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중학교, 2학기부터 사실상 전교생이 ‘택시 통학생’
충북도의회 관련 조례 제정으로 택시 통학 가능해져

10일 충북 옥천군 안내중학교 학생들이 '통학 택시'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고 있다.(사진제공=옥천교육지원청)


충북 옥천군 관내에 사실상 전체 학생이 택시를 타고 통학하는 학교가 생겼다.

학생들은 그동안 비나 눈이 오면 운동화를 적셔야 하는 불편함과 버스를 타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등굣길에 오르는 수고를 덜게 됐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바로 전교생이 18명인 옥천군 안내중학교(교장 조석기) 얘기다.

이 학교 학생 16명은 2학기 첫 등하교를 이른바 ‘통학 택시’로 시작했다. 

전교생 18명 가운데 특수교육대상자 1명과 학구 외 거주 학생 1명을 제외하면 전체 학생이 ‘택시 통학생’이란 새로운 호칭이 붙게 됐다.

그동안 안내중학교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학교를 오가야 했다. 

집에서 버스 승강장까지의 거리가 멀어 매일 20분 이상을 걸어야 했고, 게다가 길마저도 좁은 농로와 지방 도로여서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운동화를 적시기 일쑤였다. 

또 시골지역 특성상 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어 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심지어 버스 시간에 맞추다보니 등교 시간보다 1시간가량 이르게 학교에 도착하는 학생도 있었다. 

도회지 학교 같으면 30~40년 전에나 보고 들을 수 있었던 ‘옛날 얘기같은 통학길’이 이 학교에선 현재 진행형이었다.

더욱이 학교 앞은 보차도가 분리돼  있지 않아 통학 안전마저 위험한 상황였다. 

이런 어려움을 전해들은 황규철 충북도의원(옥천2)이 농어촌지역 통학택시관련 조례를 의회에 대표 발의하였고 이에 힘입어 조례가 제정되면서 ‘통학 택시’라는 해결책이 마련됐다.

이로써 학생들은 8시 첫 ‘통학 택시’ 탑승을 시작으로 20여분 만에 등하교가 가능하게 됐다.

집에서 학교까지 도보와 버스 승차 시간을 합쳐 1시간 이상 소요되던 통학 시간을 무려 40~50분가량 단축시켜 놨다.

학생회장 강모 군은 “단축된 등하교 시간으로 아침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게 됐고 긴 시간 길과 차에서 보내지 않게 됐다”며 엄지척을 들어보였다.

자녀들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을 시킬 수 있게 된 학부모들 역시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kooml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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