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황새공원 조성 등 대규모 사업 않기로 계획 변경
실질적인 복원에만 집중 위해 거점방사장 조성, 주변 서식지 관리에만 힘쓰기로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이 주장해온 '아랫마을사업'과 정면 배치 '귀추 주목'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9월 05일 11시 14분

<충남 예산군 광시면 장전리 인공둥지에서 올해 두 번째 자연부화에 성공한 새끼황새./아시아뉴스통신DB>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이 추진된 지 20년만에 추진방향을 수정해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은 5일 "효율적인 한반도 황새 복원을 위해 과거 추진했던 공원 조성과 같은 대규모 다양한 사업계획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실질적인 황새 복원에 집중하기 위해 복원 연구 강화, 황새 간이 사육장인 거점방사장 조성, 주변 서식지 관리에만 힘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황새생태연구원이 과거에 추진해 온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의 큰 흐름을 바꾸는 일이어서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가 그동안 제2의 예산황새공원 사업으로써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을 줄곧 주장해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은 전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이 재직시절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사업이다.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황새는 우리나라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 중 하나로 황새의 서식유무는 지역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과 자연환경의 건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

연구원은 1996년부터 20여년 간 황새 복원에 힘써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충남 예산에 처음 방사한 이후 야생에서는 2년째 자연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자연에서 번식한 새끼황새들은 초기 야생개체군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년 연속 자연번식에 성공한 것은 연구원의 황새야생복귀 전략을 통해 가능했던 일이다.

지난해 1쌍, 올해 3쌍이 자연 번식해 모두 10마리의 새끼가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연구원에서는 최초 황새 재도입을 위해 과거 황새 분포권 분석을 수행해 황새가 자연에서 서식 가능한 지역을 확인했으며 방사 이후에는 실질적인 이동 자료 분석을 통해 황새 방사 타당 지역을 추가적으로 확보 및 발굴하고 있다.

또한 도입지역을 우선순위로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도입 후보지역인 충북 청주지역을 비롯해 도입을 희망하는 지자체와 함께 순차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연구원은 재도입 초기 단계이자 사육개체 증식의 후기 단계에 있으며 예산황새공원과 개체 교환을 통한 유전다양성 강화 및 사육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성공적인 자연 야생복귀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사육 개체 강화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유전적 건강성을 유지하는 사육 증식 강화를 목표로 황새 사육증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개체 증식을 통해 방사할 개체들은 확보된 상태이다. 사육시설의 공간 문제로 인한 개체수 조절 방법인 기존의 알을 회수하는 방식은 향후 번식쌍 격리 방식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한 알 회수로 야기되는 문제를 무리 없이 해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련기관인 문화재청과 청주시도 자연방사와 노후화한 황새 시설 교체 계획 및 황새 복원 연구 강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2500여마리밖에 남지 않았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복원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있다"며 "황새생태연구원이 추진하는 황새복원연구사업과 새로운 증식 계획을 통해 멸종위기종인 황새 복원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박시룡 교수, "20년 전엔 생각도 못한 일, 세계 학계가 놀랄 일"
예산군서 태어난 새끼 일부가 북한의 옛 번식지로 이동 및 안착
한반도 황새 번식지 복원은 남쪽 땅 황새 아랫마을 조성이 관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기사입력 : 2017년 09월 01일 16시 17분

<충남 예산군에서 올해 태어난 황새 새끼들이 북한지역을 날아가 이동한 경로. 주로 이들 황새 새끼들이 머문 장소는 과거의 황새 번식지인 황해도 배천과 평산, 함북 김책시 등이다. 사진에서 1개 지점은 2시간 간격으로 이동루트를 나타낸다.(사진제공=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20년 전 황새를 러시아로부터 처음 가지고 들어왔을 때는 이 황새들이 자기들의 본래 고향으로 찾아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남한에서 태어난 황새들이 그들의 옛 고향인 북한으로 날아가 안착하는 ‘한반도 조류학사에 매우 놀라운 일’이 실제 벌어졌다.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이 같은 황새야생복귀 연구결과가 나온 것에 세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은 2일 “전 세계 학계가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한반도에서 일어났다”며 이같은 내용을 알려왔다.

그러면서 “과연 황새들은 몸속의 유전자에 서식지 지도가 들어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앞으로 연구에 의해 밝혀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간된 기록물에 황해도 평산과 배천, 함북 김책시가 북한의 천연기념물 황새번식지로 널리 알려졌으나 1970년 이후 남한과 마찬가지로 황새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2015년 충남 예산군과 황새생태연구원이 예산지역에 방사한 황새들의 2세들이 이 곳에 다녀왔거나 현재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박 전 원장을 비롯한 관련 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올해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서 태어난 황새 새끼들. 이 중 2마리가 현재 북한 함북 김책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제공=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방사당시 황새생태연구원이 부착한 발신기 위치추적 결과 충남 예산군 장전리에서 태어난 황새 중 한 마리(개체식별번호 A85)는 북한 평산, 배천 등지에서 1개월 가량 머물다 다시 남한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개체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그 외에 올해 태어난 황새 3마리도 예산군을 떠나 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서 태어난 황새 2마리는 현재 북한의 함북 김책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박시룡 전 원장팀의 연구 논문(日本 野生復歸)인 ‘북한의 황새서식지 복원 전략’을 연구한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제2의 황새공원, 즉 황새아랫마을 조성사업의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박시룡 전 원장은 직접 북한에 들어가 현지에서 야생복귀(Reintroduction)시키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차선책으로써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의 야생복귀 지침에 따라 황해도 배천에서 10km 떨어진 경기 파주시 임진강 일대 논습지(문정읍 마정리)를 이용해 방사(이전 translocation)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일본은 현재 황새마을을 효고현 토요오카(豊岡)시, 지바현 노다(野田)시, 후쿠이현 에치젠(越前)시 등 3곳에 조성해 황새 야생복귀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예산군 한 곳에서 추진하고 있어 제2의 황새마을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