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황새복원 전문가로서 황새 방사에 대한 '참회록'
무분별한 농약살포로 국내 황새서식지 복원점수 '아직 10점대'
인세·그림 판매수익금 서식지 복원에 힘쓰는 농민 위해 쓰기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9년 09월 24일 09시 53분

<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가 발간한 '황새가 있는 풍경, 한지 수채화(도서출판 지성사 간)' 표지.(사진제공=박시룡 교수)>

국내 유일의 황새복원 전문가인 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67)가 그간의 황새 야생방사에 대한 '참회록'으로 '황새가 있는 풍경, 한지 수채화(도서출판 지성사 간)'를 출간해 주목 받고 있다.

박 교수는 특히 충남 예산군 황새 야생복귀 4년째를 맞아 야생으로 돌려보낸 황새들에게 필요한 서식지 회복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참회의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혀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첫 소제목은 ‘황새야! 미안해’로 시작해 ‘거꾸로 보는 한국 황새의 진화’, ‘황새를 부탁해’ 등으로 책을 꾸몄다. 

특히 ‘독도에서 조류를 연구하다’에서는 과거 한반도(북한 황해도 포함)에 번식하며 살았던 텃새 황새들은 독도 상공을 경유해 일본까지 이동했던 진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그린 황새가 있는 독도 수채화가 눈길을 끈다.

황새는 우리나라 농경지에서 물고기, 쥐, 뱀, 개구리, 곤충 등을 잡아 먹고 사는데 아직도 우리나라 논과 농경지 90% 이상에서 농약, 인공비료 및 제초제 사용으로 먹이 생물들이 회복되지 않아 이미 방사한 황새들마저 사람들이 뿌려준 먹이에 의존해 번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그는 이 책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결국 황새를 야생에서 복원시키려면 서식지 복원이 선행돼야 하는데 농민들 스스로 농약 살포를 자제하고 줄어든 농산물 소출에 대해 비용을 지원해 줄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3년 전부터 한지에 황새가 있는 풍경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해 이 그림들을 젊은 시절 유학생활을 보냈던 독일 시장에 판매하기로 결심하고 이 책에 한지 수채화 100점을 실었다. 물론 이 책은 한글로 작성했으나 서문과 그림 설명은 독일어로도 병기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덴마크 등 유럽과 남미의 황새마을 등지를 직접 방문하고 이 책을 썼으며 황새 6000쌍이 번식하고 있는 독일의 풍요로운 농업 생태계에 경외감마저 든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2%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빈약한 농업생태계라고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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