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a Great Cormorant caught in fishing

수달인 줄 알고 망원 렌즈로 촬영했더니 아뿔사 이런 일이...

낚시 바늘을 잘못 물었다가 최후를 맞고 있는 민물가마우지였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동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com/shorts/keWkaw7IEwo 

개울가에 뭔가 목을 길게 뺀채 꼼짝 않고 서있다.

살그머니 다가가니 백로가 먹이를 잡는 중이다.

얼마나 열중인지 강태공이 낚시삼매경에 빠진 것 같다. 사람 같으면 목이 저려 몇 분도 못 있을텐데 한참을 그러고 있다.

그러더니 결국 피라미 한 마리 낚아챈다.
이번엔 양쪽 날개를 부채처럼 펴서 물위에 드리운다. 그늘을 만들 모양이다.

1차 작전이 잘 먹히지 않으니 2차로 우산작전을 쓰려는 게다.
날개 아래 그늘진 곳으로 물고기를 유인해 잡으려는 의도다. 이 때도 인내가 필요하다.

역시 부동자세다. 그러길 십여 분. 이번엔 제법 큰 물고기가 걸려들었다.

일견 우스꽝스럽고 아둔해 보이지만 어쨋거나 신기한 광경이다.

몸집이 작은 물총새는 다른 방법을 쓴다.

다리가 유난히 작아 물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물가 바위나 나뭇가지에 앉아있다 물고기가 떠오르면 잽싸게 다이빙해 낚아챈다.

이 새도 집중력과 인내심이 보통 아니다.
하지만 여름 물새들 중 먹이잡이의 백미는 단연 검은댕기해오라기의 루어낚시다.

새가 가짜미끼를 이용하니 놀랄 노자다.
이 새는 우선 작은 깃털,나뭇잎,스티로폼, 곤충류 등 물고기가 먹이로 착각할 만한 물체를 찾아 입에 물고는 여울을 찾아간다.

그런 다음 물이 흘러오는 쪽에 그것을 띄워놓고 물고기가 달려들길 기다린다.

그게 다가 아니다. 가짜미끼가 어느 정도 내려가면 또 다시 본래 위치에 갖다놓고 또 내려가면 또 갖다놓길 수 없이 반복한다.

그럴때 마다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마치 생각하며 낚시하는 것 같다.

입질이 시원찮으면 장소를 바꾼다.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이런 행동으로 물고기를 잡는 것은 자연에서 배운 듯하다.

물가 나무로부터 벌레나 씨앗이 수면에 떨어지면 그것을 향해 물고기가 달려드는 걸 보고 학습한 지혜로 볼 수 있다.
검은댕기해오라기의 이같은 섭식행동은 인간세계의 루어낚시(혹은 플라이낚시)와 원리 및 방법이 너무나 흡사하다. 혹시 루어낚시를 개발한 사람이 검은댕기해오라기의 섭식행동을 보고 착안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강물이 불고 호소의 물도 활성화되는 장마철을 맞아 바야흐로 인간세계에도 본격적인 루어낚시철이 왔다.

더욱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루어낚시 동호인들로 각 강의 여울목과 호소에는 요즘 루어낚시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역시 물가 혹은 여울에 들어가 가짜미끼를 던졌다 감아올리고 또다시 던졌다 감아올리는 모습이 검은댕기해오라기의 그것과 하나도 다를게 없다.
허나 이쯤 해서 지적할 게 있다.

다름 아닌 외래어 무단방류 문제다.

가뜩이나 급속도로 번진 육식성 외래어종이 언제부턴가 소위 '루어꾼'들에 의해 더욱 번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욕심이 지나친 몇몇 사람들의 무분별한 방류행위로 외래어종이 전혀 없던 곳까지 점령당하기 일쑤다.

달래강 상류가 대표적 사례다. 이곳엔 불과 3~4년전까지만 해도 배스류가 없었으나 요즘엔 자주 눈에 띈다. 주민들은 루어꾼들을 의심한다.

취미도 좋고 여가활동도 좋지만 후대들에게 물려줄 자연하천을 온통 외래어 천국으로 만들어놔서야 되겠는가.

한쪽에선 잡아내느라 애쓰고 다른 한쪽에선 푸느라 정신없고….

'Chicken Head'가 별건가. 새들이 웃을까 걱정된다.
낚시광이던 필자가 낚시를 그만 둔 이유가 있다.

어느 해 낚시를 하는데 백로가 저쪽 건너에서 목을 길게 빼고 예의 부동자세를 하고 있는 걸 목격한 것이다.

그 순간 "나도 저 새의 눈에는 '왜 저러고 있나'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얼굴이 후끈 달아올라 낚싯대를 접은 게 10년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