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의 관광명소 백마강 구드래나루터와 전북 남원 광한루원에는 각각 눈불개란 물고기와 원앙이란 야생 조류가 명물로 자라잡아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두 관광명소의 명물인 두 야생동물은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에 의해 길들여져 거의 야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두 관광명소에서는 현재 관광객에게 먹잇감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여 구드래나루터와 고란사 선착장에서는 눈불개에게 줄 먹이로 강냉이 뻥튀기와 접시형 둥근뻥튀기를 팔고 있습니다.

남원 광한루원 연지에서는 이곳의 또 하나의 명물인 잉어류들에게 줄 먹이로 잉어용 사료를 팔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잉어류에게 던져주는 사료를 이곳에 함께 사는 원앙들이 달려들어 먹으면서, 엉뚱하게도 길들여져 있는 상태입니다.

관광객들의 먹이주기가 지속되면서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부여 눈불개는 관상어나 반려물고기처럼 변해 관광객들이 먹이를 던져주기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남원 광한루원 연지의 원앙들도 마찬가지 신세입니다. 

이 곳 연지의 잉어류들은 본래 관상용으로 기르기 시작한 것이기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자연에서 야생의 삶을 살아가야 할 두 생명체들이 관광객들만 기다리는 해바라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료를 파는 행위, 또 그것을 구입해 뿌려주는 행위 자체를 지적하자는 게 아닙니다.

우리 주변의 소중한 동물들과 보다 더 바람직한 공존을 위한 방법은 없을까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동영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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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2c48GMtsL8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의 새끼 번식 과정을 집중 살펴봤습니다.

짝짓기부터 새끼 부화, 둥지 떠나기(이소)까지 이르는 40여일 간의 긴 여정을 집중 촬영해 한편의 동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알을 품는 동안 천적으로부터 습격을 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하루에 한 두 차례씩 현장에 들러 확인했던 일, 마지막 새끼들이 이소하는 날 원앙 어미가 무려 14번이나 둥지에서 뛰어내리려다 멈추고 둥지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둥지 부근에 설치했던 2대의 카메라는 배터리 아웃으로 무용지물이 됐고 메인 카메라 마저 6개의 배터리 중 마지막 1개만 남은 상황에서 가까스로 이소 장면을 촬영하느라 마음 고생 했던 일 등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명 탄생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경험했고 원앙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원앙의 짝짓기 장면이라든가 원앙 새끼들의 이소장면은 이미 많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진 터라 새로운 이야깃거리, 관심거리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여 나름대로 내용의 충실도를 기하려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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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KaaUI6NzNM

새들의 둥지 전쟁 2탄으로 남한강 수계에 위치한 10층짜리 새둥지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이 새둥지 아파트는 지난 2009년까지 딱따구리들이 무려 15개나 되는 둥지 구멍을 팠던 곳입니다.

12년이 지난 2021년 6월 현재는 둥지 구멍이 5개나 줄어 10개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새들의 둥지 전쟁이 해마다 벌어지는 열띤 현장입니다.

이 새둥지 아파트는 매년 열 종 가량의 새들이 눈독을 들입니다.

원앙, 올빼미, 소쩍새, 파랑새, 후투티, 찌르레기, 참새, 박새류, 동고비 등이 입주희망자이지요.

여기에 같은 종끼리의 경쟁까지 더하면 더욱 치열해집니다.

경쟁률로 치자면 인간의 아파트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겁니다.

올해는 이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찌르레기 4가족과 원앙 1가족 등 모두 5가족이 깃들었습니다.

한 나무에 깃든 5가족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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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TOFA3IbAuQ

 

이 땅의 원앙들이 이상해지고 있다

 
 옛날 중국에는 원(鴛)이란 새와 앙(鴦)이란 새가 있었다. 원은 수컷 원앙을, 앙은 암컷 원앙을 일컫지만 당시 사람들은 두 새가 별개의 종인 줄 알았다. 깃털 모습이 워낙 달라서다. 한데 훗날 알고 보니 같은 종이었다. 해서 둘을 합쳐 부르게 된 것이 ‘원앙’이다. 


   중국 진나라 때 최표가 지은 고금주엔 ‘원앙은 자웅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물새로 그 중 한 마리를 잡으면 나머지 한 마리는 몹시 애태우다 죽고 만다’고 설명돼 있다. 송나라 때 한빙부부(韓憑夫婦) 고사에서 유래된 원앙지계(鴛鴦之契)는 원앙처럼 언제나 함께 다니고 떨어지지 않는 부부의 정을 뜻한다.
 

   우리 선조들도 원앙을 금실의 상징으로 여겼다. 혼례때 원앙을 선물하거나 원앙이 그려진 이불(원앙금)과 베개(원앙침)를 혼수감으로 마련해 주고 또 행여나 부부가 토라지면 원앙 고기를 먹게 함으로써 금실을 되찾길 바랐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인식에 쐐기를 박는 주장이 최근 일부 학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그 주장인 즉, 원앙들은 해마다 월동지서 자기짝을 골라 ‘한 해 부부’가 되는데, 그것도 암컷이 여러 마리 수컷 중 하나를 골라 짝을 삼는 changing partner를 일삼는다는 것이다. 일년단위의 바람둥이란 뜻이다. 옛 사람들이 들으면 놀라 자빠질 얘기다. 더군다나 신혼부부에게 원앙처럼 잘 살라고 덕담한 사람들은 되레 험한 악담을 한 셈이니 개망신이다.


 하지만 그런 주장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다. 보은군에서 30년 가까이 원앙의 생태를 연구하며 직접 수천 마리를 길러온 김중구씨에 의하면 원앙은 일편단심 한 마리만 사랑하는 지독한 사랑새란다. 몸소 길러보지 않고 관찰해 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란다. 다만 집단 사육시 간혹 수컷이 죽어 홀로 남게 된 과부원앙은 다른 수컷들 극성에 얼마 안가 죽고 만단다. 한 마디로 가만 놔두질 않는다고 한다. 균형이 깨진 사랑의 비극이다.


 원앙은 때론 이해 안가는 행태를 보인다. 베일이 많다는 얘기다. 그 중 하나가 동종간 알을 맡기는 탁란(托卵) 여부다. 필자는 이를 강력히 주장한다. 증거가 있다. 원앙은 한 배에 9~12개의 알을 낳는다. 하지만 실제로 야생의 원앙 둥지를 보면 그 보다 훨씬 많은 알이 들어있다. 보통 30개가 넘는다. 많을 땐 40개 이상 발견된 둥지도 있다.


 왜 그럴까. 한 배에 9~12개씩 낳는다는 새가 왜 그렇게 많은 알을 갖고 있을까. 답은 엉뚱한데 있다. 알 주인이 여럿이란 얘기다. 알 크기가 서로 다른 것은 그를 입증한다. 둥지 주인은 한 쌍인데 알 주인이 여럿이라면 뻔하다. 누군가가 둥지 주인 몰래 알을 낳은 것이다. 다시 말해 동종간 탁란을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탁란을 할까. 알 낳을 장소가 부족해서다. 인간의 엉뚱한 발상 때문에, 나무구멍이란 구멍은 외과수술이란 핑계로 죄다 막아놨으니 급한 김에 남 둥지 찾아 실례를 하게 된 것이다. 또 자연상태의 과부 암컷도 탁란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화되지 않는 무정란이 물증이다. 


 올핸 의문점이 하나 더 생겼다. 때이른 여름날씨가 찾아와 부화 시기가 빨라질 법도 한데 오히려 늦어지고 있다. 그것도 보름 이상 말이다. 원앙은 보통 모내기철을 전후해 알을 까는데 올핸 모내기철이 한참 지났어도 아직 알 품는 둥지가 태반이다. 변덕스런 날씨 탓에 생태시계가 고장 난 듯하다. 사육장에선 부화율과 산란율도 떨어졌다. 보은의 김씨는 “산란기때 30도를 넘는 이상기온이 찾아온 게 원인”이라 말한다.


 이래저래 이 땅의 원앙들이 시련의 시대를 맞고 있다. “케~켓.”  원앙 소리가 슬프게 들리는 이유다.

제비가 많던 시절 둥지밑에 떨어지는 제비새끼가 더러 있었다.

사람들은 이를 보면 불쌍히 여겨 둥지에 넣어주곤 했는데 이튿날이면 또다시 떨어져 아예 죽기까지 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제 어미가 뭔가 시원찮아 일부러 떨어뜨리든가 아니면 새끼의 실수로 추락한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 혼자 사는 독신제비의 심술에 의한 것이라는 놀라운 내용이 발표됐다.

내용인 즉슨 산란철 배우자를 구하지 못한 독신제비가 남의 가정에 파탄을 일으켜 상대 배우자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즉, 새끼 깐 남의 둥지에 몰래 들어가 새끼를 계속 떨어뜨려 죽임으로써 불화를 만들고 결국 부부관계를 파탄시켜 배우자를 가로챈다는 것이니, 제 아무리 새라 한들 생명을 미끼로 사랑을 빼앗는다는 사실에 혀가 내둘러질 따름이다.

바람난 사람제비들도 감히 엄두 못낼 일을 자연계의 제비들이 벌이고 있으니 참으로 묘한 일이다.
어쨋거나 제비처럼 일부일처종인 새들도 '배우관계외 교미' 이른바 EPC(Extra-Pair Copulation)를 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배우관계외 교미란 배우관계에 있는 새가 자기 짝이 아닌 다른 새와 교미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는 일부일처종만 아니라 일부다처 혹은 일처다부종에서도 일어난다. 다만 확률상 일부일처종 보다 다부일처나 일처다부종에서 높게 나타날 뿐이다.
일부일처종인 경우 평균 4.5%가 EPC를 하고 있는데 그 중 딱새처럼 자기들만의 독립된 세력권을 갖는 일부일처종의 3.2%, 백로처럼 집단번식하는 일부일처종의 5.8%가 EPC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단성 종이 아무래도 '바람끼'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들이 왜 이처럼 다른 배우자와 일(?)을 벌이는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사회에서의 불륜과는 다른 행동이란 게 학자들 견해다.

이 연구 외에도 동양인의 사고체계를 뒤바꿀 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금슬은 곧 원앙이요 원앙 하면 곧 금슬이란 단어가 떠오를 만큼 동양에서는 원앙이가 한번 맺은 부부의 연을 죽을 때까지 이어간다고 믿어왔는데 사실은 정반대로 순전히 바람둥이란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원앙은 산란철이 오기 전 월동지서 짝을 찾는데 이 때마다 암컷이 수컷을 갈아치우는 'changing partner의 명수'란다.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원앙처럼 살아라'는 주례사는 되레 엄청난 험담이 되고 혼롓상에 원앙을 올려놓는 풍습 또한 쌍스런 일이 된다.
하지만 반박도 만만찮다.

충북 보은서 원앙을 25년간 사육해온 김중구씨는 원앙은 한번 짝 맺으면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배우관계를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수컷이 먼저 죽으면 남은 암컷을 다른 수컷들이 그냥 놔두질 않아 곧바로 죽을 뿐이란다.

인간세계를 보자.

이혼이 무슨 풍토병처럼 마구 번지더니 이젠 젊은층이나 황혼층이나 예사로운 일이 됐다.

더욱이 말다툼 한번 했다고 홧김에 법원으로 달려가는 충동이혼율까지 갈수록 늘어나 심각한 지경이다.
이에 부부가 이혼하기 전 다시 한번 생각토록 하는 이혼숙려제도가 2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까진 오전에 협의이혼을 신청하면 오후에 법원도장이 찍혔다. 징글징글한 부부들이야 편리한 제도라 할지 모르나 충동이혼인 경우는 문제가 다르다.

가정법원이 이혼숙려제를 시범 실시해온 결과 협의이혼 취하율이 2배 이상 높아졌다는 건 상당수가 다시 한번 생각하면 마음을 달리한다는 의미다.

사람이 새와 다른 건 사리분별 때문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

떠날 땐 말없이 떠날지언정 사람이기에 정녕 다시 생각하면 상황이 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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