서야 마지막 새끼까지 둥지를 떠나는 광경을 목격했으며 그로부터 5일만에 어미들의 짝짓기 장면을 극적으로 촬영했다.

어미들의 짝짓기 장면은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일이었다.
 

암컷 등 위에 오른 후투티 수컷이 기회를 놓칠세라 재빠르게 교미행동에 들어가고 있다.나뭇가지 위에 앉아 수컷을 받아들이는 암컷과 그런 암컷 등 위에 올라 교미행동을 하는 수컷의 행동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이 새삼 느껴졌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2일 오전 현장에 도착한 취재팀은 후투티가 둥지를 튼 느티나무 꼭대기 부분에서 수컷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텅 비어있을 둥지를 한 번 확인해 보기 위해 이동하던 중 방금 전 울음소리를 냈던 수컷이 왠일인지 둥지 안으로 들어가기에 참으로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고는 재빨리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암컷이 둥지에 다가왔고 그를 본 수컷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둥지를 박차고 나와 자신이 울었던 나무 꼭대기 위로 올라가 앉았다.

이윽고 암컷이 그 곁으로 다가갔고 곧바로 수컷이 구애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뿐 수컷이 바로 암컷의 등 위로 올라가 짝짓기를 시도했다.
 

암컷 등 위에 올라가 '지상 최대의 과제'를 이행 중인 수컷 후투티가 마치 "이 번엔 알을 몇 개나 나을거야?"라며 암컷에게 속삭이는 듯 하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그들의 짝짓기는 10초도 안 되는 극히 짧은 시간에 이뤄졌다.

취재팀은 취재팀대로 급박했다. 숨막히는 광경을 놓칠세라 연속 촬영(연사)으로 카메라 셔텨를 연신 눌러댔다.
 

보통의 후투티들은 한 배에 알을 5~8개 정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 후투티 부부는 올해 첫 번째 번식에서 왠일인지 알을 세 개만 낳아 부화시킨 뒤 육추 과정을 거쳐 이소시켰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아쉽도록(?) 짧았지만 대를 잇기 위한 그들의 숭고한 사랑은 어느 무더운 초여름날 청주의 한 농촌마을에서 이렇게 이뤄지고 있었다.

그리고 본보 취재팀은 실로 우연한 기회에 이 과정을 찍는 행운을 안았다.
 

얼마나 진하게(?), 그리 진지하게 짝짓기 행동을 했는지 방금 수컷이 떠난 암컷 등 위로 깃털 하나가 뽑혀 나풀거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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