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살 추정 20그루 모두 나무당 70~100개의 탐스러운 배 생산
봄철 냉해, 여름철 긴 장마, 잇단 태풍에도 불구 ‘배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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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충북 영동군이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 내 '백년 배나무'에서 탐스럽게 익은 배를 수확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에서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매우 의미 있는 ‘과일 수확’이 이뤄진다.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역사를 대변하는 100년 넘은 배나무에서 탐스럽게 익은 배를 수확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올해는 비록 봄철 냉해와 여름의 유례없던 긴 장마, 잇단 태풍이 몰아쳤지만 이를 거뜬히 이겨내고 탐스러운 배를 생산해 냈다.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 내에 자리 잡은 20그루의 이 배나무들은 107살 안팎으로 추정된다.
영동군 심천면의 원조 후지사과와 더불어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는 상징적 존재이다.
신고 품종으로 수고 3~3.5m, 둘레 1.5~2m 정도로 한 나무에 70~100개의 배가 열릴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100여년의 세월이 영근 배를 먹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올여름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거센 비바람으로 수확에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체계적인 관리 덕에 여전히 예년 정도의 수확량을 일궈냈다.
수확한 배도 여전히 달고 시원한 신고 배 특유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은 지난 12~13일 가을 햇살을 받아 탐스럽게 영근 배 수확을 시작했다.
그동안 힐링사업소 직원들이 전정과 병해충 방제, 시비 등 정성스럽게 직접 농사지은 결과여서 수확의 기쁨이 한층 더했다.
수확한 배는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는 데 활용하거나 체험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1년간 정성스러운 손길과 과학적인 관리로 100년 배나무들이 올해도 건강하게 자라 탐스런운 열매를 맺었다”며 “영동군의 자랑이자 과일나라테마공원의 마스코트인 이 배나무들의 생육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배나무들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께 일본인들이 시험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3대에 걸쳐 재배되던 땅(693m2)을 지난 2008년 영동군에서 공원부지로 매입했다.
군은 이 곳에 ‘100년의 배 재배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배꽃을 즐기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도 조성해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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