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희귀조 황새(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천연기념물 199호)가 금강 지류 미호천을 찾아 일주일 간을 머물다 사라졌다.
지난 3월 8일부터 1주일 간 관찰한 결과 이 황새는 황오리 등의 겨울철새와 백로, 왜가리, 가마우지 무리 곁을 떠나지 않고 맴돌며 생활했다.
그 이유는 바로 '먹잇감' 때문이었다. 야생 조류는 보통 먹이를 구하려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찾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 황새는 신기하게도 다른 새들의 무리 곁을 맴돌다 무리 속으로 들어가 먹잇감(물고기)을 찾아 먹는 독특한 방법으로 겨울나기를 하고 있었다.
가마우지나 왜가리 등은 상당히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먹지만 그렇다고 감당 못할 정도로 큰 물고기는 잡아만 놓고 먹지 않는다.
황새는 바로 이러한 한계점을 잘 알고 있는 듯 적당한 시간에 그들 무리 속으로 들어가 버려진 물고기를 찾아 먹었다.
일주일 간 거의 매일 30~40cm 이상의 붕어(떡붕어)와 잉어를 '주워 먹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 번은 도저히 삼키지 못할 것 같은 크기의 잉어를 거의 사투에 가까운 노력 끝에 결국 집어삼키는 장면을 보고는 왜 옛 선인들이 이 새를 한새(큰새. 황새의 옛 명칭)로 불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장면들을 보면서 마음 한 편에는 황새가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오죽 먹잇감 구하기가 어려웠으면, 저 같은 꾀(?)를 생각해 냈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새의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져 있음에 마음이 결코 편할 수 없었다.
달라진 자연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더욱 더 마음이 편칠 않았다.
미안하다 황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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